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높은 산 위의 집 비룡소의 그림동화 329
세자르 카네 지음, 이정주 옮김 / 비룡소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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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팔라 산맥의 아주 뾰족한 산꼭대기 위에 있는 집
그 집엔 올가 이모와 올라 이모부가 살고 있대요.

이 집엔 모두 꼭 지켜야 하는 규칙도 있다네요.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게 늘 균형을 잡아야 한다는 것.
어쩌다 새 한 마리라도 지붕 끝에 앉을 때면,
창밖 풍경이 시소처럼 기울어질 정도였거든요.

처음엔 아모와 이모부는 균형을 아주 잘 잡았대요.
무게가 같은 물건들로만 집을 채웠고,
마침 지나와 티노라는 쌍둥이가 태어났고요.
양쪽에서 똑같이 움직이면서 밥을 먹을 수 있었고,
심지어 쌍둥이는 꿈속에서도 균형을 맞췄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지나와 티노는 음식 때문에 다투었고,
또 하고 싶은 놀이가 달라 균형을 밎추지 못했답니다.
결국 집은 균형을 잃고 산 위에서 미끄러져내려갔어요.

과연 올가 이모, 올라 이모부의 집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가족 간의 균형을 맞추는 일, 과연 쉬운 일일까요?
아무리 가족이어도 성격이 다르고, 좋아하는 것이 다르고,
원하는 것도, 싫어하는 것도, 무서워하는 것도 다르잖아요.
또 서로에게 바라는 것도, 지키고 싶은 나만의 선도 달라요.

이렇게 서로 다른 존재인 가족끼리 균형을 맞추려면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지켜야 할 것을 지키는 일이겠지요.

아무리 가족이어도 하지 말아야 할 것은 지켜야 하고,
아무리 가족이어도 서로에게 마구 대하면 안 되고요.
이렇게 지켜야 할 것을 지키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이해와 배려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매일 함께하고 함께 식사를 하고 함께 나누는 가족이기에,
서로 가깝기에 무너지기 쉬운 균형을, 더욱더 잘 지키고,
서로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쩌면 가끔은 한쪽으로 기울게 될지도 몰라요.
예상치 못하게 아주 한쪽으로 치우칠지도 모르지요.
그럴 땐 재빨리 이해하고 양보하고 배려해 보면 어떨까요?
서로가 노력하면 분명 균형 잡힌 상태로 돌아올 테니까요.

그렇게 열심히 노력해도 나의 노력이 아깝지 않고,
그렇게 내가 먼저 양보해도 마음이 개운해지는 것은
바로 우리가 '가족'이기 때문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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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 떨어지는 분식집 2 : 귀신도 오싹한 튀김 간 떨어지는 분식집 2
박현숙 지음, 더미 그림, 조현설 감수 / 아울북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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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 떨어지는 분식집! 제목만 들어도 오싹오싹 오들오들!
얼마나 무서운 이야기길래 간이 떨어질까 싶으시죠?
조금 오싹하긴 하지만 마냥 무섭지만은 않은 이야기랍니다.

우리가 너무 잘 아는 작가님이 만드신 책이에요.
바로 #박현숙작가님 이 쓰신 오싹한 귀신 이야기거든요.
박현숙 작가님이 귀신 이야기를 쓰셨다니 놀라우신가요?
작가님은 우리를 두렵게 하는 것은 귀신일 수도 있지만
또다른 존재일 수도 있다고 말씀하셨어요. 이 두려움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마음이 단단해야 한다고 말이죠.

 

그냥 무섭기만 하고 공포심만 생기는 귀신 이야기가 아닌,
한국 신화에 나오는 주인공인 바리, 강림이가 등장하고
세상을 떠나지 못하는 영혼들을 돌려보내는 이야기예요.
감초같은 사만이는 저승사자 몰래 사만년이나 살았지요.
다양한 어린이들이 책 속에 등장인물로 등장하기 때문에,
아이들이 친숙하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랍니다.

게다가 이승을 떠도는 영혼을 돌려보내기 위한 음식이
아이들이 너무 좋아하는 떡볶이랑 튀김이라는 것!
벌써부터 아이들이 너무 좋아할 듯한 느낌이 들지요?

아니 그럼 왜 분식집이 '간 떨어지는 분식집'이냐고요?
원래는 바리분식집인데, 바리가 간을 너무 못 맞춰서
'간떨어지는 분식집'으로 소문이 난거라고 하지 뭐예요?
(다행히 사만이 덕분에 지금은 간을 잘 맞춘답니다.)

