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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한 이웃
이정명 지음 / 은행나무 / 2017년 5월
평점 :
영화 '변호인'에서 보면 '송강호'는 '임시완'에게 학생이 공부는 안하고 데모만 한다고 말합니다.
그러자 '임시완'이 데모하는 학생들 보다 데모하게 만드는 사람이 나쁘지 않냐고 말하는데요.
실제로 당시 많은 사람들은 '송강호'처럼 데모를 벌이는 학생들을 모두 욕하고 최루탄 냄새에 짜증냈지만..
왜 그들이 데모를 하는지 생각해본 사람들은 많이 없었던거 같습니다..
당시 국민학생이였던 저도 비슷한 생각했었던거 같아요..왜 저러나?
어른들 말만 듣고..데모하는 사람이 나쁜사람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다들 생각이 다르지요....당시에는 군부독재가 뭔지도 몰랐고 민주화가 뭔지도 몰랐던 시절이라
대부분의 사람들은 먹고 살기 바빴던 사람들이였고 말입니다..
소설의 배경은 학생들의 데모가 가장 극렬했던 1986-87년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요.
이야기의 시작은 안기부 요원인 '김기준'이 전국의 데모를 뒤에서 조종하는 '최민석'이라는 자를 쫓고 장면입니다.
그러나 도리어 그에게 부상을 당하고 체포작전은 물거품이 됩니다.
그리고 '김기준'은 좌천되고 나머지 부하들은 모두 흩어지는데요
그러나 좌천되었지만 '최민석'을 쫓는일을 멈추지 않았던 '김기준'은 드디어 그의 꼬리를 잡는데요
'관리관'을 찾아간 그는 누군가가 '최민석'이라면서 작전을 허가해줄것을 요청합니다.
그리고 그의 새로운 작전이 시작이 되는데요...
연극 평론가이자 각본가인 '이태주'는 '줄리어스 시저'의 연극을 시작하는데요..
당시 '줄리어스 시저'는 '독재자'를 암살한다는 내용때문에 금지연극중 하나였지만..
어느정도 풀린 조치를 틈타..각본을 수정하여 연극을 내걸게 됩니다.
그리고 '줄리어스 시저'의 연극은 성공을 하는데요..
'이태주'는 마지막 공연날...주인공 '브루터스'의 대사를 고치게 됩니다.
'로마는 한 사람의 독재 아래 무릎을 꿇을 것인가? 외쳐라 타도하라 바로잡아라'
(기존에는 독재를 권위로 거쳐..상영했었습니다..)
연극은 성황리에 마치지만....'이태주'와 그의 동료들은 모두 '안기부'에 잡혀갑니다.
고문을 당하는 동료들의 비명이 들리지만.
의문의 요원은 '이태주'에게 전혀 손도 대지 않고...그에게 잡담만 보름동안 하는데요.
그리고 풀려난 '이태주'..
그는 동료들이 모두 고문당하고, 극장주도 구속된 마당에 그만 멀쩡하자
'이태주'가 모두들을 팔아넘겼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모든 사람들에게 왕따를 당하고 방황하던 '이태주'는...
3류극장에서 누드연극을 하고 있던 '김진아'를 보고 반해버립니다.
그녀의 모습에서 뭔가 말할수 없는 매력을 발견하고..
'김진아'로 통해 재기를 하려고 하는데요..
그리고 새로운 각본을 만들기 시작합니다..그 작품은 '엘렉트라'의 이야기입니다..
'트로이'전쟁을 신들의 대리전쟁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요..
'트로이'전쟁을 둘러싸고 신들도 반반 나눠서 싸웠고..
'트로이'가 패배하자, 그리스인들은 '트로이'를 응원했던 신들의 저주를 받게 됩니다
그래서 승리자인 '그리스'연합군들의 왕들에게도 불운이 닥치는데요
역사적으로 보면 당연한 몰락이라고 말을 하더라구요
10년동안 내정은 돌보지도 않고 밖에서 싸움만 했으니 그 끝이 좋겠냐는 것이지요..
'그리스'연합군의 총사령관인 '아가멤논'은 승리를 이끌고 귀환하지만.
자신의 아내와 정부의 손에 살해당합니다..
그리고 '엘렉트라'는 '아가멤논'의 딸이지요..
'엘렉트라'는 살해당한 아버지의 복수로 어머니와 그녀의 정부를 살해한다는 내용입니다.
'김진아'를 주인공으로 '엘렉트라'를 공연하려고 노력하는 '이태주'
그런데 그런 '이태주'의 뒤에는 누군가의 거대한 조작이 있었는데요..
소설을 읽다보니 얼마전에 본 영화 '보통사람'이 생각났었는데요
사이코패스 '장혁'에 이끌려 그가 보낸 문서대로
누군가를 살인범으로 조작하는 '손현주'
그러나...'손현주'가 그랬듯이 당시 사람들은 그게 '악'의 아니라 '정의'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자신들이 하는 '악'조차..'정의'를 위한거라고 .
'목적'이 숭고하기 때문에 '수단'은 상관없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왜 제목이 '선한이웃'인지 이해가 되더라구요...
그들은 모두 '선한'사람들이였기 때문이지요...다만 '악'을 '선'으로 착각했을뿐...
마지막은 좀 씁쓸했습니다....현실적이기도 하구요
드러나는 '최민석'의 정체...그리고 '군부독재'의 교모한 조작솜씨.
거기다가 지금도 전혀 처벌받지 않고 도리어 떵떵거리며 사는 모습들...
이래서 연극제목인 '엘렉트라의 변명'도 이해가 되는데요....그녀의 울분이....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