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한번 먹자 말하지만 얼굴 좀 보고 살잔 뜻입니다
정영욱 지음 / 부크럼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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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많이 하는 빈말 중에는 '밥 한번 먹자'라는 말이 있다. 외국인들은 이 말의 한국식 의미를 몰라 약속을 하려고 한다. 하지만 이 말은 오며가며 나누는 인사와 같은 것이다. 이런 한국식 인사를 안 해 본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 '밥 한번 먹자'도 여러번 지속되면서 약속으로 잡히게 되기도 한다. 이런 경우는 흔하게 자주 만나는 사이이기보다 아주 오랜만에 만나는 사이이다. 그렇다보니 서로 나누는 대화도 예전 함께 했던 시간에 대한 회상과 같은 이야기들이 주를 이루게 된다. 저자 역시 언젠가 밥 한번 먹자고 한 지인을 오랜만에 만나게 된다. 밥을 먹으며 대화를 하다보니 모두 옛날 이야기이고 대화에 등장하는 인물들도 낯선 타인 같은 호칭으로 부르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러다 문득 자신도 어쩌면 낯선 타인 같은 '걔'라는 호칭으로 불리게 되는 것은 아닐까하는 두려움이 생기게 된다. 사람은 변하기 마련이다.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고 한다. 그런 시간 속에 또 누군가를 만나면 '밥 한번 먹자'고 하게 될 것이다.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나를 좋아하지는 않는다.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 싫어하는 사람도 있기 마련이다. 그런데 나를 싫어하는 사람을 만나지 않는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겠지만 만약 매일 얼굴을 봐야 한다면, 가끔이라도 만나야 한다면 어떻게 할까? 그런 경우 대부분의 사람들이 선택하는 방법은 무시하는 것일 것이다. 하지만 그것도 한계가 있다. 그럴 땐 어쩌면 상대방이 '사람에 대한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을 수도 있다. 라면에 상한 조개를 넣어 먹고 난 뒤 조개에 트라우마가 생긴 것처럼 사람도 관계에서 트라우마가 생겼을 수도 있다. 누군가를 이유없이 미워할 정도로 트라우마가 깊은 것이다. 그러니 한번 더 참아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지 싶다.


<밥 한번 먹자 말하지만 얼굴 좀 보잔 뜻입니다>는 음식과 사람과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들이 현실에서 가끔은 고민해 보던 것들이라 읽으면서도 공감을 많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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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의 길 - 조직의 운명을 좌우하는 리더의 定道
신제구 지음 / 책비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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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에 관한 책을 읽다보면 '리더십'이라는 것을 연습과 노력으로 얻을 수 있다고 하지만 그건 개인의 차이도 있을 수 있고, 리더십을 타고나는 성격도 있다고 생각한다. 선천적인 것과 후천적인 요소가 함께 나타날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 선천적인 요소를 타고나야 리더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주위에서도 리더의 자리에 있지만 리더의 역할을 하지 못하는 리더들도 많기 때문에 리더가 되기 위해서 선천적인 요소를 많이 가지고 있지 않다면 후천적으로 험청난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리더의 길>에서 진정한 리더로 거듭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볼 수 있다. 잘못된 리더는 독재와 같은 형태를 한다. 자신의 말이 명령이고 모든 것을 자신의 뜻대로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이 절대 '리더'의 모습이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역사를 통해서도 쉽게 알고 있다. 이는 소유욕이 많기 때문에 리더의 자질을 잃게 되는 경우다. 소유의 리더십보다 존재의 리더십이 필요하다. 소유욕에 불타는 리더는 가장 먼조 초심을 잃게 된다고 한다. 초심은 존재의 가치라고 할 수 있는데 자신의 권력을 사유화하면서 이를 합리화하고 자기 최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된다. 참다운 리더는 직급보다 직능에 집중한다고 하는데 직원들이 직급에 얽매여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지 못할 수도 있기에 직급보다는 직능을 우선시해야 할 것이다. 직원의 직능을 우선시 하는 것은 '신뢰'를 중시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조직에서 리더는 성과를 많이 창출해 내야 한다. 물론 성과만을 지향하는 성과주의가 리더의 척도는 아니지만 리더의 책임중 하나이다. 그래서 성과 창출을 위한 리더십엔 전략이 필요하다. 직원들의 높은 성과를 창출해내기 위해 성취동기를 불러일으켜야 한다. 직원들에게 성과에 대한 보상이 가장 좋은 동기 부여일 수도 있지만 직원들의 마음을 잡아야 한다. 그래서 '심리적 계약'이라고 해서 일의 의미와 조직 가치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고  직장 생활을 영위할 수 있게 한다. 고용계약보다 심리적 계약의 가치를 훨씬 더 높게 생각하는 것이 요즘 젊은 세대라고 한다. 그래서 이직율을 낮추고 싶으면 현실적인 고용계약도 중요하지만 더욱 일에 책임감을 가지고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게 하는 심리적 계약도 중요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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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 늘 섭섭하고 상처받는 당신을 위한 어른이의 심리학
최광현 지음 / 부키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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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 편이라고 생각했는데>는 거울을 들여다보듯 자기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며 사람과의 관계를 알아보는 어른들의 심리학 책이다. 누구나 자기 내면에 또다른 자아를 가지기도 하고, 그 자아가 과거에 큰 상처가 있거나 트라우마가 있을 수 있다. 이미 다른 책에서 성인이 된 후 누구나 인간관계를 잘 가지지 못하거나 과거의 트라우마로 힘들어할 수 있다고 읽었다. 특히 어린 시절 가난이나 외로움, 차별, 학대 등의 불우한 가정환경에서 성장한 사람들의 경우 성인이 되어 많은 고통에 시달리기도 한다. 어린 시절의 상처들이 치료가 된 듯 보이기도 하고 전혀 생각나지 않고 일상 생활을 정상적으로 하는 것 같이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 내면으로 들어가보면 여전히 어린 시절에 겪었던 학대와 외로움 등의 상처가 남아 있다고 한다.    
 