 

삼총사인 가온이와 동찬, 성찬이 중 성찬이가 이상해졌어요.
택배로 온 인형을 달고다니더니 마치 조종을 당하는 것처럼
늘 불안해하고 가온이 동찬이와도 자꾸만 다투게 되었지요.

어릴때부터 삼총사인 시현이와 영하, 온유는 완벽했답니다.
어느날 전학온 수리는 목소리를 숨기는 놀이를 제안했는데,
온유만 이상하게 자꾸 친구들 목소리를 맞추지 못했지요.
그런데 어느 날부터, 화장실에 갈 때마다 누군가 온유에게
 자꾸만 삼총사만 아는 비밀을 얘기기하는게 아니겠어요?

사만이를 찾던 강림은 편의점에서 이상한 장면을 목격해요.
몇몇 아이에게만 호빵값도 안 받고 호빵을 주는 편의점 주인.
그러나 다른 사람들에게는 호빵을 팔라고 해도 팔지 않죠.
호빵을 사간 아이들은 해골처럼 말라가고 눈물도 없어지는데
편의점 주인은 점점 살이 오르고 반들반들해져 가고 있었어요.

✔️ 바리와 강림이, 사만이는 어떤 귀신들을 만나게 될까요?
✔️ 귀신들은 왜 사람들이 사는 세상을 맴돌고 있는 걸까요?
✔️ 귀신들에게 이상한 이야기를 하는 존재는 누구일까요?
✔️ 오동통통 떡볶이와 오싹 튀김은 제대로 작동을 할까요?
✔️ 어떤 방법으로, 귀신들을 저승으로 돌려보내게 될까요?

 
 
수상한시리즈, 구미호 식당, 구드래곤 등의 동화책을 만드신
박현숙 작가님 책들을 정말로 좋아하는 저와 막둥이인지라,
안 그래도 1권을 개인적으로 구매해서 정말 재미있게 봤어요.
드디어 2권을 만나보게 되어 얼마나 기뻐했는지 모른답니다.
1권 뒷이야기가 궁금했는데 이젠 3권이 또 궁금해지네요.🤣

오싹하면서도, 무작정 무서운 이야기가 아니라서 참 좋았어요.
우정이 깨질 뻔한 아이들이 바리와 강림, 사만이의 활약으로
다시금 우정을 이어가게 되리라는 기대감이 생겨서 좋았고,
사만이를 알아보지 못하는 강림의 이야기는 너무 웃겼답니다.

책에 등장했던 여러 원령들의 설화 속 이야기도 들려주시는데,
고전 설화 속 귀신 이야기라 그런지 또 너무 재미있더라고요.
K-판타지라고 불리는 한국 설화와 귀신 이야기들이라서,
아이가 정말 시간 가는 줄도 모르게 재미있게 읽어 내렸답니다.

이야기가 너무 탄탄하고 센스 있어서, 역시 박현숙 작가님이구나
하는 생각이 책을 읽는 내내 몇 번이나 들었던 것 같아요.
한국 설화를 사랑하는 아이, 무서운 이야기에 도전하고픈 아이,
박현숙 작가님을 좋아하는 아이라면 무조건 읽으셔야 합니다.

이름이 간 떨어지는 분식집이어도 마냥 무섭지만은 않다는 점,
재미라는 간은 잘 맞는다는 점을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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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상처 받지 않고 친구도 상처 받지 않는 친구 관계 연습 나도 상처 받지 않고 친구도 상처 받지 않는 시리즈
김은지 지음, 슷카이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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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새 학년 새 학기가 시작된 지도 3주 차네요.
아이들 설레는 마음으로, 또 떨리는 마음으로 
등교했던 첫날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그리되었어요.
지금쯤은 반장(회장) 선거도 끝난 곳이 많고,
아이들 사이에 살짝 친구관계도 맺어지고 있지요?

빠른 아이들은 벌써 단짝을 맺고 꼭 붙어 다니더라고요.
저희 아이도 반 배정이 망했다고 우울해할 때는 언제고
벌써 단짝 친구를 사귀어서 아주 꼭 붙어 다닌다고 해요.

 

그런데, 아이들 모두 이렇게 친구 관계에 편한 것은 아니죠.
한번 사귀면 관계가 오래가지만, 처음에 힘든 아이도 있고,
처음엔 쉽게 사귀었다가 친구들이 쉽게 떠나가기도 해요.
물론 이런저런 과정을 거치며 아이들이 한 뼘 더 성장하고
사회적인 관계에 대해 배워가는 과정이 되기도 하지만,
사실 아이들에게 친구관계는 정말 커다란 과업이거든요.

