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반짝이는 정원
유태은 지음 / 창비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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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화분에 물을 주며 콧노래를 불렀어요.
할아버지는 우리를 바라보았지요.
할아버지가 우리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 수 있었어요.
-그림책 본문 중에서-
 

그림책처럼 아름다운 정원이 있지는 않았지만, 
저도 태어나면서부터 쭉 엄마와 아빠, 남동생, 
그리고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살았어요.
어린 시절 기억을 떠올려보면, 삼촌들도 계셨고
증조할머니도 같이 살았던 정말 대가족이었어요.

마당에서 커다란 솥을 놓고 고추장을 만들던 기억.
큰 고무 대야에 물을 받아 믈이 따뜻해지면 목욕하던 기억.
계단에서 내려오다가 그만 데굴데굴 구르던 기억.
슈퍼맨이라며 높은 턱에서 마구 뛰어내린 기억.
지하실이  무서워서 혼자는 못 들어가던 기억까지..

아파트로 이사한 후에도 초록 대문 집이 자주 생각났어요.
그 추억 어린 집안 곳곳의 물건들을 가져올 순 없었지만,
할머니, 할아버지와 옛날 집 이야기를 할 때마다
이 소중한 기억을 추억하고 미소 짓곤 했답니다.
 
 
📖
소녀가 새싹만큼 아주 작았을 때 소녀는 
커다란 정원이 있는 할아버지 댁에서 지냈어요.
흙냄새가 나는 정원엔 꽃과 곤충이 가득했지요.
늘 꽃을 사랑하고 함께하는 소녀의 할아버지.

소녀는 점점 자라고 할아버지도 이사를 했지만,
소녀는 할아버지의 꽃을 보며 늘 할아버지를 떠올렸어요.
소녀가 자라 어른이 되고, 엄마가 된 후에도,
늘 꽃은 할아버지와 소녀를 이어주었답니다.

 
 
추억은 참 신기해요. 아주 힘이 세거든요.
그저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그때로 돌아가고,
그때 느꼈던 행복을 똑같이 떠올리게 되지요.

멀리 떨어져 있는 할아버지와 소녀였지만,
꽃을 떠올리며 서로를 생각할 수 있었어요.

그렇게 추억과 사랑으로 서로 이어진 가족은 
살아가며 힘든 일이 닥칠 때마다 서로를 떠올리며
무엇이든 이겨내고 버텨낼 수 있습니다.

 

할아버지와 소녀, 그리고 소녀의 딸로 이어지는 
따스한 이야기가 커다란 감동과 공감을 선물하네요.

가족 간의 따뜻한 사랑과 추억이 가득 담겨있는 책.
책 한가득 가득한 꽃들이 함박웃음을 짓게 하는 책.
여러분도 <사랑이 반짝이는 정원>으로 얼른 놀러 오세요.

 
 
🌿위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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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승의 여름 방학 라임 청소년 문학 61
이서유 지음 / 라임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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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 첫째, 중학생 둘째, 초등 고학년 막둥이, 우리 집 1세 아이가 모두 청소년기를 보내고 있다. 질풍노도의 시기, 이 시기의 아이들이 그렇듯 우리 집 아이들도 수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 때론 자신의 미래를 향해, 부모로부터의 독립을 향해, 자신의 삶을 바로 세우기 위해 이 땅의 청소년들은 저마다 자신의 인생에서 주인공이 되느라 고군분투 중이다.

✔️나도 내 인생에선 주인공이야. 이제는 일 순위가 되고 싶어!
✔️가족 내 우선순위에서 밀려나기 일쑤지만 다부지게 미래를 설계하는 청소년의 오늘을 그리다!
- 책 뒤표지 중에서 -

청소년들의 성장과 변화, 그리고 미래를 향한 작은 발걸음을 담은 담은 청소년 소설 <짐승의 여름방학>. 책 속에서 우리는, 각자의 삶 속에서 진짜 나의 미래를 향해 스스로 당차게 인생의 그림을 그려가는 다섯 주인공을 만날 수 있다.

