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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어디까지 행복해봤니? - 네 마음이 반짝반짝 빛나는 곳으로 너를 데려다줄게
곽세라 지음 / 쌤앤파커스 / 2019년 4월
평점 :

'너는 꿈이며 열쇠다.
세상의 꿈을 이루려 애쓰지 말고 세상이 네 꿈을 이루는 걸 목격해라.
네가 이루어야 할 꿈은 '너'뿐이다.
더더욱 내가 되는 것. 두려움 없이, 흔들림 없이 '나'안에 뿌리 내리고 '나'를 꽃피우는 것.' (p. 19)
<너는 어디까지 행복해봤니?>를 읽고 있는데 초반에 나온 이 말이 참 좋았다.
자기자신이 꿈이며 열쇠이기에 자기자신의 노력으로 꿈이 이루어질 수 있다. 자기 인생의 주인공이 자신이듯 꿈을 이룰 수 있는 사람도, 꿈의 주인공도 '자기자신'이라는 말이다. <너는 어디까지 행복해봤니?>라는 제목도 1인칭인 '나(상대방이겐 '너)'에게 던지는 질문으로 '나'를 위한, '나'가 주인공인 이야기들이다. 소설 같은 이 이야기들은 에세이라는 것이 조금은 낯설기도 하지만 글의 종류가 무슨 상관이 있겠나 싶을 정도로 내용은 마음에 와닿고 정화되는 느낌마저 들었다.

'해리'는 천리 앞을 보는 장님이다. 바로 앞의 사물은 볼 수 없지만 먼 시간인 미래, 눈에 보이지 않는 미래는 볼 수 있다. 어쩌면 해리만이 가능한 일인지도 모른다. 해리가 손을 잡으면 그 사람의 삶을 읽을 수 있는데 '나'는 해리를 찾아가 행복해질 수 있는지 물어본다. 그랬더니 해리는 이런 말을 한다. '행복해지고 난 다음 어디든 떠나라'고 한다.
'행복한 사람이 되어서 가면 세상 어디든 행복할 거다.
행복은 목적지가 아니라 출발점이다. 신발과 같아. (중략)
불행한 채 어딘가로 간다는 것은 맨발로 길을 떠나는 것과 같아.' (p.44)
우리는 매번 행복해지기 위해 뭔가를 하려고 한다. 하지만 해답은 '행복'을 찾는 것이 아니라 행복한 '나'에 있다는 것이다. 나의 행복을 찾으면 무엇을 하든, 어디를 가든 행복해진다.

'파루'는 꿈을 지키는 사람이다. 엉클 파루는 행복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행복을 추구하고 행복을 찾는다고?
추구하고 찾아야만 얻을 수 있는 것은 당신 것이 아니오.
어렵게 얻는다 해도 언젠가는 당신을 떠날 것들이오. (중략)
진정한 '당신 것'은 처으무터 거기 있는 거요. 잃지 않도록 마음을 쓸 뿐, 그것 얻으려 애쓸 필요가 없어야 당신 거요.
행복을 추구하는 순간, 당신은 불행해질 것이오. 행복을 '추구해야 할 것'으로 만들어버렸기 때문이오.
행복은 누리는 것이오. 숨처럼 쉬는 것이오. 느끼고 기억하시오. 그저 '이미 있다'는 것을 기억하시오.' (p.85~86)
우리 모두는 행복이라는 '씨앗'을 마음에 품고 있다. 그 '씨앗'을 발견하고 싹을 틔울 수 있는 사람이 있고 싹을 틔우지 않는 사람이 있다. 자신 안의 씨앗보다 타인의 마음속 씨앗이 더 커보이고 더 행복한 씨앗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생각을 버리고 행복하고 싶다면 살아 있는 자신을 느끼라는 것이다. 살아 있는 것이 행복이다.

'야란'은 별을 이야기하는 소년이다. 야란은 자신의 부족 이야기를 해 주는데 남자가 되려면 '방랑'이라는 시기를 거쳐야 한다. 사막을 홀로 여행하며 인생에 필요한 것들, 자연에서 살아가는 법을 배우게 된다.
'꿈을 부르거라. 그 꿈에 매달리거라.
네 꿈이 두려움을 뚫고 나오는 날, 너는 어른이 될 것이다.' (p.146)
알을 깨고 나온 새가 알 속의 세계를 잊고 새로운 세계를 맞이하듯 두려움을 뚫고 나와야 진정한 한 인간이 될 수 있다. 헤르만 헤세도 '데미안'에서 알은 하나의 세계이고 새는 그 알을 깨고 세상에 나온다고. 자신의 꿈과 행복을 위해 자신이 가지고 있는 두려움이라는 알껍질을 깨고 나와야 할 것이다.
<너는 어디까지 행복해봤니?>를 읽으면서 소설 '연금술사'나 '별'이 떠올랐다. 동화적인 분위기의 소설이지만 독자들에게 던지는 강한 메시지가 있고 흡입력이 있는 스토리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