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HHhH
로랑 비네 지음, 이주영 옮김 / 황금가지 / 2016년 11월
평점 :
'일본'에서는 서점 직원을 채용할때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로 뽑는다고 합니다..
손님들이 추천책을 물어볼때, 자신있게 추천할수 있으니까 말이지요..
그래서인지 '일본'에서 아주 유명한 상중 하나가 '일본 서점대상'인데요..
사실 ..'상'받은 책이 반드시 재미있다고 볼수는 없지만..
'서점대상'은 어떻게 보면 평론가들이 아닌 '독자'들이 뽑기 때문에..신뢰감이 가는데요
그래서 'HHhH'의 대한 정보는 없었지만....
'일본 서점대상' 1위라는 이야기에 관심을 가졌었습니다..
그런데 뚜껑을 열어보니..이 작품은 '역사소설'보다는 '르포소설'이랑 비슷하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르포소설'은 보통 범죄사건을 다루는 경우가 많고...
원래 인물들의 '인터뷰'도 있어야 되는데 말입니다..
이 작품은 1942년에 일어났던 '하이드리히'암살 사건을 다루다 보니..
역사기록을 토대로 하고..관련자들은 대부분 죽은상태라...
'르포소설'이라고 불려야 될지 애매하긴 하지만..확실히 독특한 방식의 작품인건 틀림이 없습니다.
제목인 'HHhH'는 '히믈러의 두뇌는 하이드리히라 불린다'는 의미입니다..
나치 친위대인 '히믈러'의 오른팔이자..
'유대인'학살 계획의 입안자이며, '프라하'의 도살자라고 불리는 넘인데요..
작가는 어린시절 아버지에게 '체코'와 '슬로베키아'출신의 두 레지스탕스의 이야기를 듣고 자랐고
성인이 된 그는 아버지에게 자신이 받았던 감동을 책으로 쓰기로 했는데요..
단순히 소설이였다면....첫부분이 배경설명이나, 등장인물들의 이야기들이 나오겠지만..
이 작품은....작가가 2차대전이나, 암살작전에 대한 자료를 찾아다니는일로 시작됩니다.
'르포소설'답게..자신의 주관적인 생각보다는 사실만을 전달하려는 노력이 보였는데요..
사실이 아님에도 '유대인'이라고 놀림을 받고 자란 '하이드리히'
'독일'은 '공산주의자'와 '유대인'들에 의해 망쳐간다고 생각하고..
'공산주의'에 대항하는 '자유군단'에 입대하고..
'히틀러'가 정권을 잡은뒤...히틀러의 정예부대이자, 정식부대인 'SS친위대'로 탄생되고..
'자유군단'에서 쫓겨난 '하이드리히'는 'SS친위대'에 입대하면서 '히믈러'와 인연을 맺게 되지요..
그리고 'SS친위대'에서 가장 악질이라는 '나치스 친위대 보안방첩부'의 국장이 됩니다.
사실 ..'하이드리히'란 인물에 대해서는 다른 '나치'전범들의 이름과 달리 낯설었는데..
(아마 암살당해 일찍 죽어서 그럴지도요..)
그런데 이 사람이 없었다면..'히틀러'와 '히믈러'가 제대로 작전수행을 할수 없었다고 하니..
대단한 두뇌의 소유자였던것은 틀림이 없는데 말입니다.
'하이드리히'가 권력을 잡는 장면이라던지...
그리고 그가 계획한 것등을 보면..아주 잔혹한 사이코패스였다는 것도 알겠던데요..
2차대전중 '연합군'이 '독일'의 고위급 장성을 암살한것은..
'하이드리히'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였다고 하는데요...그의 이력을 보니..
왜 '연합군'에서 그를 죽이려고 했는지 알겠더라구요..
그리고 그후 내용은 '하이드리히'의 이야기와...
'하이드리히'를 위험인물로 보고 그를 암살하려는 '연합군'
그리고 '연합군'의 압력을 받은 '체코'망명정부가 암살단을 보내는 내용들이 펼쳐지는데요..
낙하산을 타고 '피체크'에 도착한...두 영웅 '카브치크'와 '쿠비시'의 이야기....
참 독특하게 전개가 되는데요....
마치..작가와 함께 '하이드리히' 암살이야기를...같이 조사하는것처럼..
사건을 추적하는 과정이 참 독특했던 작품이였는데 말입니다...
그래서 재미있게 읽었고, 몰랐던 이야기들을 알수 있어서..좋았습니다...
그리고...단순히 사건만 나열하려는게 아니라..
기행문이나 에세이처럼...사건과 관련된 다른 영화나 다큐, 이야기들도 같이 소개해주는게
참 재미있으면서도 괜찮은 방식이였는데요...
그러나 사실 암살은 실패합니다...그러나...부상으로 인해 결국 '하이드리히'는 죽고..
'히틀러'는 '하이드리히'의 죽음에 보복을 시작하는데요..
참..뒷이야기를 들으면서....잔혹한 이야기들에 너무 슬펐습니다.ㅠㅠ
영웅들의 죽음...그리고 배신...피의 보복..
안타까운 이야기들이 나오니까 말입니다..맘이 많이 무거워지더라구요...
레지스탕스를 도와줬던 마을 '피체크'는 말 그대로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습니다..(5천명 정도라고 합니다..)
그리고 '하이드리히'가 입안했던 '유대인'학살계획은 실행이 되어...
무려 200만명의 유대인들이 죽게 되는데 말입니다.ㅠ.ㅠ
그래서 과연 '하이드리히'암살을 꼭 했어야 했나?는 생각도 들더라구요..
그의 죽음으로 인해...너무 비참한 결말을 낳아야 했으니까요..
역사적으로는 이 사건으로 인해 감춰졌던 '나치스'의 범죄가 전세계에 드러나게 되었음을 의의로 둔다고 하네용..
'HHhH'는 올해 '안드로포이드'란 제목으로 영화화 되었는데요..
'안드로포이드'는 '유인원작전' 즉...'하이드리히'암살작전의 명칭입니다..
한국에는 개봉될지 모르지만, 괜찮아 보이던데 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