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유토피아
미나토 가나에 지음, 현정수 옮김 / 데이즈엔터(주) / 2017년 9월
평점 :
절판
저의 첫 직장은 인천에 있는 '한화공장'이였습니다...'한화'그룹의 모태공장이고..
방산업체라 지도에도 없는 변두리 지역이였습니다..
그러나 변두리라고 하기엔 사람이 많이 살고 있었지요..
수천명의 직원이 있었기에..사택과 기숙사가 있었고,
그렇다보니 가게들도 많았고..그 지역 교회도 무려 교인이 1500명은 넘은듯 싶습니다.
저는 거기서 군대대신 병역도 치르고..7년을 다녔는데요..
대구에 내려온후...그 곳에 있던 공장이 다른 곳으로 이전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때 문득...드는 생각이 그 지역은 어떻게 되었을까? 싶더라구요
그 공장에 의지하여 살던 사람들...사택과 기숙사 주위에 즐비하던 가게들???
순식간에 손님을 잃고 텅텅 비어버렸을텐데 말입니다.
'유토피아'의 배경이 되는 작은 항구마을 '하나사키초'
그곳이 주위 시에 병합되지 않고 현재까지 독립적인 마을로 존재하는 이유는..
'하나사키초'에 있는 대기업 '하츠카이'수산의 최대 공장 때문이였는데요.
'하나사키 유토피아'상점가는 당시 하루에 만명이 들를 정도로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하츠카이'수산이 거품경제로 몰락하고...
'하나사키'마을도 점점 몰락하기 시작하는 가운데...공장이 폐쇄된단 흉흉한 소문도 도는데요
이에 '하나사키 상점가'를 다시 살리자며 상점가 사람들은 축제를 벌이기로 하고
그리고 만나게 되는 세명의 주인공들....
상점가에서 대대로 불교용품점을 운영하는 집안의 며느리 '나나코'
남편의 전근으로 지방에 내려와 사택에 살게된 아내 '미쓰키'
대도시에서 이주해 온 도예가 '스미레'
그리고 오랜 준비끝에 시작된 축제는 많은 사람들이 모이며 성공적으로 보이는데요
그러나..갑작스러운 화재가 일어나고..
'나나코'는 어린시절 사고로 걷질 못하는 자신의 딸 '쿠미카'가 없어졌음을 알게됩니다.
그러나 '미쓰키'의 딸인 '사야코'의 도움으로 '쿠미카'는 살아나는데요.
모델급 미모였던 그녀는 대신 이마에 화상을 입게 됩니다.
화재사건이후 더욱 돈독해진 아이들...과 그녀의 부모들..
'사야코'는 소중한 친구인 '쿠미카'를 주제로 '클라라의 날개'란 작문을 쓰고..
언론은 '사야코'와 '쿠미카'의 이야기를 신문에 남기며 그들은 인기스타가 되지요.
그리고 '미쓰키'와 '나나코', '스미레'는..
'쿠미카'처럼 휠체어 생활을 하는 사람들을 돕는 자선사업단체인 '클라라의 날개'를 만듭니다.
그러나 그녀들이 '선의'로 만든 '클라라의 날개'는 삐꺽대기 시작하는데요..
사실 걸을줄 안다는 소문이 도는 '쿠미카'
이마에 화상때문에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는 '사야카'
거기다가 '스미레'가 수익금을 모두 '자선'사업에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마져 들켜버리고.
그리고 5년전 '미사키타운'에서 살인을 저지르고 지명수배중이던 범인이 돌아왔단 소식마져 들려옵니다.
제목인 '유토피아'는 두가지 의미를 가집니다.
단순히 '하나사키'상점가의 이름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세 여인이 꿈꾸던 '이상향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요즘 주로 읽던 추리소설들이 '사이코패스'의 이야기를 다루거나..
인간속에 숨어있는 '악의'에 대해 이야기한다면..
'유토피아'는 '선의'가 불러올수도 있는 '몰락'에 관해서 이야기합니다.
사실 우리가 살아가면서도 충분히 만날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선의'로 시작한다고 모든일이 '해피엔딩'이 되지는 않는데 말입니다.
'선의'로 시작했음에도 서로 싸우고 헤어지고 다시는 안보는 경우도 많으니까요..
'클라라의 날개'로 인해 비틀려가는 세 사람의 관계와 두 소녀의 비밀..
그리고 5년전 살인사건과 사라진 금괴의 비밀들이 아주 재미있게 펼쳐지는데요.
사건중심보다 인물들간의 심리적인 면모가 돋보였던 작품이였고..
기대했던 만큼 재미있게 읽었던 '유토피아'였습니다
'미나토 가나에'의 작품들이 대부분 드라마나 영화로 나왔는데..
이 작품도 드라마로 나올지? 궁금합니다..재미있을듯 싶네요..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