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안 돼! - 원자 작지만 엄청난 2
조은수 지음, 유현진 그림, 이기진 감수 / 두마리토끼책 / 2021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원자에 대해 이보다 더 쉽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물질을 구성하는 가장 기본적인 작은 단위인 원자.
세상은  모두 원자로 이루어졌지만 눈에 보이지 않지요.
원자는 영원히 사라지지 않고 세상에 남지요.
하나이지만 여럿인 것, 작지만 폭발하면 힘이 센 것.
우리 모두 다르지만 우리 모두 원자로 이루어졌다는 것
이런 원자의 성질들을 동화로 구성해 냈답니다.

과학적이고 이론적인 설명을 보아도 이해하기 힘든 것을
어쩜 이렇게 재미있는 동화로 과학지식을 풀어냈는지...
"말도 안 돼!"라는 반복어를 저도 모르게 따라 할 정도로
정말 원자가 하는 일도, 원자의 성질도 신기했답니다.

 
-
 

📖
나는 여기에도 있고 
저기에도 있고 
어디에나 있어. 
하지만 네 눈엔 안 보여.

"말도 안돼!" 

나는 100억 년도 넘게 살았어.
앞으로도 죽지 않을 거야.

"말도 안돼!"

나는 별이고 해고 달이야.
나는풀, 나무 꽃, 이파리야.
나는 오징어, 해파리, 고래, 거북이야.
나는 의자, 스마트폰, 냉장고, 컴퓨터야.
나는 방귀, 똥, 오줌, 된장찌개야.
그리고 난 너야.

"말도 안돼!"
 
(본문 중에서)

-
 

이 책은 양자역학이라는 세계에 발을 디딘 작가님께서
경이롭고 황홀한 느낌을 시처럼 적어내려간 그림책이에요.
또 그 시적인 표현을 기막히게 그림작가님이 표현하시네요.

세상 그 어느 책이 원자를 이렇게 설명해 줄까 싶을 정도로
정말 쉽게, 그리고 재치 있게 원자의 성질을 설명하거든요.
이 책을 읽으면 유치원 생들도 원자를 알겠다 싶을 정도로요.

또 꿀 시사회에서 그림작가님의 설명으로 이런저런 그림들로
내용을 표현하며 점점 변화했던 상황들을 볼 수 있었는데,
정말 감탄만 나오더라고요. 그림 하나하나 대단합니다.
유머러스하면서도 정확한 원자의 성질을 잘 표현한답니다.

 

정말 과학지식과 재미라는 두마리 토끼를 한번에 잡은 책!
어린이 독자와 어른이 독자의 마음을 한 번에 사로잡은 책!

과학을 좋아하는 아이도, 반대의 아이에게도 다 추천합니다.
우리 아이들이 한번 꼭 읽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세상의 모든 존재들이 원자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을 
이 그림책을 읽고 나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테니까요.

 
 
또, 단지 과학 지식만 배우고 익힐 수 있는 책이 아니에요.

세상의 수많은 존재들이 모두 원자로 이루어져 있기에,
우리 모두는 서로 다르지 않으며, 높고 낮음이란 없다는 것.
원자라는 작은 물질들이 촘촘하게 모여 이루어지는 우리는
세상의 무엇보다 귀하고 소중하며 신비로운 존재라는 것도
이 지식책을 통해 마음으로 한껏 깨달을 수 있었답니다.

원자는 계속해서 변하죠. 어쩌면 내 몸의 일부를 이루는
원자는 100년전에도 1000년전에도 있었을지 몰라요.
언젠가 별이었던 원자가 강이 되었다가 물이 되었다가
지금은 내 몸의 일부가 되어 나를 이루고 있는지도 모르죠.
언젠가 공룡이었던 원자가 지금 나일지도 모른답니다.
우리 안엔 원자가 있고 그 안엔 이 세상이 들어있어요.
온 세상과 우주를 품고 있는 우리, 정말 신비롭지 않나요?

