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 편지 소동 노란 잠수함 12
송미경 지음, 황K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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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초등학교 시절, 비밀 친구 마니토를 뽑던 순간의
콩닥콩닥 떨리는 마음과 설렘을 기억하시나요?
마니토 발표의 순간, 희비가 엇갈리는 기분은요?

가끔 몰래 좋아하는 아이가 비밀 친구가 되면,
얼마나 설레는 1주일을 보냈었는지 모른답니다.
혹시 불편한 친구가 되었을 땐 입이 툭 나왔고요.

 
 
내가 편지를 주어야 하는 비밀 친구가 정해지면,
평소보다 그 친구를 자주 관찰하고 지켜보게 되지요.
그래서 평소 몰랐던 친구의 장점을 발견하기도 하고,
반대로 좋게만 보던 친구의 단점을 발견하기도 해요.

가끔은 친구끼리 찐한 우정을 맺어주는 역할을 하기도 하고
진짜 좋아하는 친구들의 설레는 마음을 전하는 역할도 해요.

그렇게 서로 우정을 쌓을 수 있고, 서로 더 가까워지는 기회.
별것 아닌 마니토 게임에 교실 분위기마저 들썩들썩합니다.
 

-
 

📖
비밀은 금요일에 시작되었어요. 
친구들과 친해지고 싶다던 신학기 전학생 유리의 제안으로
비둘기 초등학교 유리네 반은 마니토 놀이를 시작했습니다.
비밀친구를 뽑고 일주일 동안 편지를 주고 받는 게임이었지요.

그 친구가 기뻐할 만한 내용도 좋고, 좋은점을 얘기해도 좋고,
응원을 해주어도 좋고, 자기 자신을 소개하는 글도 좋답니다.
비밀 친구 게임에서 이기려면 반드시 아무도 몰라야 해요.
게임의 승자에겐 선생님이 작은 선물도 주신다지 뭐에요.
 
 
 
그렇게 일주일동안 유리네 반은 온통 들썩들썩 했답니다.
누가 비밀 친구일까 어떤 편지가 올까 다들 궁금했지요.

그렇게 하루하루 지나는 동안 편지가 열심히 오고 갑니다.
때론 사랑 고백의 장이 되기도 하고, 오해를 하기도 해요.
처음엔 단점을 나열하던 친구가 점점 장점을 발견하고요.
어떤 친구는 완전 잘못 짚고는 엉뚱한 상상을 하기도 했죠.

얼굴만큼 글씨만큼 모두 다른 내용의 편지들이 오고갔어요.
어떤 친구는 자신도 모르게 함박웃음을 지으며 기뻐했고,
어떤 친구는 편지 내용에 적잖이 실망하기도 했어요.
어떤 친구는 처음엔 실망했다가 점점 용기를 얻었고요.
오해했던 친구는 결국 점점 그 오해를 풀기도 한답니다.
 
 
-
 
 
저도 아이들의 편지들이 반복되는 동안 얼마나 궁금했는지요.
저 나름대로 예측을 해보기도 하고, 화살표로 적어도 뵜어요.
아이들이 비밀 친구를 발표하는 순간은 저도 모르게 긴장하고
"꺄~~~" 하는 마음으로 발표를 지켜보았답니다.

그렇게 시작된 발표. 아이들의 예상은 엄청나게 빗나가요.
상상도 못한 친구가 나에게 편지를 주고 있었다는 사실이,
얼마나 설레고 벅찬 감정을 떠올리게 할지 느껴졌답니다.
그리고 저의 어릴적 마니토 게임도 떠올려 보게 되었어요.
그리고 놀랍게도 신기한 일이 일어난 친구도 있었답니다.
 
 
 
아이들은 여전히 학교에서 마니토 게임을 하곤 하겠지요?
그리고 우리가 그때 느꼈던 그 설렘과 떨림을 경험하겠죠.
코로나로 인해 많이 친해지지 못하는 아이들이 친해지는
계기가 될 수 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잠시 들더라고요.

아직까지 마니토 게임을 한번도 해보지 못한 10살 막내는
왜 우리반은 아직도 마니토를 안하는지 모르겠다고 하며,
일부러 선생님이 꼭 보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가득 담아,
독서록의 한 페이지를 <비밀편지 소동>으로 장식했답니다.

