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들의 인생 법칙 - 세계 최고 멘토 30인의 마스터클래스
스콧 밀러 지음, 김태훈 옮김 / 김영사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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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는 30명의 세계적인 멘토가 있다. 한국 독자들에게 잘 알려진 닉 부이치치, 세스 고딘이나 다니엘 핑크 같은 저자들도 있고, 잘 모르는 사람들도 있다. 모르는 이들이 더 많다. 스콧 밀러는 30명이 살아온 인생과 업적을 통해 교훈을 준다. 통찰을 준다. 30명 각각 글로 소개한 뒤에 짧은 통찰을 하나씩 내놓고 있다. 핵심은 이 통찰이다. 그리고 질문을 던진다. 질문을 통해 독자가 자신의 삶을 돌아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글은 매우 쉽게 읽히고, 따라서 빠르게 책 한 권을 읽을 수 있다. 



당신이 카메라에 찍히지 않을 때조차 카메라는 돌아가고 있다.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는 모습과 행동이 곧 당신의 브랜드다.
- P25

"심판하지 말고 안내자가 되어라. 비판가가 되지 말고 본보기가 되어라."(스티븐 코비)
- P35

역사의 올바른 편에 서는 것은 리더의 능력이다. 리더는 생각을 바굴 의지와 능력을 갖춰야 한다. 다만 대충 미적거리다가 최신 주장이나 입장에 맞추어 자신을 브랜딩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성 있게, 사려 깊게, 의도적으로 상반되는 관점을 고려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크고 작은 사적이거나 공적인 문제에서 종종 장기적 승리를 위해 단기적 이득을 버릴 수 있도록 충분한 자신감과 겸손함이 필요하다.
- P92

무모한 행동은 자만심을 채우고, 성품으로부터 멀어진다. 사려 깊다기보다 충동적이고, 멀리 본다기보다 근시안적이다. 요컨대 무모함의 한 가지 특징은 이기적이라는 것이다. 반면 과감함의 한 가지 특징은 이타적이라는 것이다. 우리가 던져야 할 질문은 "이 행동으로 누구를 도우려 하는가?"이다.
- P189

일의 대다수 일과 마찬가지로 과감함과 무모함을 구분하는 일은 자기인식에서 시작된다. 즉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알아야 한다. 또한 다른 사람들이 자신과 함께 회의를 하고,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영상회의를 하고, 우정이나 사랑을 나누는 등의 일이 어떤 양상으로 진행되는지 알아야 한다. 과감해지려고 하다가 무모함으로 이어지는 위험한 비탈길에서 미끄러지지 말라. 고귀한 목적에 기여할 때 진정으로 과감한 자세를 유지하라.
- P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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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대 조직의 조건 - 대한민국 100대 기업들이 열광하는 조직문화 솔루션
김미진.조미나.최철규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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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는 빠르게 변화하고, 이에 따라 직장과 직업의 개념, 직장 내 일의 개념, 조직의 개념도 변화하고 있다. 조직 내 90년대생들이 늘어나고 있고, 90년대 초반생들도 30대이기에 마냥 젊은 나이가 아니다. 더 나이든 윗세대들은 MZ세대라고 통칭해서 부르지만, 정작 이 범주가 80년대 초반생부터 90년대생까지를 포하하는 매우 넓은 범주여서, 90년대생들은 이렇게 부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80년생들은 어쩌면 90년대생보다는 70년대생들의 문화와 가까울지도 모른다(고 70년대 끝자락의 나는 말해본다). 


한편으로는 소위 Z세대라고 불리는 이들의 문화와 삶에 대한 가치관, 마인드 등이 나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느끼기도 한다(고 하면 내 생각이겠지). 나 또한 이 책에서 말하는 "나를 성장시켜주지 못하는 회사는 가차 없이 손절"한다는 MZ세대들과 생각을 같이 한다. 조직의 사이즈나 네임밸류, 연간 매출, 연간 순이익은 내가 조직을 선택하는 기준이 아니다. 그 조직에서 내가 무슨 일을 할 수 있느냐,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느냐, 어떤 사람들과 일하느냐, 이 조직의 문화가 나와 맞느냐가 더 중요한 선택 기준이다. 내가 조직에 크게 기여할 만한 능력이 있고, 조직이 내 능력을 활용하여 성장할 수 있으면 서로 윈윈이다. 


구성원이 많고 큰 조직일수록 MZ세대들(신입사원이나 사원, 대리)은 허드렛일을 할 가능성이 높고, 자신은 이런 일을 할 사람이 아니라고 여기게 된다. 직장생활 처음이고, 이 업에 종사한다기보다는 입문하는 사람으로서 할 줄 아는 것이 많지 않겠지만, 그들은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여 일을 하고 싶어한다. 중요한 일을 하고 싶어한다. 또 경우에 따라 중요한 일에 책임감을 부여하면 이 일을 해낸다. 옆에서 숙련된 선배들은 그 일을 해낼 수 있도록 체크하고, 도와주면 된다. 


