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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통 - 죽음을 보는 눈
구사카베 요 지음, 김난주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16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일본'에는 '소년법'이라는 악법이 존재하지만, 또 하나의 악법이 있는데요..바로 '형법 39조'입니다..
'정신장애등으로 선악을 판별할수 없는 상태에서 저지른 범죄는 무죄나 경미한 죄로 처벌된다'
이런 법을 만든 사람이 정신병자가 아닌가? 싶기도 한데요...ㅠㅠ
그래서 정말 끔찍한 사건을 저질렀지만, 미성년자이거나, 정신병자인척 해서 풀려난경우도 있다고 하니.
법이라는게 과연 누구를 위하여 존재하는건지...정말 ..열받습니다..
소설의 시작은 잔혹한 일가족 살해사건의 장면으로 시작되는데요..
잔혹한 수법에 범인은 '감정'이 결여되어 있는 인간일 가능성이 많다고 보는 가운데...
모순된 증거속에 범인은 잡히지않고...결국 사건은 난항에 부딪히게 됩니다..
그리고 8개월후..
사람을 보는것만으로도 환자의 병을 알아내는 천재의사 '다메요리 에스케'
그는 현재 자신의 아파트에서 작은 진료소를 운영하는 중입니다..
그리고 그는 환자의 병만을 보는것은 아니였는데요..
천재는 가끔, 평범한 일에는 서투른법...
택시에 지갑을 두고 내리고, 현재 파출소에 신고중인데요..
불친절한 경찰은 그를 답답하게 하고..그때 전화 한통이 걸려옵니다.
지갑을 주은 여인은 '다카시마 나미코'라는 여인, 그녀는 자신의 아들 '유스케'와 택시를 탔다가..
'다메요리'의 지갑을 주어 그에게 전화를 한 것인데요..
그리고 두 사람이 만난 시각...두 사람 곁을 지나가는 한 남자..
'다메요리'는 갑자기 '나미코'모자를...헌책방으로 데리고 가고...문을 잠그는데요..
헌책방에 볼일이 없다고 하는 '나미코', 갑자기 밖에서 비명이 들려옵니다..
그리고 거리에서는 잔혹한 무차별 흉기살인이 벌여지고 있습니다..
'다메요리'는 '병'도 보지만, 얼굴만 보고 '살의'를 읽을수가 있었는데요..
그리고 며칠후, '다메요리'를 찾아온 '나미코'
그에게 감사의 표시를 한 것이기도 하지만, 사실 다른 목적도 있었는데요..
'나미코'는 정신장애 아동시설인 '롯코 새너토리엄'에서 '임상심리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그녀가 '다메요리'를 만나려 온 이유는...
자신이 상담하는 14살의 소녀가 8개월전에 발생한 일가족 살해사건을 저질렀다고 말하기 때문이지요..
농담으로 받아들였지만, 사건정황을 매번 그녀에게 문자로 보내오고...
'나미코'는 그녀를 '다메요리'가 만나줬으면 한다는 이야기였는데요..
참 독특하고 특징있는 주인공들이 등장하는 작품인데요..
보는 것만으로 환자의 병을 알아내는 두명의 천재의사..
그러나..서로 다른 처지와 다른 생각을가지고 있는 '다메요리 에스케'와 '시라가미 요지'
낙천적이고 사랑많은 임상심리학자 '다카시마 나미코'
'형법 39조'에 반발하는 열혈형사 '하야세 준이치로..
이들을 중심으로...고베에서 벌여진 일가족 살인사건과 그리고 그 가운데..풀어지는 여러가지 사건들이..
정말 스릴 넘치면서도, 결코 가볍지 많은 않는 스토리에..흥미진진했던 작품이였습니다..
'구사카베 요'는 'A-케어'와 '신의 손'으로 만났던 작가입니다..
두 작품다, 일본의 사회적인 문제를 의학스릴러에 접목시켜서...
재미있으면서도 많은 생각거리를 안겨주었던 작품들이였는데요..
'무통' 역시 그렇습니다...많은 사회적인 문제를 소설속에서 다루고 있는데요..
특히 '형법 39조'같은 경우는...읽으면서 정말 모순이라는 생각밖에 안들었습니다..
일본 뿐만 아니라, 많은 나라에서 비슷한 제도를 가지고 있는것으로 알고있는데요..
그럼 '심실상실'상태에서 저지르는 일은 모두 용서를 해야 하는건지??
결국 죽은 사람만 '재수가 없었던것'으로 치부되는게...진정한 법이고 정의인지 말입니다.
그외에도 '스토커'문제, '발달장애'.'무통증','범인증','혼합진료'등..
몰랐던 사회적 문제들을 이런 소설로 통해 알수 있어서 도움이 되기도 했고요...
정말 두께는 만만치 않지만, 금방 읽힙니다...가독성도 좋고...
작가분이 '의사'이시다 보니...너무 묘사장면이 잔혹한게 흠이긴 하지만...말입니다.ㅠ.ㅠ
그리고 마지막이 너무 열린 결말이 아닌가? 싶었는데..
알고보니 후속편이 존재하더군요....후속편도...얼른 출간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얼마전에 '무통'은 드라마로도 나온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특히 주인공이 제가 좋아하는 배우들이라.ㅋㅋ 나중에 기회가 되면 보고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