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만의 시간을 좋아하는 너에게 - 내성적인 너에게, 거북이의 다독임
톤 막 지음, 문태준 옮김 / 나무말미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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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그림 : 톤 막 / 옮김 : 문태준 )

🐢 내성적이고 내향적인 사람들을 위한 거북이의 다독임.
📚 늘 외향적이 되려 애쓰는 사람들을 위한 위로 에세이.

저는 흔히 알려진 성격유형검사 결과, #ISFJ 성격이라고 해요. 그냥이 아니고 내향성이 80%에 달하는 내향의 표본이랍니다. 그럼에도 사람들에게서 저는 가끔 "네가? 정말?"이라는 말들을 들어요. 맘속으로 생각하죠. "내가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 지 당신은 상상도 못할 거예요."

내향적인 성격이면서도, 진짜 친한 친구들과의 우정을 좋아하곤 하는 저는 누군가와 대화를 할 때, 보이지 않는 노력을 많이 하는 편이에요. 어색한 침묵을 깨려 아무 말 대잔치는 물론, 불편하고 어색함을 감수하는 일도 많지요. 그리곤 집에 오면 모든 기운을 다 쓰고 완전히 올 스톱 되곤 합니다. 육체적인 체력만 그런 것이 아니라, 정신적인 체력 또한 같아요. 더 이상 아무 생각과 대화를 하고 싶지 않을 정도로 누군가를 만나고 에너지를 쓰는 일은 저에게 엄청난 일이랍니다.

모르는 누군가를 새로 알아가고, 낯설고 어색한 기분을 극복하는 것은 저에게 굉장히 힘들고 어려운 일이랍니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도 언제 말을 해야할지도 잘 모르겠거든요. 꼭꼭 숨고 싶지만, 그러면 안 된다는 걸 아니 늘 아무 말이나 해놓고 집에 와서 이불을 뒤집어쓰고 후회하곤 한답니다.

하지만 어쩌겠어요? 제가 그런 사람인걸요. 저는 지금의 저를 바꾸고 싶지는 않아요. 

 
책에서 거북이의 마음에 얼마나 큰 공감을 하고, 나만 그런 것이 아니구나 생각도 들었는지 몰라요. 내가 느꼈던 감정들이 내성적이어서 그런 거라면, 세상에 내성적인 사람이 저 혼자뿐인 건 아닌 거잖아요. 이것도 얼마나 큰 위로라고요.

중요한 것은 나를 나 그대로의 모습으로 인정하는 일인 것 같아요. 나는 왜 이럴까라며 후회하거나 나를 미워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거예요. 혹시 힘이 조금 더 난다면, 남들에게 나는 이런 사람이야라고 이야기해보면 더욱 좋겠죠?

가끔 제가 "나는 내성적이야!"라는 말을 했을 때 "네가?"라고 묻는 사람들에게 저는 굉장히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편이에요. 내가 왜 내성적인지, 왜 내성적이지만 왜 나쁜 건 아닌지, 내가 어떨 때 에너지를 얻는지, 내가 언제 편안함을 느끼는지 솔직하게 이야기하곤 한답니다.

내가 나를 받아들였듯, 다른 사람도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길 원하거든요. 어떤 선입견이나 편견 없이 나를 있는 그대로 봐주길 바라니까요. 불필요한 요청이나 나를 힘들게 할 여러 가지 사항들로부터 미리 방어적으로 행동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저는 있는 그대로 저를 솔직히 드러내곤 합니다.

 
🔖나는 소소한 수다를 좋아하지 않아. 쌀쌀맞거나 대화하는 걸 싫어하는 게 아니라 그냥 억지로 하는 느낌이 들어서야.

🔖하지만 친한 친구나 가족과 있을 때에는 이야기를 나누고 그들의 생각을 따라가는 게 즐거워. 그때에는 겉만 보기 좋게 꾸미려고 하지 않지.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게 좋아.

🔖누군가가 내 말을 잘 들어주면, 내 마음도 열리기 시작해. 나는 천천히 내 감정들을 하나씩 나눌 수 있을 거야.

🔖나는 친한 친구들과 더 잘 지내기 위해 에너지를 아껴두려고 해. 그리고 무엇보다 나 자신을 위해서 에너지를 아껴 두려고 해.