아모쪼록 담임 선생님께서 막둥이의 그림을 보시곤 
막둥이의 마음을 알아채실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
 
 
다시 떠올려보기만 해도 이렇게 재미있는 마니토 이야기.
이 책을 통해 다시 한번 떠올려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네요.
친구들의 생각이 변화해가는 모습이 정말 재미있었답니다.

이상, 정말로 재미있는 #렌여사추천도서! 
#초등추천도서! <비밀 편지 소동> 였습니다.
 
 
 

🌿위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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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형사들 - 사라진 기와 케이 미스터리 k_mystery
정명섭 지음 / 몽실북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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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고 한다. 승자들에게 유리하게 기록되어 왔다. 대립각을 세우는 진영은 지금뿐 아니라 오래전부터 존재했다. 그리고 그 둘의 대립은 때론 바른 정치로 이끌기도 하고, 나라를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원인이 되기도 했다. 

훈구파와 사림파가 그러했고, 동인과 서인이 예송논쟁과 환국을 거칠 때에도, 노론과 소론이 대립할 때도 그러했다. 그리고 그들은 서로 자신들에 유리한 시각으로 역사를 기록하곤 했다. 그래서 역사적 기록은 승자에 유리하게 적힌다. 우리가 역사적 기록을 해석할 때  보다 신중하게 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이를 알면서도 역사적 사건은 보는 이로 하여금 엄청난 상상력을 불러일으키곤 한다. 아니 그럴 수밖에 없다. 몇 줄로 적힌 역사적 기록을 통한 추측은 얼마나 많은 상상들을 '그럴싸하게' 만드는지 말이다.
 
나는 사극을 좋아한다. 사극이 좋아서 공부를 하다 한능검 자격증도 취득했을 정도로 사극을 좋아한다. 나는 정통 사극뿐 아니라 역사적 사실에 상상력이라는 날개를 달아주는 픽션 사극도 참 좋아한다. 그리고 같은 의미로 역사를 소재로 한 소설도 참 좋다. 이미 끝이 정해져 있고 '역사가 스포일러'라고 할 수 있는 역사의 작은 한 조각을 발판 삼아 상상의 나래를 펼쳐본다는 것은 얼마나 멋진 일인가.

 
-
 
 
이 책 <조선의 형사들 : 사라진 기와>도 같은 결을 지닌다. 우포청과 좌포청이 생긴 이래 한 번도 사이가 좋은 적이 없던 그때, 좌포청 군관 이종원과 우포청 군관 육중창이라는 실존 인물과 '실록'과 '추안급국안' 등의 기록을 토대로 한 창작이기 때문이다. 책 속에 등장하는 홍국영 또한 실존 인물이며, 정약용도 실제로 곡산 부사와 형조참의로 있으면서 미제 사건들을 많이 해결했고 관련 내용이 '흠흠신서'에 잘 나와 있다고 한다. 

이렇게 실제의 이야기를 책 속 이야기 속에서 찾아보고, 공부해 보는 재미. 이것이야말로 역사소설을 읽는 재미가 아닐까. 픽션이 더해진 역사 이야기가 지니는 의미는 재미뿐 아니라 진실과의 비교에도 있으니까 말이다. 그래서일까 <소설 속 이야기 팩트 체크>라는 제목으로 작가님이 친절하게 적어주신 '스포 아닌 스포'가 더욱더 짜릿하고 재미있게 다가온다. 
 
 

📖
정조가 재위하던 시절, 사도세자의 어머니이자 정조의 할머니인 영빈 마마의 위폐를 모셔둔 의열당의 기와가 육십 장이나 사라졌다. 살다 살다 처음 겪는 이 일에 좌포청의 군관 이종원과, 우포청의 군관 육중창! 좌우 포도청이 이 힘을 합쳐 사건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처음 만났을 때 서로를 오해했던 것도 잠시, 둘은 달라도 너무 다르지만, 다른 만큼 합이 잘 맞는 환상의 케미를 보여준다. 둘은 최선을 다해 사건을 파헤친다.

그렇게 해결되는 듯했던 기와 사건! 그러나 그 아래에 더 큰 음모가 자리하고 있다는 것을 그때는 몰랐다. 그러던 어느 날  돈의문 성벽에서 한 20대 여인의 수상한 시신이 발견되고 마는데.... 