 
🌿위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를 봐
최민지 지음 / 창비 / 2021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는 때로 겉으로 보이는 것이 다라고 믿어요.
우리는 때로 멀리서 보이는 것이 전부라고 믿고요.
또, 우리는 잠깐 본 것이 전체라고 생각하기도 해요.

하지만 잠깐 본 것만으로, 한 번 본 것만으로
우리는 누군가를 완전히 이해할 수 있을까요?
어쩌다 보인 모습이 그 사람의 진짜 모습일까요?
한번 보았던 모습이 그 사람의 본질과 닿을까요?
 
 
 
모르는 이와 친구가 되고, 서로를 알아갈 때,
우리는 겉으로 보이는 모습으로, 잠깐 만나본 모습으로
누군가를 판단하기도 하고, 결론 내릴 때가 있어요.

하지만 마음을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으면,
나의 진심과 너의 진심이 닿아 만나지 않는다면
당신이 알고 있는 모습은 진짜가 아닐 수도 있어요.

잠깐이 아닌, 겉모습이 아닌, 한번 본 것이 아닌
진심이 닿아 천천히 서로의 전부를 바라볼 수 있을 때,
우리는 온전히 서로의 모든 것을 알아볼 수 있답니다.
 
 

그렇게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서로를 보여주고
진짜인 나를 보여주는 순간, 우리는 우정을 나눕니다.
진심이 서로 닿는 순간 우리는 진정한 친구가 됩니다.
 
"나를 봐"라는 이 짧은 말은 
친구에게 건네는 사랑스러운 우정의 주문이에요.
용기가 생길때 까지 감고 있던 눈을 뜨게 할 수 있는,
너를 응원하고 있는 나를 바라보라는 주문이지요.

언제나 너의 뒤에 서있는 나를 기억하라고.
언제나 너를 응원하는 내가 곁에 있음을 기억하라고
내가 있으니 넌 더 이상 혼자가 아니라는 주문이랍니다.
 
 

나의 눈에 너를 가득 담고, 너의 눈에 나를 가득 담고,
서로를 바라볼 때, 우리는 서로를 온전히 보여줄 수 있어요.
그렇게 서로를 알아가며 우리는 진짜 친구가 되어갑니다. 
오늘도 내일도 다음에도 만날 수 있는 진짜 친구 말이에요.

 
 

🌿위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할머니를 위한 선물 - 2022 가온빛 추천그림책 포카와 민 시리즈 8
키티 크라우더 지음, 나선희 옮김 / 책빛 / 2021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포카와 민>시리즈의 마지막 이야기
8번째 포카와 민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포카와 민> 시리즈를 소개해 오면서,
성장하는 민의 이야기가 참 좋았습니다.
저도 세 아이를 키우는 엄마이기에,
민의 성장에 엄마의 마음으로 기뻐했어요.
어리고 작았던 민은 점점 성장했거든요.

오늘 다시 1권부터 하나하나 읽어보았어요.
작디작은 존재인 포카의 큰 성장 이야기가
마치 내 아이의 성장을 보는 듯 대견하고,
기특하고 반갑고, 꼭 안아주고 싶어졌답니다.

 

<포커와 민> 그 여덟 번째 이야기에서는,
민이 할머니를 위해 작은(?) 선물을 준비했답니다.
작지만 큰 선물! 실패인 줄 알았지만 성공인 선물!
민은 할머니께 선물을 무사히 드릴 수 있을까요?

 
 
📖
어느 여름날 민의 기분이 참 좋습니다.
할머니께 드릴 선물을 찾았거든요.
밤이 늦어 이제 자야 하는 민은
할머니께 선물로 드릴 예쁜 소라 껍데기를
침대 옆에 두고 스르륵 잠이 들었지요.

그러나 깊이 잠든 민 곁에 있는
소라 껍데기에서 소라게가 스르륵...
바로 소라게 '베르카르트' 였답니다.
"나랑 카드놀이 할래?"
민은 잠에서 잠에서 깨고 말아요.

바닷속 '베르카르트'의 친구들은 난리가 났습니다.
베르나르트, 베르니, 베로, 브루나르, 베르나르도...
수많은 소라게 친구들이 베르카르트를 찾으러 가요.
민의 방문이 열리더니 소라게 여섯 마리가 들어오죠.

