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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백을 채워라
히라노 게이치로 지음, 이영미 옮김 / 문학동네 / 2018년 7월
평점 :
우리나라는 OECD국중 11년째 자살 1위라는 불명예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바로 밑에 2위가 바로 '일본'인데요..
나름 '아시아'에서 잘산다는 두나라가 왜 이리 '자살률'이 높은지??
그렇다보니, 우리나라 만만치 않게 '일본' 역시 자살이 문제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히라노 게이치로'는 '공백을 채워라'로 통해..
현대적 병폐이자, 사회적 문제인 '자살'에 대해서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소설의 주인공인 '데쓰야', 그가 병원에서 진찰받는 장면으로 소설은 시작됩니다.
자신이 '데쓰야'라고 주장하는 남자와...화를 내는 의사
왜냐하면 의사는 3년전 '데쓰야'의 시체를 부검했기 때문이지요..
당시 세상에는 갑자기 나타난 '환생자'들로 인해 시끄럽습니다
'데쓰야'처럼 분명히 죽은 사람들인데 다시 돌아오기 때문이지요
읽다보면 '다케우치 유코'가 나온 영화 '환생'이 생각나기도 하던데요..
어느날 회사 회의실에서 눈을 뜬뒤, 그는 집에 돌아왔다가..
자신을 보고 놀라는 아내 '지카'를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이 3년전 회사 옥상에서 추락했음을 알게되는데요..
갓난아이였던 '리쿠'는 네살이 되었고..
아버지가 '천국'에 있는줄 알았던 '리쿠' 역시 당황스러워합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자신을 반길줄 알았는데..
무척 어색해하는 아내 '지카'의 모습이 더욱 신경쓰이는데요
3년동안 자신이 없는동안 '지카'가 다른 남자가 생긴게 아닌지 물어보는 '데쓰야'
그러나 '지카'의 말은 전혀 뜻밖이였는데요..
'왜 자살했어? 나랑 리쿠를 놔두고'
자신을 비난하는 시어머니..
남편의 자살이 자신때문이라고 자책하던 그녀..
그리고 주위의 싸늘한 시선들을 3년동안 견디고 살아왔기에...
'데쓰야'의 환생이 반갑지만 않는데요
3년전 회사에서 중요한 개발을 진행중이였고
아름다운 아내와 귀여운 아들이 있는데, 자살했을리 없다는 '데쓰야'
그는 자신이 '자살'이 아닌 '살해'를 당한 것이라며..
유력한 용의자인 '사에키'를 찾아다니는데요..
회사 경비원이던 '사에키'는 비둘기를 발로 차 죽이다가..
'데쓰야'와 시비가 붙었고, 그것때문에 살해당한 것이라고
그러나...'사에키'의 행방은 찾을수 없었고..
그는 '사에키'와 자신의 대화를 생각하며, 또 다른 기억을 떠올리는데요
'지카'와 자게 해달라는 '사에키', 그리고 그의 목을 조르는 '데쓰야'
'공백을 채워라'는 3년전 빌딩에서 추락사한후..돌아온 '데쓰야'가
자신의 죽음..'자살'에 대한 진실을 찾아 다니는 이야기입니다.
저는 줄거리만 보고 자살로 위장 살해당한 주인공이..
자신을 죽인 살인자를 찾는 '미스터리'로 생각했으나, 전혀 아닌데요..
주위에 보면 정말 저렇게 힘든 상황인데도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이 있는 반면
자살할 상황이 아닌데도, 죽음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자살'은 주관적인 선택이기에...타인이 그 사람의 마음을 함부로 판단할수 없는법이지요.
주인공 '데쓰야' 역시 자신이 행복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사에키'의 말처럼 그는 도리어 '행복'에 살해당했다고 말하는데 말입니다.
'데쓰야'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많은 부분이 공감가기도 합니다.
'자살'까지는 생각하진 않았지만, 누구나 삶에서 만나고 맞이하고 당하는 이야기들이기 때문이지요
'히라노 게이치로'의 책은 많이 읽어보진 않았는데..
전작들이 가독성이 느리고, 힘들게 읽은 반면에..
이 작품은 어느정도 미스터리적인 요소도 있어서 그런지 재미있게 읽었네요..
생각할 거리도 던져주고. 괜찮았던 소설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