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는 내내 이 영화가 왜 '나인야드'일까 궁금했는데 나중에 알게 된 바로는 '나인야드'는 '꽉찬수의 연속', '왕대박'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한다. 즉, 평생에 단 한번 잡을까말까할 정도로 엄청난 행운의 기회를 말하는 것이다.
오즈는 악독한 아내 소피와 장모로부터 구박을 받는 가난한 치과의사다. 이혼하면 그뿐일 것 같은데 소피와 장모는 오즈를 죽이기 위해 살인청부업자를 고용할 정도다.
어느날 옆집으로 이사온 지미는 고골락 갱단의 일원으로 17명을 살해한 살인청부업자. 그는 그의 아내 신시아와 고골락 갱단 두목 야니, 그리고 자신이 가입된 1000만달러를 노린다. 이 돈을 찾기 위해서는 셋 중 한명의 사망진단서와 둘의 서명, 혹은 둘의 사망진단서와 한명의 서명이 필요하다. 그는 아내와 야니를 죽이고 자신이 이 돈을 찾으려 한다. 하지만 야니도 같은 생각을 지니고 있고, 신시아는 둘 사이에서 이러나저러나 죽을 운명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오즈는 지미의 정체를 알게되고 아내 소피에 등떠밀려 시카고로 야니를 찾아가 지미의 위치를 알린다. 하지만 야니의 오른팔인 프랭키는 지미의 편이었고, 야니를 죽이기 위해 짠 것임을 알게 된다.
이 영화에서 '나인야드'는 오즈의 아내에게는 현상금이며, 오즈에게는 신시아이고, 야니와 지미에게는 천만불, 오즈의 치과간호사에게는 지미이다. 각자의 인생에서 한번 올까말까한 그런 기회를 가지게 된 것이고, 야니를 제외한 모든 이들은 이 기회를 잡는데 성공한다.
영화는 매우 코믹하다. 엉뚱하고 바보같은 치과의사 오즈의 행동은 영화내내 뭐 저런 멍청잉가 다 있나 하는 생각을 품게 만들고, 이들이 각자의 '나인야드'를 얻기 위해 짜내는 계략 또한 재미있다. 하지만 영화는 그 코믹함 속에 사람을 너무 쉽게 재미삼아 죽여버리는 장면들을 전제로 깔고 있어 마치 살인이 무슨 장난인 것처럼 느껴지게 만드는 것은 매우 유감이다. 더군다나 이 영화가 코미디이기 때문에 그런 '죽음'들은 매우 코믹하게 그려진다. 이들에게는 죄책감도 없고 양심도 없다. 살인을 코미디라는 장르 속에 묻어버린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특별히 야한 장면이나 잔인한 장면이 나오지 않음에도 18세이상 영화로 분류되었는지도 모르겠다. 시간때우기 용으로 볼만한 영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