 

✔어쩐지 무시무시해 보이는 소라게들. 민은 괜찮을까요?
✔민은 할머니께 자신이 준비한 선물을 보낼 수 있을까요?
✔민의 할머니는 민이 보낸 선물을 마음에 들어 하실까요?

 
-
 
 
우리 사랑스러운 민은 얼마나 놀랐을까요?
비어있는 소라 껍데기인 줄 알고 가져온 것이
살아있는 소라게의 소중한 집이었다니....
아마도 정말 당황하고 놀랐을 것 같지요?

할머니가 너무 좋아하시겠다고 좋아서 한껏 웃던
민은 아마 놀라기도 하고, 적잖이 실망했을 거예요.
소라게의 집인 껍질을 빼앗을 수는 없으니까요. 
 
 하지만, 베르카르트는 상관이 없었어요.
카드놀이를 좋아하는 베르카르트는 자신과 놀아주는
민이 그저 반갑고 재미있고 고마웠을 것 같아요. 
민은 자신의 친구라며 소라게들에게서 보호하지요.
민은 할머니께 베르카르트의 소라집을 보내진 못했답니다. 
 
 

저는 할머니를 생각할 만큼 마음이 커진 민이 기특했고요.
보낼 수 없게 된 소라껍데기 선물에 실망했을 텐데도
포카에게 "포카. 그런데 할머니 선물 말이에요.
이제 드릴 수 없게 되었어요." 라고 이야기 할 때,
'웃으며' 말했다는 대목에서 "아!" 하는 감탄이 나왔어요.
우리 민이 마음 그릇이 큰 아이로 성장했구나 싶었답니다.

또, 정말 예상치 못한 전개로 펼쳐진 것이 재미있었어요.
비록 민이 고른 예쁜 소라 껍데기를 드릴 수는 없었지만,
민은 할머니께 정말로 좋은 선물을 하게 되었거든요.

 

우리 인생은 때론 생각대로 잘되지 않을 때도 있을 거예요.
나의 계회대로 착착착 진행될 것 같아 보이는 일들에서도
많은 의외의 일들이 늘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곤 하니까요.

그럴 때 너무 걱정하거나, 세상이 무너질 듯 슬퍼하지 말아요.
생각보다 이 세상엔 생각하지 못하는 행운이 가득하답니다.
또 진실되고 정성을 다하는 마음은 티가 나기 마련이거든요.
그래서 어쩌면 할머니께도 더 좋은 선물이 준비된 것 아닐까요?

그러니 너무 걱정하지 말아요. 너무 슬퍼하지 말아요.
지금 당신에게 민과 같은 행운이 찾아가는 중인지도 모르니까요.
진실된 마음만 있다면 행운은 이미 온전히 당신의 편이랍니다.
 
 
-
 
 
이렇게 #포카와민시리즈 는 8권을 마지막으로 끝을 맺어요.
민이 어른으로 성장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민이 자신의 자리에서 행복하게  살아갈거라 생각하니
조금은 덜 서운하고, 축복하는 마음으로 보내줄 수 있었네요.

포카와 민의 아름다운 동행을 멀리서나마 응원하겠습니다. 
 
 

🌿위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쉿! 안개초등학교 1 - 까만 눈의 정체 쉿! 안개초등학교 1
보린 지음, 센개 그림 / 창비 / 2021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의 표지만 보아도 느껴지는 으스스한 분위기!
등장하는 장소의 이름만 보아도 느껴지는 두근거림!
등을 대고 마주 선 아이들 둘은 왜 표정이 다를까?
쉿! 하고 있는 남자아이는 무엇을 말하고 있는걸까?
 
 

<쉿! 안개 초등학교>는 강렬한 미스터리 동화랍니다.
귀신 하나 나오진 않지만, 으스스하고 조마조마한
느낌이 조금 더 집중해서 책을 보게끔 하더라고요.
혹시나 이런 으스스한 분위기로 놀랄 아이들을 위해,
무서운 장면이 나오기 전엔 ★표로 미리 안내까지!
오히려 더 아이들의 호기심을 두드리는 것 같습니다.

