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화 - 1940, 세 소녀 이야기
권비영 지음 / 북폴리오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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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권비영'작가님의 책은 '은주' 이후 두번째로 만나게 되는 책입니다.

'덕혜옹주'로 유명하신 작가시지만, 저는 아직 못 읽었는데요..

(은주 읽으면서도 조만간 덕혜옹주도 읽어야지 했었는데..까먹었네요..책은 있는뎅...)

'손예진'주연으로 영화화 되었고, 개봉대기중이니까...그전에 원작소설을 읽어야 할거 같은데 말이지요.


우야동동...'몽화'는 표지와 줄거리만 보고..세 소녀의 이야기라고 해서..

얼마전에 개봉한 영화 '귀향'과 비슷한 내용이지 않을까? 싶었는데요.

그렇지만, 스토리가 생각과는 다르더라구요...


소설의 시작은 세명의 소녀들이 자신들의 꿈을 이야기하는 장면입니다.

선생님이 되고 싶은 '영실'

현모양처가 꿈인 '정인'

작가가 되고 싶은 '은화'


아버지가 순사를 패는 바람에 만주로 야반도주하고,

얼마후, 어머니는 '영실'을 이모에게 맡겨두고 아버지를 따라갑니다..

'영실'은 이모집에서 조카를 돌보며 더부살이를 시작하는데요..


학교를 가는게 꿈이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고...

조카인 '동수'를 돌보다가 자신의 집과도 비교도 되지 않는 대궐집을 보게 됩니다

그리고 집을 구경하다가 집주인 딸인 '정인'과 만나게 되는데요..


'정인은 '영실'에게 막무가내로 친구가 되자며, 그녀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오고..

그녀의 어머니 역시 '영실'에게 딸과 잘 지내달라고 부탁을 합니다


그리고 이모의 국박집에 들어닥친 대량주문..

기생 '화월각'에 국밥을 배달하려 간 '영실'은 그곳에서 또 다른 소녀 '은화'를 만나게 됩니다.


'영실'은 이모가 일자리를 알아봐준단 말에 불안해하기 시작하고

답답한 마음에 개천을 거닐다가 '정인'을 다시 만납니다.

'정인'은 '영실'에게 자신의 아지트를 보여주겠다며 데려가고 그곳에서 '은화'와 재회하게 되는데요..


꿈많은 세 사람의 만남, 그녀들은 아지트에서 서로의 희망을 나눕니다..

그러나, 세상은 그녀들을 가만히 놔두지 않고, 점점 시대의 풍랑에 휘말려가는 소녀들...ㅠㅠ


아 읽으면서 얼마나 화가 나고, 속상하던지..말이지요

너무 감정소모가 심했던...

정말 꿈많고 사랑스러운 세 소녀가.....나라가 힘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그들의 꿈이 짖밟히는 모습을 보며....엄청 화가 나더라구요..


사람들은 '고종'이 불쌍하다고 하는데요...저는 별루 안좋아합니다..

혹시 공백의 십년을 아십니까?? '갑신정변'이 일어난후...

'일본'은 '청나라'와 한판 붙게 생겼는데요...

그러나 아직 '청나라'를 제압하기 힘들다고 생각한 '일본'은..'청나라'에게 같이 군대를 물리자고 합니다...


그리고 10년동안...외세의 간섭이 없었던 시절...우리나라는 충분히 힘을 기를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그동안 '고종'과 정치인들, 양반들이 한짓은 부패와 착취, 그리고 수탈이였는데요..

결국 수탈에 못이겨 '동학농민운동'이 일어났고...

'고종'은 '동학'의 바람을 막을수 없자..

자신들의 백성을 죽이라고, 청나라와 일본의 군대를 불려들입니다....


그리고 그후 일어난 일들은....결국 죄없고 힘없는 백성들이 다 당하는 것이지요..

정말 옛날이나 지금이나 사고는 자기들이 벌여놓고...

고통은 백성들이 다 당해야 하는건지 ...


'몽화'도 읽으면서 얼마나 열이받던지 말입니다..

무능한 정치인들....그렇지만 역사의 교훈을 별로 소용이 없는지..

아직도 욕심많고 부패하고 국민들은 전혀 생각지 않는 모습을 보며..답답해져옵니다...


