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냉정 - 난폭한 세상에 맞서는 우리의 자세
박주경 지음 / 파람북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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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들어, 아니 더 오래전부터 인터넷 신문을 멀리하게 되었다. 신문 읽는 것을 좋아했는데 인터넷 신문을 읽다보니 사회가 너무 극과 극을 달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혐오'와 '미움'이라는 감정이 사회 전반에 깔려 있어 부자와 빈자, 여성과 남성, 노동자와 경영자 등의 관계는 타협이 없이 자신만의 주장만 하고 있다. 그렇지만 우리의 사회가 더 차가워지기 전에 서로에 대한 이해와 따뜻한 시선이 조금은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따뜻한 냉정>은 사회 전반에 관해 때론 날카롭게 문제를 파악하고 분석하지만 때론 느리지만 자유롭게 생각하게 유연성을 가지 수 있게 하는 시선을 가지고 있다.



한국 사회는 양보를 '하는 것'도, 양보를 '받는 것'도 어색하고 인색한 사회이다. 누군가 자신에게 무엇을 양보한다면 왜? 무슨 이유로?라는 의심을 먼저 할 것이다. 상대방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양보했다는 생각도 할 것이다. 하지만 저자가 미국 생활 1년동안 느낀 양보는 일상 생활이고 습관이라는 것이다. 도로에서도 차가 먼저가 아닌 보행자가 먼저이고 양보는 당연한 것이었다. 하지만 한국 사회는 양보를 받는데 익숙하지 않다. 사람이 먼저라고 말하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최고의 기술을 자랑하며 발전하는 사회이지만 지성과 교양을 갖춘 사람이 더 가치있는 사회가 되어야 할 것이다.



또 우리는 얼마나 타인의 고통에 공감할까? 타인을 이해하는 마음, 타인의 감정에 공감하는, 타인의 고통을 위로하는 방법을 알고 있을까? 타인의 고통을 위로하는데 서툰 사람들이 있다. 상대의 행동이나 감정을 함부로 막거나 재단하지 않아야 한다. 특히 사랑하고 보듬어 주어야 하는 관계에서는 더욱 상대를 위로하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친한 친구나 연인, 가족 등 가까운 사이일수록 상대방이 힘겨워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가만히 들어주거나 담담하게 공감해 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위로라고 해서 조언하거나 충고하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요즘은 누구나 SNS를 하고 있어 SNS를 통해 타인의 슬픔과 고통에 위로하지 못하고 쓴소리를 하기도 한다. 이런 위로가 필요할까?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위로일까? 소통이라는 것이 꼭 말을 통해 오고가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따뜻한 냉정>은 칼럼처럼 느껴지는 글들이라 '날카롭고 따뜻한' 시선을 가지고 있다고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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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내가 듣고 있어요 - 혼자인 내게 그림이 다가와 말했다
이소라 지음 / 봄름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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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에 대해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지만 그림을 '잘 볼줄'은 모른다. 어떻게 하면 그림을 잘 볼 수 있을까, 미적 감각을 키울 수 있을까 고민도 많이 해보고 책이나 그림을 많이 보기도 했지만 기본적인 지식이 없어서인지 아직까지도 많이 모자란 것 같다. 그래도 <지금 내가 듣고 있어요>가 화가와 그림에 대해 새로운 흥미를 느낄 수 있게 되었다. <지금 내가 듣고 있어요>에서는 아느 이름의 화가보다 모르는 이름의 화가들이 더 많다. 그래서 모르는 이름의 화가들에 대해 알고 싶다는 욕구가 강해져 그림과 화가에 대해 제대로 읽어보려고 했다.


시선을 끈 첫번째 화가는 '로자 보뇌르'이다. 보뇌르는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페미니즘 여성으로 보인다. 당시 유행하거나 사회상이 바라는 여성상의 모습을 하지 않았다. 머리카락도 길지 않았고 예쁜 옷을 입거나 꾸미지도 않았다고 한다. 여성 화가였지만 당시 여성 화가들이 그리지 않던 동물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다. 특히 말을 주인공으로 한 그림이 많은데 말의 역동성이나 힘찬 기운 등을 그림에서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신비로우면서 힘이 넘치는 동물의 모습을 너무나 잘 표현했는데 아무도 보뇌르에게 여자처럼 꾸며보라고 말 할 수 없었을 것이다. 지금 남아 있는 보뇌르의 초상화를 보더라도 그 당당함이 뿜어져 나온다.  



