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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이 어때서!
훌리아 바르셀로 지음, 카미유 바니에르 그림, 김영주 옮김 / 바나나북 / 2022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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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소식이 릴리안에게 도착했다. 한 달 후 친구 하나의 열네 번째 생일날, 생일 파티를 바닷가에서 한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 릴리안은 생일 파티도, 하나도, 하나네 집에서 하는 파티도 좋았지만, 바닷가에 가는 일은 끔찍했다. 수영복을 입고 바닷가에 가야 한다니.... 아무에게도 몸을 드러내고 싶지 않은 릴리안에겐 너무 싫은 일이었다.
세상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면 절대 실패 없을 다이어트 계획을 세워 멋진 몸매가 되고 싶은 릴리안. 릴리안은 다이어트에 성공해 바닷가든 어디든 부끄러워하지 않고 가고 싶어졌다. 그러나 고작 한 달이라니!!
릴리안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시간!! 시간!!!!! 🕞🕒 릴리안은 딱 5킬로만 꼭 빼고 싶었다. 배고픔을 참고, 채소를 엄청나게 먹고 간식과 파스타, 쌀과 빵에는 손도 안대기 시작했다. "참아야 해, 릴리안! 참으라고!!!" 릴리안은 스스로에게 외쳤다.
✔릴리안의 간절한 다이어트는 성공할 수 있을까?
✔이 다이어트는 대체 무엇을 위한 다이어트일까?
✔다이어트로 과연 릴리안은 행복을 느끼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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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안과 릴리안 내면에 있는 허구의 인물 아리엘의 재미있는 대화와 행동을 통해 릴리안 마음의 변화를 엿볼 수 있었다. 유머러스하게 표현된 둘의 대화는 재미있으면서도 공감 가득한 나의 생각들이 떠올라 아차 싶어 부끄러워지기도 했다.
사실 생각해 보면 누구도 릴리안에게 몸매에 대해 뭐라도 한 적이 없었다. 릴리안은 한 번도 몸 때문에 나쁜 이야기를 듣거나 괴롭힘을 당한 적 없는 극히 평범한 아이였고, 친구들과도 사이가 좋고 가족에게 사랑받는 존재였다. 그럼에도 릴리안이 누구도 지적하지 않는 자신의 몸 때문에 이렇게 미리 괴로워하고 상처받고 있었던 것. 이것은 뭔가 잘못된 일이라는 것을, 릴리안은 생각과 대화를 통해 선명히 깨달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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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릴리안의 몸이 문제가 아니라 몸을 바라보는 우리의 방식이 문제였다는 거다. 그런데 왜? 우리는 왜, 어떻게 외모만으로 사람을 평가하게 된 걸까? 누구를 위해? (P.61)
사람들이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기준이 우리 사회에서 만들어낸 하나의 이미지에 불과하다는 것을, 우리도 모르는 사이 학습되어버린 것이라는 것을 릴리안은 깨달아간다. 우리도 모르게 보아온 영화와 드라마, 책등을 통해 우리는 건강하고 날씬한 몸만이 아름답다고 잘못된 기준을 학습해왔다는 것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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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것은 사회에서 만들어낸 이미지에 불과하다는 거다. 사회가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것은 영화, 책, 그림, 패션 잡지, 연예인 등을 통해 우리도 모르게 학습된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학습을 통해 배웠다면 배운 것을 버릴 수도 있다. (P.69)
릴리안은 깨닫는다. 우리는 날씬하고 예뻐지는 게 목표가 되도록 그동안 세뇌당해왔다는 것을. 그것이 자신을 좌절하고 상처받도록 만든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이 감정과 생각을 솔직히 친구들과 나누게 된다. 친구들은 모두들 저마다 몸에 대한 크고 작은 문제들을 저마다 가지고 있었고, 생각을 나누며 서로를 더 이해하고 존중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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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몸의 생김새가 어떻든 만족하며 존재할 권리가 있어. 비만은 비극이 아니야. 우리는 우리에게 특정 모습을 강요하는 목소리에 닥치라고 말할 권리가 있어. 또 우리 모습 그대로를 받아들일 권리도 있지. 외모가 우리의 가치를 결정하도록 두어서는 안돼! (P.59)
누군가를 위해 예뻐져야 하는 것이 아니고, 누군가가 보기 좋도록 나의 몸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 아니다. 나의 몸은 나의 것이고 내가 원하는 대로 살 권리가 있다는 것을 깨달아 갔다. 몸을 바꾸는 대신 몸에 대한 생각을 바꾸기 시작한 릴리안. 릴리안에게 진심어린 박수를 보내고 싶다.
외모에 대한 고민이 시작된 아이에게, 또 부모에게 이 책을 꼭 추천하고 싶다. 나의 몸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것이 나를 사랑하는 것임을 책을 통해 꼭 알게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