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결국은 비정규직이 된다 - 도쿄대 출신 빈곤노동자가 경험한 충격의 노동 현장
나카자와 쇼고 지음, 손지상 옮김 / 자음과모음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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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경기'탓이라고 해야 할까? 일자리에 대한 묘한 불안감이 존재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경기가 좋지 않다는 이유로 언제 해고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정규직도 안전하지 않을 것이다. ​특히 일본은 노동법이 잘 되어 있는 편이지만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장벽도 높은 편이고 우리나라와 비슷한 노동의 환경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누구나 결국은 비정규직이 된다>를 읽으며 공감하는 부분도 있고 앞으로 우리의 모습도 보이기도 했다. 일본의 비정규직도 정규직과 차별이 있고 어려움이 많다. 일본도 야근을 당연시하는 회사 문화가 있어 과로사가 사회문제이기도 한데 많이 달라졌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회사의 문화에 충성하는 직원을 원한다. 정규직뿐만 아니라 비정규직도 과한 업무량과 함께 열악한 작업 현장이 문제이다. 비정규직의 경우 성과를 올려도 인정받지 못하는 것이 비정규직의 현실이라고 하는데 회사의 재정에 문제라도 생기면 정규직보다 비정규직을 줄임으로 인건비를 줄이려고 한다. 일본의 비정규직 직원을 '파견사원'으로 부르는데 눈에 보이지 않게, 눈에 보이게 차별이 있기도 하다. 파견사원에 대한 가장 큰 차별은 역시 '재계약'이 불발되는 것으로 아무리 일을 잘하고 경력이 있더라도 정규직에겐 '비정규직 주제에'라는 말을 들을 수 있고 반발을 하거나 의견을 내기라도 하면 재계약은 할 수 없다.  







 


우리도 한때 '열정페이'라고 해서 경력이 필요한 청년들에게 일을 시키면서 저임금을 주어 사회적 문제가 되었는데 일본에도 이런 경우가 있다. '무급 연수 기간'이라고 해서 연수 시간 3개월간은 임금을 받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이런 비슷한 경우는 많다. 학원에 강사로 면접을 보러갔다 손자를 학원에 입학시켜야 하기도 하고 몸이 아파도 조퇴를 할 수 없는 것이 비정규직이다. 교통비가 전혀 나오지 않아 일본의 비싼 교통비를 일당에서 내야하고 파트타임 근무를 희망하는 주부에겐 비싼 피부관리 회원권을 구입하게 하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이 고용을 한다는 미끼를 던진다. 이런 모습을 보면 우리나라의 비정규직과 크게 다르지 않다. 부당한 임금 갈취, 직장 내 차별, 장시간 노동 등으로 비정규직의 업무환경은 열악하기만 하다. 특히 대기업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하다 죽음을 맞이한 청춘들의 이야기는 얼마전까지만 해도 우리사회를 분노케했다. 일은 정규직처럼 하라고 하지만 기업이 져야 하는 책임은 비정규이다, 하청업체 직원이다는 식으로 회피만 해서 더욱 분노로 들끓게 했다. 기업의 두 개의 얼굴에 우리 비정규직들은 오늘도 생과 사를 오가며 일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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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취향을 팝니다 - 콘셉트부터 디자인, 서비스, 마케팅까지 취향 저격 ‘공간’ 브랜딩의 모든 것
이경미.정은아 지음 / 쌤앤파커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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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이라는 말이 중요하게 되고 꼭 따지게 된 것은 얼마나 되었을까? 소량생산의 시대엔 취향을 따지기 보다 필요한 물건이기에 구입했을 것이다. 하지만 현대는 다량뿐만 아니라 다(양한) 종(류)의 물건들이 많아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어져 꼭 '취향'을 따져 선택하게 된다. 이런 '취향'을 현대인들은 중요하게 생각한다. 유명하고 고급이 아니라도 자신의 취향에 맞다면 기꺼이 단골이 되는 것이 현대인들의 소비문화인 것 같다. 그래서 <우리는 취향을 팝니다>는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취향을 엿볼 수 있다.


<우리는 취향을 팝니다>는 실내 디자인과 마케팅에 관한 내용들을 읽을 수 있는데 흥미로운 점이 많았다. 취향을 결정하는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아마 시각적인 효과가 큰 '공간 디자인'일 것이다. 카페의 공간을 보면 바리스타와 고객과 커피의 공간이 전부인 곳이 있다. 요즘 가장 핫한 '블루보틀'의 경우 매장에서 원두를 추출해 드립 커피로 만들어 소비자들에게 제공되어 군더더기 없이 소비자가 커피에만 집중할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다. 이렇게 매장의 정체성에 맞게 본질에만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이 많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느림의 미학'이 또한번 주목을 받게 되는데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로 돌아가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공간은 곧 시각적인 이미지라고 할 수 있는데 이 공간은 또한 색채에도 민감하다. 요즘은 SNS가 발달해 사진이나 보여지는 색감이 디자인에 큰 영향을 준다. 일명 '포토존(또는 인스타존)'이라고 불리는 공간 디자인은 감성을 자극해 취향을 저격할 생각이라면 꼭 필요한 부분이다.  






