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씨와 내일이 마음그림책 16
안나 파슈키에비츠 지음, 카시아 발렌티노비츠 그림, 최성은 옮김 / 옐로스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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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와 오늘, 내일 중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은 언제일까?
소중한 추억과 경험을 간직한 과거, 미래의 희망을 품게 하는 내일,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 머물고 있는 오늘의 의미!
- 그림책 뒤표지 중에서 -

 

한때의 나는 나의 미래를 바꿀 수 없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희망을 가져서 무엇 하나, 꿈은 꾸어서 무엇에 쓰나 싶었다.
어차피 잘 될 사람은 잘 되는 세상이라고, 그렇게 생각했다.

그때 나에게 가장 중요했던 것은 '어제'였던 것 같다.
어제를 추억하고 좋았던 때를 떠올릴 수 있어서이기도 했지만,
어제의 내가 달랐다면 어땠을까 하는 후회만을 가득 느꼈었다.
그때의 나는 내가 무척이나 불행하다고 느꼈던 것 같다.
그래서 과거에 갇혀 후회의 IF를 반복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과거 속에 갇혀 있던 나는 행복하지 못했던 것 같다.
과거의 선택을 후회하고 변화의 희망을 꺾어버렸던 나는,
과거는 소중한 추억이자 경험이라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

잘못된 현재와 미래를 만들어낸 과거를 미워할 것이 아니라,
과거에 내가 했던 경험들이 모여 내가 되었다는 것을 인정하고
과거의 수많은 실패가 오늘 지금의 성공을 만들어간다는 것을
나는 아주 뒤늦게, 시간이 흐르고 흘러서야 깨닫게 되었다.
그 과거가 나에게 얼마나 소중한 자산인지를 늦게 알게 되었다.

 

그때의 내게는 미래가 느껴지지 않았던 것 같다.
희망을 품게 하는 내일, 꿈을 꿀 수 있게 만드는 내일은
잡고 싶어도 잡히지 않고, 보고 싶어도 보이지 않았다.
끊임없이 과거만을 붙잡고 있는 자에게 미래는 신기루니까.

그런 내가 과거를 인정하면서부터 미래가 보이기 시작했다.
이제껏 지나온 과거가 나의 지금 모습을 만들어냈음을 인정하고
그 모든 것에 감사하기 시작하니 미래도, 꿈도, 희망도 보였다.

다음엔 이런 미래도 그려봐야지. 이런 꿈도 한번 꾸어봐야지.
혹시 알아? 이런 행복한 순간도 찾아올지 모르니 희망을 갖자!
과거를 이해하고 인정하고 나서야, 미래를 마주하게 된 것이다.

 

책 속 어제는 내일에게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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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아, 우선 나는 너보다 경험이 훨씬 많아. 게다가 내게는
수많은 추억들이 있어. 그중에는 정말 특별한 것들도 있단다."

그러자 내일이는 어제에게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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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요. 고작 과거에 소중했다는 거잖아요. 
어떤 일이 이미 벌어졌고, 돌이킬 수 없다면,
대체 무엇 때문에 그 일에 대해 고민해야 하죠?"

어제는 어제의 실수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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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실수를 통해 얻는 깨달음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니?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에서는 아무것도 배울 게 없는 법이지.
하지만 실수를 저지르고 나면, 우리는 교훈을 얻게 된단다.
(중략) 나는 너희, 오늘과 내일에게 모두 영향을 주고 있는 거야."

 

어찌 보면 불확실로 가득한 미래를 전혀 보장할 수 없음에도
믿음을 가지게 된다는 것, 확신과 희망을 가지게 된다는 것은
어제의 나, 그리고 오늘의 나 둘이 만들어낸 결과물이 아닐까?

후회로 얼룩진 어제 속에서 미래를 바로 보지 못하고 울고만 있을지
단단하고 좋았었던 어제를 바탕으로 희망을 꿈꾸어 갈 수 있을지는
지금 나의 삶을 향한 태도에 달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행복의 존재를 믿게 되는 믿음도 바로 이 태도에 달려있지 않을까?

