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혼자 매일 공부 - 즐겁게 시작해서 꾸준하게 지속 가능한 초등 공부 습관 교육
김은영 지음 / 블루무스 / 2020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학년, 5학년 저희 집 초등 아이들이 둘 있지요. 지금 5학년 둘째만 영어로 어학원을 다니고 있을 뿐, 두 아이는 모두 학습 학원이나 논술, 과학, 공부방, 방문학습 등은 한 번도 해본 적 없이 엄마표 숙제들과 예습 복습, 독서로만 매일 조금씩 채워나가고 있습니다.

지금 중2인 큰아이도 중2가 되면서 본인 요청으로 수학학원을 갔고요.(본인이 부족함을 느껴 선택). 그전까지는 영어 어학원 외에는 동생들처럼 공부를 해왔어요. 고학년이 되고 중학교 내신시험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엄마 주도 학습이 자기주도학습으로 이어지고 있어요. 예습 및 새 학기 준비도 스스로 하고 있고요. 시험 대비도 스스로 스케줄을 세우고 실천하는 방식으로 본인 주도로 하고 있습니다.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는 만큼 뼈아픈 교훈을 얻을 때도 있었고,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자신만의 노하우를 쌓아가며 학원 도움 없이 올해 시험들에서도 만족할만한 성적을 얻었고, "스스로 계획한 것들을 모두 해내서인지 성취감을 매우 가득 느꼈다"라는 소감을 전해줄 만큼 큰 경험을 하였습니다.

사실 집 공부는 어렵습니다. 더욱이 코로나가 장기화되며 사교육에 전적으로 의존하던 아이들은 혼란스럽습니다. 코로나로 공교육의 존재감이 흐려지면서 과외 등을 이어가는 아이들과 나머지 아이들 사이의 격차가 더 벌어지기도 했지요. 하지만 내 공부, 집 공부를 하는 아이들은 전혀 흔들림이 없습니다. 하던 대로 본인 페이스를 지켜가고 있으니까요.  

작가님이 하신 표현 중에 아이 스스로 하는 집 공부는 따스한 봄에 심는 씨앗과 같다는 표현이 참 와닿았습니다. 따스한 봄에 씨앗을 뿌리면 싹이 트고 나무가 되어 많은 열매를 맺는 것이니까요. 이때 부모의 적당한 관심과 손길은 비옥한 땅이 되는 셈이라고 합니다.  비옥한 땅에 빛나는 씨앗을 심어 놓아야 적기에 사교육이라는 영양분이 적기에 더해져 싱그러운 식물이 자라나는 것이지요. 비옥한 땅도 없이, 씨앗도 심지 않고 적기도 아닌데 영양분만 준다고 열매를 기다릴 수는 없는 것이니까요.

책은 집 공부를 하기 위한 엄마의 마음가짐부터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자기주도학습의 첫걸음인 집 공부에 대한 마음가짐 말이지요.  두 번째로 과목별 자기주도학습을 하기 위한 노하우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한글 떼기부터 시작하여 받아쓰기의 노하우, 책 좋아하는 아이로 키우는 법, 파닉스의 이유와 추천 교재 및 영상, 흘려듣기 사이트, 영어원서 고르는 노하우, 수학 개념과 원리의 주요성, 오답노트 등 정말 실제적이고 중요한 엄마표 공부의 모든 것이 담겨있습니다. 또한 집 공부를 위한 도구 활용법으로 칭찬 스티커, 포스트잇 플래그, 집안 환경 갖추기, 계획표의 도움받기 등을 소개하고 있고요. 지속적인 공부습관을 잡아주기 위한 방법, 하루 한 장의 습관, 스케줄 설정법, 아침 10분 활용하기 등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굉장히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책입니다. 저처럼 엄마 주도로 혹은 벌써 아이 주도로 학습을 이어나가는 분들에게 본인이 하고 있는 방법들이 옳은지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하고요. 내가 정말 잘 하고 있었구나 하는 확신을 보여주는 책이기도 합니다. 또, 집 공부를 시작하려고 생각 중인 분들에게는 지침서가 될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익숙한 사이트, 애니, 학습법, 노하우를 발견하고 참 마음의 위안이 되었습니다. '생각보다 잘하고 있었구나. 내가 세운 원칙이 맞구나.' 하는 생각에 확신이 생겼습니다. 이렇게 꾸준히 습관을 잡아주다가 적기에 아이에게 꼭 필요한 부분만 학원으로 채워주면 알찬 열매를 맺을 수 있겠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엄마들은 내 선택이 옳은지 흔들리고 걱정이 됩니다. 하지만 우리 아이는 우리가 가장 잘 알잖아요. 아이에게 잘 맞는 방법을 찾고 아이 만의 노하우를 찾아줄 방향을 잡아야 합니다. 최고가 될 필요는 없지만 아이에게 맞는 길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싶었는데 그에 한 발자국 다가간 책이 아니었나 합니다.

