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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사람이다 - 지리산 이야기
정영혁 지음 / 아마존북스 / 2019년 6월
평점 :
여행을 좋아하지만 등산은 좋아하지 않는다. 아직까지 산에 대한 매력을 못 느껴 등산을 즐기지 않는데 <여행은 사람이다>를 읽어보니 등산을 하는 것도 여행을 하는 것만큼이나 색다른 경험이 될 것 같다. <여행은 사람이다>는 지리산 자락에서 게스트하우스를 하는 주인공의 사람사는 이야기이다. 매일 보고 만나는 사람들이 등산객이다 보니 그들의 이야기가 정겹고 흥미롭다.


지리산은 우리나라에서도 최고로 꼽히는 산이다. 산의 높이도 높지만 빼어난 자연환경이 지리산의 큰 매력이다. 지리산의 매력에 빠진 사람들이 계속해서 지리산을 찾고 있다. 여행을 좋아했던 저자는 24년을 다닌 은행을 그만두고 지리산에서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한다. 게스트하우스에서 만난 여행자들은 각양각색의 인생 이야기를 가지고 있고 다양한 이유로 지리산을 찾는다. 여든두 번째 생신 기념으로 지리산을 찾은 노부부, 해마다 아들 둘과 지리산을 종주하는 주부, 가족이나 친구, 연인과 함께 지리산을 찾은 외국인들, 오래된 중년의 친구들이 함께 지리산을 찾기도 한다. 물론 혼자서 지리산을 찾는 사람들도 많다. 아직 학생으로 보이는 독일 소녀는 혼자서 지리산을 씩씩하게 올라가리도 하고 히말라야 트레킹까지 했다는 11살의 소녀도 있다. 이런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고 있으면 삶의 용기를 얻게 된다. 인간의 힘으로 되지 않는 것이 자연인데 그 자연을 정면으로 부딪히며 극복하고 이겨내어 정상까지 올라간다는 것은 끈기와 인내심, 지구력 등이 필요하다.
후반부엔 저자의 여행 이력을 소개하기도 한다. 젊은시절부터 울릉도며 지리산을 여행하기도 하며 특히 가족과 백두산을 걸어 오르기도 한다. 그 시작은 아마 군입대 전 두 달 동안 한반도의 최남단에서 최북단으로 도보 여행을 한 것이다. 이때 도보 여행을 하며 사람들도 만나고 많은 것을 느끼게 되면서 여행에 빠진 것이다. 물론 한국의 산뿐만 아니라 외국의 산도 등산을 하기도 하며 많은 경험을 하게 된다.
<여행은 사람이다>에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다. 모험하지 않는 사람들에겐 전혀 보이지 않고, 경험할 수 없는 진정성 있는 인생의 이야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