결국 어제도 오늘도, 미래도 나에게 모두 의미 있는 시간들이다.
어제 없인 오늘이 존재할 수 없고, 오늘이 있어 미래를 꿈꿀 수 있으며,
내일이란 희망이 있기에 오늘의 힘든 순간도 이겨낼 수 있다는 것이다.
아주 쉽고 당연하지만 잊기 쉬운 진리를 우리는 왜 늘 생각지 못할까?

 

누군가 내게 어제와 오늘, 내일 중 중요한 순간을 묻거든 대답해야지.

'어제'의 내가 만들고, '오늘'의 내가 느끼며, '내일'의 내가 꿈꾸어가는 
내 삶의 모든 순간들이 소중하고 중요하며 모든 순간들을 사랑한다고.
과거를 후회하는 순간, 오늘은 사라지고 미래는 의미없어 질 거라고.
시간의 지배를 받는 인간이지만, 시간을 만들어가는 내가 될 수 있기에
당연한 고민으로 내 삶의 소중한 순간을 허비하고 싶지 않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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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면 상승에서 살아남기 1 서바이벌 만화 과학상식 64
곰돌이 co. 지음, 한현동 그림, 윤순진 감수 / 미래엔아이세움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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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래 사랑받고 있는 과학 학습만화가 있죠?
과학 학습 만화계의 스테디셀러이자 베스트셀러!!
초등 아이들이라면 싫어하는 아이가 없다는 바로 그 책!
바로 서바이벌 만화 과학상식 [ 살아남기 시리즈 ]입니다.

저희도 벌써 몇 권째 모으고 보는지 모르겠어요.
다른 책에 비해 과학책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막둥이임에도,
살아남기 시리즈는 도착과 동시에 얼른 읽어버린다지요?

혹시 이 살아남기 시리즈 역사가 굉장하다는 거 알고 계세요?
저희집 예비중3, 예비고3 큰 청소년들도 보았던 책이랍니다.
아주 도서관에서도 인기도서라 너덜너덜하기 짝이 없대요.
얼마나 아이들이 즐겁게 보는 책인지 느낌 팍팍 오시죠?

저는 과학 학습만화가 절대로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요.
아이들이 과학적 호기심을 충분히 가지고 재미를 느낀다면
추후 더 깊은 지식을 배울 수 있는 책들로 뻗어나갈 수도 있고,
자신의 진로와 연결 지을 수 있는 준비도 할 수 있거든요.

잘 모르는 상태에서 깊이 들어가는 책부터 읽으면 거부감이 들고
처음부터 지루하고 재미없는 학문이라고 느껴지기 십상이지만
과학 학습만화로 다양한 과학 분야를 차근차근 익혀나가다 보면
지루하고 어려운 과학도 이렇게 쉽고 재미있구나 느낄거랍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아이들 과학 학습만화 참 좋아하는 편입니다.

 

이번 책 <해수면 상승에서 살아남기>는 스케일이 좀 더 큽니다.
한 권에서 끝나지 않고 이어지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지요?

📚
지오가 케이의 연구소에 우연히 들르게 되고 뇌박사님 연구실에서
둠스데이호의 작동 열쇠로 지오가 등록되면서 겪게 되는 일인데요.
심해를 탐사할 수 있고 해양 광물 자원을 쉽게 채취할 수 있게 만든
현대판 보물선 둠스데이호를 엔젤 선장님에게 인도하게 되면서,
자연스레 둠스데이호의 조종사가 된 지오가 파라다이스 호에 올라
선장님과 함께 탐사도 하고 망가니즈 단괴를 채굴하게 되거든요.

