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동화 가시고기 1~2 세트 - 전2권 동화 가시고기
김연주 그림, 남미희 글, 조창인 원작 / 산지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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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전에 읽어보았던 소설 #가시고기 
그때 느꼈던 큰 감동과 뭉클함을 절대 잊을 수가 없다.
아역 유승호 배우와 정보석 배우가 주연으로 열연했던
드라마 가시고기의 몇몇 장면들도 기억 속에 생생하다.
눈물이 주룩주룩 주체할 수 없이 흘렀던 그때 그 기억...
전 국민의 눈물샘을 폭발하게 만들었던 드라마였다.

그후로 잊고있던 마음을 동화 가시고기를 읽으며 떠올렸다.
동화로 만들어져 아이와 함께 읽어볼 수 있음이 참 감사하다.
내가 느꼈던 감동을, 부모님에 대한 감사를 함께 공유하고
아이와 그 감상을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이 참으로 감사하다.

 

📖
백혈병에 걸린 아이 10살 다움이.
평범히 학교에 다니고 싶은 다움이의 삶은 고통으로 가득하다.
어른도 견디기 힘든 치료를 받는 동안 떼쓰는 법도 잊어버렸다.

🔖
주사 얘기가 아니에요. 정말이에요. 이만큼 아팠으면
이젠 죽어도 되잖아요. 죽으면 아픈 것도 끝나잖아요."
(1권 P.22)
 
다움이의 병원비로 가세는 기울고, 더 이상 치료조차
받을 수 없는 상황. 이식은 머나먼 남의 일로 보이고,
더 이상 받을 치료도 없다고 생각한 다움이의 아빠는
다움이가 원하는 것을 하며 생을 마감하도록 해주려 한다.

퇴원 후 다움이와 아빠는 이곳저곳으로 여행을 하다
사락골이라는 시골 마을에서 요양을 하며 지내게 된다.
건강해지는 듯했던 다움이는 재발한 병으로 입원을 하고
기적적으로 다움이에게 골수를 기증할 사람을 찾게 된다.

이식 치료 비용을 위해 자신의 신장을 팔려던 아빠는
검사 중 자신에게 위중한 병이 있음을 알게 된 충격 속에서
다움이를 위해 무엇이 좋은 선택일지 고민에 빠지는데...

 
🔖
가시고기는 언제나 아빠를 생각나게 해.
그럴 때마다 마음속에서는 슬픔이 뭉게구름처럼 피어올라.
아, 가시고기 우리 아빠. (2권 P.14)

🔖
사락골에서는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한 번도 하지 않았어.
조금 갑갑하긴 했지만 즐거웠어. 아빠 얼굴도
언제나 햇살처럼 밝았고. 살고 싶어. (P.15)

🔖
다움이는 아빠와 살게 해달라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떼를 쓰지도, 애원하지도 않았습니다. 그저 눈물이
그렁그렁 한 눈으로 아빠를 바라만 보았습니다. (P.170)

 

다시 읽어봐도 또 다시 눈물이 펑펑 솟는 '가시고기'.
아이들 눈높이에 맞게 동화로 만들어진 책이라,
초등 5학년인 막둥이도 읽기 좋아 권해보았다.
"오늘은 1권, 내일은 2권 읽어야지" 하던 막둥이는
진지하고 그렁그렁한 눈빛으로 한 번에 읽어내렸다.
이 책은 왜 이리 슬프고 마음이 아픈 거냐고 난리다.

어떻게 하면 이렇게 슬픈 일이 한 번에 모두 찾아오냐며
친구들과 제대로 뛰어놀지도 못한 채 병원 생활만 하던
다움이가 얼마나 힘들었을지 상상도 안된다고 너무 슬프단다.
자신을 그렇게 사랑해 주던 따뜻한 아빠가 천사가 된 걸 알면
다움이가 또 얼마나 힘들고 괴롭겠냐며 눈물을 쏟아낸다.
엄마 아빠는 왜 자기 자신을 아끼지 않고 모두 내어주냐며
다움이 아빠 마음은 얼마나 아플지 상상조차 안 된다고.

