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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네 시의 놀이터 ㅣ 상상문고 14
제성은 지음, 정은선 그림 / 노란상상 / 2022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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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3년만에 회사로 복직하게 되던 첫 날,
아침부터 지민이네 집은 온통 엉망진창이예요.
엄마아빠 대신 동생을 어린이집에 보내고 등교한
새학기 첫 날부터 지민이의 마음에 쏙 들어온 시아.
시아는 지민이처럼 엄마가 복직해 회사를 다니고
동생이 네 살이라는 공통점도 가지고 있었지요.
지민이는 자신과 비슷하고 씩씩한 시아가 좋았어요.
시아네 집에는 바쁜 엄마와 아빠를 대신해
동생과 자신을 돌봐주시는 할빠가 계시듯이
지민이네 집에도 돌보미 선생님을 대신해
외할머니 엄마인 할마가 오시게 됩니다.
그러다 그만 복작복작한 동네 놀이터에서
지민이의 할머니와 시아의 할아버지는 처음부터
아주 사소한 일로 서로 말다툼을 하고 말아요.
이 사실을 알게된 시아와 지민이는
마치 로미오와 줄리엣이 된 기분이었답니다.
아이들은 두 분을 친구로 만들어주고 싶어서
'할마, 할빠 친구 만들기' 작전을 세웠어요.
쉽지 않아보이는 이 계획은 성공하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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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네 시의 놀이터는 정말 복작복작하지요.
요즘은 코로나 상황이라 집 앞 놀이터도 휑하지만,
아이들이 하교하고 하원하는 오후는 피크타임이죠.
그 시간엔 엄마 아빠와 놀러 나온 아이들도 많지만
할머니나 할아버지와 함께 온 아이들도 참 많아요.
황혼의 나이에 손주들을 봐주기 위해 오신 거죠.
이제는 편하게 쉬셔도 괜찮은 연세에 육아를 하느라
허리도 아프고 눈도 잘 안 보이고 여기저기 아프지만,
눈에 넣어도 안 아픈 손주들이라 괜찮다고들 하십니다.
가끔은 손주들 때문에 언성이 높아질 때도 있지만
할빠, 할마들만의 공감대로 금방 친구가 되신답니다.
요즘 육아는 할빠 할마들이 아이를 키울 때와 다르죠.
저마다 이 쉽지 않은 요즘 육아의 길에 적응하느라,
낯선 키오스크도 배우게 되고, 스마트폰도 배워가며
하루하루 열정을 다해 육아를 하고 계시더라고요.
저는 책 속에 등장하는 옥광순 할마이와 여봉순 할 빠의
고군분투와 동지애를 보며 정말 뭉클함을 느꼈어요.
연세가 들어 몸이 보내는 신호를 느끼면서도,
나는 아직 아이들을 더 도와줘야 한다며
애써 몸의 신호를 못 본척하는 모습을 보며,
부모님의 사랑이 한껏 느껴져 눈물이 솟았답니다.
저희 친정엄마도 조카들을 주 2회 정도 봐주시는데,
조카들을 봐주고 오신 다음날엔 온통 몸살이 나고,
아이들 일정 따라 이리저리 다니려니 지치시더라고요.
그럼에도 도와줄 만큼 힘이 있어 다행이라 하시며,
지금처럼 몸이 움직일 수 있을 때 도와준다 하시는데,
그 큰마음에 참 감사하면서도 속상하기도 하답니다.
전 맞벌이를 하지 않아서 아이들을 맡겨본 적이 없지만
아이들을 맡기며 생기는 이런저런 에피소드들을 보며
정말 많이 공감하게 되는 순간들이 많았어요.
아이를 키우며 예민해지는 엄마의 마음도 이해가 가고
열심히 하고도 타박 듣는 할마의 마음도 이해가 갔지요.
손주들을 돌보며 서로 전우애를 다지는 할마와 할빠.
그 돈독한 우정과 서로를 챙겨주는 모습을 보며
마음이 정말 뭉클하고 찡해지기까지 했답니다.
할머니 할아버지의 육아를 받아본 적은 없어도
손주를 향한 깊은 사랑은 가득 느껴본 저희 막둥이도
책을 다 읽더니 눈물을 주르륵 흘리더라고요.
아이들도 엄마들도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인 것 같아요.
맞벌이를 하고있지 않고 아이를 맡겨본 적도 없지만
내내 아직까지 건강하게 곁에 있어주시는 부모님들께
감사한 마음이 들어 저도 모르게 울컥하게 되더라고요.
육아를 도와주시지 않아도 좋으니 곁에만 건강히
있어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함께 들었답니다.
요즘은 코로나로 인해 놀이터에 나갈 일이 별로 없죠.
그래서 더 그리워지는 복작복작한 오후 네시의 놀이터.
어서 코로나19가 세상에서 사라지고 그 시끌시끌함을
다시 한번 느껴볼 수 있었으면 참 좋겠습니다.
🌿위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