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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키 키린 - 그녀가 남긴 120가지 말 ㅣ 키키 키린의 말과 편지
키키 키린 지음, 현선 옮김 / 항해 / 2019년 6월
평점 :
절판
'키키 키린'이란 이름은 일본 이름이긴 하지만 좀 특이한 이름이다. 물론 배우의 이름으로 본명은 아니다. 본명 '게이코'가 있었지만 '키키 키린'이라는 이름으로 개명한 배우는 일본 드라마와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얼굴을 기억할 수 있을 것이다. 오래전부터 일본 드라마와 영화를 종종 보곤 했는데 인상에 남은 것은 아마도 릴리 프랭키의 소설 '도쿄 타워'를 원작으로 한 영화인 것 같다. 그런 배우 '키키 키린'이 작년 2018년에 세상을 떠나게 되었다. 일본에서는 꽤 유명한 배우이기에 사후에도 이런 책이 나올 수 있는 것 같다.
<키키 키린: 그녀가 남긴 120가지 말>은 생전 키키 키린이 잡지 기사나 인터뷰 등에서 했던 말들을 모아두었다. 자신의 결혼 생활이 순탄하지 않았기 때문인지 딸에게 했던 말이 조금은 안타깝게 들리기도 했다. 결혼해서 딸을 낳았지만 남편과는 헤어지게 되어 홀로 딸을 키우게 되는데 그 딸이 19살에 결혼을 한다고 했을 때 엄마는 어린 딸의 결혼을 말리기보다 '분별없을 때 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아마 결혼이 불행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지만 딸이 한순간이라도 행복할 수 있는 순간을 맞이하기 바라는 마음에서 해 보라고 한 것 같다.


키키 키린은 2005년 암선고를 받고 가슴을 도려냈다고 한다. 암을 가지고 있다는 말을 듣고 그때부터 오히려 자신의 신변을 정리했다고 한다. 암이긴 하지만 약물치료나 수술로도 암을 이길 수 있었지만 키키 키린은 약도 쓰지 않고 자신의 몸에 대한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동안 암 치료도 받으며 죽음에 대해 겸허하게 받아들일 수 있게 된 것 같았다. 누구나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순간이 있고 그 순간을 위해 자신의 주변을 정리하고 생사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게 된다. 불행중 다행인지 모르겠으니 병을 안 순간부터 더 자신의 삶을 사랑하고 열심히 살려고 한 것 같았다. <키키 키린: 그녀가 남긴 120가지 말>에서는 키키 키린이란 배우의 삶과 인생, 병, 세상사, 부부, 가족과 육아, 일에 관한 말을 읽을 수 있는데 75년의 삶을 잘 살았다는 느낌도 받는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