 






이 책 <지금 내가 듣고 있어요>에서 가장 유명한 화가는 아마 '앙리 루소'일 것이다. 앙리 루소는 늦은 나이에 화가의 길에 선택했다고 한다. 루소는 고등학교 이외의 별다른 교육을 받지 못했고 가정 형편도 넉넉하지 않아 일찍 가장이 되었다. 세관 사무소에서 일했던 루소는 일을 하고 남는 개인 시간에 그림을 그렸다. 취미로 시작한 그림이었지만 점점 실력이 쌓이게 된다. 그리고 화가의 꿈을 좆아 마흔아홉에 비로소 루소는 세관원 일을 그만두고 화가가 된다. 루소의 그림은 누가 봐도 '루소의 그림이다'라고 말할 수 있을만큼 확고한 화풍을 가지고 있다. 숲과 동물, 강렬한 색채와 상상력 등이 루소의 그림이 다른 화가들의 화풍과 달랐다. 루소의 경우처럼 어떤 일을 함에 있어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 50대의 중년에 화가로 이름을 떨칠지 아무도 몰랐을 것이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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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셰프 서유구의 떡 이야기 임원경제지 전통음식 복원 및 현대화 시리즈 3
서유구 외 지음 / 자연경실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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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하면 어렸을 때 기억나는 일이 하나 있다. 명절이 되어 시골 할머니댁에 갔는데 명절 분위기답게 어른들은 분주하게 움직이며 명절 준비를 했다. 당시 어렸을 때라 나와 사촌들은 할일이 많지 않았는데 마침 떡을 하러 방앗간으로 가는 삼촌을 따라 간 적이 있다. 그때의 기억으로 처음 방앗간에서 떡 만드는 과정을 보았는데 이미 떡 만드는 순서 줄이 길어 시간이 많이 걸려 지루할 법도 했지만 신기한 곳이었다. 떡이 다 되면 김이 모락모락 나고 갓만들어 따끈한 떡 몇 조각을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고 가는 앞사람의 모습이 재밌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제일 좋았던 것은 역시 방금 만들어져 나온 떡을 먹는 것이었다. 방금 만든 떡 맛이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떡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오래전 떡방앗간에서 한 떡은 양이 많았지만 요즘은 가족수도 줄어들었고 명절이 아니라면 많은 양의 떡이 필요하지 않다. 그리고 요즘은 적은 양이라면 마트나 시장에서 떡을 쉽게 사 먹을 수 있다. 가족들 간식으로 떡을 만들어 먹을 수도 있는데 <조선셰프 서유구의 떡 이야기>에서는 집에서 간단하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떡 레시피를 소개하고 있다. <조선셰프 서유구의 떡 이야기>에서 보면 떡도 종유가 다양하고 만드는 방법도 다양하다. 쌀가루를 찐 떡도 있고 밥을 해서 친 떡, 기름에 지지거나 튀겨서 만든 떡, 꿀과 함께 찌거나 구운 떡, 소를 넣고 빚은 떡, 발효시켜 만든 떡 등 재료와 방법에 따라 떡도 다양하게 만들 수 있다.



그리고 한국인에게 있어 떡은 제2의 주식이기도 하다. 밥 대신 떡을 먹기도 하고 떡에 들어가는 재료 역시 생활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이기도 하다. 만드는 방법만 현대적이면서 쉽다면 아마 집에서도 쉽게 따라 만들 수 있다. 흔히 떡을 쌀가루로 찌는 것이라 생각하는데 기름에 지지거나 튀겨서 만드는 떡이 가장 흥미로웠다. 기름에 지지는 떡은 '화전'이 대표적인 예시인데 화전은 찹쌀로 반죽한 떡 위에 꽃을 올려 구워 먹는 떡이다. 찹쌀이나 쌀가루로 반죽해 모양을 내고 지지게 되는데 토란떡, 산삼떡, 부꾸미, 수유병, 육병, 유협아, 잣떡, 수밀병 등 이름은 다소 생소한 떡들이 있다. 이름은 낯설지만 떡의 재료나 모양은 우리와 너무 친근하고 꽃모양을 만들거나 만두나 육전과 비슷한 모양으로 만들기도 하는 등 보통의 떡과는 좀 다른 모양이기도 하다. 제철에 나오는 과일이나 견과류와 같은 재료들을 섞어 떡을 만들어 보는 것을 어떨지.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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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려 깊은 말 한마디면 충분하다
강미은 지음 / 메이트북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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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방에게 신체의 상처를 입는 것보다 마음의 상처가 훨씬 깊고 아프다는 것은 일상 생활에서 경험해 보았을 것이다. 상대방을 배려하는 한마디 같아 보이지만 듣는 입장에서는 절대 배려가 담긴 말이 아닐 수도 있다. 상대방을 먼저 배려하는 사려 깊은 말 한마디면 그 어떤 위로보다 따뜻하지 않을까.


가끔은 빈말도 하게 되는데 빈말이라고 하더라도 상대방이 기분 좋은 예쁜 빈말이 있다. 같은 상황에서도 예쁘게 말하는 사람이 있고 눈치없이 말하는 사람이 있다. 이런 두 사람 중 누가 다른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사람들이 좋아할지는 너무 뻔한 답이다. 말이라는 것은 한마디에도 비호감이 되기도, 호감이 되기도 하기에 잘 골라서 해야 한다. 같은 메시지라도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표현은 분명히 있다고 한다. 그걸 찾으려고 노력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으면 찾을 수 없다. 상대방에게 사과를 할 때도 진정성이 있어야 상대의 마음을 움직여 사과를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사람의 말투에서 인생이 바뀌기도 하는데 말투는 단순한 습관이 아니고 말투 때문에 나쁜 인상으로 남기도 한다.