 

20대에 읽었던 이 책이 세상의 전부였던 아빠를 잃은
다움이의 마음에 초점이 맞추어져 슬픔이 느껴졌다면,
이번에 다시 읽은 가시고기는 아빠의 마음이 더 느껴졌다.
사랑하는 아이를 위해 억지로 인연을 끊어낸다는 것이
얼마나 괴로운 일일지 상상만 해보아도 아프게 느껴졌다.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 아이를 지키고 모든 것을 내어 주고
자신에게 하나 남은 것이 없으면서도 아이에게 향하는
자신의 그리움을 붙잡아 애써 마음에서 지우는 다움이 아빠.
오로지 아이의 행복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주고도
행복해하는 다움이 아빠의 마음을 이젠 조금 알 것 같았다.

 

나와 비슷한 세대라면 한 번쯤 읽어봤을 책 <가시고기>
아이와 함께 감상을 나누고 공유하기에 정말 좋은 책이다.
예전에 읽었을 때 엄마가 느낀 감정은 어땠는지,
지금은 어떤지, 아이는 어떤 느낌을 받았는지
서로 공유하고 느낌을 나누기에 정말 좋은 책이었다.

서로를 향해 진심으로 행복을 바라는 존재인 부모와 아이.
그 마음을 가득 느낄 수 있는 책이라 더욱 추천한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서로에게 진심을 담아 사랑한다는 말을
서로에게 표현할 수 있는 따뜻한 마음이 절로 샘솟으리라.


🌿위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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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트 라이터
앨러산드라 토레 지음, 김진희 옮김 / 미래지향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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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스트 라이터란 다른 이의 자서전이나 회고록을 대신 써주는 대필 작가를 말한다. 글의 일부분이나 전체를 재구성하거나 창작하기도 하며, 자신의 이름 없이 책이 출간되기 때문에, 고스트 라이터(GHOST WRITER)라 불린다.

이 책은 시한부 선고 후 자신의 생이 끝나가는 순간, 그동안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아니 말할 수 없던 자신의 비밀을 책으로 만들어내며 자신을 용서해가는 작가 헬레나의 이야기를 다룬다. 헬레나는 자신의 삶이 끝나가는 순간, 자신을 억누르던 비밀을 책으로 집필하고자 고스트라이터와 함께 하나둘 자신만의 이야기를 완성해간다.
 

📖
베스트셀러 작가로 승승장구하던 헬레나. 갑작스러운 뇌종양 선고로 3개월이라는 시간이 주어진다.  이미 쇠약할 대로 쇠약해진 몸으로 얼마 남지 않은 시간 동안 자신의 이야기를 글로 남기고자 대리인 케이티에게 은퇴를 선언하고 자신의 책을 위한 대필 작가를 구한다. 그리고 하필 과거에 자신이 신랄하게 비판해왔던 외설 작가 마르카 반틀리 아니, 마르카 반틀리로 알려졌던 마크 포춘에게 대필을 맡기게 된다.

케이티, 마크, 그리고 헬레나! 소설은 계속해서 각 주요 인물들의 입장을 중심으로 서술이 이어진다. 날카롭기 그지없던 헬레나는 자신의 공간으로 들어온 마크에게 숨겨두었던 이야기를 하나하나 들려주고 마크는 이것을 책으로 집필해간다. 예민하기만 했던 헬레나는 차츰 자신의 감정을 솔직히 드러내며 깊이 위로받고, 마크로부터 진심 어린 보살핌과 도움을 받아 가며 마음을 조금씩 열어 간다.

몇 년 전에 죽었다는 남편 사이먼과, 그와 함께 죽었다는 딸 베서니, 헬레나가 너무도 원망하는 애증 어린 헬레나의 엄마까지! 상상도 못한 일들이 이들 사이에 마구마구 실타래처럼 얽혀 있었다.
 

✔️행복해보였던 헬레나와 사이먼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사이먼과 엄마는 왜 헬레나를 좋은 엄마로 인정하지 않을까?
✔️남편 사이먼과 딸 베서니는 왜 죽음을 맞이하였는가?
✔️헬레나가 평생을 숨겨온 비밀이란 과연 무엇이었을까?