한편, 높아진 해수면으로 위험 앞에 놓인 피피의 할머니가 계신 섬!
점점 지구온난화가 가속화 되면서 바닷가 마을들이 바다에 잠기자
섬의 안전을 위해 피피와 케이 형, 토코는 방조제를 짓는 일을 돕고,
지오는 자신의 임무로 생긴 수익을 이 일에 보태려고 마음먹지요.

무사히 성공으로 마무리되는 것만 같던 탐사와 채굴 마지막 날,
섬과 파라다이스호, 그리고 둠스데이호에게 상상도 하지못했던
엄청난 위험이 동시에 갑작스레 닥치게 되는데......

 

주인공들이 위기를 맞이하는 순간, 저도 모르게 손에 땀을 쥐었어요.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자연재해였기에, 정말 너무 걱정되더라고요.
또한 실제로도 이런 자연재해는 어떠한 예측도 100% 맞지 않고,
순식간에 상상도 못한 우리에게 엄청난 재앙을 가져다주기도 하죠.

인간은 자연 앞에 한없이 작아지고, 열심히 해왔던 수많은 대비들도
순식간에 무용지물이 되는 경험, 실제로 전 세계적으로 참 많잖아요.

이런 상황에서 이번 책에서는 위기가 닥친 채 일부만 해결이 되고,
1권이 마무리되다 보니 뒷이야기가 너무 궁금해 죽겠더라고요.🤣
아이도 해수면에서 상승에서 살아남기 2권이 너무나 기대된대요.

어쩜 이렇게 지오는 위기에서도 똘똘하고 대범하게 잘 살아남는지
그저 웃긴 캐릭터로만 보이는 지오가 얼마나 과학에 대해 진심인지
책을 읽다 보면 감탄도 했다가, 깔깔 웃기도 하고 정말 재미있답니다.

 

아슬아슬한 모험에서 과학을 배워가는 에듀테인먼트 만화 그 자체!
과학 학습만화답게 '해수면 상승에서 살아남기'도 정보가 가득해요.
해수면 상승의 역사나 원인, 물에 잠기는 도시들의 이야기는 물론,
해수면 상승이 미치는 영향과 해수면 상승에 대비하는 방법들까지
알차게 배워보고 또 서바이벌 짱 노트 속 퀴즈도 풀어볼 수 있답니다.

오래오래 아이들에게 사랑받는 도서는 정말 다 이유가 있더라고요.
과학을 제일 재미있게 배우는 최고의 과학만화! 지금 꼭 함께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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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소 8 웃소 8
박강호 그림, 한바리 글, 웃소 원작 / 미래엔아이세움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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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미래엔 아이세움의 서포터즈가 되었어요.
재미있는 책들로 가득한 미래엔 아이세움 소식을 
전할 수 있게 되어서 무척이나 설레고 행복합니다.

그중 첫 번째 도서는 요즘 막둥이 최애 유튜버 웃소예요.
사진 보시면 아시겠지만 막둥이 진심으로 웃소 팬이거든요.
웃소는 173만 명 구독자의 인기 크리에이터 그룹이랍니다.
창의적이고 아이디어가 톡톡 튀고, 멤버 중에 부부도 있죠.
친근하고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에피소드로 가득해요.

어릴 때 한동안 보다가 안 보더니 요즘 완전히 꽂혀서 ㅎㅎㅎ
제 허락받고 저와 함께 하루 3편씩 보고 있다는 거 아닙니까!!
사실 웃소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유튜버 중에 제일 맘에 들어요.
건강한 웃음을 주고 저부터 공감할 만한 에피소드가 많거든요.

 

벌써 초등만화 웃소 코믹북이 8번째 이야기가 출간되었군요.
유튜브로 보는 것도 재미있지만 책으로 보면 더 재미있어서
막둥이가 은근 컬렉션 하고 있는 찐 사랑 코믹북이랍니다.
코믹북들 중에 뭐가 제일 재미도 있고 마음에 들어? 물으면,
단연코 바로 1위로 꼽는 막둥이 찐사랑 코믹북 이랍니다.

