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 개인이 조직에 바치는 상하 관계의 충성심 대신에 프리에이전트는 새로운 수평적 충성심을 몸소 실천했다. 그것은 의뢰인, 동료, 전 동료, 팀, 직업, 프로젝트 그리고 종사 업종에 대한 극단적인 절대적 충성이다. 어떤 의미에서 충성심은 그 어느 때보다 강하다.
40 지난 20년의 대부분의 기간 동안, 중산층 미국인은 일과 가정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 투쟁했다. 회사는 소위 ‘가족 친화적’ 기업 정책을 대안으로 내놓았고, 정부는 가족 휴가를 의무화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하지만 이런 선의의 노력들이 불안감을 완화시켜주지는 못했다. 왜 그런가? 그들은 ‘나에게 맞는 나만의 치수’를 주장하는 노동자에게 ‘모두에게 맞는 하나의 치수’식 해결책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그것이 바로 많은 프리 에이전트가 균형을 맞추려는 노력 자체를 아예 폐기해버리고 색다른 접근법을 택하게 된 이유다. 그들에게 문제의 해결은 대체로 일과 가정의 경계를 지워버리는 것이다. 균형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통합시키는 것, 그것이 바로 그들의 답변이다.
41 프리 에이전트의 경제에서 개인보다는 조직이 더 아쉬운 처지에 놓이게 된다. 즉 조직이 개인을 찾는 경우가 더 많아지는 것이다. (…) 프리 에이전트 노동력은 격려하고 자극할 수는 있어도 ‘붙잡아’ 둘 수는 없다.
53 "나는 리처드에게 내가 고용한 프리랜스들을 제공하였다. (…) 혼란스러운 세상 덕분에 군인이라면 언제나 일자리를 구할 것이다."(1819년, 소설 "아이반호")
53 보통은 ‘프리랜스’가 단지 대안적인 고용을 뜻했지만, 가끔은 불명예의 냄새를 희미하게 풍기는 말로도 쓰였다. 19세기 후반 영국의 신문은 자신의 소속당을 비난하거나 당론을 어기고 상대방의 의견에 찬성표를 던진 하원의원에게 종종 ‘프리랜스’라는 낙인을 찍었다. 같은 시대에, 어떤 사람들은 그 용어를 악착 같은 간부를 표현하는 데 사용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1960년대 한때는, ‘프리랜서’가 기둥서방 없는 매춘부를 가리키는 속어로도 쓰였다.
78 많은 사람들이 내린 결론은 이것이다. 즉 생산의 도구를 스스로 마련할 수만 있다면, 그것을 직접 구입하여 그런 도구와 두뇌의 힘을 합쳐 창출해낼 모든 이윤을 직접 수확해야 한다는 것이다.
78 "디지털 기술은 무한정 무게를 달 수 있는 최초의 경제화된 저울이다." "그것은 한계 원가를 제로 수준으로 몰아가고 있다. 그것은 창업의 장벽을 낮추거나 아예 제거해버린다. (…) 새로운 기술은 자본주의에서 자본을 필요 없게 만들고 있다." (폼 펫징어, "새로운 개척자")
102 행위와 존재를 분리시킨 산업화 시대의 자본주의는 비인간적이게도 노동자를 자신의 노동에서 소외되도록 만든다. 마르크스는 노동자들에게 간곡하게 경고했다. "동지들이여, 그대들은 더 이상 그대들이 아닙니다."
103 그들(프리에이전트)은 노동에 대한 열정을 통해 진실성을 표현한다. 실제로 칼뱅주의자가 자기 부정을 부르짖을 때, 프리에이전트의 노동 윤리는 자기 표현을 허용할 뿐 아니라 그것을 강력히 요청한다.
109 "간단히 말해 만족은 사고파는 물건이 아니다. 많이 가져도 만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밝혀졌을 뿐 아니라, 인생에서 물질적 풍요를 최우선으로 치는 사람의 경우 전반적으로 낮은 수준의 행복감을 느끼고 비정상적인 수준의 불안과 우울 증세를 경험하는 것으로 드러났다."(뉴욕타임스)
151 산업혁명 이전에, 대부분의 사람은 시간을 맞출 때 시계에 의존하지 않았다. 역사가 E. P. 톰슨의 말에 따르면, 그들은 무엇을 하는 데 얼마의 시간이 드는가를 근거로 시간 어휘를 만들었다. 여덟 시간은 ‘잠자는 시간’이었고, 1분은 ‘오줌누는 시간’이었다. 하지만 공장은 그런 기이한 계량법에 따라 운영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몇 가지 고역스러운 노력 끝에. 자본과 노동이 거래를 트기 시작했다. 시간은 몇 개의 표준적인 덩어리로 쪼개지게 되었는데, 그 중에서 가장 유명한 시간의 덩어리가 바로 ‘나인 투 파이브’의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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