위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직접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감정을 저글링 하라! - 행복과 성공을 부르는 핵심 역량
저스틴 바리소 지음, 김유미.황예린 옮김 / 니꼴 / 2020년 11월
평점 :
품절


EQ라 불리우는 감성지능의 역사는 길지 않다. 90년대 중반, 존 메이어와 피터 셀로베이라는 두 심리학자에 의해 정립된 개념이다. 그러나 이에 앞서 80년대 심리학자인 가드너의 지능에 대한 정의를 통해 지능이란 단일 능력이 아니라, 개인마다 뛰어난 지능들이 몇가지 있다는 이론을 통해 소개된 바도 있다.

🌿 이 지능에는 다른 사람들의 감정적 행동을 이해하는 능력인 대인관계 지능과 자신의 감정과 그 감정이 자신의 행동에 미치는 역할을 이해하는 능력인 자기 성찰 지능이 포함되어 있었다. (P.19)

그렇다면 감성지능이란 무엇일까?

🌿 감성 지능은 자신과 타인의 느낌과 감정을 관찰하고 식별하며, 타인의 사고와 행동을 이끌기 위해 그런 정보를 활용하는 능력이다. (중략) 즉, 감성지능은 자신의 행동이나 타인과의 관계를 관리하기 위해, 즉, 바라는 결과를 얻기 위해 감정에 대한 지식을 활용하는 능력이다. (P.19)

🌿 감성지능 향상을 위한 방법은 무엇일까. 취미활동을 통해 관리 능력을 높이는 즐거운 방법 6가지를 소개한다. (P.51~52)
1. 영화 감상
2. 음악 감상
3. 독서
4. 스포츠와 운동
5. 글쓰기
6. 여행

인간은 습관에 지배를 받는 동물이다. 특히 감정은 생각과 습관에 의해 지배를 받는다. 그러므로 습관을 디자인해야 한다. 뇌는 보다 효율적이고 싶어하고 수고를 아끼고자 습관을 만들어낸다. 특정 행동 패턴이 자동 수행을 통해 에너지 절약이 보상으로 인식되며 습관이 형성된다는 것이다. 습관적인 반응을 바꾸고자 한다면 동기를 부여하고, 연습을 하고, 적용하라. 쉽지 않겠지만 이 3단계를 포기하지 않고 연습하다 보면 주도적으로 감정에 반응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뇌의 반응을 재프로그래밍 해야 한다.
.
.
다른 이야기들도 재미있었지만 나는 감성지능의 어두운 측면을 다룬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확실히 저자는 감성 지능에 대한 남다른 시각을 가진 듯하다. 감성지능의 긍정적인 측면 즉, 감성지능을 잘 이용하면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어떤 영향력을 끼치는가에 그치지 않고, 감성지능의 어두운 면까지도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그 예로 히틀러를 들어 설명하고 있는데, 히틀러가 대중의 지지와 권력을 얻는 과정에 대해 감성지능의 부정적 측면이라고 이야기한다. 그의 연설은 사람들의 두려움과 분노를 이용하여 히틀러와 나치당을 지지하게 유도하였고, 우파에 있던 사업가들과 지식인마저 히틀러를 지지하게 하였다는 것이다.