 




 


학창시절 왕따의 기억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사회생활을 하면서 왕따를 당하지 않기 위해 자신의 캐릭터를 만들었다고 한다. 회사에서의 캐릭터와 학교 동기 모임에서의 캐릭터가 다르고 사람을 만날 때 자신이 드라마 작가가 된 듯 연기한다는 것이다. 이런 '거짓 자아'는 타인에게 사랑받고 인정받기 위해, 상처 받지 않기 위해 상대방이 좋아하는 사람으로 변신하는 것이다. 이런 거짓 자아는 가면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우리 주위에도 이렇게 거짓 자아의 가면을 쓴 사람들이 많다. 이렇게 자라면서 확실한 사건으로 인해 내면의 상처를 가지게 되는 경우도 있지만 상처를 받았을 때 너무 어려 기억을 못하게 되어 평범한 사람으로 살아간다. 하지만 어느 특정 사건으로 내면 깊이 숨겨져 있던 상처가 수면 밖으로 나오게 되면서 고통에 시달리는 경우도 생긴다. 어렸을 때 아버지의 불륜을 목격한 어린 아들이 성인이 되어 사랑하는 여자를 만났지만 어렸을 때 목격한 아버지의 불륜 장면을 갑자기 기억하게 된 것이다. 그래서 자신의 연인을 더 이상 사랑할 수 없게 되면서 고통스러워 한다. 하지만 누구보다 '내편'인 자신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게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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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샤 아저씨 - 한 경영인의 삶과 여행에 관한 이야기
도용복 지음, 정수하 그림 / 멘토프레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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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여행 에세이라고 하면 어디를 가서, 어떤 것을 보았는지 등등을 글로 읽을 수 있다. 하지만 <빠샤 아저씨>는 조금 다른 형태의 여행기라고 할 수 있다. 오지탐험가, 기업가, 전문강사 등의 일을 하면서 이번 <빠샤 아저씨>를 책으로 냈다. 그런데 저자는 오십이 넘은 나이에 오지를 탐험하기 시작하는데 그 이유가 고엽제 때문이라고 한다. 50대에 잠복해 있던 고엽제 합병증이 발병하고 죽음의 위기를 맞기도 했다. 이때부터 오지탐험과 음악에 열정을 쏟았다고 하는데, 1993년 남아프리카 여행을 시작으로 오지탐험가라는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이 책의 제목인 <빠샤 아저씨>가 저자의 별명이나 이름인 줄 알았다. 그래서 왜 이런 별명이 붙었는지 궁금했는데 책을 읽다보니 '빠샤 아저씨'는 실제로 존재했던 여행 가이드였다. 2012년 떠난 우즈베키스탄 여행에서 자신을 마중 나온 가이드로 북적이는 공항에서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나이가 좀 들어보이는 노인으로 한국말을 잘하는 고려인이었다. 빠샤 아저씨는 벼룩시장이며 재래시장, 리프트가 유명한 침간산과 차르박 호수, 군사박물관 등을 코스로 추천했다. 그리고 여행이 점점 길어지면서 빠샤 아저씨와 대화도 많아지고 서로에 대해 조금 알게 된다. 빠샤 아저씨에겐 어여쁜 손녀가 있었지만 병으로 죽음을 맞이해 고려인 묘지에 있었다. 그런 빠샤 아저씨는 우즈베키스탄을 떠날 때까지 저자를 도와준다. 비행기에 결함이 생겨 수리 중이라고 갑자기 비행기가 취소되는 상황이 생긴다. 어쩔 줄 몰라하는 저자에게 빠샤 아저씨는 뒷돈을 주어서라도 표를 구해주겠다고 한다. 그러다 빠샤 아저씨는 정말로 비행기 표를 구해 왔고 무사히 우즈베키스탄 여행을 끝낼 수 있었다.    