저는 '귀향'과 비슷한 스토리라고 생각해서 '위안부'이야기 일꺼라고 지레짐작했는데..

그외에도...'일제시대'에 고통받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세 소녀의 이야기로 통해...

풍부하게 다루는 필력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던 작품이였습니다..


조만간 '덕혜옹주'도 읽어봐야겠네요.....더욱 궁금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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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쪽 숲에 갔다
편혜영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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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쪽 숲에 갔다'는 '선의 법칙'과 '홀'에 이어 세번째로 만나게 되는 '편혜영'작가님의 작품입니다.

'선의 법칙'과 '홀' 둘다 무겁고 우울하게 스토리가 진행되어서..

이 작품도 그러리라고 생각했는데요...그런데 앞에 읽은 두 작품이랑 전혀 다른 스타일이였습니다.


성공한 변호사인 '이하인',

그는 어린시절 자신을 괴롭히고 폭력을 행사하던 '형'을 찾아 숲으로 옵니다..

증오의 대상이지만, 사경을 헤매던 어머니의 마지막 소원이라..

실종된 형인 '이경인'을 찾아오는데요..


관리인이 된지 2주된 '박인수'는 그를 모른다고 하고..

연구소 담당자인 '진하경'은 관리인은 4년동안 '김'이라는 사람이라고 말을 하는데요

결국 , 마을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형에 대하여 탐문하는 '이하인'


그러나 '세탁소 주인','서점주인','술집주인' 그리고 '진'이라는 남자..

그들은 모두 무엇인가를 아는거 같았지만..

모두 '이경인'을 본적이 없다고 하며 냉정하게 그를 피합니다..


형을 계속 찾을 의리도 없는지라....

맡고 있는 사건때매 술집을 나와 서울로 돌아가려던 '이하인'

그러나...생각도 못하는 운명이 그를 맞이하는데요..


1부가 형을 찾는 '이하인'의 이야기라면..

2부와 3부는...관리인이 된지 2주가 된 신참 '박인수'의 이야기입니다.


'박인수'는 알콜중독자였지만, 하마터면 아들을 죽일뻔한 이후...술을 끊은 상태

그러나 아직도 아내와 아이는 그를 두려워하고..

그는 몰래 약을 복용합니다...그리고 숲에서 환각과 환청에 시달리는 가운데..

'이하인'의 사무장이 그를 찾아오는데요..


가족을 잃어버리지 않을까? 두려워하는 '박인수'

그리고 그에게 찾아오는 이상한 환각들..

저는 어느게 환각이고 어느게 진실인지 모르겠던데 말입니다....

왠지 '진'이 모든것을 꾸미는게 아닌가? 싶었거든요..일부러 말이지요..


이 소설은 '추리소설'이 아닙니다..

'추리소설'이라면 실종사건과 그리고 그 뒤의 엄청난 음모나 진실이 있어야 할텐데..

이 작품에는 그런것이 없습니다..그리고 유력한 용의자가 등장하지만..

마지막 에필로그에 그는 상관없음이 드러나지요..


그래서 해설을 읽으면서 아 이렇구나 생각하게 될뿐이고 말입니다.

결국 '진실'은 더욱 '미궁'에 빠지지만..그 실체는 알리 없고...ㅋㅋㅋㅋ

중요한건 '진실'이 아니고 '숲'이였구나...그런 생각이 드는데요..


소설속은 '숲'은 우리안에 '두려움'을 나타냅다고 합니다..

등장인물들이 가지고 있던 '트라우마'와 그리고 '두려움'이 ....캄캄하고 어두운 '숲'으로 묘사되는데요..


숲으로 사라진 사람들....실제로 숲에서 길을 잃고 헤메다 죽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우리 또한 '두려움'속에서 살아가고 있고,

'두려움'에 먹히면 주인공들 처럼 사라지는게 아닐까? 그런 생각을 했었지요


역시 편혜영 작가님 책은 저랑 맞는듯 싶습니다...

가독성도 좋고 잘 읽히고...남은 작품들도 조만간 읽어보도록 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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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충증
마리 유키코 지음, 박재현 옮김 / 박하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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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야미스'라는 장르가 있습니다, 읽고 나면 매우 기분이 나빠진다는 의미인데요..