 
-
 

인서울 의대를 목표로 공부하는 삼수생인 한별이의 언니. 어느 날 모의고사를 본 언니가 옥상에서 떨어져 죽으려 소동을 부렸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우발적인 걸까? 아니면 오랜 시간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하려 계획하고 준비한 걸까? 언니로부터 그 이유를 듣던 날, 한별이는 언니를 돌보느라 본인에겐 관심 없어 보이는 엄마의 이유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고, 이젠 네 갈 길을 좀 찾아가라는 언니의 조언을 듣게 된다. - 새삼 강한 빛과 별

늘 유학 가 공부하는 형을 뒷바라지하느라 오직 형이 먼저였던 부모님. 어느 날 엄마는 외할아버지가 살아생전 주신 돈이 있다며 승이의 이름으로 코인노래방을 계약한다. 그렇게 승이는 갑자기 노래방의 사장이 되었고, 어느 날 우연히 형이 진짜 하고 싶은 일을 알게 되어 혼란스러워진다. 그럼에도 바쁘게 사는 부모님께 아직은 대학에 가고 싶다는 말을 꺼낼 자신이 없다. - 짐승의 여름방학

건강상의 이유로 남도 끝 바다를 낀 작은 도시에 내려온 고민영. 대치동에서 수학을 가르치는 유명 과외 선생님으로 성공만을 바라보며 달리는 엄마를 두고 외갓집에서 지내는 고민영은 구두를 디자인하고 디제이 탁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 낙이다. 물론 엄마는 전혀 모르게 말이다. 갑자기 이젠 서울로 짐을 싸서 올라오라는 엄마, 그리고 어떻게든 남고 싶은 고민영. 과연 민영의 계획은 무엇일까? -아프기로 마음먹었다

어느 순간 헤어져사는 엄마와 아빠. 실속 없이 발명이란 이상 속에 빠져 집을 나간 아빠와 현실을 돌봐야 하는 엄마가 따로 살기 시작하며 이리저리 분주해진 윤오는 달리기를 좋아해 마라톤을 뛰며 진정한 나를 느낀다. 마라톤 대회를 치른 어든 날 아빠는 갑작스레 교통사고를 당하고 엄마와 윤오는 드디어 지난 일들을 이야기한다. - 완주의 끝

영재원 친구 엄마들을 가장 소중히 여기는 엄마가 짜놓은 대로 살아가는 강욱이는 찌질이 범생이라 불린다. 그런 강욱이가 영재학교 합격률 99% 아이들과 과학학원을 다니게 된 어느 날, 우연히 문구점에서 펜 하나로 강욱이의 짜릿한 도둑질이 시작된다. 그렇게 훔쳐 온 구슬은 처음으로 강욱에게 친구라는 존재를 안겨주기도 하지만, 머지않아 강욱이의 위험한 행동에도 그 끝이 다가온다. - 구슬 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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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딘가 있을 법한 익숙한 아이들. 어느 곳에서나 만날 수 있는 아이들의 이야기라 더 공감되었다. 또 본인의 미래를, 진로를, 스트레스를, 가족과의 이야기를 고민하며 성장하는 아이들의 이야기라 뭉클하고 대견하기도 했다. 어른으로서 미안한 순간도 있었다.

이 책을 우리 아이들이 읽는다면, 자신에게 닥친 위기와 고민들도 공감받는 느낌을 받지 않을까? 어른으로 성장해가는 과정에서 겪게 되는 수많은 고민과 번뇌에 조금은 위로가 되지 않을까?

아이들로 하여금, 좋은 학교, 좋은 삶을 위해 타인이 지향하는 목표가 꼭 나에게도 맞는 것은 아니듯, 나의 삶은 내가 만들어가야 한다는 것. 내가 직접 삶의 목표를 찾아야 한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이야기하는 책이었다. 그리고 부모로서 놓아줌을 기꺼이 기뻐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수많은 고민을 통해 조금씩 성장해 갈 우리 아이들에게 이 책이 좋은 친구가 되어주리라. 나를 향한 고민 또한 미래를 향한 긍정적인 발걸음이 된다는 것을 반드시 기억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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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 동물 - 제1회 위즈덤하우스 판타지문학상 어린이 부문 대상 수상작 파란 이야기 14
김시경 지음, 장선환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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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모두가 걸릴 수 있다는 이상한 신종 조류 독감이 퍼지며 봉쇄되어버린 초록이네 마을.  초록이가 반려견 초코를 잠깐 산책시키던 어느 날, 초코마저 우연히 바이러스에 걸리고 만다. 감염 동물은 모두 살처분 된다는 말에 겁이 난  초록이는 초코와 몰래 할머니의 동물 병원으로 향하게 되고, 초코를 실은 캐리어를 든 채 생수차 화물칸에 올라탄 초록이는 초코가 사람의 말을 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우여곡절 끝에 할머니 동네에 도착한 초록이와 초코. 그러나 곧 들이닥친 방역 요원들은 방역차에 초록이와 초코를 싣고 어딘가로 향한다. 그때 초코처럼 말을 하는 동물들이 나타나 방역차를 공격해 주었고, 초록이와 초코는 무사히  방역차에서 빠져나오게 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이것은 조류독감이 아니라 MTV(미스터리 토킹 바이러스)라는 것도 알게 된다.