이제 조금씩 미스터리 동화에 재미를 느껴가는 중인
저학년 아이들도 충분히 볼 수 있는 글밥과 수준이에요.
스토리가 주는 긴장감도 적당히 조마조마했답니다.

 
 
📖
벌써 네 번째 전학을 오게 된 주인공 묘지은. 지은이 주변엔 늘 이상한 일들이 일어났다. 전학을 온 안개초등학교는 학교부터 이상한 기운이 느껴지는 곳. 계속해서 안개가 끼는 100년도 넘은 학교 주변에는 음침한 미라 아파트, 암흑도로, 까무룩터널, 해골계곡과 빨간 목욕탕이 자리하고 있다.

하필 지은의 담임 선생님은 배려라곤 없는 프로 막말러 였다. 김지은이었던 지은이는 얼마 전 성이 바뀌었고 묘지은이라는 자신의 이름조차 낯선 지은에게 선생님은 '묘지'라는 별명으로 불러댔다. 늘 자를 들고 다니며 아이들을 바로잡는 핑계로 아이들을 벌주는데 혈안이 된 직딱샘. 지은이는 직딱샘이 싫었다.

혼자 있고 싶어 향한 텃밭에서 지은이는 까만 눈을 가진 작은 소년 조마구를 만난다. 그리고 조마구는 같은반 짝꿍이 된다. 아이들은 조마구의 눈이 새까맣다고 피했지만, 지은이는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는 조마구와 친하게 지낸다.

조마구는 텃밭에서 목 없는 쥐가 묻혀있다는 나무 상자 앞에서 버들잎 하나를 뜯어 세운 후 매일 똑같은 질문을 던진다. "쥐님, 쥐님, 목 없는 쥐님, 오늘이 딱 좋은 날일까?" 어제도, 오늘도.... 

 

✔조마구가 말하는 딱 좋은 날이란 무엇을 말하는걸까?
✔직딱 선생님에게는 과연 어떤 일이 일어나게 될까?
✔지은이는 친구가 되겠다던 조마구를 왜 피하는 걸까?
✔지은이 주위를 맴돌고 있는 까만 눈은 과연 무엇일까?
 
 
 
조마구가 말하는 딱 좋은 날이 되자 엄청난 일이 일어나고 말았어요. 말 그대로 무시무시한 일이 일어나고 말았답니다. 지은이는 정말 무서웠을 거예요. 그럼에도 조마구를 찾아가 스스로 일을 해결하기 위해 애쓰는 용기 있는 모습을 보여주었답니다. 

저희 막둥이는 원래 무서운 이야기를 잘 못 보았는데, 조금씩 성장하면서 그렇게 못 보던 신비 아파트도 볼 수 있고, 미스터리 동화 들에 조금씩 관심을 가지게 되더라고요. 그래서인지 이 책 무척 몰입해서 보았답니다. 으스스하고 무섭긴 했지만, 궁금해지고 예상도 해보게 되니 무척 재미있었다고 자신의 소감을 전해 주네요.

이제 막 1권을 읽었는데, 오늘 보니 벌써 2권이 내일 출시된다고 하더라고요. 1권에서 묘지은을 따라다니던 까만 눈처럼, 2권에서는 조마구와 묘지은 눈에만 보이는 발이 등장한다고 해요. 벌써 상상만 해도 섬뜩하지만, 자꾸만 궁금해지는 거 있죠? 안개 초등학교에서 또 어떤 일이 벌어지게 되는지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2권을 기다려야겠습니다.



🌿위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돌풍 세계 작가 그림책 22
모옌 지음, 리이팅 그림, 류희정 옮김 / 다림 / 2021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늘은 종일 제법 매섭고 차가운 바람이 불더군요.
눈발도 살짝 날리고, 휘휘 바람 소리에 조금은 무서웠어요.
이렇게 소리만 들어도, 잠시만 만나도 무서운 바람.
오늘은 제가 만난 바람보다 더 거세고 무시무시한 
< 돌풍 >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드겠습니다.