유튜브에도 자주 등장하는 웃소 유형 특히 정말 공감되는데요.
이번 웃소 8 코믹북에서는 줄넘기할 때 꼭 있는 유형과 함께
달고나 뽑기 할 때 꼭 있는 유형, 스티커 사진 찍을 때 있는 유형이
등장해서 아이들과 어른들의 공감을 모두 가득 받는 내용이네요.

막둥이는 친구들과 함께하는 혼합 줄넘기 대회를 나갔을 정도로,
친구들과 함께 뛰는 줄넘기를 가장 재미있어하고 잘하거든요.
여섯 번째,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는 유형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달고나 유형은 손에 닿자마자 부수는 유형 1번에 해당하고요.ㅋ
스티커 사진에선 소품을 참 잘 고르는 소품 욕심내는 유형이랍니다.
 

 
흔들린 탄산음료 거품 안나게 따는 법 저는 처음 알았잖아요?
웃소 친구들끼리의 마니토 놀이 에피소드도 정말 재미있었고요.
우디의 냉 라면 레시피도 조만간 막둥이와 만들어보기로 했어요.
눈물 없이 양파 써는 법은 제가 특별히 태그도 붙여 두었답니다.
저도 양파 썰 때 꼭꼭 활용해 볼 거예요. 젖은 티슈!! 잊지 마세요.

이 밖에도 다양한 상식과 제목학원 놀이, 다른 그림 찾기도 재미있고,
난센스 퀴즈와 모기로부터 나를 지키는 꿀팁까지 가득가득하네요.

미래엔 아이세움의 재미있는 웃소 시리즈 8권 코믹북으로 
우리 아이 긴 방학 동안, 행복한 독서시간 꼭 만들어 주세요. 
건강한 웃음과 다양한 배움으로 더욱더 행복해질 거랍니다.

렌여사 추천책,  건강한 어린이만화 인기도서 <웃소 8>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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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 좀 빌려줄래요 뜨인돌 그림책 74
장수경 지음 / 뜨인돌어린이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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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이웃에 누가 살고 있는지도 잘 모른 채 들 산다고 하지요.
저도 우연히 만나면 인사를 하고 어렴풋이 알고는 지내고 있지만,
어린 시절처럼 친근하게 지내게 되지는 않는 요즘인 것 같아요.

아 옆집 할머니 할아버지는 몸이 편찮으시구나. 
우리 아랫집에는 영어 공부방이 있어 꼬마 손님들이 많구나.
어렴풋이 알지만 살짝 거리를 두고 지내게 되더라고요.

요즘은 그렇더라 하는 세상의 흐름이 그렇기도 하지만,
사실 소심한 제 성격도 한몫을 하기는 하는 것 같아요.
낯을 가리기도 하고, 잘 모르는 사람과 이야기하는 것이
그리 즐겁지는 않은 성격이다 보니 두려움이 크거든요.

잘 모르는 사람에게 말을 먼저 건네기란 참 쉽지 않아요.
 
 

그런데, 책 속 주인공 비키도 아마 저와 비슷한 성격인가 봐요.
유치원에서 신나게 만들어온 쿠키를 실수로 깨뜨린 비키는
쿠키를 새로 만들기 위해 계란을 얻으러 이웃집에 가거든요.

익숙하고 다정한 앞집 브루노네와 2층 할아버지댁까지는
아주 익숙하고 기분 좋은 마음으로 갔던 비키였는데,
3층에서 그만 강아지 뭉치가 계란을 깨뜨리게 되면서
잘 모르는 4층, 5층으로 점점 올라가며 두려움을 느꼈어요.
잘 모르는 이웃들이라 더욱 이야기하기 힘들기도 했지요.

낯선 소리와 낯선 이웃들을 마주하며 오해를 하기도 했어요.
비키의 마음은 두근두근거렸고, 목소리는 점점 더 작아졌답니다.