그러나 다시 잡혀버린 초코, 그리고 그런 초코를 꼭 구하고 싶은 초록이. 초록이는 동물들과 초코를 구하려다 우연히 말하는 동물들 모두를 살처분 하려는 사람들의 계획을 알게 되고 이를 막고자 살처분 될 동물들 모두를 한번에 구할 거대한 계획을 짜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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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 동물권에 관한 이야기가 조금씩 주목을 받고 있다. 더불어 동물복지라는 개념도 생겨나고 있다. 인간을 위해 갇혀 살아야 하는  동물들, 인간을 위해 자신의 몸을 내어주고  새끼마저 빼앗기는 동물들, 인간을 위해 살처분 되어 죽어가도 마땅한 듯 여겨지는 동물들... 이 모든 것이 더 이상 당연하지 않다는 생각들이 하나둘 고개를 들고 있는 것이다.

 나는 언젠가부터 동물원에 가는 것을 싫어했다. 지금은 고등학생인 큰애가 아주 어릴 때였나 보다. 어느 체험 동물원에 갔는데, 사자와 호랑이는 그저 늘어져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작은 동물들은 아이들의 손에 마구마구 주물러지고 있는 그 장면들이 너무나 공포스럽게 다가왔다. 맹수가 맹수답게 살아가지 못하고, 작은 동물들은 인간들의 손에 혹사당하고 있는 그 장면이 너무 무서웠다. 

동물보다 인간은 우월한가? 동물보다 인간은 힘이 센가? 우월하고 똑똑하다고 보다 힘이 세고 몸이 크다고 동물을 마음대로 해도 되는 것일까? 동물들이 허락을 했는가? 나는 생각이 많아졌다.

 

책 속의 동물들은 우리가 지금 만나는 동물들과 조금 달랐다. MTV에 감염되어 높은 지능을 가지게 된 동물들은 이대로 당할 수는 없다는 데 의견을 모은다. 세상을 바꾸어 보자고 한다. 인간이 훼손한 환경도 복구하자고 한다.
그리고 더 나아가 다른 동물들을 일부러 MTV에 감염시키자고, 인간도 개체 수를 줄여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이런 동물들의 반격이 과연 무조건 잘못되었다고 결론을 내릴 수 있을까?

이 책의 반전은 이것이 끝이 아니다. 이 모든 것을 주도하고 있는 존재가 있다. 과연 그들은 누구일까? 왜 이런 계획을 세워 실행하고 있는 걸까? 이 지구를 어떻게 바꾸려고 계획을 하고 있는걸까? 그 계획은 성공할 수 있을까? 인간을 대표하는 초록이는 어떤 선택과 결정을 하게 될까?

 

책을 읽는 내내 감탄의 연속이었다. 동화책임에도 탄탄한 서사와 폭풍 전개, 소름 돋는 반전까지 한마디로 놀라웠다. 시공간을 초월하는 판타지적인 상상도 무척 흥미로웠다. 그뿐이 아니다. 동물권에 관한 이야기, 가축을 마구 살처분하는 인간들, 환경문제와 지구의 미래까지, 탄탄하고 풍성하게 펼쳐지는 이야기에 넋을 잃고 읽었다. 판타지 동화가 이렇게 탄탄하다니 놀라웠다. 

인간의 이기심은 끝이 없었다. 그런 인간을 바라보는 동물들의 마음은 어떠할까? 복수를 하고 싶지 않을까? 무신경하게 반복되는 늘 인간만을 위한 이기적인 결정과 선택, 그리고 희생되는 지구와 동물들에게, 나도 사람이기에 인간이기에 그 모든 것이 한없이 부끄러워지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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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내 마음은 빨강 - 우리 아이 정서 지능을 결정하는 엄마표 미술 육아
이주영 지음 / EBS BOOKS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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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한 장만 보고는 절대 아이의 마음을 알 수 없습니다. 다 그린 그림만 보고 그 그림을 그린 사람을 판단하는 것만큼 위험한 것도 없지요. 예술에 정답이 없는 것처럼 아이의 마음도 마찬가지입니다."(P.5~6 들어가며)

 
삼남매 중 막둥이가 1학년 때였나 보다. 학부모 상담에서 선생님이 막내의 그림을 보여주셨다. 그림은 가족화였는데, 막둥이 그림은 진하게 그리는 1학년 아이들 그림과 다르다고 하셨다. '잘은 모르지만', 그림이 흐리고 색이 연해서 '보통' 1학년 그림과는 다르다며 걱정을 하셨다.

