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기억의 풍선 - 초등 통합교과 2-2 수록도서 ㅣ 나린글 그림동화
제시 올리베로스 지음, 다나 울프카테 그림, 나린글 편집부 옮김 / 나린글(도서출판) / 2019년 9월
평점 :
사람들은 살아가며 많은 풍선을 만들어가지요.
소년은 동생보다, 엄마와 아빠는 소년 보다,
소년의 할아버지는 소년의 엄마, 아빠보다
훨씬 더 많은 기억의 풍선들을 가지고 있어요.
풍선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때의 모습도, 그때의 기분도, 그때의 맛도
다시 다 느껴지는 것 같답니다.
할아버지의 수 많은 풍선 안에는
너무나 재미있고 소중한한 이야기들이 많아요.
할아버지는 기억을 꺼내어 술술 들려주시곤 하지요.
풍선에 담긴 아름다운 추억을 들려주실때마다
할아버지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해보였어요.
그런데 언젠가부터 할아버지 풍선이 이상해졌어요.
할아버지는 때론 같은 이야기를 반복하기도 하고,
몇몇 풍선이 떠나가는 것을 눈치 못채시기도 했답니다.
할아버지께 아무래도 무슨 일이 일어나는 것 같아요.
-
기억이라는 말이 점점 슬퍼지는 나이가 되어갑니다.
마치 태산같던 부모님의 기억이 점점 흐려지고
가득하던 부모님의 풍선들이 하나둘 흩어지네요.
잡고 싶어도 잡을 수 없고, 묶어놓고 싶어도 묶을 수 없지요.
하지만 부모님께 이야기를 듣고 함께 기억한다면
추억을 공유한 우리에게도 자그마한 자리가 생기지요.
나의 기억이 아니지만 이야기를 듣고 공유하면서
나의 기억속에 같은 색의 풍선이 생기기도 한답니다.
나의 기억과 누군가의 기억을 서로 공유해 가고,
같은 기억을 공유하는 삶은 참 다행이고 감사한 일이잖아요.
시간이 지나도 함께 했던 추억은 그대로 남는다는 것,
나누어 들었던 순간들이 또 누군가에게 기억된다는 것,
그래서 삶이 저물어감도 슬프지만은 않다는 것에 감사합니다.
조금씩 저물어가는 할아버지의 삶 속에서 할아버지는
수많은 소중한 기억들을 가장 소중한 이에게 맡길 수 있어서
조금은 가벼운 마음으로 훨훨 날아가실 수 있었을 것 같아요.
할아버지는 아마 모든 기억의 풍선을 잃더라도
행복했던 느낌만은 기억하고 계시겠지요?
🌿위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직접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