🔖혼자 있는 시간은 나를 잠시 멈추게 하고 지친 나를 원래대로 회복시켜 줘. 마음이 평온해지고 가끔 잘 있는 걸 생생하게 느껴.

🔖내성적인 것은 큰 힘이야. 이건 나만의 비법이고... 아마 너도 너만의 비법이 있을 거야.
 

단점이 아닌 나만의 비법으로 여기고 세상을 나만의 방식으로 다하는 것. 어찌 보면 내성적인 것은 저의 특징 중 하나일 뿐이랍니다. 내가 부족하다는 뜻도, 나쁘다는 뜻도, 잘못하고 있다는 뜻도 아니니까요.

귀여운 거북이가 들려주는 이야기에서 큰 공감과 위로를 받았습니다. 저처럼 내향적인 성향으로 고민하시는 분들께 이 책을 꼭 추천하고 싶어요.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이해하고 싶다면 말이에요.
 
 

🌿위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직접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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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두 체험 스콜라 어린이문고 35
정연철 지음, 조승연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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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히 되고 싶은 게 없었던 웅달샘은 그냥 엄마아빠가 시키는 대로 선생님이 되었어요. 철없는 아이처럼 툭하면 엄마한테 전화를 걸고 반말로 부모님께 이야기하는 철부지 아이 같은, 번개 초등학교 4학년 3반 선생님이죠. 툭하면 선생님을 그만두겠다고 부모님께 투정을 부렸답니다.

웅달샘이 짝사랑하는 미미샘이 특별히 부탁한 아이 박찬두. 시장에서 장사를 하시는 엄마와 택배 일을 하다 다쳐 쉬고 계신 아빠를 대신해 유치원에 다니는 동생 찬미를 돌보고 집안일마저 도맡아 하는 어른스럽고 씩씩한 아이였지요. 아침마다 엄마를 대신해 집안일을 하고 동생을 유치원에 데려다주느라 매일 같이 지각이었지만 말이에요.

어느 비 오는 날 이 둘은 웅달샘 차에 찬두가 타게 되면서 상상할 수도 없는 방향으로 나아갑니다. 갑자기 튀어나온 강아지 찬스를 피하려다 엑셀을 밟아버린 선생님 때문에 차가 가로수에 부딪쳤고, 마침 천둥 번개가 연이어 치며 서로의 몸이 바뀌고 만 것이었지요.

찬두는 웅달샘 집으로 가 마침 같은 날 생일이던 웅달샘 덕에 처음으로 제대로 생일 축하도 받고 좋은 집에서 지내게 되지요. 하지만 웅달샘은 좁고 지저분한 찬두네 집에서 지내게 됩니다. 게다가 찬두의 가족들은 찬두의 생일도 모른 채 지날 뻔했지요.

찬두가 늘 했던 대로 동생을 유치원에 데려다주고 가는 길 웅달샘은 찬두의 말이 떠올랐어요. '제가 좀 바빠서요' 선생님은 어른으로서 찬두에게 조금 창피해졌답니다. 옹달샘이 된 찬두도 하루하루 적응도 하고 연기도 점점 늘어갔지만 수업 준비라는 큰 복병이 있었죠.


🔖찬두는 선생님 놀이가 너무너무 재미있었어. 웅달샘은 찬두 놀이가 짜증 났어.(P.71)

🔖찬두는 미미쌤과 맛짱 분식집에 들어갔어.(중략)"참, 찬두는 어때요? 요즘도 매일 지각이죠?" 찬두는 갑자기 사레가 들려 기침을 했어. 얼굴이 시뻘게졌어. (중략) "형편이 안 좋은데도 되게 씩씩하고 밝은 아이예요." 찬두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어. (P.77)

🔖웅달샘은 어깨를 들썩이며 울었어. 평생 자신 거라고 믿었던 삶이 하루아침에 남의 것이 되자 이제야 소중하게 느껴졌어. (P.85)

🔖찬두는 잠깐 생각에 빠졌어. 웅달샘 몸으로 산다는 건 초등학생 찬두, 중학생 찬두, 대학생 찬두를 생략하고 풀쩍 건너뛰기를 하는 거였어. 게다가 일찍 죽을지도. (P.94)

웅달샘과 찬두는 서로 원래대로 꼭 돌아가고 싶어졌어요. 그러나 방법을 알 수가 없었지요.