학교생활을 한지 불과 몇 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상처를 받기도 하고, 서툴러 상처를 주기도 한답니다.
작고 얕은 상처는 상관없지만 깊은 상처를 주고받기도 해서
훗날 아이의 성격과 성향에 큰 두려움이 되기도 한답니다.

이런 친구관계에 있어서 아이들이 좀더 알고 다가가도록,
조금은 미리 알고 다가가면 더욱 도움이 될만한 방법들을
체크해 보고, 익혀 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보면 어떨까요?

이 책은 어린이들의 삶이 아름답고 따뜻한 인간관계들로
채워지기를 응원하는 어른들의 마음을 담은 책이랍니다.
소아청소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이신 김은지 작가님은
항상 어린이·청소년 정신 건강을 위해 힘쓰고 계신답니다.
전문가 선생님의 고민 해결 솔루션도 함께 볼 수 있어요.
 
 

✔️이 책은 '만화'로 구성된 친구들의 일상을 들여다보고,
'마음을 챙겨요'를 통해 고민에 대한 따뜻한 위로를 받아요.

✔️'마음체크'를 통해 자신의 마음을 한 번 더 체크해 보고요.

✔️전문가 선생님의 고민 해결을 위한 '솔루션'도 만나보아요.

✔️마지막으로 만화 속 주인공이 고민을 해결해 가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고민 해결'에 대한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답니다.

 

♦️1장 [친구 사귀기 어려워요]에서는
친구들에게 다가가기 힘들거나, 나를 싫어하는 것 같을 때,
먼저 다가왔던 친구가 금방 떠나갈 때, 나만 단짝이 없을 때
등 친구를 사귀는 데 있어서 겪는 어려움에 대해 이야기해요.

♦️2장 [친구 때문에 속상해요]에서는
친구가 나를 욕하고 다니거나, 단짝 친구가 절교하자고 할 때,
친구가 내 비밀을 소문낼 때, 나만 늘 양보하는 것 같을 때
등 친구 때문에 겪을 수 있는 속상함과 고민들을 다루어요.

♦️3장 [친구에게 너무 매달리게 돼요]에서는
내 단짝이 다른 친구랑 놀 때, 친구가 날 부담스러워할 때,
멀어질까 봐 불안할 때, 친구 때문에 거짓말까지 하게 될 떄
등 친구에게 너무 매달리고 집착하게 되는 고민을 다루고요.

♦️4장 [친구를 사귀고 싶지 않아요]에서는
혼자 노는 게 제일 편할 때, 친구들의 행동이 이해 가지 않을 때
여러 친구랑 노는 게 어렵거나, 적극적인 친구가 부담스러울 때
등 친구들을 사귀고 싶지 않아 고민임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 책이 시험문제 정답처럼 딱 맞는 해답일 순 없지만
나랑 비슷한 고민을 겪은 친구들은 어떻게 노력을 했는지
또 그렇게 하면 어떤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지 배워보고,
내 행동을 친구가 어떻게 느꼈을지도 반대로 생각해 보는,
공감과 이해의 면에서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초등 아이들의 고민이 무엇인지 물어보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친구 문제라고 할 만큼
아이들에게 무엇보다 큰 관심사이자 고민이 친구랍니다.

어쩌다보니 엉켜버린 내 마음도, 꼬여버린 친구와의 관계도
잘 풀고 다시 잘 지내고 싶은 아이들의 찐 고민을 담은 책,
더이상 상처받고 상처를 주지 않도록 도와주는 따뜻한 책,
전문가선생님의 시원한 조언들을 들을 수 있는 다정한 책,

[나도 상처받지 않고 친구도 상처받지 않는 친구관계 연습]
으로 우리 아이의 어려운 고민들을 꼭 함께 나누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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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바람벽이 있어 - 백석 이야기 역사인물도서관 5
강영준 지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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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일은 시에서 시작됐다. 시를 써야 하기에 타협할 수 없고, 시를 써야 하기에 새로운 영감을 찾아야 하고, 시를 써야 하기에 남이 아닌 나가 되어야 했다. (중략)  시를 쓰는 동안 납처럼 무거운 고독을 안고 사는 사람, 그가 시인이다. 운명이다. 시를 쓰며 살아가는 사람의 운명.(P.181)

🔖
그런 죄라면, 그런 운명이라면 고독한 시인의 삶은 어쩌면 숭고하다. (중략) 석은 희미한 15촉 전등 불빛 아래 시를 쓰기 시작했다.

