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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째 나무와 열한 가지 이야기 - 손주들에게 들려주는 삶의 지혜 우화 그림책 Fables for Grandchildren
이영 지음 / 꿈과비전 / 2019년 6월
평점 :
우화는 언제나 읽어도 재미, 감동과 함께 교훈을 준다. <넷째 나무와 열한 가지 이야기>는 한글과 영어로 된 우화 동화책이다. 할아버지나 할머니가 손주들에게 들려줄 수 있는 삶의 지헤를 닮고 있다. 열한 가지의 이야기가 이 책에 나와 있는데 이야기 하나 하나가 다 감동에 교훈을 주고 있다. 짧은 이야기와 함께 영어까지 번역되어 있어 영어책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넷째 나무와 열한 가지 이야기>의 첫 번째 이야기인 '신발 이야기'는 우리나라 수필인 '규중칠우쟁론기'를 떠올리게 된다. '신발 이야기'는 주인님에겐 신발 네 켤레가 있는데 운동화, 등산화, 구두, 평범한 신발이었는데 모두 낡고 닳아빠진 신발들이다. 신발 네 켤레는 각자 가신의 무용담을 이야기하듯 주인님과 어떤 일을 했는지 이야기한다. 주인님을 높고 낮은 산으로 데려갔던 등산화, 주인님과 항상 길을 달렸던 운동화, 주인님을 중요한 곳으로 데리고 갔던 신사화, 주인님을 모시고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곳으로 다녔던 평범한 신발 한 켤레까지 주인님의 발을 감싸고 주인님과 항상 함께 했다. 그리고 선교사인 주인님의 고귀하고 숭고한 행동 하나하나가 신발들은 오히려 감사하고 신발로의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었다고 한다.


'넷째 나무'도 아주 감동적인 우화였다. 한 젊은 목사님이 네 그루의 나무를 심고 아주 사랑으로 보살펴 키웠다. 음악을 좋아하는 나무에게는 음악을 들려주고, 목사님의 메시지 듣는 것을 좋아하는 나무에겐 주일 메시지 연습을 하는 등 나무를 사랑과 정성으로 키웠다. 그리고 그 나무들은 아주 멋진 나무로 자라 각각 목사님에게 필요한 물건들이 된다. 아름다운 피아노가 되기도 하고 멋진 강연용 단상이 되기도 하고 아름다운 의자가 되기도 한다. 그런데 넷째 나무는 다른 나무들에 비해 작았다. 목사님은 이 작은 나무로 무엇을 만들까 생각하다가 다른 나무에 비해 작다고 무시당하고 버림받는 예수님을 닮아 십자가를 만든다.
<넷째 나무와 열한 가지 이야기>은 이렇게 종교와 우화가 만나 생각할 수 있는 여운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