✔둘은 과연 원래대로 돌아가는 방법을 찾게 되었을까요?
✔원래대로 돌아갔다면 그 방법은 과연 무엇일까요?
✔웅달샘과 찬두는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게 되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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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 우리는 남이 가진 것을 부러워하고 행복은 모두 내가 아닌 남에게만 있다고 느껴질 때가 있어요. 왜 나만 불행하고 힘들까? 왜 다른 사람들은 모두 행복하고 여유 있을까? 한 번쯤 다들 생각해 보신 적 있으시죠?

실제론 내가 타인이 되어볼 수는 없는 일이기에, 우리는 찬두나 웅달샘처럼 다른 사람의 일상으로 들어가 볼 수는 없어요. 하지만, 나를 바라보는 다른 사람들의 눈이 말하고 있듯, 나 역시 행복하지만도, 불행하지만도 않잖아요. 내가 보는 다른 사람의 삶도 마찬가지랍니다.

세상에 불행하기만 하고, 행복하기만 한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답니다. 겉으로는 너무 행복하고 여유롭게 살아가는듯했던 웅달샘도 사실은 하루하루 불행한 마음을 안고 억지로 살아내던 삶이었잖아요. 매일매일 지각할 수밖에 없이 힘들었던 친구는 비록 생활은 힘들고 어려웠지만, 가족들과 함께 행복하게 열심히 긍정적으로 매일 최선을 다하고 있었었고요.

삶이란 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때론 이쪽으로 때론 저쪽으로 직선으로 걷다 구불구불 걷기도 해요. 때론 왔던 길을 돌아가야 할 때도 있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 때도 있지요. 하지만 살아가며 만나는 작은 행복과 인연이라는 작은 선물을 받으며 살아가기에 걸어가 볼 만한 길인 것 같아요.

상상에서 시작한 이야기지만, 책을 읽는 내내 마음으로 공감할 수 있는 부분들이 참 많았습니다. 아이들도 읽고 나서 지금의 내가 얼마나 행복한지 다시 한번 깨달았다고 이야기하더라고요. 내게 와준 행복에, 내가 만나온 수많은 인연에 감사하는 하루를 보내야겠습니다.


초등 저학년 중학년 모두에게 추천하고요.
정말 재미있는 책이랍니다.

추천합니다!!👍🏻


🌿위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직접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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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를 위한 몸 돌봄 안내서 - 하고 싶은 게 많은 너에게 주고 싶은 ‘몸과 마음이 함께’ 자라는 습관 자기 돌봄 2
곽세라 지음, 김설희 그림 / 원더박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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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여섯, 한창 사춘기 소녀인 딸과 함께 읽어보고 싶은 책!
세상의 소녀들이 모두 읽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책!

"신나게 세상을 누비는 멋진 여자가 되려면
내 몸과 잘 사귀고 대화하는 법을 꼭 연습해야 해."
몸과 마음을 건강히 키워 자신만의 삶을 잘 가꾸기를 바라는
진심 어린 응원의 책 <소녀를 위한 몸 돌봄 안내서>랍니다.

지금은 완경을 앞둔 어른이 된 50세의 작가가
35년 전, 월경을 시작한 열다섯의 자신에게
해주고 싶은, 선물 같은 이야기들이 펼쳐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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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열다섯의 소녀이던 저자가 어른이 되어있을 미래의 나에게 보내는 '어른이 된 나에게'라는 글로 열고 있어요. 고민 속에 혼자 웅크리고 있던 소녀는, 지금의 자신은 마음에 안 들고, 그렇다고 어른이 되기는 무섭다고 했어요. 설마 이대로 어른이 되는 건 아니겠죠라고, 글을 쓰는 사람이 되었느냐고, 이제 외롭지도 두려운 것도 없냐고 그리고 행복하냐고.. 미래의 자신에게 묻고 있었지요.