🌿 추종자들의 감정을 유도하고 강화하며 조종하는 히틀러의 능력은 "감성 지능에 부정적인 측면이 있다."라는 가혹하고 중대한 사실을 여실히 보여준다. (P.167)

타인에 대한 고려 없이 자신의 목표를 위한 전략적인 측면으로 감정적인 지식을 이용하는 것은 감정 지능의 부정적 측면이 아닐 수가 없는 것이다. 이기적인 목적으로 타인의 감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자신의 능력을 악용하는 것이 얼마나 부정적이고 위선적인 행동인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감성지능이 악용되는 것을 막는 방법은 무엇일까? 바로 아는 것이 힘이다. 다른 사람이 불리하게 감정을 이용하는 방식들을 파악하여야 하고, 내 스스로의 감성지능을 높여나가야 하는 것이다. 또한 감성지능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실천하되 절대로 우리 스스로 원칙을 훼손하지는 말아야 할 것이다.
.
.
이를 위해 작가는 감성 지능 십계명을 제시한다. 늘 명심하고 행동하여 감정이 당신에게 유리하게 작용하도록 하라는 뜻이 담겨 있다.

1. 자신의 감정을 숙고하자.
2. 타인의 관점에서 배우자.
3. '잠시 멈춤'을 배우자.
4. 공감을 연습하자.
5. 타인을 칭찬하자.
6. 사과하자.
7. 용서하자.
8. 진실하자.
9. 자신의 사고를 통제하자.
10. 배움을 멈추지 말자.

최종목표는 "나는 감정이 당신에게 불리하게 작용하지 않고 유리하게 작용하도록 돕고 싶다." 이제 우리는 감정에 대한 지식을 늘려 나 자신에 대해 이해하고 정확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 어느 때보다 감성 지능이 필요한 시점이다.

위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직접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대한민국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한국사 그리기 100 - 엄마 아빠와 미리 보는 우리나라 보물 이야기 그리기 100
김민경 지음 / 더디퍼런스 / 2018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선사시대부터 현대까지 우리나라의 역사와 관련된
그리기 100가지를 수록했어요! 종류가 어마어마 하답니다.

미술과 일러스트레이션을 전공하신 작가님이라 다르더라고요.
역사적 유물과, 인물들의 특징들을 잘 잡아 그린 일러스트라서
아이들이 특징을 보며 어렵지 않게 따라 그릴 수가 있답니다.
또 그냥 그림만 나온것이 아니라 그리기방법과 순서도 나와
있어서 아이들이 보면서 하나하나 따라그리기가 참 좋더라구요.
역시 작가님이 '엄마 '셔서 아이들의 마음을 잘 읽으신 것 같아요.

작가님은 이 책이 그림을 잘 그리기 위한 책이라기보다는
한국사를 만나는 첫 번째 문이 되는 책이기를 바라신대요.
한국사 유물이나 인물들을 똑같이 따라 그리거나 잘 그리는 것
보다 중요한 것은 즐거운 마음으로 호기심을 갖는 것이니까요.
연필 하나로 우리나라를 하나하나 배워나가는 것이지요.

정말로 작가님 말씀처럼 아이들은 눈으로 보고
손으로 직접 그려보면 더욱 잘 기억하곤 합니다.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보고 관찰하게 되니까요.
그렇게 관심이 생기고 관심이 결국 재미로 이어지는 것이죠.

그런 의미에서 정말 좋은 책인 것 같고요.
아니나 다를까 저희 9살 막둥이가 너무너무 좋아했어요.
매일매일 조금씩 그릴 정도로 끼고 지냈답니다.👍🏻👍🏻

한국사 그림 순서도 1장은 우리에게 익숙한 우리나라
대한민국의 특징을 알려주는 그림들로 이루어져 있고요.

2장부터 7장까지는 시대순으로 선사시대부터 일제강점기까지
시대를 대표하는 유물들과 인물들로 이루어져 있답니다.
100가지나 되는 그림이다 보니 정말 다양하고 종류가 많아요.