이 책 중간에 칭찬과 인정을 구분하고 칭찬보다 인정에 포인트를 두어야 한다는 내용이 있다. 직업에 종사한 지 십수 년이 되다보니 여러 사람을 겪어 왔다. 그중에는 조직 구성원들 중에 자신이 칭찬받아야 한다고 여기는 팀원도 있었다. 칭찬은 내 마음에서 우러나와서 하는 것이지, 사소한 일 하나하나마다 했다고 해서 칭찬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사원, 대리, 과장일 때나 팀원일 때도 진심 없이 발언을 하는 경우는 없었다. 윗선에 아부를 할 줄도 모르고, 오히려 바른 말을 잘 하는 편이다. 팀장이 된 뒤에도 당연히 진심이 없는 말을 하지 않는다. 내 입에서 나오는 말은 모두 진심이고, 쓸데없이 칭찬하지도 않는다. 내게 칭찬은 일의 결과에 대한 단순한 칭찬이라기보다는 그 사람에 대한 인정이다. "칭찬이 아닌 인정으로서 구성원의 자부심을 높이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책 곳곳에 되새길 만한 내용들이 많이 있지만 스포일러가 되니 여기서 그만. 조직 문화, 팀 문화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들이 읽으면 도움이 될 책이다. 






이들(mz세대)은 윗세대와 확연히 다르다. 가장 큰 차이점은 조직보다 자기 자신이 먼저라는 것. ‘나’를 성장시켜주지 못하는 회사는 가차 없이 손절한다. 이들은 또 자신의 생각을 눈치 보지 않고 솔직하게 표현한다. 이런 세대와 함께 일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조직문화가 필요하다.
- P6

구성원의 자존감이 높아지고 낮아지는 것은 거창한 데에 달려 있지 않다. 아무리 사소한 일을 맡기더라도 업무의 큰 그림과 맥락을 알려줘야 구성원이 일하는 의미를 느끼고 ‘허드렛일이나 하는 사람’으로 전락하지 않는다. - P47

최고의 A급 인재들로만 조직을 꾸려나가겠다는 넷플릭스 같은 조직은 피드백을 머뭇거리거나 미적댄다면 그날이 바로 조직을 떠나야 하는 날이라며 피드백을 강조하고 또 강조한다. 피드백 하지 않는 것은 회사가 성장할 기회를 그냥 지나치고 마는 불충이라는 의미다. - P51

도전 정신이 가득한 구성원이 따로 있는 게 아니다. 성패가 명확하지 않은 새로운 과제에 뛰어드는 건 누구에게나 부담이다. 조직의 분위기가 실패해도 괜찮다는 메시지를 계속 주어야 한다. 책임을 회피하는 구성원이 있다면 그것은 그 구성원의 잘못이 아니다. 왜 성공하지 못했냐고 책임을 물은 리더의 잘못이다. - P64

칭찬이 효과적이지 못한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 결과가 좋았기 때문에 훌륭한 직원이라는 공식은 반대로 결과가 좋지 않으면 훌륭하지 않은 직원임을 내포한다. 그렇게 되면 부정한 방법을 써서라도 좋은 결과를 만드는 데 집착할 수 있다. 결과가 좋지 않아서 수치심을 느끼고 질책받아야 한다면 누구나 이를 회피하고 싶기 때문이다. 둘째, 칭찬은 시기와 질투를 낳는다. 평가와 보상에서 가장 민감한 부분은 공정성이다. 혜택받는 사람이 있으면 불이익 당하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칭찬도 마찬가지다. 구성원이 쉽게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인 태도를 보이며 이중적인 잣대를 들이밀 가능성이 높다. - P77

넷플릭스의 조직 문화를 담당한 패티 맥코드는 조언한다. "상사는 때로 직원들을 감싸야 한다는 과도한 압박을 느끼는데, 그러면 해당 직원은 개선의 기회를 빼앗기고 나머지 직원은 불공정한 상황을 맞게 된다." - P158

강한 고리의 사람들은 나와 같은 서클에 있으므로 대개 동일한 정보를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반면 약한고리에 있는 사람들은 나와 다른 정보를 가지고 있을 확률이 높고 그 수가 강한고리보다 훨씬 많기 때문에 나를 도와줄 가능성이 높다.(스탠퍼드 대학교 사회학자 마크 그래노베터)
- P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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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일과 삶을 가꾸는 기술, 잡 크래프팅 - 최신 개정판
임명기 지음 / 김영사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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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 크래프팅이란 단어는 생소하지만, 의미를 살펴보면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것이다. "맡은 업무를 스스로 변화시켜 더욱 의미 있게 만드는 일련의 활동"이라고 한다. 주어진 일을 시키는 대로, 주는 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일을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할 수 있을지, 잘할 수 있을지, 내가 하는 일이 어떤 의미를 지닌 일인지를 생각하면서 일을 '조직하는' 것이다. 