이 낡은 편지를 발견한 35년 후의 저자는 조그맣고 겁 많은 애벌레 같던 열다섯의 나에게 답장을 쓰고 싶었다고 합니다. 그 애벌레 같던 아이를 날개를 펴고 나비처럼 훨훨 날아가게 해주고 싶었다고 해요. 그래서 편지를 씁니다. 50년간 몸과 함께 지내며 마음으로 알게 된 것들을 글로 선물합니다. 마음을 다독이기 위해 먼저 몸을 보살피는 법을 배워야 했던 경험들을 친절하게, 그리고 진심을 담아 함께 나누고자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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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은 단 한순간도 널 떠나지 않는 단짝 친구와 같아. (중략) 몸은 꿈을 이루는 도구가 아니야. 그 꿈에 닿을 때까지 함께 여행할 친구야.(P.23~4)

🔖난 네가 잘 걷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어. 즐겁게, 천천히, 오래 걸을 줄 아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어. 그래서 몸과 함께 어디든 행복하게 여행할 수 있도록 말이야.(P.39)

🔖우리가 '모습'이라고 부르는 것들은 얼굴과 몸이 짓는 표정이란다. 이쁘다, 귀엽다, 사랑스럽다는 것도 몸과 얼굴이 어울려 그려내는 느낌이지 그 생김생김이 아니야.(P.43)

🔖반듯한 자세가 중요해. 몸에게 '나는 온몸이 균형 잡혀있고 아무런 문제가 없어'라는 마음이 들게 해주면 몸도 불필요한 지방을 쌓을 필요가 없게 된단다.(P.64)

🔖나는 네가 '건강한 편식'을 했으면 좋겠어. 모든 음식을 골고루 다 잘 먹을 필요는 없어. (중략) 평생 사귈 친구를 고르는 것처럼 정성껏, 조심스럽게 '내음식'을 골라보렴.(P.77)

🔖세라야, '먹는다'라는 일은 그런 것이란다. 경험이고 추억이야. 소중히 음미할 가치가 있단다.(P.102)

🔖"잠을 자는 동안 우리 몸은 자동차가 정비소에 들어가는 것처럼 종합검진을 받게 된다고 생각하면 돼."(중략) 청소년기에 깊은 잠을 충분히 자는 건 네가 몸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이 될 수 있어.(P.123~4)

🔖완벽하려고 애쓰지 않아도 좋아. 네 계획대로 일들이 흘러가지 않는다고 너무 낙심할 필요도 없고. 살다 보면 가끔씩 잘못 든 길 위에서 진짜 목적지를 발견하게 된단다. 길을 잃지 않으면 찾을 수 없는 길이 있거든.(P.163)

🔖어느 화창한 봄날, 날개가 충분히 자란 너는 칙칙한 껍질을 깨고 나와서 화려한 날개를 활짝 펴게 될 거야.(P.180)



하고 싶은 것도, 고민도 참 많은 사춘기. 이 사춘기를 지나는 소녀들이 건강한 마음과 몸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들을 친절하고 자세히 허나하나 안내해 주는 느낌이었습니다. 때론 자신의 몸이 낯설고 싫어지기도 하는 나이의 소녀들이 누구보다 나를 사랑하고 내 몸을 친구처럼 여기며 살아갈 수 있도록 용기와 격려를 북돋아 주는 책이었답니다.

어린 시절 나에게 전하는 글을 빌려, 이 세상의 모든 소녀들이 저마다 모두 행복하게 살아가기를 진심으로 응원하고 있는 저자의 깊은 마음이 느껴졌어요. 그 응원이 유난히 포근하고 따스하게 느껴지는 책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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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연습하는 중이에요 - 세상이 서툰 이들에게 전하는 고양이 요미의 따뜻한 진심
야해연 지음 / 밥북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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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서툰 이들에게 전하는 고양이 요미의 따뜻한 진심'

아직은 세상이 서툴고 힘들기만 한 사람들에게
다정하게 건네주는 포춘쿠키 같은 희망의 메세지들.

야해연 작가님의 글들은 참 따뜻하네요.


자신의 행복을 찾고 싶고, 마음을 단단히 다지고 싶을 때,
올바르게 세상을 바라보고, 좀 더 좋은 내가 되고 싶을 때,
한 줄 한 줄 읽어내려가다 보면 마음 한가득 용기와 행복을
만날 수 있는 정말 따스한 책이었답니다.

