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가 어떤 사람이 만들어낸 상징적 결과물이라고 한다면 그 브랜드를 만드는 사람은 실체에 가깝고, 우리가 그 사람을 조명하는 것은 본질로 한번 더 들어가는 일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브랜드의 이면에 있는 것처럼 보이는 어떤 사람의 일, 직업에 대한 이야기는 또 다른 차원의 브랜드 이야기일 겁니다.(조수용) - P13
세상의 많은 창의적인 일들이 직업적 사고를 제대로 이해하는 것에서 시작한다는 것을 전하고자 합니다. ‘어떤 직업을 가져야할까?’에 대한 답이라기보다는 ‘내 삶에서 어떤 직업적 사고를 취할 수 있을까?’에 대한 가이드가 될 수 있도록요.(조수용) - P15
직업이란 내가 세상에 태어난 이유, 즉 말 그대로 무엇을 위해 하루하루를 사는지 하는 정체성에 가깝다고 봅니다. 물론 다른 사람의 인정이라는 사회적 효용의 관점에서 직업을 볼 수도 있고, 누군가가 세운 룰에 따라 직업이 규정되기도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나 자신의 존재 의미에 가깝다고 저는 생각해요.(조수용) - P19
무엇 때문에 내가 이것을 하는지 스스로 질문을 던져보라고 하면, 보통은 돈을 벌어서 먹고살아야 하니까라고 대답할 것 같은데요. 세상 속에서 내 역할은 이거다라고 존재의 의미를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만 건강한 삶이 가능하고 회사 안에서든 밖에서든 그렇게 소명의식을 가지고 일하는 사람들이 잘돼요.(조수용) - P22
에디터는 일반적으로 다양한 정보와 데이터를 수집해, 그중에서 전달할 가치가 있는 주제를 선별하고 그 주제를 효과적으로 보여줄 소재와 도구를 조합해서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일을 합니다. 글과 이미지, 글과 소리를 결합하기도 하고 취재원의 음성과 객관적 사실, 에디터의 해석을 엮어서 매체의 목소리를 만들거나 사진가의 시선을 매체의 시선으로 바꾸기도 하죠. 때로는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일에 뛰어들기도 하지만 대개는 이미 존재하는 것을 선별하고 조합하는 일의 연속입니다.(조수용) - P25
전 에디팅이 곧 크레에이티브와 같은 레벨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에요. 보통 창조한다, create 라는 것을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걸로 많이 생각을 하는데 진짜 크리에이티브는 에디팅이라는 행위를 통해 나오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제 관점에서는 에디터=크리에이터라고 볼 수도 있어요.(조수용) - P27
기존의 ‘에디터’ 개념이 오늘날에는 ‘큐레이터’에 가까워지고 있어요.(재러미 랭미드) - P45
콘텐츠를 만들고 편집하는 일뿐 아니라 다른 출처에서 만들어지는 콘텐츠를 큐레이팅 하는 것까지도 에디터의 역할에 포함되는 중이죠. 에디터는 이야기를 발굴하고 공유하며, 그것이 사실에 근거한 정보인지 확인하고, 독자와 팔로워에게 해당 정보가 의제를 가지는지 여부를 알려야 합니다. 에디터는 콘텐츠의 ‘가이드’나 ‘양치기’라고 표현할 수 있어요.(재러미 랭미드) - P45
기본적으로 이야기꾼으로서의 역할이 무척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여러 가지 이야기를 모아 큐레이팅하는 능력이 필요한 시대이고요. 미스터포터에서는 콘텐츠를 제작할 때 세 단어를 늘 염두에 둡니다. (이전 인터뷰에도 언급했지만) 정보를 알리고(inform), 마음을 움직이고(inspire), 보는 사람을 즐겁게(entertain) 해야 합니다.(재러미 랭미드) - P46
콘텐츠를 만드는 일도 중요하지만 그것이 ‘왜’ 만들어져야 하는지 모두가 수긍하고 동의해야 합니다.(재러미 랭미드) - P55
호기심은 에디터의 필수 자질이에요. 호기심이 없으면 새로운 걸 발견할 수 없으니까요.(재러미 랭미드) - P62
에디터란 다양한 것을 모으고 또 모아서, 그 안에서 좋은 정보를 골라 정리하고, 알기 쉽게 전달하는 직업입니다. 동시에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고, 주어진 기획에 가장 적합한 사람을 찾아내고 팀을 만드는 능력도 필요하고요. 0에서 1을 만드는 게 아니라, 1을 10으로 만드는 것이 에디터죠.(니시다 젠타) - P254
에디터에게 가장 필요하고 중요한 자질은 무엇일까요? 호기심을 남에게 전가하지 말라는 말을 자주 합니다. 본인의 취향과 호기심이 이끄는 대로 쓸데없는 걸 잔뜩 그러모을 수 있는 인내력과 집중력이 필요하죠. 여기에서 말하는 ‘모은다’는 행위는 단순한 수집을 넘어, 최대한 많은 것에 대해 알고 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많이 알아야 그 안에서 중요한 것만 골라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많이 알수록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그것이 흥미로운 이야기인지, 틀린 점은 없는지 판단하는 기준이 늘어나고요. 많이 공부하고, 사방팔방으로 손을 뻗어 ‘잡식’을 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니시다 젠타) - P255
요즘 인터넷에서 남을 깎아내리는 말로 자신의 위치를 올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 바보가 많이 보입니다. 권위가 있거나, 인기가 많은 사람을 비판하면서 잠깐이나마 우월감을 느끼는 거겠죠. 그런 못난 마음에 미래란 없습니다. 싫어하는 것보다 좋아하는 것을 찾아야 합니다. 좋아하는 게 많은 사람에게는 지루할 틈이 없거든요. 동시에 지루한 사람만큼 이 세상에서 지루한 존재도 없습니다.(니시다 젠타) - P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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