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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오늘도 좋은 하루 - 특수교사가 그리고 쓴 아이들과 함께한 빛나는 순간들 ㅣ 장애공감 2080
노에미 지음, 채송화 옮김 / 한울림스페셜 / 2020년 7월
평점 :
오늘 너무 귀엽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책을 만났습니다.
정말 솔직하고 담백하고 귀여운 아이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네요.
그저 프롤로그만 읽어보아도 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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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을 받았습니다.
반짝반짝 빛나고
동글동글하며
통통 튀는
조그마하면서도 커다랗고
아무것도 모르는 것 같지만 알고 있고
말썽은 피우지만 너무나 사랑스러운
울창한 숲속 도토리처럼
살아가려는 힘으로 속이 꽉 차서
금방이라도 톡 터져버릴 것 같은
그런 선물을 받았습니다. (P.11 프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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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초등학교에 다니던 시절, 제 친한 친구 동생이
특수학급 아이였어요. 그친구 집에 자주 놀러가곤 했는데요.
처음엔 낯설기도 하고, 어린 마음에 좀 불편하기도 했어요.
그런데 자주 보다보니 아주 조금 다를뿐 평범한 아이와 다를바 없었어요.
오히려 더 순수했고, 더 맑았고, 진실된 표현을 하는 아이였어요.
어린 시절이지만, 처음에 낯설어했던 것이 참 미안했던 기억이 있네요.
저는 책을 보는 내내 그 아이가 생각났어요.
서툴고 몸이 불편했지만, 그아이는 늘 친절했거든요.
제가 놀러가면 반가워하고 뭐가 필요해하면 늘 도와줬어요.
저보다 어린 친구였지만, 정말 잘 웃고 다정하고 친절했답니다.
작가가 이야기하듯, '아이들이 구구단은 배워서 아는 것이지만,
다정함은 배워서 몸에 베는게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 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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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장애가 있는 아이들에 대해
제 어린 시절 만큼이나 낯설어 합니다.
지금은 인식이 많이 바뀌었지만,
아직도 너무나 장애인에 대해 불편한 시선을 던집니다.
마치 모래성을 쌓듯, 하나하나 조심조심 쌓아올린
정성가득한 인식의 변화를 위한, 많은 사람의 노력에도
인식은 한순간 무너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작가는, 또 여러사람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쌓아나갑니다.
언젠가 이렇게 쌓아가다 보면 뜻밖의 선물을 받게 된다 믿으면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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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시선이 머무르는 곳에는
어른들이 잊고 사는 것들이 있습니다.
길을 걷는 즐거움,
자연의 신비함...
아이와 함께 걸으면
온 세상이
반짝반짝 빛이 납니다. (p.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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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장애가 있건 없건 사람과 사람의 마음은 언젠가는
반드시 통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손발이 자유롭게 움직이지도 않던,
의사소통을 하기도 어려웠던 아이와도 결국 소통을 해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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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다른사람과 자신을 비교하지도 않습니다.
과거를 후회하거나 미래를 걱정하지도 않습니다.
그저 성실하고 꿋꿋하게 '지금'을 살아갑니다. (P.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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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아직도 우리는 이 아이들을 바라보는 시선에서 편견을
거두어 들이기가 힘든가 봅니다. 여전히 편견어린 시선을 보내는 것은
무지와 무관심에서 비롯된다고 작가는 이야기합니다.
이 아이들이 지닌 사랑스러움과 순수함, 그들만이 지닌 개성들을
알게 된다면 이런 편견따위는 더이상 갖지 않게 될테니까요.
작가가 꿈꾸듯, 이 아이들을 향한 세상의 편견을 깨뜨려
이 아이들이 보다 존중받으며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이 되도록
저역시 노력해야 겠습니다.
저희집 삼남매와도 꼭 같이 읽겠습니다. 그리고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저와 같은 마음을 느끼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