매장의 디자인에 있어 시각만 중요한 것은 아니다. 요즘은 후각을 이용한 매장들도 많다. 향수나 비누, 바디 제품을 판매하는 곳을 지나가면 그 향기에 취해 매장을 구경하기도 한다. 실제로 한 화장품 매장은 직원이 욕조에 입욕제를 넣고 시연하기도 하며 소비자들의 시선을 사로 잡는다. 이뿐만 아니라 후각을 이용하는 카페나 빵집, 작게 흘러나오는 음악을 이용하는 다방, 고급스러운 조명의 조도를 이용하는 백화점 등도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는다. 이런 매장들의 가장 큰 장점은 아무래도 획일화되지 않은 자유로움일 것이다. 대기업 프렌차이즈들이 가지는 한계를 벗어나 자신만의 색을 가지고 소비자를 오게 만드는 것이다. 작은 것 하나도 매장의 특징이 되고, 매장을 찾게 만드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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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있지만 쓸쓸하지 않아 - 함께 있을 때 더 외로운 당신에게
치데라 에그루 지음, 황금진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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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어떤 책을 읽기전 어떤 내용을 가지고 있을지 조금은 예상해 볼 것이다. <혼자 있지만 쓸쓸하지 않아>도 읽기전 어떤 내용일지 제목만으로 예상했지만 역시나 책을 읽고나니 그 예상이 전혀 생각나지 않았다. <혼자 있지만 쓸쓸하지 않아>의 내부 페이지를 보면 아주 요란하고 감각적이고 시끄럽게 보이기까지 한다. 하지만 내용을 보면 저자의 자신감이 보인다. 우리는 일상을 살아가면서 '혼자'인 것을 두려워해 진정한 자신의 모습으로 살아가지 못할 때가 있다. 친구들에게 혹은 지인들에게 소외를 당하지 않기 위해 어쩌면 가면을 쓰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런 가면을 쓰고 있으면 자존감과 자존심은 점점 줄어들게 된다. 그런 사람들에게 저자는 남들의 인정을 바라지 말고 자신에게 중요한 일 우선순위를 정해 자신을 정비해야 한다고 말한다. 자신의 지금 그대로의 모습도 충분히 멋진 존재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혼자인 것이 두렵고 무섭다고 생각하는 마음을 바꾸어야 한다. 주위의 모든 사람들이 혼자인 자신만 본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혼자인 것을 두려워하는데 절대 남의 시선을 의식해서는 안된다. 자신을 먼저 사랑하고 자신에게 쓴 시간은 1분, 1초도 낭비가 아니라고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내가 상대방을 존중해주듯 나나 나의 감정을 존중해주는 상대를 만나야 한다고 한다. 그런 것을 알면서도 사랑받고 싶다는 생각으로 상처받기도 하지만 그런 생각을 버려야 한다. <혼자 있지만 쓸쓸하지 않아>에서는 강한 자신감을 불어넣어주려고 애쓰고 있다. 특히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행동을 해야하는지 잘 알려주는데 <혼자 있지만 쓸쓸하지 않아>를 통해 자신의 감정에 충실하면서 타인에 의존하지 않는 사람이 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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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의 열기
가르도시 피테르 지음, 이재형 옮김 / 무소의뿔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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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이라는 것은 모든 것을 파괴한다고 한다. 사람의 영혼까지도 파괴하는 것이 전쟁인데 1900년대초 유럽에서 일어났던 세계대전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죽음과 싸워야 했다. 헝가리 청년 미클로스도 마찬가지였다. 모든 것을 잃은 미클로스는 홀로코스트에서 겨우 목숨을 구해 스웨덴의 재활센터에 있었다. 24살인 미클로스는 죽음의 홀로코스트에서 살아났지만 의사에게 6개월밖에 못산다는 죽음의 선고를 듣는다. 6개월만 남은 인생에 미클로스는 자신의 모든 것을 걸듯 홀로코스트에서 살아남은 헝가리 여성 117명에게 편지를 보낸다. 이유는 결혼할 여자를 찾기 위해서다. 117통이라는 편지 중에 '릴리'라는 여자와 편지를 주고 받게 된다. 릴리는 강제수용소에서 구출되어 벨젠 병원에서 지내고 있었고 건강이 좋지 않았다. 처음 미클로스의 편지를 받지 자신에게 잘못 온 편지라고 생각했다. 미클로스는 릴리에게 특별한 감정을 느끼며 편지를 주고 받고 싶었지만 잘 되지 않았다. 미클로스는 여전히 9명의 여자들과 편지를 주고 받았지만 릴리만큼 마음이 가는 여자는 없었다. 하지만 미클로스는 지금 신부감을 찾고 있기 때문에 계속해서 여자들에게 편지를 보내게 된다. 하지만 점점 릴리에 대한 마음을 커져만 간다.