오늘 저녁 이 좁다란 방의 흰 바람벽에
어쩐지 쓸쓸한 것만이 오고 간다
이 흰 바람벽에
희미한 십오 촉 전등이 지치운 불빛을 내어 던지고
때글은 다 낡은 무명 샤쯔가 어두운 그림자를 쉬이고
그리고 또 달디단 따끈한 감주나 한잔 먹고 싶다고 생각하는
내 가지가지 외로운 생각이 헤매인다.
그런데 이것은 또 어인 일인가
이 흰 바람벽에
내 가난한 늙은 어머니가 있다
(중략)
이 흰 바람벽엔
내 쓸쓸한 얼골을 쳐다보며
이러한 글자들이 지나간다
- 나는 이 세상에서 가난하고 외롭고 높고 쓸쓸하니 살아가도록 태어났다
그리고 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내 가슴은 너무도 많이 뜨거운 것으로 호젓한 것으로 사랑으로 슬픔으로 가득찬다
(P.182~3)

 

2년 전, 이육사 시인의 삶을 펼쳐낸 책, 역사인물 도서관 시리즈 [칠월의 청포도 - 이육사 이야기]를 만났다. 일제 강점기의 그늘 속에서 시로서 희망을 노래했던 시인 이육사의 삶, 그의 작품들이 태어나게 된 육사의 삶을 마치 한 편의 소설처럼, 감명 깊게 들여다보았다.

그리고 드디어 새로운 역사인물 도서관 시리즈가 오랜만에 출간되었다. 백석 시인의 삶을 다룬 책 [백석 이야기 - 흰 바람 벽이 있어], 다섯 번째 이야기이다. 백석 시인이라고 하면 잘생긴 월북 시인으로만 기억되는 경우가 많다. 나 역시 다르지 않았고, 평안도 방언과 고어를 사용하여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담은 향토적인 시를 썼다는 것까지가 백석에 대해 아는 전부였다.

영 어덜트를 위한 책이라서일까, 소설 한 편을 읽는 듯 편하게 술술 읽을 수 있었다. 마치 백석의 삶을 영화화한 것을 재미있게 본 느낌이랄까. 백석의 삶 속 장면들을 펼쳐내면서 그사이 사이 백석의 시가 제 자리에 콕콕 박혀있다. 아마 시를 노래로 만들었다면 근사한 뮤지컬 영화가 탄생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
책은 일본 유학을 마친 백석이 <조선일보>사 교정부에 출근하며 친구 신현중을 만나게 된 장면에서 시작된다. 가장 친한 친구였지만, 훗날 자신이 흠모하던 여인 경련을 앗아가는 현중. 그리고 새롭게 그의 곁을 지켜주는 자야. 그는 진정한 로맨티스트였지만, 원치 않는 결혼을 해야만 했고, 늘 그리움으로 가득 차있었다.

이후 친일의 그림자가 퍼지는 경성을 떠나, 만주로 향한 백석은 그곳에서 문학활동을 한다. 해방 후 고향으로 돌아왔으나, 북한에서 매우 제한적인 활동만을 했다고 알려져 있다. 1988년 재북 작가에 대한 출판 금지 조치가 해제되며 재북 문인들의 작품이 출판되며 그의 작품들이 다시금 국내에도 알려지게 되었다.

 

고3인 딸아이는 이른바 문학덕질을 한다. 특히 일제 강점기를 버텨낸 여러 국내 문학가들의 작품을 좋아하고 그들의 삶을 듣는 것을 너무 행복해한다. 당시의 시대상을 이해하고 여러 문인들의 각자 다른 선택을 하게 된 배경을 알게 되는 것, 또 그들이 힘겹게 세상에 내민 작품들의 의미를 곱씹어 보는 것이 참 좋다고 한다. 그래서 [칠월의 청포도] 책도 참 좋아하던 큰딸이었다. 엄마인 나는 항상 "정말 신기한 별 덕질이 다 있네."라며 웃어넘기는 입장이었다. 문학력 부족해서일까? 부끄럽기도 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니 어떤 의미인지 조금은 알 것 같다. 한 사람의 작품을 깊이 들여다보고 삶의 장면들을 들여다보니 시대의 모습이 보인다. 한 사람의 고뇌와 번민, 그 안에서 힘겹게 써 내려간 작품들에 담긴 마음이 느껴진다. 사람을 이해하고 글을 이해하고 이유를 이해하고 시대를 이해하게 되는 이 과정이 무척 흥미롭고 감동스럽기까지 하다. 이래서 문학을 향유하는 삶은 아름답고 풍요롭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

청소년들에게 문학이 지닌 힘을, 그리고 의미를 일깨워주는 정말 좋은 책이다. 청소년들, 아니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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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장바위 깜장바위 북멘토 그림책 18
윤여림 지음, 무르르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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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비슷비슷해 보이지만 서로 많이 달라요.
성격이 다르기도 하고, 좋아하는 것이 다르기도 하고
머리색이 다르기도 하고, 무서워하는 게 다르기도 하죠.

