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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인장 키우는 예쁜 누나 - 올려놓고 바라보면 무럭무럭 잘 크는 트렌디한 다육 생활
톤웬 존스 지음, 한성희 옮김 / 팩토리나인 / 2019년 8월
평점 :
식물을 키우는데도 '꽝손'이 있다. 내가 그렇다. 식물을 키워보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지만 어떻게 식물을 키워야 하는지, 물은 얼마나 주어야 하는지 알지 못해 결국엔 식물이 시들해지면서 죽고 만다. 언젠가 지인의 다육이 임시보호를 맡았던 적이 있다. 다육이는 원래 물만 주면 잘 자라는 튼튼한 식물로 알고 있어 꽝손이지만 흔쾌히 임보를 하겠다고 했다. 그런데 그 튼튼하던 다육이가 시들해지고 잎이 말라 버렸다. 다육이를 키우는 지인들 말로는 물을 안 주어서 잎이 말랐다고 하는데 일주일에 한 번 물을 준 기억이 있는데 얼마나 많은 물을 주어야 잎이 마르지 않는단 말인지, 또 식물을 죽게 한 것은 아닌지 우울했다. 다행스럽게도 임보 다육이들은 죽지 않고 주인의 품으로 돌아가게 되었고 튼튼하게 잘 자라고 있다. 그 뒤로도 식물을 키워보겠다는 생각을 아직까지도 하지 않고 있는데 그래도 물을 자주 주지 않아도 되고 많은 관리가 필요하지 않은 식물이라면 화분 두세 개는 가지고 싶기도 하다.


<선인장 키우는 예쁜 누나>는 제목도 이쁘지만 그 속에 등장하는 다육이와 선인장은 더욱 예쁘다. 선인장과 다육이는 햇빛을 좋아하는 식물이라고 한다. 그래서 선인장과 다육식물은 햇빛이 잘 드는 창가에 두는 것이 좋고 화분은 식물의 몸집보다 조금 큰 화분을 마련해 주는 것이 좋다고 한다. <선인장을 키우는 예쁜 누나>에서는 식물도 '반려식물'이라고 해서 반려동물과 같이 가족으로 받아들이는 준비도 알려준다. 화분에 깔망을 깔고 흙을 담아 자갈이나 작은 돌로 장식을 하고 물뿌리개로 촉촉하게 만들어 준다. 사실 식물을 키워보지 않은 나에겐 이런 준비도 재미있고 설렘의 과정으로 느껴진다. 화분에 반려식물을 잘 길러보겠다는 마음도 담고 무럭무럭 튼튼하게 자라달라는 소망도 담아본다.
이제 반려식물을 맞이할 준비가 다 되었다면 어떤 반려식물을 선택할지 고민해야 한다. 식물마다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어 어떤 식물은 햇빛을 좋아하고, 어떤 식물을 물을 좋아하기도 한다. 그런 특성을 알고 가꾸기를 해야 한다. 요즘은 미세먼지로 미세먼지를 줄이는 식물이 한때 인기가 많았다. 공기정화에 좋은 알로에 베라나 용설란, 금호선인장, 산세베리아, 염자,꽃기린 등이 있다. 이름은 낯설지 몰라도 실물을 보면 주위에서 흔하게 봤던 식물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이렇게 실용성 있는 반려식물도 있지만 개성이 넘치고 멋진 관상용 식물도 있다. 벽에 걸어두는 행잉플랜트 러브체인이나 멕시칸 스노우볼, 크리스마스선인장, 황금사선인장, 난봉옥선인장, 백단선인장, 금빛백합선인장 등은 예쁜 꽃을 피워 더욱 장식의 효과가 배가될 수 있는 식물들이다. 이제 다육이와 선인장을 어떻게 가꾸어야 하는지 조금 알게 되어 반려식물에 관심이 가고 꽃집을 지나간다면 작은 다육 화분이라도 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