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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는 나의 것
사키 류조 지음, 김경남 옮김 / 모비딕 / 2016년 10월
평점 :
품절
'복수는 나의 것'은 1979년 '이마무라 쇼헤이'감독의 영화로 알고 있었던 작품이였습니다..
그런데 이 작품이 원작이 있으며, 74회 '나오키상'수상작이라는 것은 몰랐는데요..
영화는 보질 못했지만, 원작이 출간되었다는 소식에 매우 궁금했었습니다..
그런데 어제 '교보문고'에 들렸더니, 이 책이 보여서 바로 들고 왔습니다..ㅋㅋ
일본판 '인 콜드 블러드'라고 불리는 논픽션 소설의 걸작답게..
소설형식보다는 연쇄살인마인 '에노키즈 이와오'를 추적하며..
관계자들을 인터뷰하는 '르포'형식을 따르고 있습니다..
주인공 이름은 '에노키즈 이와오'지만..
실존인물은 '니시구치 아키라'인데요...5명을 살해하고..무려 78일간 일본열도를 종단하며 도주극을 벌였는데.
이때 동원된 수사인력은 일본 범죄사상 최대규모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긴 재판을 거쳐 결국 사형되었다고 하는데...당시에는 유명한 사건이였다고 하네요..
그렇지만 잼난것은...범인을 잡은것은 경찰이 아니라, 한 소녀의 신고때문이였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많은 인력이 동원되도, 시민들의 역할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왠지 깨닫게 해주는데요.
그래서 모방범죄때매 사라진 '공개수배사건25시'같은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이야기의 시작은, 두 시체가 발견되는 장면입니다..
둘다 다른곳에서 발견되지만, 일본 전매공사의 '유카하시'출장소와 관련이 있었는데요
한 사람은 트럭운전수였고, 한 사람은 수금원이였습니다.
경찰은 수사 끝에 유력한 용의자를 알게 되는데요..
그는 '에노키즈 이와오'란 사람으로, 사기죄로 수감이 되었으며..
옛 동료들에게 강도를 모의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외에도 많은 사기와 공갈, 그리고 강간까지..그의 악행이 드러나는데요..
결국 '에노키즈 이와오'를 수배한 경찰..
'에노키즈 이와오'는 대담하게....경찰에 편지를 보내옵니다..
자신은 절대로 잡히지 않을 것이며, 자신은 자살할것이라는 편지였는데요..
그리고 얼마후 여객선에서 한 남자가 투신자살 시도를 했다는 연락을 받습니다.
자살자로 추정되는 사람의 엽서는 두통이였고..
그 엽서에는 '이와오'라는 이름이 적혀 있었습니다.
그러나 유능한 경찰은...그 누구도 투신자살 장면을 목격하지 못했으며..
여러가지 정황상, 자살로 꾸미기 위한 쇼라는 생각을 하게 되지요..
(원래 이와오는 사기꾼이였으니 말입니다..)
'에노키즈 이와오'의 도주는 계속 되고..
그는 계속 '도주'만 하는게 아니라..
변호사와 교수를 사칭, 연이어 사기를 벌이면서
한편 잔혹한 살인행각을 계속 벌이는데요..
이 사건이 독특했던 이유중 하나가...바로 '지능범'이 '흉악범'으로 돌변하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지능범'이니 자신이 이런짓을 하면 어떻게 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을텐데 말이지요..
도대체 그를 '연쇄살인마'로 몰고 간 것은 무엇인지??
저는 제목만 듣고 주인공이 '복수'하는 내용인지 알았는데..그건 아니더라구요..
죽은 사람들은 죄없는 사람들이니까요...딱히 그의 복수극은 아닌데 말입니다.
그래서 읽고 나서, 왜 제목이 '복수는 나의 것'인지 애매했는데..말입니다.
해설에서는 '복수는 나의 것'에서....'복수'의 대상을 '신'이라고 말합니다..
(물론 해설일뿐, 당사자가 입닫고 사형당했으니 모르겠지만 말이지요)
그래서 작가 역시...제대로 제목의 의미를 설명안해..주고
작년에 돌아가셨으니..제목의 의미 역시 논란이던데 말입니다..(사형폐지론이라고 말하기도 한다네요)
이 작품은 단순히 '에노키즈 이와오'의 수사에만 몰두하는게 아니라..
주변인물들의 이야기까지 세심하게 이야기해주는데요..
그렇다보니 '미미여사'의 '모방범'이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모방범을 처음 읽었을때 특이하다고 생각했는데...원조가 따로 있었네요)
실제 작가인 '사키 류조'는 실제 재판도 방청하고...
이 작품 하나를 위해, 사건관계자들을 찾아다니며 인터뷰를 했다고 하는데요..
걸작의 탄생이 쉽지많은 않았구나 생각도 들었어요..
아무래도 실제 있었던 연쇄살인사건이라..'재미있었다'라고 표현을 하기보다..
'대단했다'라고 표현하는게 맞는거 같아요..
마치 실제 사건을 따라가듯이...치밀한 구성이 좋았는데요..
실제 사건은 도쿄 올림픽을 한해 앞두고라고 했으니...1963년이겠네요..
그리고 작품은 1976년도, 영화화는 1979년도에 되었는데..
영화는 검색해보니..최후의 3일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는데 궁금해졌습니다..
기회가 되면 보고 싶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