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악당 ㅣ 밀리언셀러 클럽 147
야쿠마루 가쿠 지음, 박춘상 옮김 / 황금가지 / 2016년 8월
평점 :
'야쿠마루 가쿠'는 '천사의 나이프'로 처음 만났는데요....아내를 소년에게 살해당한 남편..
소년은 소년법으로 인해 바로 풀려나오고, 남편은 그 소년을 찾아가게 됩니다.
그리고 밝혀지는 반전, 정말 재미있게 읽었던 작품이였는데...재미뿐만 아니라 사회성도 상당히 갖추고 있었는데요..
'악당' 또한 상당히 사회성을 갖춘 작품입니다.
현실은 소설보다 더욱 부조리하고....사이코패스들보다 더 뻔뻔하고 사악한 악당들이 넘쳐나는데요..
주인공 '사에키 슈이치'는 원래 존경하는 아버지의 이발소를 물려받을 예정이였지만..
자신의 누나가 어느날 살해당하므로...그의 가족은 무너지게 됩니다...
결국 그는 누나의 죽음의 영향으로 경찰이 되지만.....범죄자를 향한 지나친 폭력으로 인해 체포되고 경찰에서 잘리는데요.
그리고 '호프 탐정사무소'에 취업하여 탐정으로 일하게 되고..
이 단편집은 그가 마주치는 7개의 사건을 다루고 있습니다...
얼마전에...20살의 여친을 암매장한 넘이...18년형을 받았단 뉴스를 봤는데요..
그렇다면...그넘은 38살에 나올테고..(사실 모범수라며 더 일찍 가석방될 가능성도 다분..)
그 나이에 사회로 나온 살인범을 봤을 부모의 마음은 어떨까요??
살아있다면, 결혼도 하고 손자도 낳았을텐데..그러나 내딸은 지금 세상에 없는데..말입니다..
나와서도.. 그 살인범은 피해자를 죽인 마음을 가슴에 담고 죄책감에 하루하루를 살아가는지?
아니면 난 죄값을 이미 치르었으니...괜찮다고 뻔뻔하게 살고 있는지...
피해자의 유족들은 궁금할텐데 말입니다..
탐정사무소에 일하는 '사에키 슈이치'는 11년전 아들을 잃은 노부부의 의뢰를 받게 됩니다..
자신의 아들을 살해해서 소년원에 들어간 '사카가미'라는 남자가..
사회복귀후 어떻게 살고 있는지 조사를 해달라는 것이지요...
'사카가미'란 넘 역시...유명한 불량배로서....노부부의 아들을 폭행하고 죽을때까지 방치했지만..
소년원에 간후, 전혀 사죄하려 오지도 않았다고 하는데요..
노부부가 '탐정사무소'에 부탁한 의뢰는...과연 그를 이제 용서해줘야 할 근거를 위해서..
'사카가미'가 사회 복귀후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궁금했던 것이지요..
그리고 자신이 조사한것을 넘겨주는 '사에키 슈이치'...그리고 노부부의 선택..
주인공 '사이케 요이치'가 일하는 '호프 탐정사무소'는..
'범죄 피해자'에게 '가해자'의 근황을 알려주는 곳입니다...
사실 '인권'이라는 이름아래...알수 없는 가해자의 이야기를 조사하고..
(법은 범죄자 인권 지켜주는것은 철저합니다요...대박...)
그 와중에 만나는 여러사람들과 사건들을 만나게되는데요..
갖가지 사연들과...갖가지 결말들...
그리고 그 이야기들속에서 주인공 '사에키 요이치' 또한..
자신이 갖고 있던 긴 상처와 악몽과 맞서게 되는 내용입니다.
자신처럼 범죄피해자들과 만나는 '사에키 슈이치'
그속에 자신의 과거가 기억나고..자신속에 증오가 점점 들끓게 되고...
그리고 드디어 마주하는 살인범들의 행적...
살인범들은 모두..인과응보를 당하지만,
진정 그들에게 '사에키 슈이치'가 바라는 것은 무엇이였을까요?
왜 제목이 악당인줄 알겠더라구요...'사카가미'의 이야기처럼..
자신들은 자신들이 용서받을수 없다는것을 알기에..악당이란 이야기를..
과연...제대로 살아가거나, 자신들앞에 눈물을 흘리며 사죄한다면..
정말 마음으로 용서할수 있겠느냐는 그의 말....
사실 '사카가미'만 좀 낫고 나머지 넘들은 대부분 죄책감 없는 사이코패스들인데요.
과연 이런넘들이 교도가 될지? 갱생이 될지 의심스럽긴 하지만..
(저는 남동생을 굶겨죽인 형의 엄마에 대한 복수가 가장 통쾌했던....)
서로다른 입장인 '가해자'와 '피해자'..의 이야기를 들려주는게 참 독특했습니다
그들 사이의 갈등과 부조리로 통해서 던져주는 생각거리가...아주 심도가 깊었는데요
무조건 '가해자'에 대한 분노와 비판보다는..
왜 그들을 용서해야 하는지...작가의 이야기도 좋았던것 같습니다.
주인공 '사에키 요이치'처럼..증오는 자신을 갉아먹고..결국 본인의 경찰인생도 망쳤으니까요..
'용서'는 가해자를 위해서 하는게 아니라는...결국 자신을 위해서 하는 것이라는...이야기..
그래서 마지막에 뭉클하기도 한.....장면이였지요..
결국 그는 '용서'의 길을 택하고 자신의 안에 증오를 씻어버리고...새로운 삶을 살게되니까요..
'천사의 나이프' 이후, 좋아하는 작가 '야쿠마루 가쿠'인데요..이번 작품 역시 좋았습니다..
앞으로도 '야쿠마루 가쿠'의 작품이 꾸준히 출간되었으면 좋겠어요..완전 기대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