책 속에서 조용히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한
고양이 요미는 작가님이 직접 작가님의 반려 고양이를
캐릭터로 그리신 거라고 해요.

너무 사랑스러운 다양한 요미의 그림들을 보면서
또 한 번 힐링 되고 마음이 포근해지는 느낌이랍니다.



편히 읽을 수 있는 책이라 더욱 좋았어요.
103편의 들이 하나하나 너무 따스한 느낌이었어요.

어느 페이지를 열어도 마음을 토닥이는 글들이 가득해서
저는 특히 하루를 마무리하는 시간에 랜덤으로 열어서
몇 편씩 골라 읽고 자곤 했는데 너무너무 좋았답니다.

-

🔖
자신의 정답은 자신이 정해야 해요. 모든 이가 원하는 답은 내 인생에 정답이 아닐 수도 있으니까요. (P.25)

🔖
실패할까 두려워 시도하지 못한 일은 이미 실패했던 일보다 두려움이 커요. 하지만 자신을 믿어주는 마음이면 도전이 두렵지 않아요. (P.38)

🔖
간혹 삶이 힘겨울 때 괜찮다는 주문을 걸어보면 어때요? 정말로 괜찮아질지도 모르잖아요. (P.39)

🔖
노력 없이 얻더라도 그건 자신의 것이 아니에요. 자신이 노력해서 얻어진 것만이 자신을 빛나게 해준다는 걸 잊지 말아요. (P.58)

🔖
마음의 입구는 호리병을 닮았어요. 잘 채워지던 마음이 비우려고 할 땐 자주 자신에게 상처를 줘요. 자신이 남들보다 더 많은 상처를 받는다고 생각이 된다면 마음의 입구를 조금 더 넓히면 돼요. 그러면 마음을 채우는 것도 비우는 것도 더 쉬워질 거예요. (P.64)

🔖
순수하게만 보이는 하얀색은 세상의 모든 빛을 반사한대요. 나이가 들수록 진한 색으로 물들어야 해요. 세상의 어두운 그림자까지 흡수할 수 있는 딴 사람이 되어 주세요. (P.70)

🔖
누구나의 마음속엔 자신만의 프리즘이 있거든요. 그 프리즘은 자신이 유리한 방향으로 기억을 왜곡시켜요. (중략) 자신이 가끔은 틀렸다고 인정할 용기도 필요해요. (P.125)

🔖
자신이 마음대로 담은 뾰족한 생각은 타인이 아니라 자신을 공격하기도 한답니다. 자신이 상처받는 건 상대방이 아니라 자신의 제멋대로인 마음 탓일 경우가 많아요. 아름다운 생각으로 아름다운 삶을 만들어가요. (P.134)

🔖
자신의 곁에 있는 이를 소중히 여길 때 우리는 누군가에게 소중한 존재가 될 수 있어요. (P.172)

🔖
힘든 누군가에게 가장 필요한 건 태양이 아니라 작은 빛일지도 모르니까요. 때로는 아무 말 없이 따뜻한 손을 내밀어 주세요.(P.180)


새로운 시작을 앞두고 두려워하거나 걱정하는 이들에게,
세상이 서툰 누군가에게 선물하기 참 좋은 책인 것 같아요.
용기를 더해 격려의 마음을 전해주는 선물이 될 것 같거든요.

진심 어린 글귀에서 크나큰 용기와 위로를 선물 받는 책.
야해연 작가님의 <아직 연습하는 중이에요>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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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가 싫은 날 높새바람 52
지혜진 지음 / 바람의아이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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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마다 엄마와 새봄 시장에 가는 진주. 어느 날부터 엄마는 감자 한 봉지 값만을 치른 채 진주에게 감자 한 봉지를, 자신도 감자 한봉지를 들고는 모르는 척 시장을 나온다. 어쩔줄을 모르고 되돌리지 못한 채 그대로 집으로 온 진주는 복잡한 마음의 깊이만큼 절대로 감자를 먹고 싶지 않았다.