 
-
 

🔖
마크가 헬레나의 어깨를 만져도 헬레나는 피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 책... 이 책이 뭔지는 몰라도... 헬레나는 마크에게만 이야기하고 있다. 어쩌면 그들의 관계가 그렇게 빨리 진전된 것이 그 책 때문인지 모른다. 두 예술적 영혼 사이의 무언가일 수도 있다. 글 쓰는 작업이 서로를 결속해 주는 것이다. (P.286)

🔖
"엄마는  완벽한 할머니였고 사이먼은 완벽한 아빠였다고요. 베서니의 안전을 위해 나는 베서니 가까이 갈 수 없는 끔찍한 짐승이었고 말이에요." (P.303)

🔖
'그날' 나는 거의 행복하다시피 했던 것 같다. 두 팔을 휘저으며 동네를 전속력으로 뛰어가는 동안, 사이먼이 죽었다고 생각하면서 나는 미친 듯이 행복했던 것 같다. (P.311)

 

책의 후반부로 갈수록 그녀의 거대한 비밀이 휘몰아쳐, 정말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고 책장을 넘기게 된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스릴러와 서스펜스! 그러나 한 편으로 너무 아프고 슬픈 이야기가 그녀를 둘러싸고 있었다. 읽으면 읽을수록 아팠다.

나 역시 아이들의 엄마여서일까? 헬레나의 마음이 공감되어 정말 피가 거꾸로 솟는 느낌이었다. 크나큰 용기를 낸 그녀의 선택이 비록 엄청난 결과를 가지고 오긴 했으나, 헬레나와 같은 상황에 놓인다면 누구나 헬레나와 같은 선택을 고민하지 않을까?

정말 감정이 요동치는 느낌의 소설 한 편이었다. 4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이지만 시간을 순삭 해버리는 마법 같은 책이었다. 인생의 끝을 향하는 그녀가 반드시 알려야 했던 인생의 비밀이란 과연 무엇일지, 용감한 그녀의 선택을 책을 통해 꼭 확인해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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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 만드는 아이 그린이네 문학책장
이규희 지음, 토끼도둑 그림 / 그린북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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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묘호란
1627년, 인조반정 후 논공행사에 불만을 품고 일어난 이괄의 난이 진압되었다. 이후 이괄의 잔당세력이 후금으로 건너가 인조반정의 부당함을 주장하며 조선공략을 호소하자, 안정된 배후와 물자 획득이 필요했던 누르하치의 후금은 3만의 군사를 일으켜 조선을 침공했고, 인조는 강화도로 피신을 했다 형제의 관계를 맺고서야 철군한다.

⚔️병자호란
정묘호란 뒤 형제의 관계를 맺은 후에도 계속해서 무리한 요구를 일삼던 후금은 군신의 관계까지 요구한다. 누르하치 사망 후 홍타이지가 황제로 즉위하며 국호를 청으로 바꾼 뒤, 청태종은 12만의 군사를 이끌고 1936년 조선을 직접 침략하기에 이른다. 인조는 남한한성으로 피신하여 45일간 버티다 항복하고 삼전도의 굴욕을 당하게 된다.

 

📖
정묘호란으로 가족들을 모두 잃게 된 무걸. 다행히 따스한 가정의 양부모에게 입양되어 한양에서 자라게 된다. 무걸은 우연히 청계천으로 향하다 대장간에서 들리는 망치질 소리를 듣고는, 튼튼한 무기가 많아야 오랑캐 놈들을 이길 수 있다는 것을 떠올린 무걸은 무기 만드는 사람이 되겠다고 다짐한다.

매일 대장간 앞에 앉아 대장장이인 범개아저씨를 유심히 살펴보던 무걸은 대장간 일을 배우게 되고 단도, 표창 등을 만들며 입소문이 나기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 날 무걸은 무뢰배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여자아이를 구해주게 되고 그 모습을 마침 발견한 한 대감의 눈에 띄어 나라에 필요한 무기를 만드는 곳, 군기시에서 일을 시작한다. 군기시에서는  우연히 제조 어른의 눈에 띄게 되면서 진짜 칼과 화살촉을 만드는 야장이 되고,  알고 보니 제조 어른은 전에 무뢰배들에게서 구해주었던 연두의 아버지임을 알게 된다.