'마리 유키코'의 '살인귀 후지코의 충동'을 읽고 나서 내용이 너무 맘에 안들어서.ㅠㅠ 책을 던져버렸는데..

그래도 가독성과 재미는 있기에, '마리 유키코'의 신간이 나오면 바로바로 읽게 되더라구요..ㅋㅋㅋㅋ


'고충증'은 '이야미스'의 대가인 '마리 유키코'의 데뷔작입니다..

'기생충'에 관하여 조사하며 무려 6년을 쓴 작품이라고 하는데요....

그리고 이 작품으로 '메피스토'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데뷔를 했습니다..


예전에 '연가시'라는 영화를 본적이 있습니다..

곤충들에게 기생하여 자살하게 만든다는 '연가시'가 사람의 몸에 들어와 생기는 일들인데요..

영화 자체는 재미있었지만, 절대 다시보고싶지 않던 영화였습니다..ㅠㅠ

내용이 너무 더럽고 역겁고 찜찜하여서 말이지요..


'고충증'을 읽으면서도 그랬는데요.....이 기생충은 실제로 존재합니다..

주로 동물들에게 서식하지만, '뱀'이나 '개구리'를 생식하는 남자들에게도 국내에서 발견된다는데요..

매년 '회충약'을 먹긴 먹지만, 약국으로 달려가고 싶은 충동을 참느라 혼났습니다..ㅠㅠ


주인공 '마미'는 대기업에 다니는 남편과 사립중학교 입시를 앞두는 딸과 ...

고급맨션 '스카이헤븐 다키모리'에 살고 있는 평범해보이는 주부인데요..


그러나 그녀는...여동생 '나미'의 이름으로 아파트를 빌려 '프리섹스'를 합니다..

인터넷으로 알게 된 세명의 남자를 월, 수, 금 세번 만나 즐기는데요...


어느날 그녀는 심각한 가려움증을 느끼고....자신이 성병에 걸렸음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고등학생인 '미노루'에게 옮았음을 알고 그와 관계를 끊으려 하는데요

'나미'의 아파트에서 그녀와 즐기려온 '미노루'를 쫓아보내는 '마미'


그때 누군가 아파트의 문을 마구 두들깁니다..

문을 열자, 낯선 여인이..

그녀때매 자기 아들이 온몸에 혹이 난채로 죽었다는 말을 합니다...

그녀의 아들은 월요일의 남자 '다쿠야'였는데요..


'마미'는 '다쿠야'의 죽음소식을 듣고.. 급하게 아파트를 정리하고...셋과의 관계를 끊으려고 합니다.

그러나 그날부터 그녀의 귀에 '파삭파삭파삭'이라는 이상한 소리가 들리고..

자신의 첫사랑이자, 오랜세월 관계를 맺어온 '누마타'의 죽음 소식을 듣게 됩니다.


그녀의 몸에 일어나는 이상한 일들..

그리고 그녀의 어린시절 과거와 어머니의 이야기...

그리고 연이은 죽음들....


저는 이 작품을 읽으면서 어머니에게 감사를 했는데요.ㅠ.ㅠ

매년 '회충약'이라면서 가족들을 챙기는데..

저는 아무생각 없이 먹었는데 말입니다..ㅠㅠ 주니깡....그런데 읽다보니..감사의 마음이...


'회충'이라는 단어는 우리나라에서 어느정도는 사라진 단어니까요..

어린시절에 '이'와 함께 주위에서 '회충'에 시달리는 사람은 좀처럼 보기 힘든데...말입니다..


'기생충'의 묘사와 증상들을 읽다보니, 의대생들이 주로 겪는다는...병이 생각이 났습니다..

(병의 증세를 공부하다 보면 그 증상이 자기에게 나타나는거 같다는...병 ㅋㅋㅋ)

혹시나, 나에게도 이런일이 생기지 않을까 겁나기도 했지만...

한편....뭐 '뱀'이나 '개구리'를 먹을일이 없으니..삼겹살도 잘 구워서 먹고....ㅋㅋㅋ


'마리 유키코'는 '기생충'의 이야기를 하지만..

한편으로는 '기생충'을 인간속의 감추진 '추악함'을 대변하여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평범한 주부들의 모습이지만, 그러나 그속에 감쳐진....추악한 사람들의 내면....

