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오후 세 시의 하늘
권화빈 지음 / 학이사(이상사) / 2018년 11월
평점 :
'시'라는 것을 잘 모르고 자주 읽는 편은 아니지만 <오후 세 시의 하늘>을 읽다보니 시를 읽다보니 감성적인 느낌이 강하게 든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이 시집 <오후 세 사의 하늘>이 어떤 시인의, 어떤 시들을 담고 있는지 모르고 읽기 시작했는데 그 첫 번째 시부터 강한 인상을 풍기고 있었다. '제주도-4.3 사건에 부쳐' 라는 제목의 시다. 제목에서부터 어떤 사건을 모티브로 하고 있는지 충분히 느끼게 하는데 많은 사람들이 외면하는 역사적인 사건에 대해 시인은 이렇게 말하고 있다. '그래, 여기는 아직도 끝나지 않은 고문의 땅'. 제주도에서 일어난 4.3사건은 우리의 현대사이고 아픈 부분이기도 하지만 자주 언급되는 사건은 아니다. 하지만 그날 그곳에서 겪었던 사람들은 여전히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섬'이라는 시는 섬이 혼자 있어서 외로운 게 아니라 아무도 찾지 않기 때문에 외로운데 사람도 그럴 수 있다는 것이다. 짧은 시였지만 몇 번이나 읽어보게 되는데 '사람도 사람의 향기를 잃어버리면 섬이 된다'고 한다. 다른 사람과 소통하지 못하는 사람은 결국엔 혼자만 말하게 되는 외로운 섬이 되지 않을까 싶다. '산다는 것'이란 시는 단순하면서도 명쾌한 진리를 알려준다. 꽃이 피고지는 것은 순간이고, 사람이 산다는 것도 순간이다. 그 순간의 순간, 그 틈이 바로 우리의 인생이고 너무나 짧은 순간이라는 것이다. 그러니 남을 미워하지도, 남을 시기하지도, 남만 바라보고 부러워하지도 않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 가장 행복한 것이 아닐까. 인생이 이렇게 짧은데 다 허비하고 나면 남는 것이라도 있을까? 짧은 인생이지만 허되지 않게 살라고 하는 시 같았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