✔시신 사건은 대체 어떤 이유로 벌어진 것일까? 
✔기와 도난 사건의 커다란 흑막은 과연 무엇일까? 
✔과연 이종원과 육중창은 사건을 해결할 수 있을까?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예상을 벗어나는 재미를 아주 제대로 느낀 소설이었다. 팩션 전문가 정명섭 작가님의 소설이라 역시 탄탄하고 정말 흥미로웠다. 역사 이야기는 역사 이야기대로, 팩션이 주는 재미는 재미대로 정말 탄탄하게 이가 맞춰진 느낌이었다. 

수사기법이 지금과는 많이 다르면서도 참 닮아 있는 부분도 재미있었다. CCTV 나 과학적 증거 하나 없는 조선 후기이지만, 누구보다 섬세하고 과학적으로 분석하는 추리는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 또 조선 후기의 시대상과 문화적 특징들도 엿볼 수 있어 그 재미를 더했다.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고 한자리에서 단숨에 읽었을 정도로 몰입하게 되는 매력적인 책이다.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보여주는 멋진 역사소설을 만난 참 기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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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숭아 씨앗 발사! 과일 채소 히어로즈 시리즈
사토 메구미 지음, 황진희 옮김 / 올리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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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숭아가 맛있는 숲에 나타났어요.

바나나, 레몬이 기차놀이를 하자고 하니
복숭아는 말해요. "그래, 좋아!"
무, 오이, 피망이 축구를 하자고 하자,
복숭아는 또 "그래, 좋아!"
가지랑 당근이 소꿉놀이를 하자고 하자
또 말했어요. "그래, 좋아!"

복숭아는 전부 다 좋다고 했어요.
그렇지만 전부 다 할 순 없었지요.
복숭아는 곤란해졌지요.

 
 
 
이렇게 거절을 잘 못하는 복숭아지만
꽃을 키우는 건 정말 정말 좋아했지요.

그러나 비가 며칠 내린 뒤 어느 날,
꽃밭은 완전히 망가져 버렸답니다.
민달팽이들이 먹어치우고 있었거든요.
복숭아는 너무나 속상했어요.

그때 향신료 친구들이 나타납니다.
그리곤 슬퍼 울고 있는 복숭아를 위해 
민달팽이를 없앨 비장의 무기를 준비했지요.

과연 향신료 친구들은 민달팽이들을 모두 없앴을까요?
 
 

 
 
저는 복숭아를 보고 저도 모르게 풋 웃었어요!
거절을 못 하곤 뒤돌아 식은땀 흘리는 저와 비슷했거든요.
아마 저처럼 복숭아처럼 그런 분들 꽤 많으시겠지요?

친절하고 상냥하고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은 좋지만,
복숭아처럼 그저 모두 다 "그래, 좋아!"만 한다면,
나에게도 친구에게도 오히려 난감해질 수도 있답니다.
적당하고 솔직한 마음 표현도 꼭 필요한 것 같아요.
무조건 친절하고 무조건 상냥해야만 한다는 생각도
때론 욕심이 될 수 있다는 것도 꼭 생각해야겠지요. 

아이들도 마찬가지예요. 저희 막둥이도 늘 그렇거든요.
친구가 싫어할까 봐 친구가 힘들까 봐 혼자 참고 양보해요.
물론 친절한 것은 좋지만, 거절을 필요할 때도 하지 못하면
아이들도 복숭아처럼 분명 곤란한 상황이 올 수도 있잖아요.

아이들과도 꼭 책을 읽어보고 솔직한 마음의 표현에 대해 
이야기해 보면 좋을 것 같아요. 거절도 때론 필요하니까요.


 
 
이 귀여운 그림책 속에는 과학적인 원리도 숨어있답니다.

고춧가루와 약, 그리고 민달팽이가 싫어하는 꽃으로
민달팽이를 사라지게 할 수 있다는 것 혹시 아셨나요?
전 처음 알았답니다. 재미있는 과학지식이 숨어있네요.

그러나 그 후 향신료 친구들에게 더 큰 문제가 생긴답니다.
민달팽이 일당을 이끌던 대왕 민달팽이가 나타났거든요.

점액질로 향신료 친구들을 공격하는 대왕 민달팽이!
과연 어떻게 대왕 민달팽이를 물리칠 수 있을까요?

정말 재미있는 과일 채소 히어로즈의 특별한 비법!
그 비법은 그림책을 통해 직접 꼭 확인해 보세요~!
 
 
 
 

하나 더! 올리의 그림책은 늘 독후 활동이 함께한답니다. 
<복숭아 씨앗 발사!>의 독후 활동은 과일이나 채소로
동물이나 곤충, 식물을 만들어 그려보는 것이었어요.

