



패션은 트렌드이기도 하지만 철학이 들어간다면 명품이 되고 브랜드의 수명도 길어질 것이다. 패션에 무슨 철학이냐고 하겠지만 일종의 콘셉트라고 할 수 있다. 콘셉트 역시 원래 의미는 철학에 가까운 것이지만 국내 패션 업계의 통념상 훨씬 이미지화된 것으로 브랜드 아이덴티티, 브랜드 스토리라는 말과 혼용된다. 어쩌면 한국 브랜드에 철학이 없는 이유는 유럽패션 브랜드들의 그림자를 쫓아 달려온 한국 패션의 역사 때문일 것이다. 브랜드 철학이라는 게 엄청 심각하고 진지한 것, 지속 가능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유행만 추구하는 브랜드보다는 철학을 가지고 있는 브랜드를 사랑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이 철학은 말로만 하면 아무 의미없고 행동으로 옮겨야 진짜가 되기에 젊은 소비자들은 브랜드의 철학을 입고 듦으로써 그것을 공유하며 자신의 철학까지도 표현한다. <패션 3.0, 내일을 위한 어제와의 대화>는 패션이란 무엇인지, 현대의 브랜드는 어때야 하는지, 미래의 패션은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지 예측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