한번에 그칠것 같던 이 감자 서리는 계속해서 이어진다. 진주는 혼란스러워진다. 엄마에게 이야기를 해야 하는 건지, 야채가게 아저씨에게 이야기를 해야 하는 건지... 엄마는 진주에게 이렇다할 설명도 없었다. 속 깊고 착한 아이 진주의 마음은 그래서 더 복잡하고 더 무거웠다. 그저 논술학원 마음 톡톡 게시판에 불편한 마음을 작게 적어 둘뿐이었다.

사실 진주네 집은 요즘 살얼음판이다. 진주의 엄마는 일을 그만두었고, 아빠는 일하는 회사 사장이 월급 몇달치를 주지 않고 도망을 갔다. 아무리 그렇더라도, 진주는 엄마의 행동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철없이 구는 언니도 이해되지 않았다. 다들 대체 왜?



🔖내가 힘든 건 아무도 안 알아준다. 속상하고 억울하다. 그냥 언니처럼 투정도 부리고 반항도 해볼까? 하지만 그것도 마음이 편하지 않을 것 같다. 내 마음속 시소는 고장이라도 난 건지 내 쪽으로는 기울어지지 않았다. (P.54)

🔖 '내가 감자 한 봉지를 더 들고 가면 우리는 생활비를 줄일 수 있어. 그러면 엄마 아빠는 덜 힘들거야. 어차피 아저씨도 모르는 것 같은데 이거 한 봉지쯤..' (P.60)

엄마에게 화를 내고 싶었다. 비닐봉지를 뚷을 듯 울룩불룩 튀어나온 감자처럼 화가 났다. 진주가 가장 힘든 건, 시장에서의 자신의 행동이었다. 왜 그 봉지를 스스로 내려놓지 않았는지...



🔖'은진주, 너 정말 괜찮니?' 나는 나 자신에게 물었다. 하지만 내 마음속에 살고 있는 진주는 대답해 주지 않았다.(P.62)

아빠의 월급을 떼어먹고 간 사장을 찾는 일은 잘되지 않았다. 살림은 나아지지 않았고, 결국 언니와 진주는 학원을 그만두게 되었다.

🔖- 언니는 왜 언니 생각만 해?
-'내 생각을 내가 안 해주면 누가 해주니?' (P.82)

언니가 보낸 답장 속 말은 진주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



엄마와 함께 오늘도 새봄 시장에 간 진주. 오늘도 엄마는 같은 과정을 거친다. 그러나, 드디어 들키고 만다. 그 순간 굵은 눈물이 흘러 진주의 마음을 두드렸다. 그리고 진주는 그 순간 마음속 아주 작은 나 자신의 목소리를 듣는다. "아니야!" 진주는 들고 있던 감자 봉지를 있는 힘껏 내던졌다. 처음으로 마음속 시소가 진주에게로 기울었다.

🔖 엄마도 울고 있었다. 엄마 심장이 빠르게 쿵쿵 뛰었다. 엄마의 미안하다는 말을 들으니 그동안 마음에 꽁꽁 뭉쳐져 있던 차가운 눈덩이가 천천히 녹아내리는 것 같았다. (P.116)

엄마는 자신의 잘못이 아이에게 어떤 영향을 줄지 미처 생각하지 못했었다. 현실에 치여 아이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듯.. 너무 안타까웠다.

🔖"돌려놓으면 괜찮은 걸까요? 그럼 잘못한 게 없어져요?"
"음, 잘못을 돌려놓는 건 어려운 일이야. 하지만 그걸 다 했다면 최소한 용서받은 자격은 생기지 않을까?" (P.128)



이제 진주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되돌리기를 시작한다. 엄마는 진주에게 사과를 했다. 감자로 인해 진주는 마음의 폭풍을 겪었지만 그로 인해 가족들의 마음을 조금은 더 깊이 알게 되었고, 성장도 하였다. 아빠는 가족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 철없어 보이던 언니도 겉보기와 달리 가족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언니도 아마 나처럼 힘들었던 걸까? 우린 서로 다르지만 가족이니까. 같은 마음, 다른 방식으로 지내 오고 있었던 건 아닐까? (P.132)

결국은 치유도 가족의 몫이다. 폭풍 같은 시간 그 안에서 서로를 다시 한번 격려하고 고마움을 전하게 되었다. 자신을 위한 마음의 소리를 외면하곤 했던 진주는 이제 조금은 자신의 마음의 소리를 듣게 된 듯 했다. 참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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