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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개미 노리의 바다
강수인 지음 / 아스터로이드북(asteroidbook) / 2021년 9월
평점 :
어제 늘 다니던 길을 걷다가 참 신기한 경험을 했어요.
늘 볼일 보러 가느라 바빠 매일 종종거리며 다니던 길을,
아들과 둘이 걷게 되며 뭔가 좀 다른 느낌을 받았거든요.
혼자 걸어갈 때보다 왠지 모르게 기분이 참 좋더라고요.
그래서 쉬엄쉬엄 천천히 주위를 둘러보며 걸어보았지요.
그랬더니 '이 길이 이렇게 예뻤나? 가을이 이만큼 왔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너무너무 행복한 감정이 드는 거예요.
이렇게 바쁜 일상 중에 이런 행복도 느낄 수 있구나 하며
저도 모르게 감사하게 되고, 콧노래가 절로 나왔답니다.
살다 보면 우리는 늘 비슷하게 흘러가는 날들 속에서
이렇듯 유난히 행복을 느끼는 날들을 경험합니다.
늘 가던 같은 길을 가는데도 오늘따라 길이 예뻐 보이고,
같은 음식을 먹는데도 오늘따라 행복한 식사시간이 되고,
늘 똑같은 사람들을 만나는데 유난스레 즐겁기도 하지요.
곰곰이 생각을 해 보면, 달라진 건 사실 거의 없어요.
조금만 마음을 다르게 먹어보면, 조금만 유심히 살펴보면,
같은 일상이 얼마나 다르게 느껴지고 다가오는지 말이죠.
비슷하게 반복되는 매일의 일상 속에서
오늘도 또 똑같다며 얼굴을 찌푸리고 지내다 보면
그저 그런 날들 중에 하나로 끝이 날 오늘이겠지요.
특별한 행복은 찾을 수도, 찾을 틈도 없이 흘러갑니다.
하지만 하루하루 일상에서 진정한 즐거움을 찾고,
오늘의 행복이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하고 느껴본다면,
비슷한 일상 속에서도 우리는 소중한 행복을 만날 수 있어요.
📖
<일개미 노리의 바다>에서 두 가지 감정을 모두 보았어요.
매일매일 똑같이 반복되는 일개미들의 똑같은 일상이지만,
다른 일개미들의 표정은 하루 종일 똑같고 늘 지쳐 있었지요.
출근할 때도, 퇴근을 할 때도, 밥을 먹을 때도, 잠들 때도...
하지만 노리는 그 속에서 자신만의 행복을 찾아갑니다.
노리의 표정은 언제나 행복했고 언제나 즐거웠어요.
잠에서 깰 때도, 양치를 할 때도, 밥을 먹을 때에도
음식을 나를 때에도, 퇴근을 할 때도, 샤워를 할 때도...
다시 잠드는 그 시간까지도 노리는 행복했지요.
늘 노리에겐 바다라는 큰 꿈이 존재했고,
일상에 대한 행복과 감사가 존재했어요.
늘 노리는 행복한 마음으로 두근두근했어요.
그러나 거센 폭풍우가 치던 어느 날 아침!
잠도 덜 깬 개미들 앞에 엄청난 물웅덩이가 펼쳐집니다.
모두들 멘붕 그 자체였지요. 아무것도 할 수 없었거든요.
그런 친구들과 달리 노리는 엄청난 행복을 깨닫습니다.
그리고 자신만의 꿈을 실현하며 행복을 찾아가지요.
✔ 과연 노리는 어떻게 행복을 만들어갈까요?
✔ 노리의 친구들은 어떤 감정을 느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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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리를 보며, 진정한 행복이 무엇으로부터 오는 것인지
알면서도 모르던 그 진리를, 당연한데 잊고 살던 방법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마음'! 우리의 마음으로부터, 우리의 생각으로부터
우리는 '행복'이라는 큰 선물을 무한하게 받는다는 사실을요.
또, 꿈을 가진 자에게 꿈을 향한 기다림은 행복이란 것도요.
그리고 나서 둘러본 제 주변에는, 정말 다양하고 소중한
나만의 행복들이 곳곳에 가득가득 자리하고 있더라고요.
꿈을 향해 달리고 있는 작은 노력의 흔적들도 가득했고요.
참으로 좋은 날씨, 산책하기 좋은 공기, 읽어야 할 좋은 책들,
사랑한다며 안기는 아이들, 세상에서 제일 포근한 우리집,
냉장고 가득한 맛있는 음식, 그리고 가족이 함께하는 순간!
이 소중한 행복들을 너무 당연하게 여겨온 것은 아닐까요?
아직 만나지 못한 나의 큰 바다도, 일개미 노리처럼
어느 순간, 눈앞에 선물처럼 쫜~ 펼쳐지게 되겠지요.
그날을 기다리며 지금의 행복에게 소중한 눈 맞춤을 해봅니다.
그리고 언젠가 만날 나의 바다를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릴래요.
블랙라이트를 비추면 또 다른 세상이 펼쳐지는 이 그림책처럼
나의 마음의 변화는 또 다른 행복을 제게 찾아줄 테니까요.
🌿위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