엄마와 아빠가 같아도 아이들이 다 다르게 태어나죠.
저희 집 세 아이들도 성격도, 좋아하는 것도, 싫어하는 것도
무척 달라요. 저희 가족들은 MBTI도 모두 다르답니다.
서로 많이 달라서 어떻냐고요? 아주 행복하답니다.

제가 잘 못하는 것을 남편이 도와주고,
제가 잘하는 것이 있으면 아이들을 도와주어요.
서로가 좋아하는 것을 보면 함께 기뻐해 주고,
나는 싫어하지만 가족이 좋아한다면 얼른 양보하지요.
달라서 좋아요. 좋아하는 것을 두고 싸울 일도 없답니다.

 

📖
햇살이 뜨거워도 비가 쏟아져도 눈보라가 몰아쳐도 
항상 함께 나란히 앉아있던 감장바위와 깜장바위.
그러던 어느 날, 두 바위 사이로 번개가 떨어지고
땅이 흔들흔들 흔들리더니 쩍! 갈라졌지요.

그런데 두 바위의 반응이 참 다릅니다.
감장바위는 "흔들리니까 무서워."
깜장바위는 "흔들리니까 재미있어."
결국 감장바위는 땅 속으로 들어갔어요.
깜장 바위는 땅 위로 굴러갔지요.

🪨감장바위 위로 흙이 날아와 겹겹이 쌓이고
사방이 감감해지자 감장바위는 포근해졌지요.
하루하루가 평화로웠어요.
🪨깜장바위는 계속 계속 어디론가 굴러갔어요.
그러다 동물들을 만나면 같이 걷고 헤엄쳤지요.
하루하루가 재미났어요.

그러던 어느 날, 작아진 감장바위가 땅 밖으로 솟구쳐
꽃내음이 가득한 어느 땅 위로 떨어졌답니다.
그리고 그 옆엔 깜장바위, 아니 깜장돌멩이가 자리했네요.

감장돌멩이와 깜장돌멩이는 어떻게 지내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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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다는 건 무엇일까요? 서로 어울릴 수 없는 걸까요?
서로를 이해할 수 없어서 서로 싫어하게 되는 걸까요?
너무 달라서 서로가 서로를 필요 없다고 여기는 걸까요?

그렇지 않아요. 다르다는 건 그저 특별하다는 거예요.
나도 너도 서로서로 다르기 때문에 나도 너도 특별하지요.
니와 같은 모습에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은 나뿐이에요.
서로 다른 두 사람이 만난다고 서로를 불편해할 필요 없지요.
다르니까 서로 도울 수 있고, 서로에게 기댈 수 있답니다.

 

감장바위와 깜장바위도 그랬어요.
두 바위는 서로 너무도 달랐지만, 함께 있어 행복했어요.
비가 와도 햇살이 내리쬐어도 늘 행복한 시간을 보냈지요.
다르다고 서로를 불편해하지 않았어요. 달라서 행복했어요.

비록 서로가 다른 선택을 하고, 다른 시간을 지냈지만,
돌멩이가 되어 다시 만난 감장돌멩이와 깜장돌멩이는
여전히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나누며 행복할 거예요.
서로 다른 시간 동안 만난 존재들에 대해 이야기해 주고,
서로가 보았던 수많은 것들을 서로에게 들려주겠지요.

서로가 겪었던 자신만의 이야기를 상대에게 들려주는 일.
이것은 만일 둘이 똑같았다면 할 수 없는 일이었겠지요.
서로가 다르다는 것은 이렇게 커다란 힘을 지닌답니다.

 

이제는 돌멩이가 되어 다시 만난 감장바위와 깜장바위는
또 아주 오랜 시간 동안 함께하며 살아가게 될지도 몰라요.
아니 어쩌면, 또 다른 갈림길을 마주하게 될지도 모르지요.

무엇이 되었든 두 바위는 행복할 겁니다.
돌멩이가 되었지만 슬프지 않을 거예요. 
다시 서로를 응원할 수 있고,
다시 서로에게 기댈 수 있고,
다시 서로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으니까요.

커다란 바위에서 작은 돌멩이가 되었고, 
더욱 긴 시간이 흐르면, 부드러운 흙이 되겠지만
두 바위가 늘 서로의 곁에 함께할 수 있길 바라봅니다.

달라서 더 재미있는 친구.
달라서 더 채워주는 친구.
달라서 더 행복하게 하는 친구.
두 바위의 이야기였습니다.

 

🌿위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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