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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비밀 요원 ㅣ 책 읽는 교실 11
신영란 지음, 홍선주 그림 / 보랏빛소어린이 / 2022년 2월
평점 :
일제가 조선을 짓밟던 그때.
밟히고 짓눌린 분노가 쌓이고 쌓여
고이다 보면 넘치기 마련인 물처럼
모두가 만세운동으로 일어났더란다.
억눌린 사람들의 분노는 두려움을 잊게 하였고,
찢기고 갈라진 사람들의 마음엔 용기가 차올랐다.
이 책은 일제의 계속되는 탄압에도
저 멀리 만주에서, 또 대한에서 계속되었던
저마다의 독립을 향한 열망과 실천을 보여준다.
누군가는 만주에서 군사를 훈련하고 있었고,
누군가는 대한 땅에서 태극기를 나누고,
누군가는 몰래 독립자금을 마련해 보태던 그때.
과연 누구의 열망과 실천인들 작았을까.
크고 작은 손과 발이 모여,
크고 작은 마음과 용기가 모여
사람들은 만세를 일으켰다.
일제에 기꺼이 당당히 보여주었다.
우리의 힘을, 소망을, 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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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살 제이는 아버지의 얼굴도 모른다. 아버지는 군인이었고 제이가 돌도 되기 전에 마을을 떠났다. 일본군들의 횡포로 마을 사람들은 서로 조용히 살고 있다. 그러다가도 일본군 밀정 스키야마에게 찍히기라도 하면 갑자기 잡혀가 죽거나, 사라지거나 몸이 망가지곤 했다.
제이는 아버지가 궁금했다. 엄마는 아버지가 만주에 가셨다며 절대로 비밀이라고 했다. 친구들은 다 다니는 앞내 보통학교에 다니고 싶던 제이에게 엄마는 는 앞내 보통학교가 일본인이 세운 학교이고, 아버지는 제이를 만주의 조선 학교에 보내려고 했다는 말을 해준다. 제이의 심장이 두근거렸다. 아버지는 누구일까?
일본군이 세운 학교답게 아이들을 일본인으로 만들려는 듯 일본에 대한 교육만 이루어진 것에 엄마는 잔뜩 화가 났다. 엄마는 제이에게 태극기를 보여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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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히 봐, 제이야. 이게 우리 대한의 국기, 태극기란다." (P.55)
"지금은 비록 나라를 잃었지만 언젠가는 반드시 찾게 될 거야." (P.58)
마을에서 점점 거센 압박을 하던 일본군은 제이네 집이 수상하다며 계속해서 집으로 쳐들어 오기까지 했다. 그런데도 엄마는 눈빛이 반짝였고 말투에도 힘이 실렸다. 온통 호랑이 굴투성이인 세상에서도 엄마는 정신만 반짝 차리면 살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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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루나무에게 햇빛은 추운 겨울을 견뎌 낼 수 있는 희망이고 용기란다." (P.99)
"우리에게도 지금은 겨울이지만 곧 봄이 올 거야. 좋은 날을 맞이하려면 용기와 희망을 잃지 말아야 해." (P.100)
마침내 3월의 장날이 다가오고 있었고, 왜인지 제이의 엄마는 너무도 바빴다. 매일 밤이 깊도록 불이 꺼지지 않았다. 대체 엄마는, 밤새 무슨 일을 하는 걸까? 제이의 아버지는 정말 독립운동가일까? 제이의 가족들은 무사할 수 있을까? 1919년 3월의 장날, 무슨 일이 일어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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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누리고 있는 이 평화에는 많은 이들의 노력과 희생이 깃들어 있다. 모두들 저마다의 위치에서 대한의 독립을 위해 애썼다. 작든 크든 저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했고, 그 노력들이 모두 모여 커다란 힘이 된 것이다.
여성 항일 운동가 김락 지사와 기생 신분으로도 나라를 구하고자 용감히 태극기를 들었던 김향화 열사의 이야기에 강한 울림을 받아 만드셨다는 작가의 이야기는 정말 감동 그 자체였다. 마치 제이, 민식이, 복연이가 만주에서 정말 독립운동을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등장인물들의 독립을 향한 열망이 크게 마음에 와닿았다.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하는 수많은 독립운동의 주역들. 이름조차 알려지지 못한 채 유명을 달리한 수많은 애국지사들에게 더욱 경건한 마음을 갖게 되었다. 이름조차 알려지지 않았지만 오직 대한의 독립을 위해 삶을 오롯이 바친 분들의 용기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 우리가 그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기억할 순 없더라도, 그들의 소망과, 그 소망을 향한 고귀한 희생이 있었음은 꼭 기억해야 하지 않을까?
오늘의 대한민국은 모두 당신들의 노력 덕분이라고, 덕분에 옳은 역사를 배우고 있다고 마음을 전하고 싶다. 하루빨리 독립을 위해 애쓰신 모든 분들의 이름을 찾을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더욱 간절한 마음으로 바라게 되었다. 아이들도 모두 이 책을 꼭 읽어보았으면 좋겠다. 지금 우리가 존재하는 의미와 수많은 애국지사들의 희생과 노력을 우리 모두가 기억하고 살아가야 함은 당연한 일이 아닐까?
🌿위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