이야기를 듣고 와선 얼마나 놀랐는지 모른다. 그런데 집에 와 아이에게 그림에 대해 물으니, 자기는 언니 그림 같은 연한 그림이 좋다고 했다. 진하게 눌러 색칠한 그림은 안 이쁘다고.. 아무래도 6살이나 차이가 나는 사춘기 언니가 애니메이션 같은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고, 약한 필압으로 그림을 그리다 보니 언니의 영향을 받기도 했고, 취향적인 면 또한 있었던 것이다. (이 취향은 아직도 이어져 5학년이지만 여전히 연한 톤과 소묘를 좋아한다)

선생님은 어떠셨을지 모르지만, 나도 아동학 학부 시절, 아동미술시간에 미술심리에 대해 조금 배운 적은 있었는데, 혹여 나의 짧은 지식으로 판단을 하거나 분석을 하는 것은 대단히 위험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의 의도, 방향, 취향, 이유를 고려치 않고, 단순히 다 그려진 한 장의 그림만을 가지고 아이의 심리상태를 파악하려 하면 안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미술심리에 대해 조금 반감이 생긴 것도 사실이었다. 그림 한 장을 가지고 어떻게 마음을 분석한다는 걸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곤 마음이 조금 달라졌다. 그림 한 장으로 하는 분석이 아니라, 오랜 시간 동안 자유롭게 그린 그림들 속 반복해서 등장하는 특징이 중요하다는 이야기에 이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
아이의 진심을 알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러니 넉넉한 마음으로 아이의 그림을 봐 주세요. 아이들이 자유롭게 그린 그림들 속에서 반복해서 등장하는 특징에서  우리는 아이의 감정에 대한 단서를 얻을 수 있습니다. 특정 색이나 구도, 형태, 터치, 그림 재료 등이 반복된다면 그것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지요.(P.22~3)

🔖
한 가지에 치우쳐 그림을 해독하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우리가 그림을 읽는 목적은 무엇보다 아이들의 마음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아이들의 잠재적인 가능성을 찾는 것이지요. 때문에 그림의 문제에 집중하기보다는 아이의 가능성을 찾고 그것을 긍정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통찰력이 필요합니다. 그림을 읽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그림을 통한 마음의 교류이기 때문입니다.(P.33)
 
 

책에서는 우리 아이의 그림 속에서 지속적으로 드러나는 아이의 마음을 읽기 위한 여러 가지 방향을 배워 본다. 아이가 자주 사용하는 색깔로 성격과 감정적인 특징을 알아보고 색으로 할 수 있는 활동을 제시하며, 색종이로 할 수 있는 미술활동으로 기질을 알아보고, 각 기질에 맞는 미술놀이 또한 추천하고 있다. 활동 제시와 자료가 많아서 바로 적용해 볼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특징이며 자존감, 집중력, 절제력 등을 키우는 감정교육을 위한 활동도 많아서 마음에 들었다.

 

지속적으로 아이를 지켜보고 아이와 오랜 기간 꾸준히 그림을 그려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사실 부모와 함께하는 것이다. 1주일에 한번쯤 시간을 내어 아이와 함께 그림을 그려보며 아이 그림의 변화, 반복적인 특징을 찾아보기에 가장 좋은 사람은 분명 부모다.

물론 엄마들은 전문가가 아니다. 진단을 마음대로 내려서도 안된다. 그러나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다양한 색, 선, 구도, 터치 등이 걱정스럽게 반복되는 것을 최소한 발견할 수는 있지 않을까? 그 속에서 만일 걱정되는 반복적인 특징이 있다면 내가 진단 내릴 것이 아니라, 전문가에게 가볼 수 있는 계기는 될 수 있을 것 같다. 
 