<새벽의 열기>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이다. 소설에도 나오지만 미클로스는 기자로 일한 적이 있다. 그런 미클로스는 글쓰는 일에 관심이 많아 소설도 쓰고 싶어하고 시를 쓰는 등 글쓰는 일을 하는 저널리스트였다. 그런 미클로스는 주간지를 창간하고 편집을 하기도 하는 저널리스트가 된다. 미클로스가 릴리에게 보낸 편지와 시들은 아들인 작가의 손에 들어가고 그 편지들을 읽은 아들이 이 소설 <새벽의 열기>를 완성하게 된 것이다. 당시 1950년대 초의 유럽 젊은이들은 전쟁을 끝내고 공산주의라는 이념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미클로스와 릴리는 전쟁에서 살아남았지만 그 후유증으로 건강이 악화되어 고생을 하게 된다. 이미 가족들도 수용소에서 죽거나 병으로 죽음을 맞이하기도 했다. 그런 절망의 상황에도 미클로스와 릴리는 희망을 찾았고, 희망을 찾는자에게 희망은 선물처럼 다가왔다. 실제 미클로스와 릴리 부부의 로맨틱한 러브스토리는 오래전의 이야기지만 여전히 아름다고 인연이라는 것이 정말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미클로스와 릴리 두 사람이 눈에 보이지 않는 인연의 실로 연결되어 있는 것처럼 몇 번의 우연이 반복되어 인연으로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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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사 대논쟁 10가지 - 과학사의 흐름을 바꾼 열 가지 이야기
핼 헬먼 지음, 이충호 옮김 / 가람기획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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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이야기를 읽다보면 역사적으로 라이벌 관계인 사람들이 있다. 천재 음악가 '모차르트'와 궁중 음악가 '살리에리'는 영화로 만들어져 더욱 라이벌로 여겨진다. 하지만 두 사람은 동시대의 천재 음악가였고 라이벌이라기보다 서로에게 자극과 영감을 받아 더 나은 작품을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런 동료애보다는 라이벌이 되어 싸우는 드라마틱한 전개를 더 오래 기억한다.

<과학사 대논쟁 10가지>도 비슷한 라이벌들이 등장한다. 과학사에 있어 지금까지도 논쟁이 될 수 있는 과학적인 사건 10가지를 통해 과학사에 대해 많은 것들을 알 수 있다. 이 과학자들의 논쟁은 과학사에 큰 영향을 준 사건들이라고 할 수 있다. 아주 유명한 과학자들의 이름을 볼 수 있는데 갈릴레이, 다윈, 홉스, 베게너 등이 이 과학사 논쟁의 주인공들이다.




 


독일 출신의 '라이프니츠'는 철학자로 알려져 있지만 과학자, 법학자이기도 하고 다양한 분야에 많은 업적을 남겼다. 그중 수학에서 '미적분'에 대단한 업적을 가지고 있었다. 라이프니츠를 철학자로만 알고 있어 수학에서 이렇게 큰 영향을 주었는지 이번 <과학사 대논쟁 10가지>를 통해 자세히 알 수 있었다. 뉴턴은 천재 과학자라고 불릴 정도의 업적을 가지고 있어 뉴턴에 대한 설명은 크게 필요하지 않을 것 같다. 라이프니츠와 뉴턴은 고작 4살 차이의 동시대의 인물들이다. 그런데 두 학자를 둘러싼 '미적분'논쟁이 있다. 우선 발달은 '미적분'에 대한 학자들의 주장인데 뉴턴과 영국 수학자들 VS 라이프니츠와 유럽 수학자들 간에 논쟁이 있었던 것이다.

영국 수학자들은 라이프니츠가 뉴턴의 미적분을 표절했다고 주장하는데 유럽 수학자들은 라이프니츠가 먼저 논문에서 미적분에 대해 체계적으로 정리해서 발표했다고 했다. 이렇게 불붙은 미적분에 관한 논쟁은 오랫동안 논쟁거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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