막둥이는 대추 방울토마토로는 물고기를, 수박으로 오징어를,
브로콜리로 나비를, 레몬 조각으로 거북이를 그려보았답니다.
 
행복한 그림책도 읽고, 독후 활동도 해볼 수 있는 올리 그림책.
특히 과일과 채소가 등장하는 #과일채소히어로즈시리즈 는
그림부터 너무 귀엽고 교육적인 면과 독후 활동도 함께하는
정말  알찬 그림책이라 늘 출간이 기다려지는 책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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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에서 - 2022 가온빛 추천그림책 포카와 민 시리즈 4
키티 크라우더 지음, 나선희 옮김 / 책빛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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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잠이 오지 않는 밤이 있죠.
따뜻한 음료를 마시고, 따뜻하게 입어보아도,
눈을 꼭 감아보아도, 아무리 양을 세어 보아도....

아마 우리 민도 그런 밤이었나 봅니다.

그런 민을 너무 잘 아는 포카는
민과 함께 영화관으로 향하네요.

포키와 민은 (그리고 민의 인형들은)
영화관에서 어떤 일들을 겪을까요?
 
 
 
★★★★★
어느 조용한 밤,
민은 인형을 가지고 놀아보아도,
책을 읽고, 코코아를 마셔보아도
잠이 오지 않았어요.

포카는 민에게 영화를 보러 가자며
따뜻하게 옷을 입으라고 하지요.
"야호! 예이!" 민은 정말 신났어요.

그런데 민은 인형들을 여섯이나 데려왔네요.
인형들도 영화관에 가 본 적이 없기 때문이래요.

민은 너무 기분이 좋아서인지 목이 너무 말랐어요.
가게에서 민은 장미 주스를, 포카는 수선화 주스를 골랐죠. 
그런데 포카와 민이 다시 극장으로 돌아왔을 때, 
뭔가 허전했어요. 실라가 보이지 않았답니다.
 
 
-
 

잠이 오지 않아 고생 중인 민에게
포카는 영화관에 가는 것을 제안했어요.
그냥 자라고 할 수도, 혼낼 수도 있었지만
포카는 민을 위해 좋은 방법을 선택했어요.

아무리 노력을 해보아도 안될 때에는,
괴로워하는 것보다, 가끔 모든 것을 내려놓고
있는 그대로의 상황을 즐기는 것도 필요하답니다.
 
 

민은 포카의 제안이 정말 기뻤지요.
흥얼거리기도 하고, 좋아하는 인형 친구들도
가득 데리고 영화관에 갈 수 있으니까요.

포카는 민의 얘기에 나무라지 않았어요.
"인형들은 두고 가렴"이라고 조언을 했지만,
분명하게 이유를 제시하는 민의 이야기에
"모두 얌전히 있어야 해"라고 이야기할 뿐이었죠.
 
 

그나저나 우리 민은 정말 엉뚱 천재인 것 같아요.
영화관에 왔지만 영화는 제대로 보지도 못했답니다.
실라를 찾으러 간 민은 엉뚱한 일만 했지 뭐예요.
마치 저희 아이들 어린 시절을 보는 듯 귀여웠답니다.

그럼에도  민은 오늘 영화관 나들이가 정말 좋았나 봐요.
"난 영화관이  정말 좋아요!"라고 이야기했답니다.
 
 
 
아이들과 영화관에 가본 지 참 오래된 것 같아요.
코로나 이후로 아이들 애니메이션이 나와도,
늘 집에서 결제해서 보게 되곤 하더라고요.

언젠가 이 길고 지루한 코로나가 끝난다면,
아이들과 함께 팝콘을 가득 들고 영화관에 가서
마음껏 즐기며 영화관람을 하고 싶습니다.

그때 저희 아이들이 만일 민처럼 엉뚱하더라도
저도 포카처럼 친절하고 노력하는 부모가 되고 싶어요.
이유를 들어주고, 아이의 선택을 지지할 수 있는 부모.
엄마로서 포카의 배려 깊은 행동에서 많은 걸 배웠답니다.

 
 
다음번엔 포카와 민이 어디로 떠나게 될까요?
다양한 경험을 하고 있는 포카와 민의 이야기!
다음엔 또 어떤 일들이 펼쳐질지 기대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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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나의 고래 - 생명의 바다, 고래 이야기
장은혜 지음 / 크레용하우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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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지구상의 모든 생명들에게
이 책을 바칩니다.

