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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기차역 ㅣ 북멘토 가치동화 42
박현숙 지음, 장서영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21년 3월
평점 :
여진이와 친구들은 하필 비가 퍼붓는 날 박물관으로 역사탐방을 떠났다가, 그만 산속에서 산사태와 폭우로 고립이 되고 맙니다. 하필 선생님도 없이 오로지 기사님과 아이들 아홉만이 차에 남은 채 말이죠. 바로 SNS 스타인 형과 거래할 사진을 찍느라 5분을 늦어버린 민종이 때문이었어요.
민종이는 그깟 5분이라고 했지만, 그 5분 덕에 산사태로 흙더미가 무너져 길이 사라져 버렸죠. 우여곡절 끝에 우선 기다리고 있을 폐역인 솜돌역에 도착은 했지만, 너무 산속이라 그런지 전화도 되지 않고, 먹을 것도 없이 모두 지쳐갔어요.
"어떻게 해서 이 지경이 된지 알지? 한 사람이 '나 하나쯤이야.'하고 생각했기 때문이야. 두 번은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명심해." (P.27)
다행히 폐역으로 기차가 올 예정이라는 희망의 이야기가 들려오지만, 안 그래도 폐역이라 스산한 솜돌역에서 갑자기 친구들이 하나 둘 사라지기 시작합니다. 분명 아무도 없는 역인데, 사람의 흔적도 있고, 컨테이너도 있고, 반짝이는 불빛도 보였지요. 친구들이 사라지자 아이들은 어쩔 수 없다며 또 제멋대로 찾아 나서기도 하고, 더큰 사고를 만들기도 했어요.
✔이 수상한 기차역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걸까요?
✔갑자기 사라진 친구들은 과연 어디에 있는 걸까요?
✔여진이는 친구들을 찾아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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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 나 하나쯤 어때?"
"설마 나한테 그런 일이 일어나겠어?"
"잠깐 모여서 밥만 먹는데 괜찮겠지."
"괜찮아. 나는 면역력이 최고야. 안 걸려."
"나 하나쯤 안 지킨다고 무슨 일 있겠어?"
어때요? 자주 들어본 말들이죠? 코로나로 전국적인 확산세가 심해질 때, 집합 금지, 시설 이용금지, 가족모임 금지, 마스크 사용 등 우리가 꼭 지켜야 할 수칙들을 지키지 않았던 사람들이 많이 하던 말들입니다. "나 하나쯤"에서 시작된 이 말과 행동은 코로나 사태를 더욱 악화시켰고, 1년이 훨씬 지난 지금도 우리는 아직도 매일 학교에 가지 못하고, 5인 이상 모이지 못하는 암흑의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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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아이들도 마찬가지였어요. 나 하나쯤에서 시작된 거짓말과 개인행동은 역사 동아리라는 공동체를 흔들어놓았죠. 공동체란 지켜야 할 약속이 있음에도, 나 하나쯤이라는 마음으로 "어쩔 수 없는 일이잖아"라는 합리화로 하나둘 어겨나간 결과, 사태는 더욱 심각해졌고, 친구들은 하나둘 사라지고 다치고 아프기도 했어요. 모든 일에는 책임이 따르는 법이지만, 공동체 안에서는 더욱 그렇다고 생각해요. 나로 인해 혼자 힘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힘들어지는 일이 생기니까요.
우리 사회도 미찬가지에요. 나 하나쯤이라는 생각은 결국 우리 사회를 병들게 하고 흔들어놓을 거예요. 나 하나의 욕심으로 그렇게 모두가 아프고 힘들어서는 안되잖아요. 약속을 잘 지킬 때 내가 속한 공동체는 건강하게 잘 굴러 갈 수 있다는 것을 아이들도 이 책을 통해 꼭 깨달았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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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나 하나쯤이야"보다는 "나부터 먼저"라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강제가 아닌 약속들까지도 모두 내가 속한 공동체가 건강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지킬 수 있는 사람이야말로 진짜 용기 있는 사람일 테니까요. 그런 사람들이 하나둘 늘어간다면,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약속을 잘 지키는 사회가 된다면, 이 코로나 상황도 그동안의 맹렬한 위세가 무색할 정도로 순식간에 사라질 수 있지 않을까 하네요.
아이들이 코로나를 통해 사람들이 규칙을 지키지 않아 큰 확산세로 이어진 사례를 직접 보았기에, 이 책은 더욱 크게 다가올 거라고 생각해요. 조금은 개인주의적인 요즘 아이들에게 공동체와 약속에 관한 책은 큰 의미가 있겠지요.
출간 때마다 바로 사서 읽고 모아온 수상한 시리즈 이렇게 총 10권이 되었습니다. 수상한 시리즈 팬이라, 이벤트로 받은 책들은 모두 책드림을 했을 정도로 좋아하는데요. 북멘토 가치 동화 #수상한시리즈 를 통해 우리 아이들이 보다 중요한 사회적 가치를 책을 통해 배워나갈 수있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