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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거기 그대로 있어준다면 - 우리가 여행을 다시 부를 때
홍아미 지음 / 두사람 / 2020년 12월
평점 :
안소은 작가님의 놀라지말아요브라질이니까 읽어보셨나요?
이번에 인소은 작가님과 10인의 여행작가 님들의 공저로
다양한 여행 이야기를 담은 두 번째? 책을 펴내셨더라고요!
새로운 #여행에세이 #네가거기그대로있어준다면 입니다.
10인의 여행작가님들의 앤솔러지 우린다시만날거야 의
겨울 버젼 여행 에세이 인데요. 10인의 여행작가가 추억하는
꿈결같은 여행의 이야기들이 이 겨울 다시 한번 펼쳐집니다.
아직까지 여행은 먼 이야기처럼 느껴지는 조심스러운 시기입니다.
여행은 일찌감치 마음속 깊이 담아두고 그리워만 하는 요즘이죠.
먼 곳으로 훌쩍 떠나고 싶은 마음마저 어딘가로 숨어버린 요즘,
작은 여행 에세이 한 권에 담긴 가지각색 개성 있는 여행기들이
주는 기쁨은 그 어느 때보다 더욱 큰 의미를 가지는 것 같습니다.
내가 가보지 못한 나라, 가보고 싶은 나라, 때론 그리운 나라까지
다양한 나라들의 모습이 다양한 작가들의 시각에 담겨 저마다
모두 다른 감성, 다른 느낌의 글과 사진들로 빚어내고 있습니다.
여행을 즐기며 맞이했던 에피소드들, 그 안에 자리 잡은 이야기들,
이국적인 배경에 펼쳐진 그림 같은 겨울 풍경, 영화 같은 장면도
이렇게 책으로나마 만날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그리운 여행의 기억들을 소환하는 소중한 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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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행을 가서 배를 타게 된다면 바로 자리에 앉는 대신 꼭 갑판에서 항구를 바라보길 바란다. 모르는 사람의 인사에 마음이 뭉클해지는 경험을 할 수 있을 테니. -양주연 (오키나와, 일본)
♡눈부신 불빛에 가려진 어두운 밤 하늘을 믿고 이곳에만큼은 삶의 가면을 잠깐 내려놓아도 괜찮다고 도시는 말한다. 좋아하는 것을 마음껏 좋아하고,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해도 괜찮다고, 오래 참지 말고, 진짜로 울고 웃으라고. 당신이 오늘 밤 행복하다면, 그걸로 되었다고. -홍아미 (홍콩)
♡그들에게는 그저 잔잔한 일상 같은 순간일 뿐이겠지만, 내 눈에는 마치 호수에 일렁이는 반짝임처럼 아름답게 빛나는 순간이다. 평범하고 평화로운 노부부의 모습이 건네는 잔향은 참 짙다. -박성혜 (하와이, 미국)
♡살짝 맛본 도시에 내 멋대로의 감상을 버무려 기억에 새길 만한 장면을 만들어낸다. 그리고 지칠 때마다 두고두고 꺼내본다. (중략) 노래도 좋지만 나는 여행의 어떤 조각을 꺼내보는 걸 더 좋아하는 편이다. 삿포로에서 가져온 새하얀 기억의 조각은 특히 여름에 맛있다. -김나영 (삿포로, 일본)
♡그러고 보면 여행만큼 효용 가치가 높은 소비도 없는 듯하다. 무조건 떠나기만 하면 행복한 루프를 생성하니 말이다. -양슬아 (아시시, 이탈리아)
♡여행이라는 특별한 시간 덕분에 나는 당신을 더욱 깊이 알게 되었다. 우리는 많이 다르지만 생각보다 잘 맞는다는 것, 힘든 상황이 닥쳤을 때 당신이 절대 내 손을 놓지 않으리라는 것도. 이것이 바로, 연인과 여행을 반드시 떠나야 하는 이유다 -김영미
♡여행을 다니다 보면 스마트폰이 방전될 수도, 갑자기 와이파이가 불안정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때도 너무 당황하지는 않을 듯하다. 반드시 통하겠다는 마음으로 집중하다 보면, 진짜 통하는 순간이 온다는 걸 이미 경험했으니까. -김유미 (나고야, 일본)
♡가끔 작은 것에 대한 집착을 좀처럼 떨칠 수 없을 때, 내가 가진 것과 누리고 있는 것이 부족해서 심통이 날 때 라디아의 가족을 생각한다. 그러면 그 부정적인 감정이 신기루처럼 부질없는 것이 된다. 지구 어딘가에 다른 차원의 행복을 누리는 사람들이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것은 생각보다 내 삶에서 큰 힘을 발휘한다. -류진 (우로스섬, 페루)
♡모로코에서 맛본 차의 향과 맛은 강렬했고, 그렇게 내게 민트 차는 십수 년 전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촉매제가 되었다. 민트 차의 향기 속에는 처음 미지의 세게를 만나 여행의 맛을 막 깨달은 스무 살의 내가 있다. -안소은 (탕헤르, 모로코)
♡지금도 틈만 나면 배낭을 메고 제주도에 내려갈 기회를 엿보고 있다. 다시 그 길에 들어선다면 조급해하지 말고 천천히, 아주 천천히 내 걸음으로 끝까지 걸어야지. 여행도, 인생도 -엄지희 (올레길, 제주도)
위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직접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