한국사를 시작하기엔 너무 어린 나이인 것 같다.
우선 관심을 불러일으킬만한 책이면 좋겠다 하신다면,
정말 딱인 책이랍니다. 그림 그리기 좋아하는 아이라면
더더욱 최고겠지요? 정말 추천합니다. ^^


위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직접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검은 행복 우리 작가 그림책 (다림)
윤미래 지음, 루시 그림 / 다림 / 2020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매력적인 랩보이스로 대한민국의 최고의 여성 래퍼로
인정받고 있는 윤미래 혹은 T라고 불리는 래퍼 윤미래.
저 역시 윤미래 님의 다양한 노래를 많이 들어왔어요.

특히 #검은행복 이라는 노래에 담긴 사연을 들으면서,
많은 공감과 격려를 보내기도 했던 기억이 있지요.

2007년에 만들어진 이 노래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여성 힙합 래퍼 윤미래 님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윤미래 씨가 아직 우리말이 서툴던 때에, 그녀를 위해
JK 타이거님이 윤미래 님 가사를 번역해 개사했다고 해요.

이 노래로 그림 동화책으로 만들었다는 이야기에 놀랐고,
평소 다림의 그림책들을 너무 좋아해서 더욱 궁금했는데요.
책을 받아보고 정말 너무나 알맞은 어여쁜 소녀의 그림과,
가사를 있는 그대로 실어주신 그림책에 정말 감동했습니다.

요즘은 다문화 가정에 대한 이해도가 많이 높아졌지요?
저희 아들도 친한 친구 중 아빠가 인도분이신 친구가 있어요.
어른뿐 아니라 아이들도 인식이 달라져 전혀 선입견 없이
좋은 친구 사이로 잘 지내고 있더라고요.

하지만 윤미래 씨의 어린 시절은 큰 상처들로 가득했습니다.
다문화에 대한 편견으로 상처가 가득한 유년기를 보냈어요.
다문화가정이라는 이유로 소외당하고 배척당하는 사이
한 아이는 상처로 가득 찼어요.

하지만 그녀에겐 음악이 있었어요. 또, 부모님의 사랑도 있었죠.
상처 가득한 유년기였지만 음악과 사랑을 통해 성장할 수 있었고
극복하고 견디어낸 만큼 그녀의 음악은 너무나 아름다웠답니다.
그녀의 노래에는 진심이, 그리고 마음이 담겨있는 것 같아요.


모든 게 나 때문인 것 같은 죄책감에
하루에 수십 번도 넘게 난 내 얼굴을 씻어 내
하얀 비누를 내 눈물에 녹여 내
까만 피부를 난 속으로 원망해
왜! 왜 세상은 나를 판단해


얼마나 힘들었을지, 얼마나 상처받았을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음악이 그녀를 일으켜 주어서,
음악이 그녀를 위로해 주어서 참 다행입니다.

지금이라도 앞으로라도 아무런 이유가 없는 선입견으로
상처받는 이들이 없기를, 상처 주는 이들도 사라지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아이들과 함께 꼭 읽어보아야 하는 그림책인 것 같아요.
노래 가사가 책으로 만들어졌음에도 너무나 자연스러웠고
너무나 감동이었고, 마음에 와닿는 느낌이었습니다.



위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직접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엄마, 히말라야는 왜 가?
백운희 지음 / 책구름 / 2020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전 정치하는엄마들 공동대표, 대전일보 기자였던, 백운희 활동가이자 작가의, 엄마가 된 후 처음 떠났던 히말라야 여행기이다. 떨리는 마음으로 히말라야로 향했던 그녀의 여행 기록과 함께 그녀의 육아 이야기, 성장 이야기, 여성으로서의 사회 이야기 그리고 엄마로서의 정체성 이야기를 하고 있다

저자는 사회로부터 부여받은 누군가의 아내, 자녀를 둔 엄마, 경단녀, 전업주부, 육아맘, 맘충 등의 이름들을 걷어내고 나를 규정하는 호칭과 정체성을 떨쳐내고 싶다면, 외부의 편견과 시선에 당당히 대응하고 우리만의 주체성을 지니고 바깥세상으로 나아가자고 이야기한다.