그 누구에게나 존재할듯 싶은데 말이지요...인간이라면 말입니다..


완전 흥미진진하고 재미있었던 작품이였지만...

특히 후반부의 '서술트릭'부분과 '반전'부분을 읽으면서 역시 '마리 유키코'는 대단하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러니..읽을땐 기분이 나쁘더라도....출간되면 사서 읽을수 밖에 없는거 같아요...ㅋㅋㅋㅋ

아직 미출간작이 많던데...나머지도 얼른 출간되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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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아이
정승구 지음 / 21세기북스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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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아이'는 제목만 듣고, 우울하고 무거운 분위기의 문학소설이라고 생각을 했었는데요..

아무래도 '텐도 아라타'의 '영원의 아이'의 영향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선뜻 손이 안갔던 작품인데...오늘 시작해보니...생각과 전혀 다른 스타일의 소설이였습니다


소설의 시작은 뇌에 총알을 맞은 주인공이 수술을 받는 장면입니다..

어린시절 잘 알던 어부 박씨가 소개해준 돌팔이 의사는 뇌수술은 처음이라는데..

죽어가는 그를 수술하기 시작하고, 살고 싶어하는 그의 모습...

그리고 그의 곁을 지키는 '민주'와 '왕눈이'...

그리고 왜 주인공이 이런 처지가 되었는지 본격적으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주인공 '바우'는 고아였지만, 사시패스로 고아원을 떠났고, 드디어 변호사가 됩니다..

그리고 신도그룹의 수많은 변호사중 한명이 되지만...

평범한 그에게 뜻밖의 사건이 터지고, 그는 변호사 자격증을 잃게 됩니다..


그러나...그의 의리를 보고, 회장인 '신호'회장이 그를 곁으로 데려오고..

'신호'회장의 법무팀에서 승승장구를 하게 되는데요...

'신호'회장의 최측근이 되어 온갖 일들을 도맡아 하는데....


어느날 '신호'회장의 외아들인 '동훈'이 그에게 연락을 해옵니다..

자신이 사람을 죽였다는 것이지요..

협박을 받아 우발적으로 죽였다는 그의 말...그러나 '바우'는 그 말을 믿지 않습니다

왜냐하면....죽은 사람은 그가 아는 사람이였기 때문이지요..


얼마전, '신호'회장은 '바우'에게 한 여인을 찾아오라고 명령을 내립니다.

'바우'는 여인을 찾기 위해 해결사를 고용했고..

그 해결사를 '동훈'이 살해하여, 지금 같이 파묻고 있는것이지요..


그러나...살인범으로 몰려 경찰서에 가는 '바우'

'바우'는 그곳에서 '왕눈이'와 '민주'라는 여인을 만나게 되는데요..

'민주'는 '바우'의 지갑을 소매치기 하고..

'바우'는 '민주'를 붙잡아 협박하여 경찰서를 빠져나가게 됩니다..


모자관계라고 생각했던 '민주'와 '왕눈이'는 사실 우연히 만난 사이인데요..

경찰서를 빠져나온 '바우'는 '신호'회장이 찾던 여인의 피살소식을 뉴스로 보게되고

그 여인의 피살소식에 갑자기 '왕눈이'는 통곡을 합니다..


'왕눈이'는 여인과 회장의 아이로 추정이 되는 가운데..

'바우'는 여인의 살인범으로 수배되고...'민주'와 함께 아이를 데리고 도망칩니다..

그리고 '그룹'과 '경찰'에 동시에 쫓기는 몸이 되는데요...


소설은 동시에 '바우'의 어린시절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무당인 할머니와 절친인 '갑수'와의 이야기...그리고 마을을 찾아온 기묘한 서커스단..

그리고 군인들의 출현과 마을의 비극...


현재와 과거의 두 이야기가 교차로 진행되면서 결국 합쳐지게 되는데요

그리고 드러나는 진상....'영원한 아이'의 정체는 무엇인지??


작가분인 '정승구'님은 영화감독이신데요....'펜트하우스 코끼리'의 감독을 하셨고

'추격자'와 '비열한 거리'영화에도 참여를 하셨습니다..

그래서인지, '영원한 아이'는 한편의 영화를 보는듯한 느낌의 소설이였는데요..


