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섭리적인 수학놀이
정대현.이명우 지음 / 석문출판사 / 2019년 8월
평점 :
'섭리적인 수학'이란 무엇일까? 다소 생소한 이 단어가 무엇을 말하는지 예상하기도 어려웠다. 섭리적인 수학이란 수학을 통해 자존감을 회복하고 창조력을 키우며 협력, 협동하는 법을 배우나가는 수학이라고 한다. 수학이라고 하면 수의 계산이나 수학적인 공식으로 문제를 풀 수 있게 하는 것이 아닐까하지만 요즘의 수학은 숫자의 계산법을 아는 것에서 더 나아가 친구들과 수학 문제를 풀며 '함께 하는 것'을 배우는 것이다. <섭리적인 수학놀이>에서 수학은 섭리의 진리적 세계를 논리, 합리적으로 정리, 정립, 정돈할 수 있게 하는 도구이자 섭리의 진리적 세계를 합리적인 사고를 통해 이해하고 수용하고 포용할 수 있게 해 주는 학문이다. 단순한 수의 계산이 아닌 포용과 수용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이다.
<섭리적인 수학놀이>에서의 수학은 보기에도 재밌다. 단순하게 숫자를 계산하는 것에서 직접 놀이로 경험하는 수학은 다르다. 숫자 '2'를 배울 때도 숫자2의 모양보다는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숫자2를 찾는다. 젓가락, 눈, 콧수멍, 귀, 쌍둥이, 전구 스위치 등은 모두 숫자2를 가지고 있다. 이런 방식으로 숫자3과 숫자4, 숫자5 등등을 익힐 수 있다. 수학을 공부해 보면 알지만 수학이라고 해서 숫자만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수학에도 도형이 있고 점, 선, 면, 구, 체 등도 수학의 범위에 들어간다. 지구는 둥근 구모양이고 삼각모양의 삼각김밥, 원기둥 모양의 양초, 사각형의 택배박스 등도 수학의 범위다.
그리고 도형의 비를 쿠키를 만들거나 스마트폰으로 공부할 수 있다. 똑같은 모양의 쿠키를 크기만 달리해서 만들어 서로 대응하는 변을 찾고 길이의 비를 구할 수 있다. 스마트폰 역시 화면을 크게 하고 작게 하며 비의 개념을 알 수 있다. 이렇게 우리가 직접 측정할 수 없을 정도로 크거나 작은 것도 닮음의 이치와 원리를 이용해 값을 구할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무게의 단위인 파운드와 kg의 정확한 양을 측정하거나 다른 단위들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다. 이렇게만 보아도 <섭리적인 수학놀이>는 재밌을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는 물건이나 현상 들을 통해 쉽게 익힐 수 있다. 게다가 이렇게 수학을 공부하다 보면 아이가 스스로 주위 사물에서 수학적인 부분을 찾아내거나 문제를 풀 수 있을 것 같다. 책상 앞에서 수학 문제를 푸는 것이 수학 공부의 전부가 아니고 <섭리적인 수학놀이>를 통해 온몸으로 체득할 수 있는 수학을 알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