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미술관에 간 화학자 2 - 명화에 담긴 과학과 예술의 화학작용 ㅣ 미술관에 간 지식인
전창림 지음 / 어바웃어북 / 2019년 5월
평점 :
'미술관에 간 화학자'는 출간된지 12년이 된 작품입니다.
저는 몇년전에 선물받아서 소장만 하다가, 올해 초에 읽었는데..
제가 읽은지 어떻게 알고, 이렇게 후속편이 바로 나왔는데요 ㅋㅋㅋ
전작은 정말..그동안 소장만 한게 안타까울정도로 재미있고, 유익했던 책이였는데요.
이렇게 12년만에 두 번째 이야기로 돌아왔습니다.
문득 저는 책을 읽다가 이런 상상을 해봤습니다.
보통 우리가 그리는 '화가'의 이미지..
스케치북앞에서 기침을 하고, 손에 피가 묻어있는 '병약한'이미지를 많이 떠올리는데요.
그런데 이책을 읽다보니 그럴만도 하다 싶었어요.
'화가'들이 사용하는 '안료'들은....대부분 '중금속'이거든요..
좀더 아름답고, 화려하게 그리려다보니..
좋은 '안료'가 필요했는데 대부분 '납'이나 '황'이 들어가는....
그러니 아플만도 하겟지요.....
그런데 안타까운건 '화가'들은 좀더 나은 '색채'를 위해 '안료'들을 사용했겠지만.
그 사용으로 또 다른 안타까운일도 벌여졌는데요.
현재 '고흐'가 그린 '해바라기' 그림이 '노란색'에서 '갈색'으로 변색해가고 있다는 ...
그분들은 '화학작용'에 대해선 몰랐을테니 말이지요.
이번 작품 역시, '그림'의 숨겨진 비밀과..
그리고 '화가'에 대한 이야기등이 너무 재미있어서
금방 읽었는데 말입니다.
특히 이번책에서는 전작보다 좀 낯선 '화가'들의 '그림'과 이야기들이 많았습니다.
전작은 그래도 '미술'문외한인 저도 어디서 들었던 '화가'들과
어디서 본거 같은 '그림'들이 많이 나왔는데 말이지요..
'매너리즘'이라는 말은 좋은 의미가 아닌데..
본래의 뜻은 좋은 의미였다고 하네요..
'엘 그레코'를 '매너리즘'사조를 연 사람이라고 하는데..
'기본의 원칙을 파괴하고, 예술적인 창의성을 구현하려는 노력이라고 합니다'
'모나리자'보다 더 위대하다는 그림 '벨라스케스'의 '시녀들'을...보고 충격받았다는 저자.
'화가'들의 '기법'이 정말 대단하단 생각이 든건...
보기에는 완전 섬세한 그림 같지만, 가까이가서 보면 어이없을정도로 투박하다는데요
일종의 '착시효과'를 불려온듯 싶은데..
어떻게 저런 기법을 사용했을까? 싶을정도로....역시 '천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카라바조'의 사연은 좀 안타까웠는데요..
시대를 앞선 예술이였기에, 그의 반항심은...폭력을 부르고
결국 죽음으로 마무리한 사연이 왠지 안되셨던..
'살'을 사랑하는 '루벤스'의 이야기도 재미있었습니다.
예전에 어떤 교부의 책이 가장 많이 언급되는 이유가..
그 사람이 책을 가장 많이 써서 그런거라고 하던데..
'분량'으로 승부하는....'유화'만 3천개나 남겼다고 하니까요...대단한 분이십니다.
'라위스달'의 풍경화들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그림'인지 '사진'인지 구분 안 갈정도의 그만의 '풍경원근법'..
'컨스터블'의 '풍경화'역시 대단했습니다.
그림에 무식한 제가 봐도 마음이 포근해지는...
이분들이 왜 '풍경화'기법의 '완성'이라 불리는 이유를 알겠더라구요.
우리가 사진을 찍을때도 '움직이는'모습은 찍기가 쉽지 않는데요.
'터너'의 그림은 정말 ..
'기차'가 움직이는 모습, '파도'에 '배'가 휩쓰리는 모습을 리얼하게 그린..
보다보면 참 단순히 그리는게 아니라..얼마나 고민을 했을까 싶기도 했습니다.
'밀레'의 그림은 현대에 가장 많이 오해되는 작품이라고 합니다..
'만종'이나 '이삭줍기'를 보면 '목가적인'모습과, '소확행'을 생각하는데..
그 이면의 진실은 전혀 달랐는데요 ㅠㅠ
남은 이삭을 주워먹어야 했던 비참한 소작인의 모습을 그린거라고 하는데 말입니다.
아무리 아름다운 그림을 그렸어도..
'보존'상태가 좋아야 오래 사랑받을텐데요
'바토'의 그림이 유독 보존상태가 안 좋은 이유에 대해서 왠지 안타깝더군요..
현재의 과학기술로도 어떻게 안되는지..
이외에도 많은 그림의 이야기와 화가들에 이야기등이 나오는데.
참 ...역시 그냥 그림을 보는것만으로도 감동을 느끼지만.
이런 뒷이야기들을 알고 보면 더 남다를꺼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원래 각자 전문가들이 보는 '그림'에서는 그 '전문분야'가 보이기 마련이고
'화학자'이신 저자가 보는 '그림'에서는 좀더 그럴만한 모습이 보일텐데 말입니다.
거기다가 '화학'뿐만 아니라 '그림'에도 일가견이 있으신지라.
이번책 역시, 정말 빠져드는듯이 재미있게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