2011년 아마존으로 여행을 떠난 저자는 길고 긴 여행을 시작한다. 인천공항에서 미국 LA공항과 엘살바도르를 지나 콜롬비아 보고타에 도착한다. 그리고 브라질과 콜롬비아 국경을 지나 브라질로 입국하고 이른 새벽부터 아마존강을 보기 위해 준비한다. 아직 현대 문명이 들어오지 않은 아마존강을 보기 위해서는 조금의 불편은 감수해야 한다. 아직도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아마존 마을도 많고 마을마다 다른 부족이 살고 있었다. <빠샤 아저씨>의 여행은 보통의 여행 이야기들과 달랐다. 현지 사람들을 만나고 대화하고 보통의 사람들이 가지 않는 곳을 찾아 여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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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근존의 미국대통령 이야기 2 송근존의 미국대통령 이야기 2
송근존 지음 / 글통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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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짧은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민주주의로 시작된 나라이기에 현대의 지도자들 중에 미국 대통령은 '위인전'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송근존의 미국대통령 이야기 2>는 1편에 이어 미국대통령 시어도어 루즈벨트, 우드로 윌슨, 플랭클린 루즈벨트, 해리 트루먼, 로널드 레이건의 어린시절부터 정치, 대통령 시절의 이야기 등을 읽을 수 있다. 미국대통령 숫자는 많지 않지만 미국이 세계 정치와 경제의 중심이 되면서 그들의 이야기가 많이 알려져 있다. 그리고 미국대통령은 현대 세계사에서도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우리나라 역사와도 관계가 있다. 특히 시어도어 루즈벨트, 우드로 윌슨, 플랭클린 루즈벨트, 해리 트루먼 대통령은 우리나라 근현대사인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겪는 안 미국의 대통령이었고 우리나라 정치에도 관여했다. 그래서 더욱 관심을 가지고 이 <송근존의 미국대통령 이야기 2>를 읽었다.



시어도어 루즈벨트는 조선을 일본에 허락한 미국대통령이다. 루즈벨트 대통령은 부통령으로 대통령직을 이어받은 대통령 중 최초로 재선에 당선된 대통령으로 기록되어 있다. 그런 루즈벨트가 2개월간의 여정을 떠났고 휴가에서 돌아와 필리핀으로 날아갔다. 필리핀 태프트엔 중요한 아젠다가 있었고 루즈벨트는 필리핀 태프트에 가기 전 일본에 들러 일본 수상이었던 가쓰라를 만난다. 루스벨트는 가쓰라와 러시아-일본 사이의 갈등을 해소하는 방안을 의논했고 러시아를 견제하고 있던 미국은 일본의 편을 슬쩍 들어주며 일본이 조선에 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밀약을 체결한다. 이렇게 조선이라는 이름은 일본과 미국의 밀약으로 사라지게 된다.



그리고 해리 트루먼 대통령은 1945년 일본이 원자폭탄으로 망하게 되자 한반도에 파견되었던 미군은 한반도 남부에 진입했고 해방 전후 소련 군과 미군이 한반도에 동시에 주둔했다. 그리고 양국은 한반도 분단 합의를 하게 된다. 이것이 그 시작이었다. 소련과 미국은 서로 한반도에서 물러나기로 약속하지만 그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고 나누어진 한반도는 70년이 지나도 하나가 되지 못하고 있다. 자국의 이익에 의해 수많은 대한국민들이 눈물을 흘리며 이산가족으로 살고 있다. <송근존의 미국대통령 이야기 2>에 등장하는 미국의 대통령은 5명이지만 현대사를 다 읽을 수 있다. 미국이라는 나라가 현대사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어떤 입장에서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세계정세를 쥐락펴락했는지 대통령들의 이야기에서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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