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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피시 - 커다랗고 아름다운 어느 여자아이에 관한 커다랗고 아름다운 책
리사 핍스 지음, 강나은 옮김 / arte(아르테) / 2022년 8월
평점 :
🏷
"커다랗고 아름다운
어느 여자아이에 관한
커다랗고 아름다운 책" (표지 中)
🏷
"넌..... 만 하면 정말 예뻐질 거야,
......만 하면 잘 생겨질 거야."
이런 말을 들어 본 적 있는 모든 이에게 바칩니다.
당신은 이미 아름답습니다.
지금도, 당신 그 자체로,
(중략)
그러니까 이 세상이 아무리 몸을 웅크리라고 강요해도,
고개를 들어요. 팔 다리를 쫙 펴요! (P.5)
엘리아나 엘리자베스 몽고메리 호프스타인.
단짝 친구인 비브와 엄마와 아빠는
'엘리'나 '엘'이라고 부르지만
누군가는 '첨벙이'라고 부르는 아이.
수영장에서 뚱뚱한 아이는
다이빙을 하지 않아야 하고,
물을 튀기거나
물결을 일으키지 말라고 배운 아이.
꿈으로 채워져야 할 또래들의 일기장과 달리
뚱뚱한 여자아이가 지켜야 하는 규칙으로 채워야 했던
엘리의 일기장이 너무도 아프게 다가온다.
'뚱뚱한 여자애'라는 기준은
대체 누가 만들었는지,
왜 그런 규칙을 만든 것인지,
가지고 있는 모든 장점을
모두 지워버릴 만큼 몸무게가
그렇게 중요한 것인지...
친구들에게, 낯선 이에게, 심지어 가족에게
뚱뚱한 것이 마치 잘못인 듯 취급을 받는 일.
내가 가진 잠재력과 내가 가진 사랑스러움은
전혀 보일 기회조차 없이, 판단을 받는 일.
마치 뚱뚱한 것은 죄악이며,
뚱뚱한 사람은 무언가를 누릴 가치도 없고,
사랑을 받을 수도 없다는 듯 대해지는 일은
너무 가혹하고 고통스러운 일이다.
심지어 아이를 위한다는 이유로
있는 그대로 아이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아이의 마음을 알아주지 않은 채,
비만 수술을 위해 병원만을 찾는 엄마.
당연한 듯이, 그래도 된다는 듯이
엘리를 비웃고 놀리는 친구들과 언니, 오빠.
마치 레몬을 깨문 듯 끔찍하다고 쳐다보는
사회 속의 많은 낯선 사람들까지...
매일 같이 뚱뚱함을 죄라도 되는 듯 대하는
모든 이들의 시선으로 엘리는 고통받는다.
그 시선을 오롯이 직접 마주하며 살아야 하는
엘리의 마음은 생채기로 가득하다.
하지만 엘리에겐 정말 다행히도,
엘리를 있는 대로 사랑해 주는 아빠와
엘리를 사랑해 주는 친구들,
그리고 엘리의 말을 들어주고 도와주는
정신과 의사 선생님이 있어서
하루하루 살아가고 견뎌간다.
그리고 엘리는 모든 이에게 팔다리를 쭉 펴고
자신만의 자리를 차지할 권리가 있다는 것을
조금씩 깨달아가기 시작한다.
사람들은 누구나 완벽하지 않다는 것.
누구는 머리카락이 좀 부족할 수 있고,
누군가는 키가 조금 작을 수 있고,
또 누군가는 주근깨가 있을 수 있듯
그냥 그 사람의 특징일 뿐인 것이다.
절대로 잘못이 아니라는 것이다.
누구도 부족한 점이 없는 사람은 없다.
누구도 완벽한 사람이란 없는 것이다.
우리가 부족한 점이 잘못이 될 수 없다.
'뚱뚱함' 또한 특징, 그뿐이다.
나의 특징을 왜 부끄러워해야 할까?
스스로 완벽하지 않기에 완벽할 수 없기에
서로가 서로를 채워주고 또 도와주며
함께 모여 서로를 도우며 사는 것이 사람이다.
완벽하지 않기에 어울려 사는 것이다.
아무리 모자라더라도 부족하더라도,
사람이라면 지녀야 하고 지닐 수 있는
나의 자리, 나의 자유를 포기할 이유란 없다.
나 역시 엘리와 같은 기분을 느껴본 적이 있다.
물론 엘리와 같을 순 없지만, 내 살을 향한
부모님의 지적과 걱정으로 상처받은 적이 있다.
어느 날은 그것이 싫어서 부모님과 싸우기도 했다.
내 몸은 내가 가장 잘 알고, 내 몸에 대한 동기부여는
엄마 아빠의 잔소리가 아니라, 건강을 향한 마음이라고
나는 살을 빼고 싶지 않고, 건강해지고 싶은 거라고.
결국은 나의 선택과 집중이다.
용기를 내어 내 마음을 솔직하게 알리고
내 마음에게도 솔직하게 알려주어야 한다.
나는 내가 정말 소중하기에, 나를 사랑하기에
지금 그대로 충분히 아름답다고.
다시금 수영장에 첨벙 뛰어들 수 있던 엘리처럼
나도 이 세상에 첨벙 뛰어들 수 있을 것 같다.
조금 통통하다고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하는
고1 아이와 함께 읽으며 많은 감정을 교류했다.
그 장면을 보곤 막둥이도 책을 읽어내렸다.
그간의 엄마의 스트레스를 아는 막둥이는
책을 한참 보더니 나를 꼭 안아준다.
"지금의 엄마가 제일 예쁘고 좋아요."라고 얘기한다.
그래. 나는 지금의 내가 소중하다.
잊지 말자. 나는 아름답다!!
🌿위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