이 책은 단순히 여행 에세이가 아니다. 또 여성인권에 대해 이야기하는 여성학 책도 아니다. 담담한 여행 기록과 사진들 사이사이에 울림을 주는 메시지가 가득하다. 담담히 읽다 보면 먹먹해지기도 하고, 공감하기도 하고, 사회적 문제에 공분하기도 하고, 또 나도 나만의 히말라야를 넘어보아야겠다는 다짐까지 함께하게 된다. 정말 놀라운 경험이었다.

우리는 이제 또 어떤 히말라야를 만나고 어떤 이야기와 함께 넘게 될까.
.
.
🌿"아이는 어떻게 하고 여행을 가요?" "남편이 허락은 해 줬어요?" 곧장 질문이 쇄도한다. 기혼 여성에게 향하는 잣대와 엄마에게 요구되는 모성의 무게가 일시에 더해진다. "엄마이기에 앞서 본연의 나'로 서고 싶다는 욕망은 사회적 저항은 물론 자기검열을 거치는 과정에서 소거되기 쉽다.(P.12)

🌿2017년 1월, 마침내 지진 피해의 아픔을 가진 네팔의 랑탕 계곡으로 향했다. 혼자인 동시에 함께하는 여정이었고, 엄마 정체성을 잠시라도 탈피하고 싶었던 여성으로서 도전하며 연대를 확인하는 여행이었다. (중략) 지진으로 상처받은 이들과 마을에 위로를 건네고, 세월호 참사 1000일을 추모하며 자신을 돌아보는 과정이었다.(P.16~7)

🌿그날은 친구와 만나기로 한 날이었다. 취업 준비생으로 살며 시간도 돈도 없던 나를 친구는 살뜰히 챙겨주었다. (중략)"너는 대학에 가면 가장 먼저 어디로 여행을 가고 싶어?" "히말라야. 한국 여성 최연소 히말라야 등정, 이런 거 멋있잖아." (중략)그랬던 친구가 오랜만에 나와 만나기로 한 날 스스로 죽음을 선택했다는 사실을 나는 도대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중략) 친구의 아픔을 미처 알아차리지 못한 부채감과 마지막을 함께하지 못한 미안함으로 내가 선택한 것은 그 몫만큼 대신 살아내겠다는 다짐이었다. (중략)히말라야에 가야 할 이유는 차곡차곡 쌓여갔다.(P.31~2)

🌿"애 엄마 외모 맞아?"라는 말은 칭찬처럼 들린다. '애 엄마'를 향한 규정 자체가 차별적이고 폭력적이지만 '애 엄마' 이면서도 '애 엄마' 처럼 보이지 말라는 압박 역시 별반 다를 바 없다.(p.61)

🌿티베트어로 인간은 '걷는 존재'. 혹은 걸으면서 방황하는 존재'를 뜻한단다. 나는 계속 '걸어가는 사람'이기를 희망한다. 달리기보다 속도는 느리고, 짧은 시간 안에 목표를 끌어올리지는 못해도 보다 오래, 꾸준히 걸어가는 사람이 되고 싶다.(P.66)

🌿일행들에게는 서로 교차하는 지점과 느슨한 연대가 있었다. 나 역시 다양한 정체성과 결을 지닌 사람들 속에서 내가 지닌 특권을 인식하는 동시에 소수자이자 약자가 될 수도 있음을 깨우쳤다.(P.146)

🌿'비정한 엄마'가 되고 싶지 않았을 뿐인데 '경력단절 여성'이 되었다. 비정한 엄마도, 경력단절 여성도 결코 원하지 않았다. 그러나, 나는 그렇게 불렸다.(P.178)

🌿멋진 광경에 탄복하면서도 환경이 훼손될까 두려운 마음으로 가파른 언덕길을 오르니 구름의 언덕이 기다리고 있었다. 바덜단다(3,210m). 발아래 놓은 구름을 보며 친구를 떠올렸다.(P.247)

🌿히말라야는 '바람길'이었다. 구석에 웅크리고 숨으려고 들면 자꾸 바깥공기를 불어 넣으며 세상과 이어주는 통로였다.(중략) 불안이 일상을 짓누르는 요즘, 모두에게 소망한다.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불안과 좌절에 걸리지 않기를,"(P.250)

* 위 리뷰는 책구름1기로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직접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