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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딸
제인 셔밀트 지음, 김성훈 옮김 / 북플라자 / 2016년 8월
평점 :
품절
저는 보통 책을 고를때 작가이름과 출판사를 주로 보는 편인데요...
아주 가끔 이렇게 충동구매하기도 합니다..
'사라진 딸'은 9월 맞이 서점 나들이를 갔다가, 아무정보없이 재미있어 보여서 그냥 들고온책인데요..
그래서 좀 불안하기도 했지만, 다행스럽게도 괜찮게 읽었습니다..
제가 예전에 알던 친한누님이..결혼하시고...회사를 그만두게되자.
노는 동안 자신이 하고 싶은 꿈들을 이야기하시더라구요..
그래서 배우고 싶은거, 하고싶은거 버킷리스트를 말하시던데..
그게 다 무산된 이유는..ㅠㅠ 그 누님이 바로 임신을 하셨기 때문이지요...
어머니로서의 삶과 꿈을 가진 여인으로서의 삶을 동시에 살기는 너무 힘듭니다..
병행하며 사는 워킹우먼들도 있지만, 그 삶이 만만치 않지요..
그래서 대부분의 어머니는 자식들을 위해 자신들의 꿈을 포기하기도 하는데요..
나름 두가지 삶을 잘 살아왔다고 생각했지만..
가장 뜻대로 안되는게 '자식농사'라고 하지요..왜 엇나가는지? 도통 이해가 안되는 부모
나는 할수 있는것은 다 해줬는데 말입니다....
'제니'의 가정은 누가 봐도 완벽해보이는 가정이였습니다..
성공한 의사 부부였던 '테드'와 '제니'
그리고 쌍둥이 아들 '에드'와 '테오', 그리고 막내딸 '나오미'까지....
누가 봐도 부러워하는 모습의 가정이였는데요..
어느날 '나오미'가 갑자기 사라지고, 어머니인 '제니'는 모든것을 포기한채 은둔생활을 합니다.
'나오미'가 사라진지 1년후...
어머니의 별장에 은둔중이던 '제니'는 '나오미'가 사라지던 때를 떠올리는데요..
'나오미'는 연극의 주인공이 되어 공연중이였고....
그녀는 마지막 공연날 친구들과 저녁식사를 한다며 늦는다고 어머니에게 말을 합니다.
'제니'는 '나오미'를 기다리다가...피곤에 지쳐 잠이들고..깨어나보니 새벽2시..
늦은밤 '나오미'의 친구에게 전화를 걸자, 뜻밖의 이야기를 듣게 되는데요..
자신은 연극이 마치자말자 바로 왔고, 저녁식사는 없었다는 이야기를...
거기다가 '나오미'가 어떤 남자를 따라갔단 이야기도 들려주는데요..
'제니'는 어머니로서 '나오미'를 잘 안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실상은 그녀에 대해서 알지 못했는데 말입니다.
우리가 가깝고 친하기 때문에 잘 안다고 착각하는거랑 비슷한거 같습니다..
실제로 우리는 보여지는 모습만 보는건데 말이지요..
그리고....1년전 현재의 '제니'의 모습과..
1년전 '제니'과 되돌아보는 과거의 이야기들이 동시에 진행이 되는데요..
왜 '나오미'의 실종이후 '제니'가 은둔해야 했는지..
그후 '나오미'의 비밀이 드러나고...이야기는 점점 흥미진진해지는데요..
표지에 충격적인 결말과 반전이라고 되어있어서....혹해서 구매한것도 있는데..
사실 읽다보니 이 작품은 '미스테리'라고 하기엔 좀 애매한 장르입니다..
물론 '미스테리'라는 장르가 워낙 방대해서....'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벌'도 '미스테리'라고 할수가 있으니까요..
그러나 예상했던 스릴러보다는 심리소설에 가까웠고...
범죄보다는 부모와 자식간의 갈등이야기가 대부분이니까요.....'청소년소설'이라고 해도 될거 같고 말이지요..
결말은..충격보다는 뭉클했는데 말입니다...던져주는 메세지도 좋았구요..
우리는 자녀들에게 베푸는것으로 때우려고 하는 경향이 많습니다..
그리고 다 해줬는데..왜? 그러느냐고 야단을 치지요..
그러나 진정으로 부모에게 원하는것은 '관심'이 아닌지요..
물론 나는 '관심'을 많이 가졌다고 생각하지만.
우리는 '야단'을 '관심'으로 착각하고 있는건 아닌지 말입니다.
소설속에서도 '나오미'가 담배를 피지 않느냐? 술마시지 않느냐? ...이런 말만 하는 '제니'
(나오미가 지금 뭐에 관심을 가지는지...어떤상황인지는 안 물어보고...)
이런말들은 자녀들의 입을 닫게 되고..대화의 단절은 관계를...비극으로 치닫게 만들지요..
결국 부모들의 잘못된 관심은... 자녀들을 도리어 잃어버리게 만드는것이지요..
참...자식농사만큼 힘든게 없다지만, 읽는 내내로 '제니'의 모습이 안쓰러웠는데요...
제가 생각했던 장르랑은 좀 달랐지만....생각할 거리도 많이 던져주고 좋은 작품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