그해 겨울, 청나라 군대는 다시 한번 조선으로 쳐들어오고, 질풍같이 달려오는 청 태종에 조선군이 속수무책으로 당하자 인조는 남한산성으로 다시 한번 피난을 간다. 급박한 남한산성의 사정을 듣고, 남한산성에 화약을 전달해달라는 제조어른의 부탁에 나라에 보탬이 되고자 기꺼이 결심한 무걸.

✔️과연 무걸은 성안으로 화약을 전달할 수 있을까?
✔️남한산성으로 향하는 길 어떤 일들을 겪게 될까?

 
-
 

실제로 존재했던 역사적 사실에 상상을 더한 역사 동화. 역사 동화는 마치 사극을 보는 듯 당시를 잘 고증해낸 다양한 역사적 사실에 상상력이 더해지다 보니 이보다 더 재미있을 수가 없다.  더욱이 치욕의 역사로 기억되는 호란을 배경으로 한 어린이 역사 동화라 더욱 마음이 뭉클했다.

무걸이 느끼는 억울하고 울컥하는 기분도 무척 공감되고, 무작정 짓밟는 후금(청나라)의 행태가 무척 화나기도 했다. 긴장감 넘치는 전쟁의 상황 속에서 무걸이 느끼는 긴장감이나 급박함, 불안함까지 오롯이 느낄 수 있는 독서 시간이었다.

 

특히, 2009년 서울시 신청사 건축 과정에서 발견되었다는 '군기시'. 지난달 그 군기시를 디지털 복원 사업했다는 뉴스를 본 적이 있어서인지 더욱 반갑고 재미있게 책을 읽을 수 있었다. 아이와도 뉴스 속 이야기를 하며 책을 함께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조선시대 내내 군수 물자 제조를 담당했다는 군기시! 대해 뉴스를 보는 내내 궁금했는데, 책을 통해 역사 속 상상을 더해볼 수 있어 좋았고, [이야기 속 궁금한 역사 이야기]라는 말미의 코너를 통해 병자호란이나 조선의 무기, 그리고 군기시에 대해 더욱 자세한 정보를 알아볼 수 있어서 더욱 좋았다.

 

우리는 재미있게 이야기로 만나고 있지만, 실제로 전쟁을 겪어낸 선조들은 얼마나 힘들고 괴로웠을까. 힘없는 백성들을 마구 끌고 갔던 청나라! 가족들이 끌려가는 모습을 지켜보아야 했던 백성들의 마음이 어땠을지 무척이나 마음이 아팠다. 책을 읽는 내내 많은 생각들이 오고 갔다.

역사를 바로 알고, 우리가 명심해야 할 것들을 찾아내는 일은 참 의미 있다. 동화로 구성된 역사 이야기지만, 이런 책을 통해 우리 아이들이 역사에 더 많은 궁금증과 관심을 가지게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미래를 위해서도 지난 역사를 바로 알아야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수 있지 않을까.

재미도 느끼면서 역사 공부까지 함께 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동화 <무기 만드는 아이>. 한국사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1인으로서, 초등 중고학년 아이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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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관의 국보 - 우리가 모르고 있었던 숨은 명작 문화재
배한철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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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의 달마도라는 김명국의 달마도, 강희안의 고사관수도, 경주 삼릉곡 석조약사여래좌상, 프랑스 외규장각 의궤, 독일이 반환한 겸재 화첩, 화성 능행도, 미니멀리즘의 시초인 분청사기, 신사임당 초충도..