주위에도 말을 참 밉살스럽게, 밉상으로 말하는 사람이 있다. 그래서 항상 주위에 사람이 없는데 항상 혼자만 다른 곳에서 상황을 보고 있다거나 어떻게 저런 생각만 하는지 이해할 수 없을 때가 있다. 그리고 주위 지인들에게 배려와 챙김을 준다며 이혼한 사람에게 왜 이혼했느냐, 미혼에게 왜 결혼하지 않느냐, 취준생에게 왜 시험에서 자꾸 낙방하느냐 등등의 질문을 해 지인들로부터 불쾌감을 느끼게 한다. 이렇게 밉게 말하는 사람들은 할 말이 있고 안 할 말이 있다는 것을 구분하지 못한다. 구분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자신의 기준과 보통 사람들의 기준이 다른 것이다. 하지만 이런 말의 습관도 상대방을 곤란하게 하거나 상처를 줄 수 있다. <사려 깊은 말 한마디면 충분하다>를 통해 평소 나의 말이나 말투 습관에 대해 반성하게 된다. 어쩌면 무심코 던진 말에 상대방이 기분 나빠하거나 상처 받을 수 있을 수 있다. 그런 말을 하지 않기 위해 어떤 말이 상대방을 기분 나쁘게 하는지 알 수 있었고 인간관계를 좀 더 원활하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고 상대방에게 사려 깊은 한마디로 평탄한 인간관계를 유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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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빼앗긴 세계 - 거대 테크 기업들은 어떻게 우리의 생각을 조종하는가
프랭클린 포어 지음, 박상현.이승연 옮김 / 반비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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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들의 생각을 지배하고 조종하는 주체가 있다'는 주제는 SF소설이나 영화에서나 나옴직한 주제일 것이다. 하지만 그 정도의 차이는 있어도 우리는 현재도 그런 생각의 지배를 받고 살아가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영어에서 '구글링(googling)'이라는 단어는 신조어라고 할 수 있는데 한글로는 '검색하다'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 '구글링'은 '구글'이라는 검색포털의 이름으로 특정 브랜드이다. 영어에서 검색한다는 말이 생길 때 구글의 영향력이 커서 구글이라는 대명사에 동사형을 붙여 새로운 단어로 만든 것이다. 이와 비슷한 예로 '콜라'는 음료의 대표 브랜드인 '코카콜라'에서 따온 말이지만 '코카콜라'와 비슷한 음료를 통칭해 콜라라고 한다. 이런 현상들은 브랜드를 만드는 기업에 의해 대중들의 인식이나 생활 습관이 바뀌게 된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즉 기업의 생각을 대중들에게 주입하고 각인시켜 생각하는 즐거움을 빼앗는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 본다.



<생각을 빼앗긴 세계>에서는 대기업들이 대중들의 지식과 사상, 프라이버시, 문화를 어떻게 파괴하는지 알려준다. 페이스북이 처음 세상에 나왔을 때 많은 사람들이 열광하고 페이스북의 추종자가 된다. 하지만 현재는 어떤가? 잦은 해킹으로 수많은 사람이 피해를 보고, 좋아요를 받기 위해 위험한 일도 하게 된다. 그리고 페이스북의 관계망에 포함되지 않는 사람은 저절로 무리에서 왕따가 될 수도 있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그리고 페이스북은 기계적인 사고와 사유의 자동화를 '알고리듬'이라는 이름으로 부를 수 있는데 따라하기만 하면 같은 결과물을 얻게 되어 실패가 없다. 이렇게 기계화되어 점점 생각을 하지 않게 된다.



그리고 인터넷을 정보의 바다라고 하지만 실제 사람들의 생활은 어떻게 변했을까? 그 수많은 정보의 얼마를 보고 듣고 이용할까? 1990년대 미국 전자상거래의 시작이자 최고의 인터넷 종합 쇼핑몰인 '아마존'은 지식의 파괴자라고 할 수 있다. 아마존은 인터넷서점으로 책을 팔던 곳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종합 쇼핑몰이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로 다양한 콘텐츠를 구입할 수 있다. 이는 기업이 콘텐츠를 생산하고 퍼뜨리는데만 관심을 가지고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는 형태로 음악 스트리밍으로 음반산업이 쇠퇴하고 전자책으로 종이책의 판매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산업의 변화가 아니가 다른 산업을 파괴시키고 생성되는 콘텐츠라 많은 피해가 있다. 애플은 아이팟에 수천 곡의 디지털 뮤직을 저장할 수 있게 만들었지만 정작 아이팟에 불법 복제 음악을 저장하지 못하도록은 설계하지 않았다. 이는 디지털 불법 복제를 허용하는 것으로 이로 인해 아이팟이 새로운 음악산업에 구원자가 되었다. 이런 모든 것들이 대기업의 전략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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