 

📖
'싱얼'은 방학이 시작되자 고향을 향합니다.
자신을 아버지처럼 돌봐주신 할아버지가 얼마 전 
돌아가셨다는 편지를 받은 싱얼은 마음이 무거웠어요.

누구보다 깔끔하고 열심히 일하며 성실했던 할아버지.
할아버지는 돌아가시기 전날에도 농사일을 돌보셨고
싱얼과의 추억이 있는 풀 한 포기를 챙겨오셨지요.
그 풀은 할아버지와 일곱 살이던 싱어 단둘만이 아는
돌풍이 불던 어느 날의 추억이 어린, 풀 이었어요.
 

그날 싱얼은 처음 할아버지를 따라 습지에 갔어요.
할아버지가 건초로 쓸 풀을 베고 정리하는 사이
싱얼은 풀도 베고, 메뚜기도 잡으러 다녔답니다.

그러다 날이 갑자기 어두워졌고, 급히 돌아가게 되지요.
할아버지는 강한 바람 속에서 아무 표정도 없이 담담하게
힘을 주어 수레를 잡고 아무 말 없이 버틸 뿐이었어요.

🏷
갑자기 할아버지의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차올랐다.
할아버지는 천천히 수레를 내려놓으시고 힘겹게 허리를 펴셨다.
굽어서 곧게 펴지지 않는 할아버지의 손가락이 보였다.

 
수레에 있던 모든 풀이 돌풍과 함께 날아가 버려요.
단 한 가닥 수레 틈에 낀 풀만 남아 싱얼의 손에 쥐어지죠.
그리곤 싱얼은 그 풀을 강둑 아래 노을 속으로 휙 던졌답니다.

 

-

 

어른들에게도 두려움의 순간은 늘 찾아옵니다.
인생의 곡절은 젊은이에게도 나이 든 노인에게도 찾아오지요.
아무리 경험이 많은 사람도 강한 바람 앞에서는 두렵습니다.
아무리 두려울 것 없는 부모도 거센 바람 앞에서는 무섭습니다.

하지만 할아버지는 소중한 싱얼을 위해 버팁니다.
아버지가 없는 싱얼을 위해 늘 지켜주시던 할아버지니까요.
두렵고 무서웠지만, 아이를 더욱 든든히 지키고자 합니다.

 
 
그 바람이 다 지나고 나서야 눈물이 그렁그렁,
두려웠음을, 그러나 싱얼을 위해 버티고 버틴 것임을
충분히 알 수 있는 대목이었어요.

고단한 하루였지만, 할아버지는 풀보다 소중한 존재,
싱얼을 지켰어요. 풀은 잃었지만 싱얼은 잃지 않았지요.
풀이야 다시 베면 그만, 풀이야 다시 구하면 그만이죠.

 
 
인생은 이와 같습니다. 갑자기 다가오는 돌풍에,
미리 대비를 하기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지요.
이런 순간순간에 당황하며 모든 것을 잃을 것이냐.
가장 중요한 삶의 무게를 잘 정해 지켜낼 것이냐는
우리의 생각과 행동에 따라 정해질 것입니다.

할아버지는 다시 간 강둑에서 발견한 그 풀을
싱어에게 여러 의미로 전해주고 싶으셨을 거예요.

그렇게 싱얼에게 풀은 고난을 이겨내는 표식이 되고,
싱얼을 응원하는 할아버지의 진심 어린 마음이 되고,
앞으로 헤쳐나갈 인생의 길잡이가 되어줄 겁니다.

 

<패왕별희><붉은 수수밭> 등의 작품으로 널리 알려진
최초의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중국인인 거장 모엔과
대만의 일러스트레이터 리이팅의 협업으로 만들어진
첫 번째 그림책이자 참 의미 있는 그림책 < 돌풍 >.

가슴을 파고드는 뭉클함과, 인생을 이야기하는 통찰력이
함께 공존하기에 깊이가 있고 여운이 긴 그림책입니다.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인 모옌의 첫 번째 그림책.
바로 다림 출판사의 그림책 < 돌풍 > 이었습니다.

 
 
🌿위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