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더 헌팅>, <헌티드 힐>, <13고스트>가 집이 살아 움직이는 공포를 체험하게 해준다면, 영화 <고스트 쉽>은 바다에 떠있는 배가 공포를 불러온다고 할 수 있다.
<고스트 쉽>은 조엘 실버(<리셀웨폰>, <다이하드>, <매트릭스>의 제작자)와 로버츠 제메키스(<캐스트 어웨이>, <포레스트 검프>)가 함께 설립한 '다크 캐슬 엔터테인먼트'의 <헌티드 힐>, <13고스트>에 이은 세번째 공포시리즈라고 한다. 이 영화의 감독은 <13고스트>를 통해 공포영화감독으로 인정받은 스티브 벡의 두번째 공포작이다.
드넓은 바다에 40여년간 고립되어 떠있는 유령선을 주 무대로 하고 있는 영화는 이 유령선에 다른배의 선원들이 탑승하면서 이야기를 전개한다. 선원들은 유령선에서 금괴를 발견해 이를 옮겨 떠나려하지만 가스유출로 타고온 배가 폭발하고, 그와 함께 동료도 한 명 잃게 된다. 금괴를 가져가려던 이들의 욕심은 이제 간데없고 생존의 본능만이 남게되었다. 유령선에서 숨져간 사람들의 흔적을 발견하면서 이들은 각자가 가지고 있는 환상, 공포에 빠져들며 개인적 공포체험을 하게 되고, 극한 상황에 내몰리게 되면서 서로를 미워하며 죽이려 한다.
스토리는 사실 그다지 새로울 것은 없다. 다른 공포물과 다른 것은 망망대해에 떠있는 배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점 뿐이다. 등장인물들이 서로 미워하게 되며 죽이는 과정은 사실 적당한 이유나 동기를 발견하기 어려워 엉성해보인다. 기존의 공포물과 다른 변화를 주려한 시도는 엿보이나 성공하지는 못한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