🔖
세상에 나쁜 색은 없습니다. 우리 아이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아이의 색을 제대로 알아볼 수 있는 사람은 부모뿐입니다. 모든 색에는 장단점이 있고, 어떤 색과 함께하느냐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지는 것처럼 아이의 색과 부모의 색, 우리 가족의 색을 알아보고 조화롭게 맞추어 나가보는 것은 어떨까요? (P.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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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집사
김수완 지음, 김수빈 그림 / 옐로스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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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염왕 오스카, 행복한 세세 씨 등 아이가 정말 좋아해서
모아왔던 그림책의 '김수완·김수빈' 자매 작가님들.
작가님들의 새 책이라는 이야기에 바로 펀딩을 후원했고,
그렇게 기다림 끝에 받은 '유령집사'는 나와 아이에게
기대 이상의 벅찬 감동을 가득히 선물해 주었다.

그리곤 이 멋진 책을 서평단으로 다시 한번 만나게 되었다.
이전 그림책과는 조금 다른 장편 그래픽 노블인 <유령집사>
행복하게도 이번 주인공도 사랑스러운 고양이다.

그래서일까? 고양이를 좋아하는데 키울 수 없는 막둥이에게
이 책은 마치 상상의 세계, 동경의 세계 같은 책인가 보다.
유령집사의 마음에 본인도 모르게 푹 빠져들게 된다고 한다.
'만일 이렇게 고양이가 나를 찾아오면 어떻게 하지?'
라며 설레는 마음과 자신의 당찬 계획을 들려주었다.
 
 

📖
어느 비 오던 날, 우연히 아기 고양이 한 마리가 
비를 피해 유령마을 유령 집사의 집으로 찾아든다.
흑백의 고요한 마을, 고요한 집안의 정적을 깨는 존재
아기 고양이는 처음엔 시끄럽고 예측불허의 방해꾼이었다.

그러나 유령집사는 자신도 모르게 점점 고양이에게
자신의 마음을 빼앗기고 고양이를 사랑하게 된다.
이름을 짓느라 한참의 시간과 정성을 쏟고
잘 먹이기 위해 동네 마트를 다 털고 다닌다.
유령인 집사와 인간의 동물인 고양이 비바람이지만
마음을 나누며 진정한 가족이 되어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행복한 유령집사와 비바람 앞에
비바람을 닮은 종이가 날아들고 집사는 결국 앓아눕고 마는데..

 
-
 

원하지 않아도 찾아오게 되는 이별의 순간, 
의도치 않아도 맞이할 수밖에 없는 헤어짐.
언제든 현실로 다가올 수 있는 슬픔의 순간을,
한 번이라도 맞이해본 집사라면 공감할 것이다.
아니 경험해 보지 못했음에도 마음이 아릿하게 다가왔다.

심지어 오직 '나만의 비바람'이었던 내 소중한 고양이가
알고 보니 누군가의 소중한 친구였다는 걸 알게 된다면?

분명히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가야 함을 알지만,
받아들일 수 없는 유령집사의 마음은 어땠을까?
내가 포기해야 비바람도 행복해지겠다는 생각에
유령집사는 얼마나 마음이 아프고 쓰렸을까?

 

사실 이것은 비단 반려동물만의 일도 아닐 것이다.
소중한 이와의 이별, 인연이 끝나는 상황에서도
우리는 우리가 의도치 않은 이별들을 늘 마주하게 된다.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 돌이킬 수조차 없는 현실.
다시는 만날 수 없다는 것을 알지만 할 수 있는 것이 없고
답답한 현실과 이별의 상황도 때론 맞이하는 게 삶이기에
지혜롭게 극복하고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럴 때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이별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되, 내가 할 수 있는
마음 표현에 최선을 다하는 일이 아닐까?

함께했던 순간을 잊지 않고 영원히 기억하며
내게 남아있는 수많은 추억들을 떠올려보자.

수많은 시간 동안 더 많은 추억을 만들어준 존재에게
고마운 마음을 담아 행복한 마소를 지어보자.

만날 수 없다고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는걸,
다시 볼 수 없다고 없던 일이 되는 게 아니라는 걸
그 존재를 통해 배웠음을, 다시 한번 떠올려보자.

 
🔖
다시 잠든 유령은 꿈이 아닌 기억들을 꾸었어요.(P.137)

내가, 그리고 우리가 기억하고 떠올리는 한 
소중했던 그 존재는, 행복했던 우리의 추억은,
결코 지워지지 않고 절대 사라지지 않음을..
언제고 내 기억을 꾸는 순간 만날 수 있음을..
영원히 간직할 수 있음을 다시 한번 떠올려 본다.

 

🌿위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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