부디 이 한 권의 책이
누군가에게 작은 씨앗이 되길.
그리하여 나무가 되어
웅장한 숲을 이루기를.

- 책 내지 중에서 -

 
수 많은 생명이 태어나는 생명의 원천, 바다.
사람은 바다에서 참 많은 것을 받기만 합니다.
많은 생명들은 바다에서 서로의 것을 주고받는데,
사람만은 늘 바다로부터 무언가를 얻기만 합니다.
오래전 아주 오래전부터 말이지요.

사람들은 바다로부터 무언가를 당연히 얻고 있지만,
그렇게 무작정 내어주던 바다는 이제 점점 지쳐갑니다.
맑고 푸름을 잃어가고, 보물처럼 빛나는 것들도 잃어가고,
이제는 바다의 수많은 생명들이 위기에 처하고 말았죠.

우리는 바다로부터 얻은 것으로 행복할지 모르겠지만,
바다는, 그리고 바다의 생명들은 행복해 보이지 않습니다.
삶의 터전을 잃어가는 그들은 이유도 모른 채 빼앗깁니다.

우리 욕심이 조금 덜했다면, 좀 더 조화롭게 주고받았다면
어땠을까요?  괜찮았을까요?  괜찮지 않았을까요?

 
 
 
📖
바다 멀리 보이는 고래. 어딘가 힘겨워 보여요.
아! 바로 아기 고래가 태어나는 중이었군요.
엄마는 힘들었지만, 곧 태어날 아기 생각에 설레었어요.

드디어 귀여운 아기 고래 태어났네요.
엄마는 아직 스스로 숨을 못 쉬는 아기 고래를
있는 힘껏 힘을 내어서 물 위로 밀어 올렸습니다.

힘차게 엄마젖을 먹는 아기 고래를 보며
엄마 고래는 처음 느끼는 감정으로 가슴이 벅차올랐어요.
엄마 고래는 아기 고래를 꼭 지켜주겠다고 다짐했지요.

눈부신 아침 날, 엄마와 아기는 여행을 떠나요.
그러던 어느 날 끈적끈적한 검은 그림자가 다가왔지요.
모든 것을 검게 물들이는 검은 그림자를 피해 
엄마 고래와 아기 고래는 헤엄치고 또 헤엄쳤어요.
그러나 아기 고래는 검은 그림자에 갇혀 버리고 말아요.
 
 

엄마는 검은 그림자에 갇힌 아기 고래를 구할 수 있을까요?
엄마 고래는 검은 그림자가 무섭고 두렵지 않았을까요?
엄마 고래와 아기 고래는 푸른 바다에서  살 수 있을까요?

 

 

"이제 와서 후회하면 뭐해! 늦었어. 끝났어."보다는,
"이제부터라도 시작하자! 우리는 늦지 않았어. "라고
사람들에게 아이들에게 꼭 이야기해 주고 싶습니다.
 
책 속의 고래들이 더 이상 아프지  않도록,
고래들의 터전, 푸른 바다를 지켜주고 싶어요.

 

플라스틱도 없고, 비닐도 보이지 않는 곳.
원래의 태초의 그곳처럼 푸르고 맑고 깨끗한 곳.
자연이 어우러져 행복하게 살아가는 곳으로 말이에요.

아이러니하게도 코로나19 이후 세계의 여러 바다에 
그동안 떠나갔던 동물들이 돌아오고 있다고 합니다.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고, 덜 찾자 원래로 돌아가는 거죠.

자연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위대하고
훨씬 더 큰 회복력과 힘을 가진 존재가 분명하답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이제는 분명히 알 수 있겠죠?
해야 할 일을 찾았으니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해 보아요.

 

생명의 바다에서 떠나는  고래를 보고 '안녕' 하기보다는
다시 돌아올 고래에게 '안녕'이라고 인사를 건네고 싶어요.

책 속에서 보았던 아기고래의 눈물과, 엄마 고래의 눈물을
이제는 볼 일이 없도록 행복하게 지켜주고 싶습니다.

생명의 바다에서, 푸르른 바다에서, 
더 이상 아프지 않고, 더이상 울지 않도록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았으면 합니다.

 

모든 것을 순리대로,
모든 것을 제자리로

이것이야말로,
인간이 자연에게 해줄 수 있는
그들의 베풂에 감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일 것입니다.
 
 
 
 
🌿위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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