 

✔️과연 비키는 무사히 계란을 구해 쿠키를 구울 수 있을까요?
✔️비키의 이웃들은 낯선 비키에게 계란을 선뜻 내어줄까요?

 

낯선 집들 문 앞에서 어쩔 줄 모르는 비키를 보면서
제 마음이 다 두근두근 대고 긴장되기도 했었어요.
하지만 비키의 이웃들은 다양한 개성을 지니고 있을 뿐
너무도 친절하고 재미있는 동물들이었지요.

비키는 처음이라서, 그리고 두려움이 더 커서 몰랐을 뿐,
모두들 비키의 마음을 공감해 주고 이해해 주었답니다.

 

아마 그 마음이 비키에게도 통했던 것 같아요.
비키는 자신을 위해 마음과 정성을 쏟아준 이웃들을 위해
아주아주 멋진, 생각지도 못한 깜짝 선물을 준비했거든요.

서로 사는 모습이 다르고, 하는 말이 다르고, 생각이 달라도
두려워하거나, 미리부터 겁을 내는 일은 안 해도 될 것 같아요.
생각보다 세상은, 그리고 사람들은 너무도 따스하고요.
생각보다 말없이도 진심이 꽤 잘 통하는 법이거든요.

 

오븐에서 구워진 쿠키의 온도만큼이나 따뜻하고 포근한 이야기.
작은 관심과 따뜻한 배려, 소소한 온정으로 가득한 겨울 이야기.
이 책 <계란 좀 빌려줄래요>에서 가득히 느껴볼 수 있었답니다.

세상에서 제일 재밌고 포근한 쿠키를 만들 거라던 비키의 다짐.
어떤가요? 이만하면 그 다짐이 제대로 이루어진 것 같지 않나요?

비키처럼 고민 중인 친구가 있다면 이 책을 꼭 선물하고 싶어요.
그리고 그 멋진 용기에 저도 작은 계란 하나 얹어주고 싶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포근한 나눔을 우리 서로  베풀어보면 어떨까요?
세상이 온통 포근한 나눔의 온도로 가득해지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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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봄
한연진 지음 / 문학동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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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도 길었던 겨울의 이야기야.
봄이 우리를 잊었나 싶을 정도로 차갑고 시린 날들이었지.
(그림책 본문 중에서)

프롤로그처럼 펼쳐진 문장을 읽는데 제 마음이 확 시려옵니다.
저에게 이번 겨울이 유난히도 시리고 아프기만 해서 일까요?

 

올겨울의 시작과 함께 여기저기 아픈 곳이 늘어나던 저는
생애 처음으로 작은 수술을 하러 수술대에 오르기도 했고
지금은 처음으로 만난 '코로나19'와 열심히 싸우고 있네요.

늘 너무나 건강했고, 씩씩했던 제가 아프니 참 이상해요.
처음엔 그저 몸만 아픈 줄 알았는데, 계속되는 아픈 날들이
결국 제 마음 깊숙한 곳까지 아프게 했는지 마음도 이상합니다.
자꾸만 움츠려들던 마음은 점점 차가워지고, 작아져만 가네요.

봄이 나를 잊었나 싶게 참 차갑고 시린 날들의 연속입니다.
이 추운 겨울에도 과연 끝이 있는 걸까요?
 

📚
봄을 찾아 여행을 하던 아기 새는 무리에서 홀로 떨어지고 말아요.
너무도 지친 아기 새는 작은 집의 창문을 두드리며 이야기했어요.
"잠시 쉬어갈 수 있을까?"

봄에 관한 이야기를 들은 아이는 아기 새와 봄을 찾아 떠납니다.
얼마나 더 가야 하는지도 모른 채 함께 남쪽 숲으로 향해 갔지요.

소녀와 아기 새는 구불구불한 언덕 사이에서 고양이를 만나요.
봄을 찾으러 간다는 이야기에 포근한 숨을 불어넣어 주었지요.