가독성과 몰입도도 좋고 스릴도 있고....

나중에 영화로 만들어져도 상당히 재미있겠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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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혜영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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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혜영'작가님의 네번째 장편소설 '홀'이 출간이 되었습니다...

저는 '선의 법칙'에 이어 두번째로 만나는 소설인데요...

이번 작품은 200페이지정도 밖에 안되는 두께라 금새 읽었습니다..


대학교수이던 '오기'는 교통사고를 당해 병원에 실려옵니다.

사고로 아내는 죽고, '오기'는 큰 부상을 입는데요..

그 부상 수준이 너무 심각한 수준....


전신불구에 흉칙해진 얼굴,

모든 사람들이 그를 피하거나 동정의 눈으로 바라보고

간병인들에게 보여주기 민망한 추태까지 하는 그의 모습..에

그는 스스로 자괴감에 빠지는데요

'오기'는 차라리 사고로 눈을 뜨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을 가집니다..


'오기'는 어린시절 어머니를 잃고, 무심한 아버지 밑에서 홀로 고독하게 컸습니다.

그리고 오직 성공을 향해 달려왔는데요

자신의 어머니와 아버지의 모습을 모두 갖춘 아내..


'오기'가 대학교수가 되며 성공의 길로 가는반면..

아내는 기자의 꿈도 작가의 꿈도...모두 실패하고 마는데요.

나름 잘 산다고 생각했던 부부생활, 어디선가 삐걱거리기 시작하고..

두 사람은...오랜만에 여행을 떠나기로 합니다..

그리고 그 여행도중 교통사고가 난것이지요....


그런 곁에 유일하게 머물고 있는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장모'였는데요.

딸의 죽음에 엄청 슬퍼하지만...딸이 사랑했던 사위를 지켜주겠다는 마음에..

그의 간병과 함께 물리치료를 책임집니다.


그리고....어느정도 회복된..(겨우 왼팔과 고개돌리는 정도지만)

사위를 데리고 '오기'의 집으로 온 '장모'

자신의 딸의 흔적을 느끼고 통곡을 하지만, '사위'의 회복을 위해 힘쓰는데요.


고아인지라, 결혼전부터 '장인'은 둘의 결혼을 탐탁지 않아 했지만.

'오기'를 도와주며 응원했던 사람이 바로 '장모'였는데요.

평생 '딸'만을 바라보고 살았던 여인...

그녀는 이제 '사위'만을 바라보고 살려고 했습니다.


그러나....'장모'는 '딸'의 결혼생활의 전모를 파악하게 되는데요.

'딸'의 고발장, 그리고 딸의 슬픔..

그리고 그 모든것은 '사위'를 향한 분노로 돌아가게 되는데요..


겉모습으로는 성공적인 '오기'의 모습, 그러나 그 삐꺽거리는 부부생활

'오기'는 왜 부부생활이 문제가 잇는지 조차 모르고

오직 성공만을 바라보는 남편을 아내는 망치기로 다짐을 합니다.


옛 속담중에 '개똥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런데 정말 그럴까요?

가끔 차라리 죽는게 낫겠다라는 삶도 있게 마련인데요...


소설속에서 겨우 연명해가는 주인공 '오기'의 모습은..정말 참혹한데요..ㅠㅠ

그 모습을 보니...'안락사'지지자 들이 이해도 되더라구요..

지켜보고 있는 사람 마음도 이런데...

당사자는 오죽하겠습니다....

그래서 '오기'의 내면모습이 참 안쓰러웠는데 말이지요.


거기다가 '장모'의 학대장면은..ㅠㅠ 

정말 아내랑 같이 죽는게 낫지 않았을까? 싶기도 했습니다....


소설속의 '홀'은 두가지를 의미하는데요...

하나는 '오기'의 삶의 구멍이고, 하나는 스포일러입니다...

작은 구멍이 댐을 무너뜨리듯이..

우리 삶에서도 작은 구멍이 모든것을 망치는 경우가 있지요..그런데 그 구멍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는게 문제지요..


'편혜영'작가님 책은 이번이 두번째인데....주로 무겁고 우울한 내용이 많다고 하시네요.

그래서인지 이번 '홀'도 참....가벼운 내용은 아니였는데 말이지요..괜찮게 읽엇던 작품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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