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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체 읽는 남자
안토니오 가리도 지음, 송병선 옮김 / 레드스톤 / 2016년 11월
평점 :
우리가 살아가면서...시체를 볼일은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냥 시체도 아니고..잔혹하게 살해당한 시체의 사인을 조사해야 하는 '법의학자들'
끊임없이 밀려오는 시체들에, 육체적인 노동도 노동이지만,
거기다가 인간의 잔혹함과도 마주해야하는데 말입니다.
그래서 '법의학자'라는 직업을 3D라고 부르기도 하는데요..
지금도 그런데...미신으로 가득찼던 옛날에는 어땠을까 말이지요??
시체에 접근하기도 꺼리던 사람들, 사이에 시체를 읽는 사람이 존재했으니까요..
책 소개에는 '압도적 역사 추리소설'이라고 하지만...ㅋㅋㅋ
읽다보면 사실...그냥 '역사소설'입니다.....물론 추리부분이 약간 있긴 하지만..
대부분 주인공 '송자'의 고생담, 또는 성장소설??
주인공 '자'는 둘째 아들인데요...아버지가 수도인 '린안'에 회계관으로 가면서 그도 가족들과 따라갑니다
다만 망나니 형인 '루'만은 고향에 머물기를 고집했는데요.
'자'는 판관 '펭'의 조수가 되어, 그와 함께 사건을 수사하고..'국자학'에서 공부를 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냅니다..
그러나...비극은 다가오니..ㅠㅠ 할아버지가 죽고..
아버지는 3년상을 치르기 위해, 회계관을 그만두고, 저택도 넘겨주고 고향으로 돌아옵니다...
(이런게 진정한 효도라고 생각하는지..말입니다..)
3년상을 치르기 위해 망나니 '루'의 집에 머물게 되는 가족들..
'루'는 '자'에게 온갖 일을 다 시키고, 자신은 술 먹고 놀려다니는데요..
그럼에도 '자'는 언젠가는 약혼녀인 '앵두'와 결혼하고
다시 '린안'으로 돌아가 공부를 계속 할것이라는 것이라는 믿음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옛 상관이자 아버지의 친구인 '펭'이 찾아온날...
'자'는 형이 시킨 논일을 하다가, 시체를 발견하게 됩니다..
죽은 사람은 바로 약혼녀인 '앵두'의 아버지 '샹'이였는데요..
'펭'은 지방판관과 함께 시체를 조사하고, 범인을 잡게 되는데요..
범인은 바로 '자'의 형인 '루'였습니다.
'루'는 '샹'이 가지고 있던 3천전을 가지고 술마시고 오다가..체포되지요..
비록 자신을 괴롭히고 폭행한 망나니 형이지만 그를 구하고 싶었던 '자'
지방판관은 '자'에게 40만전을 요구하고..아버지에게 말하지만, 그는 거절합니다..
우울함에 '앵두'를 찾아가지만, 아버지의 원수집안인 그를 만나줄리 없고..
'앵두'의 집앞에서 거적대기를 쓰고 누워자던 '자'
갑자기 큰 굉음소리와 비명소리를 듣게 되는데요..
산사태로 인해, '자'의 집을 포함한 수많은 집들이 매몰되고..
'자'는 여동생을 제외한 모든 가족을 잃게 됩니다..
(아직 10살인 어린 여동생은 몸이 안좋아서 다른집에 있었기 때문에 살았지요)
부모의 장례식을 하고, 형의 땅을 팔아 30만전을 마련한 '자'
그러나 지방판관은 원래 그 땅은 자기가 몰수할 땅이라면서 30만전을 빼앗고..
땅을 샀던 만석꾼은 '자'를 도둑넘으로 고소하는데요..
이제 체포될 위기가 닥치자, 여동생의 손을 잡고 '린안'으로 도망치는 '자'
그러나 그의 고생은 거기서 끝나지 않습니다.ㅠ.ㅠ
온갖 사건에 휘말리며 '린안'에 겨우 도착한 '자'
그러나 그를 추포하려 나졸들이 쫓아오고...'린안'의 지인들은 그를 도둑넘으로 취급 도움을 거부합니다.
거기다가 여동생의 병세가 악화되는데요..
여동생의 약을 구하기 위해 아버지의 고서를 판매하기 위해 학원의 교수를 만난 '자'
교수는 도둑의 물건은 안 산다고 말하지만...
'자'는 그 물건이 자신의 것이라고 증명하기 위해 그의 앞에서 내용들을 다 말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겨우 돈을 마련해서...약을 사 여동생에게 가지만....
나졸들의 추격에 위기를 맞이하고...또 다시 여러 사건에 휘말립니다.
그리고...겨우 여동생에게 도착하지만..ㅠㅠ
'송자'는 세계 최초로 법의학서인 '세원집록'을 썼는데 말입니다.
그렇다고 그가 세계 최초의 법의학자는 아닌듯 합니다..
'송자'의 상관이였던 '펭'이나 스승인 '밍교수'..또한 검시를 하고 어느정도 체계는 갖춰져 있었는듯 하는데요
역사추리소설이라고 말하지만...사실 4분의3은 '자'의 고생담이자 성장일기고..
4분의1이....추리적인 요소가 있더라구요..
후반부에 '황궁살인사건', 거기서 '자'는 또 다른 시련을 겪게되는데 말입니다.
읽으면서 참 두가지 생각이 들던데요...주인공 '자'의 캐릭터가 좀 답답하다는 생각과..
아무리 위인은 '고진감래'라고 하지만, 너무 비극적인 일이 연달아 닥치니...ㅠㅠ
실제로 이런 삶을 살았는지 모르지만, 읽는 내내로 안타깝더라구요...
그래서 이 작품은 '법의학자'가 된 '송자'의 모습이나..
'세원집록'을 쓰는 그의 모습이 나오진 않습니다..
그의 젊은시절, 그리고 꿈을 이루는 모습까지 그리고 있는데....가독성도 좋고 금방 읽은거 같습니다...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