한국사 공부를 조금만 해보았다면, 아니 한국사에 조금만 관심을 기울여보았다면 위의 유물들을 한 번쯤 들어보았을 것이다. 실제로 한국사 능력검정시험에서도 자주 등장하는 단골 소재다. 그런데 이 귀한 작품들이 국보나 보물이 아닌, 비지정 문화재라면 믿을 수 있는가? 지정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
예술사적, 역사적 의미를 고려할 때 진작 국보 · 보물로 지정돼야 마땅하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그러지 못한 유물이 무수하다. 필자는 국보, 보물이라는 타이틀이 없다는 의미에서 이런 문화재를 '무관의 국보'라고 부르고 있다. (P. 7)

국보 보물로 지정되어야 당연하지만 어떤 이유들로 인해 지정되지 못한 유물을 일컫는 말, 작가의 '無冠의 국보'라는 표현이 정말 기가 막힌 표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비록 국보, 보물이라는 표식을 달진 못했지만, 마땅히 귀하게 취급받아야 할 국보급 보물들! 이 책은 이렇게 수많은 '무관의 국보'를 만날 수 있는 책이라 자칭 역사덕후인 내게 너무도 의미 있는 책이 아닐 수가 없었다.

 

수많은 무관의 보물 중, 가장 인상 깊던 이야기는 경복궁을 허물고 석굴암을 옮기려고 했던 일제의 이야기였다. 불국사의 금동불과 석굴암 전체를 경성으로 운반하려 했다는 일제가 조선의 상징인 경복궁을 해체하고 그 자리에 조선 최고 미술작품을 안치하여 새 시대를 선언하려 했다니 그 야망에 소름이 돋았다. 다행히도 손상 없이 경성으로 가지고 오는 것이 여러 한계와 반대가 있어 실행되지는 못했으나 대신 경주 남산의 삼릉곡 석조 약사여래 좌상을 공진회 미술관 중앙홀에 설치하였다. 석굴암 본존불과 흡사한 점이 많은 석조 약사여래 좌상. 약사여래 좌상을 보좌하는 불상들은 국보로 지정되었지만, 정작 약사여래 좌상은 여전히 국보나 보물이 아니다. 그럼에도 이것으로 인해 경주 남산이 불교 유적의 보고로 알려지게 되었다니 참 아이러니하다.

그런가 하면 독일이 영구 대여 형식으로 반환한 정선 그림이나 프랑스에서 되돌려 받은 외규장각 의궤는 소유권 때문에 보물이나 국보로 지정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 들어와 있지만, 정확한 소유권이 우리나라에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물론 영구적인 형식이니 소유권이 대수는 아니겠지만, 뭔가 2% 부족한 이 상태가 조금은 아쉽다.

국새와 어보가운데 국보가 전혀 없고, 경복궁을 지키는 수많은 동물상중에도 국보나 보물이 전혀 없다는 것, 왕의 친필로 만들어진 수많은 800점의 현판 중에도 국가 문화재로 지정된 것이 없다는 것도 무척이나 놀라웠다.

 

국보나 보물은 문화재를 소유한 국가기관이나 개인이 문화재 지정을 신청하면 문화재위원회가 심사해 최종 결정을 한다고 한다. 특히 개인 소장품 중 수준 높은 문화재가 새로 확인되면 훼손되기 쉬워 신속히 국가 문화재로 지정한다고 한다. 대부분의 비지정 문화재는 국립 박물관 소장품에 집중된 것도 그 까닭이다.

하지만, 문화재란 무엇인가. 조상이 남긴 우수한 보물이 아닌가. 국보와 보물로 지정이 되면, 문화재청의 통제를 받아야 하니 사실 국립박물관 입장에선 달갑지 않을지 모르지만, 국민들로 하여금 더 큰 관심을 가지고 우리 문화재를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
문화재는 우리 조상이 살았던 자취이자 역사의 징표이다. 그 시대의 흔적과 정신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게 문화재인 것이다. (P.10)

역사를 살아낸 사람들의 이야기가 오롯이 남아 있는 최고의 예술품이자, 역사 그 자체인 문화재. 그것에 높고 낮음이 어디 있으며, 보물과 아닌 것의 경계란 무엇이란 말인가. 의미를 담은 유물 그것이 주는 문화적 자긍심은 가치를 매길 수가 없다는 뜻이다.

