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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파는 가게 ㅣ 한무릎읽기
이혜린 지음, 시은경 그림 / 크레용하우스 / 2021년 11월
평점 :
세상 사람들은 하루하루를 참 바쁘게 살아요.
때론 밥 먹을 틈도, 여유를 누릴 틈도 없이 말이죠.
흔히 시간은 돈을 주고도 살 수 없을 만큼 귀하다고들 하죠.
돌이킬 수도, 돌아갈 수도, 가는 시간을 멈출 수도 없거든요.
그런데 만일 정말 시간을 파는 가게가 있다면 어떨까요?
🕰대가를 치르고 돈 주고도 못 사는 시간을 살 수 있다면?
💰내 소중한 미래의 시간을 팔아 큰 돈을 벌 수 있다면?
🧪마법 물약으로 시간을 잠시 멈출 수 있다면 어떨까요?
📖
달이 지구 그림자에 가려지는 개기 월식이 일어나는 날,
혜화동의 캄캄한 뒷골목에는 시간을 파는 가게가 열려요.
평소에 굳게 닫혀있던 가게 문이 이날만 열린답니다.
주인 로즈는 신비로운 기운이 가득한 아름다운 여인이었죠.
그리고 말하는 고양이 루루도 로즈의 곁을 지키고 있었어요.
☝🏻
로즈의 가게에 차례로 세 사람이 찾아옵니다.
부모님이 가장 행복했던 소중한 시간을 선물하고 싶은
40대 남자 '창호'는 돈을 많이 지불한 후 약을 사 오죠.
로즈는 이 약으로 부모님이 가장 행복했던 시간으로
돌아갈 때 만일 그것이 남자가 태어나기 이전이라면
남자는 태어나지도 못하게 될 수 있다는 말을 남겨요.
하지만 남자는 굳건히 원했고, 로즈는 시간의 약을 팝니다.
✌🏻
한편, 어느 개기 월식 날, 가게를 우연히 찾은 아이 '지후'.
지후는 늦은 시간인데도 집에 가지 않고 혼자 돌아다녔어요.
밤늦게까지 일하는 부모님 없이 혼자 있기 싫어서 말이죠.
지후는 자신의 집이 매우 가난한 것이 정말 싫었나 봅니다.
자신의 시간을 팔아 돈을 아주 많이 가지고 싶어 했어요.
꼭 멋진 회사의 회장님이 되어 사고 싶은걸 사고 싶었지요.
정말로 백만장자가 되고 싶은 지후는 결국 시간을 팔아요.
👌🏻
어느 개기월식 날 온 마지막 손님도 역시 꼬마손님이었어요.
'장하늘'이라는 이 아이는 학교에서도 집에서도 늘 혼났어요.
숙제도 공부도 열심히 하지 않았고 늘 장난만 치는 아이였죠.
그러던 어느날 하늘이는 우연히 시간을 파는 가게에 닿았고
로즈의 설명을 듣곤 시간을 잠시 멈추는 약을 사고 싶어 해요.
자신의 용돈을 털어, 10분씩 멈추는 약 6개를 사고 말았죠.
학교에서 약을 이용해서 재미있는 일을 하기로 계획했어요.
정말 신기하게도 로즈의 가게에서는 시간을 팔고, 사고,
또 시간을 잠시 멈추게 할 수도 있는 약을 팔고 있었어요.
신비한 힘을 가진 마녀 로즈와 루루를 만나면 가능했죠.
시간을 사고 싶던 창호는 돈을 지불해 부모님의 시간을 샀어요.
자신이 태어나기 전이라면 자신이 사라질 수도 있지만,
젊은 시절 자신을 낳고 힘든 시간을 부모님을 위해서였지요.
그의 진심으로 부모님을 정말 행복하게 할 수 있었을까요?
지후는 가난한 자신의 상황이 싫어서 시간을 팔았어요.
갖고 싶은 금액에 0을 몇 개나 그렸는지 모른답니다.
늘 혼자 있고 외로웠던, 일만 하는 엄마 아빠가 싫었던
지후는 자신의 시간을 돈으로 바꾸었지만, 놀라고 말아요.
정말로 회장님이 되었지만, 많은 걸 잃었거든요.
과연 지후는 무엇을 잃고 무엇을 얻었을까요?
시간을 멈추는 약을 가지게 된 하늘이는 어땠을까요?
늘 말썽만 부리고 공부도 숙제도 모두 싫어하던 하늘이는,
이 약을 이용해 친구들에게 더 큰 장난을 치려는 걸까요?
시간을 멈추는 약으로 정말 재미난 일만 일어날까요?
우리는 살면서 돌이키고 싶은 순간을 많이 만납니다.
또, 지금 이대로 멈추고 싶은 순간들도 만나지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 현실엔 로즈는 없답니다.
시간은 돌이킬 수도, 멈출 수도 없는 것이니까요.
또, 만일 시간을 돌이키거나 멈출 수 있다 해도,
시간을 팔았던 지후가 후회를 하듯, 어떤 일이 일어날지
우리는 절대로 알 수가 없답니다.
시간을 돌이켜 돌아가도 모든 것이 좋은 방향으로
흘러만 가는 것은 또 아니거든요.
하나를 해결하면 다음엔 또 다른 일이 생기듯
우리의 삶은 꼬이고, 연결되어 있으니까요.
돌이킬 수도, 미리 가볼 수도 없는 시간...
그리고 멈추고 싶어도 멈출 수 없는 시간이라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좋을까요?
하루하루 후회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그리고 또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하지 않을까요?
혹여 시간을 다시 돌이키고 싶은 순간이 찾아오더라도,
"아니야! 난 최선이었어!" 말할 수 있도록 말이에요.
🌿위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