🔖
"나를 믿어주는 마음으로 자라는 뿔이야. 봄이 오면 순록들은
절벽 끝에 올라 새순을 깨워야 하거든. 용기가 필요한 일이지만
나를 믿어주는 친구들 덕분에 해낼 수 있지."

아이와 아기 새는 싱그러운 숨을 건네주는 순록을 만나기도 하고
반짝이는 숨을 모아 나누어주는 올빼미들을 만나기도 했답니다.

그렇게 모두의 숨이 일렁이는 순간, 높고 높은 그곳을 향해
차가운 눈바람을 뚫고 걷던 아이와 아기 새는 눈바람 때문에 
순식간에 허공으로 뿔뿔이 흩날려 던져지고 말아요.

모두가 나눠준 숨도, 작은 새도 몽땅 잃어버린 아이는
이대로 모든 것을 포기하고 마는 걸까요?

 
-

 
책을 읽는 동안 끝이 보이지 않을 것처럼 계속해서 뭔가가
계속해서 터지는 중인 저의 상황들이 가장 먼저 떠올랐어요.
이제 끝인가 싶으면 또 다른 고난이 계속해서 저를 찾아와,
올겨울 들어 전 숨 쉴 틈이 별로 없는 날들 그 자체였거든요.

몸만 아픈 것이 아니라, 이로 인해 하지 못한 일에 대한 괴로움과
그긴 차곡차곡 쌓아온 것들이 마구 엉클어지고 뒤섞였다는 사실이
저를 계속해서 짓누르고, 스스로를 원망하게 되어 너무 괴로웠어요.

왜 나만 이렇게 고통스러운 것일까? 앞으로 더 얼마나 괴로워질까?
하며 자꾸만 저 자신을 궁지로 물고 부정적인 생각들을 채웠지요.
부정적인 생각은 점점 더 꼬리에 꼬리를 물었어요. 무척 괴로웠어요.
 
 

그렇게 스스로를 원망하고 괴로워하며 지친 마음이었던 저에게,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답답한 현실에 주저앉아만 있던 저에게,
이 책은, 희망과 사랑, 우리가 서로 줄 수 있는 따뜻한 위로에 대해
서로 보태어주고 걱정해 주는 '함께'라는 응원과 긍정의 힘에 대해
따스한 긍정의 이야기를 건네주네요.
 
다정하고 포근한 마음의 고양이, 진정한 용기를 지닌 순록,
지혜로움을 가진 올빼미, 고요하게 기다릴 줄 아는 눈표범!
희망의 동물들이 건네준 숨방울들이 아이와 아기 새에게
결국은 다시 만날 수 있는 희망의 씨앗을 선물했듯이 말이에요.

때론 다정함도, 용기도, 지혜도, 기다림도 필요한 삶 속에서
조바심 내고 힘들어하고 고통스러워하며 시간을 보내지 말라고.
희망을 떠올리고 간절히 바라는 것만으로도 또 다른 시작이라고.
간절히 바라면 분명 봄은 우리 곁에 다가온다고 말해주는 것 같아요.

부정적인 생각으로 채워가기 보다 희망의 숨으로 채워가라고,
설레는 마음으로 다시 채워보라고 이야기하는 것 같아요.

 

맞아요. 춥기만 한 겨울이었지만, 아직 남은 시간들이 있는걸요.
남은 시간을 슬픔보다는 희망과 기쁨의 숨으로 채워보고 싶어요.

함께 응원해 주는 많은 사람들의 고마운 마음을 깊이 느끼며
다시 한번 믿어보고 싶어요. 기다림 끝엔 분명 봄이 다가온다고.
그리고 희망과 설렘의 숨들로 지금의 빈 공간들을 채우다 보면
어느 순간 온 세상은 온통 봄빛으로 물들어갈 거라고 말이에요.




🌿위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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