며칠 전 경주를 여행하면서, 수많은 역사의 현장을 둘러보았다. 아이러니하게도 사람들은 박물관에서 국보, 보물 표식을 가장 먼저 찾는다. 하지만, 책을 읽고 나니 지정 자체가 중요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수많은 무관의 국보 또한 우리에게 문화적 긍지를 심어주기엔 충분한 가치를 지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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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 대 중학 생활
제성은 지음, 이승연 그림 / 개암나무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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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중학교 1학년이 된 루나. 루나의 중학 생활은
반 배정 요정님의 활약으로부터 시작됩니다.
초등학교 때와는 달리, 교복부터 맞추어야 하고,
과목별로 선생님이 다르고, 동아리 활동을 하고,
자유학기제와 자유학년제로 이루어지는 1학년.
팝스로 체력측정을 하고 교내 대회로 바쁘고,
곧 닥칠 지필 고사의 두려움은 잠시 접어둔 학년이죠.

성적표는 무섭고, 나이스 대국민 서비스는 낯설고
봉사활동과 진로체험은 어렵기만 한 중1의 나날.
코노와 인형 뽑기, 인생 네 컷을 빼면 설명이 안되는
중1 아이들만의 귀여운 사생활까지 너무 사랑스럽네요.

 

제가 너무 재미있게 읽었던 개암나무의 시리즈 중에
제목만 보고도 공감되어서 일부러 구매해서 보았던 책이 있어요.
#사춘기대갱년기 #사춘기대아빠갱년기 혹시 읽어보셨나요?

두 시리즈에서 각각 5학년, 6학년이었던 주인공 '루나'가
드디어 진짜 사춘기 중학교 1학년 학생이 되었어요.
이제는 엄마 아빠와의 이야기가 아닌 학교생활 이야기입니다.
저도 초중고 아이를 키우지만, 중1 생활 정말 만만치 않잖아요.
루나의 중학교 1학년 생활 어떤 일들이 일어날까요?🤔

막둥이의 영어 이름인 '루나'가 주인공인 책이라, 더 정이 가고
표지에 저희집에도 있는 펭귄 인형이 등장해서 더반가웠던 책.
<사춘기 대 중학 생활> 사심도 담아 한번 소개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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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스럽게 동화로 만들어진 루나의 일상 하나하나가
정말 중학교 생활의 전부를 담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이미 중학교 1학년을 잘 보낸 첫째와 둘째의 나날들이
제 앞에 주마등처럼 촤르륵 펼쳐지는 느낌이 들었답니다.

저는 이 책, 예비 중1과 중학생들 모두 읽어보길 추천드려요.
아! 그리고 부모님들도 꼭 읽어보시길 추천하고 싶고요.

저는 이미 예비 고2, 예비 중2 아이를 키우고 있다 보니
제법(?) 잘 알고 있는 REAL 중학교 생활 이야기가 정말
너무 알차고 빼곡하게 들어차 있어서 깜짝 놀랐거든요.
저도 이 책을미리 봤다면, 정말 좋았겠단 생각도 들었답니다.
 
어쩜 루나의 1년 동안 이야기 속에 중학교 생활 이야기가
이렇게 모두 담겨 있는지, 작가님을 한번 뵙고 싶더라고요.🤭

분명 동화책으로 구성된 이야기인데도, 이야기 속에
중학교에서 겪게 되는 많은 일들을 모두 담고 있거든요.
물론, 아주 상세한 설명도 꼼꼼하게 곁들여주고 말이죠.

 

아이들은 이 재미있는 동화책 한 편을 편한 마음으로 읽고 나면 
중학교 생활에서 누구보다 자신 있게 임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부모님들은 아이의 중학교 생활을 조금은 미리 보기 함으로서
아이들과 소통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주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중학교 생활을 앞둔 혹은 한창 지나고 있는 자녀가 있다면
혼자 보지 마시고🤭 꼭 아이와 함께 읽어보셨으면 좋겠어요.
<사춘기 대 중학생활> 사춘기 아이들 엄마로서 추천합니다.👍🏻

 

🌿위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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