처음 직장을 구하거나 현재 머무는 직장에서 다른 직장으로 이직을 결심할 때, 사람들이 먼저 생각하는 것은 연봉과 복지다. 중요하지만, 선행되어야 할 것이 있다. 내가 어느 회사의 구성원으로 일할 것인지보다 내가 그 회사에서 무슨 일을 할 것인지, 같은 업종이라면 이 회사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다른 회사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내 역량을 키울 수 있고  나를 의미 있게 봐줄 직장은 어디인지 등이다. 이러한 고민은 '어떻게 일할 것인가?'와 닿아있다. 그저 큰 조직의 작은 나사 하나 정도의 역할만 하고 그 정도의 의미만을 지니며 일할 것인지, 조직의 크기와 관련 없이 내 일이 더 가치를 지니고, 내가 더 가치 있는 존재로 인식되는 곳에서 일할 것인지 하는 고민과 닿아 있다. 


직장은 우리가 한 달 일을 하고 한 달 노동에 대한 대가를 받으며 삶을 영위하는 곳이다. 즉 월급 받는 곳이다. 나에게 있어서 직장의 의미, 내가 하는 일의 의미를 이 정도에 국한하는 사람과, 내가 직장에서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의 관계에서의 의미, 내 일의 의미를 생각하면서 일하는 사람은 분명히 다를 수밖에 없다. 후자는 직장에 소속되어 일하는 사람이지만 자기 주도적으로 자신의 일을 개척하고 새롭게 조직하는 사람이다. 후자는 주어진 일만을 수동적으로 하지 않는다. 하는 일을 적극적으로 개선시키려고 하고, 더 효율적인 방법을 고민하고,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어떻게 해야 서로 즐겁게 일할 수 있을지를 고민한다. 


이 책은 짜임새 있게 구성되어 있다. 일의 의미를 크게 세 가지로 분류하고 세 번째 의미와 잡크래프팅을 연결하는 결론으로 가면서, 장마다 실제 사례로 문을 열어 자연스럽게 전개해 나간다. 책 구조 자체가 매력적이고, 읽기 쉽다. 이 책을 자기계발서로만 보면 안 되는 게, 일의 의미를 생각하면서 내 삶의 행복까지 연결하게 된다. 인문학적 내용도 간간히 들어가 있고, 저자의 인문학에 대한 깊은 관심을 엿볼 수 있다. 여러모로 매력적인 책이다.






잡 크래프팅이란 맡은 업무를 스스로 변화시켜 더욱 의미 있게 만드는 일련의 활동을 말한다. 다시 말해 직원 개개인이 자발적으로 자신의 업무를 바라보는 관점을 긍정적으로 바꾸고 업무 범위와 관계를 조정하거나 업무에 대한 인식을 전환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 P47

워크 스마트는 일을 적당히 하자는 의미가 아니다. 이른바 꿈의 직장이라는 구글의 환상적인 근무환경이나 넷플릭스의 규칙 없는 자율성 부여는 철저한 업무 성과 창출과 책임 부여라는 동전의 양면을 갖고 있다. 겉으로는 자유롭고 여유로워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가혹한 평가 시스템이 있다. 체계적, 주기적인 상사와 동료들의 평가를 통해 의미 있는 성과를 내지 못한다고 판단된 직원은 자연스럽게 그곳을 떠날 수밖에 없다. - P166

행복이나 성공을 위해서라도 일찍부터 자신을 제대로 알고 명확한 가치관을 갖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래야 후회도 덜 남고 과정도 더 즐길 수 있다. 자기 자신의 가치관이 정립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중요한 결정조차 주위의 권유에 떠밀려, 분위기에 휩쓸려서 덜컥 하기 쉽다. 그렇게 살다 보면 결국 후회하는 이는 다른 사람이 아닌 바로 자기 자신이다. - P262

좋은 직장을 얻는 일보다 선행되어야 할 것은 ‘어떻게 살 것인가’를 명확히 하는 일이다. 무엇을 위해 살고 그 과정에서 어떤 가치를 견지할지 먼저 고민해야 한다. 가치관을 제대로 정립하고 사는 삶에서는 어떤 일을 하든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일에 투영해 의미를 만들어낼 수 있다. - P2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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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 숲속의 현자가 전하는 마지막 인생 수업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비욘 나티코 린데블라드 지음, 토마스 산체스 그림, 박미경 옮김 / 다산초당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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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머물다 간 한 개인의 온 삶을 통해 느낄 수 있다. 삶, 명상, 내려놓음. 파란 눈을 가진 스님. 겉으로 보기에 속세인에서 수행인으로, 다시 속세인으로 살아간 그는, 스님이 아닌 순간에도 삶의 명상자로서, 수행인으로서 살아갔다. 그가 걸어온 길이 스토리가 되어 더 주목받은 것도 없지 않겠지만, 사람들 사이에서 유명인이든 그렇지 않든 그는 같은 마음으로 살아갔을 것이다. 


이런 스님의 마음 속에서도 전투는 일어난다. 하루하루 삶에서 경험하는 모든 것이 전투이고, 누군가와 싸우고 있지 않은 순간에도, 마음속에서 누군가를 미워하지 않는 순간에도, 나와 나 사이에서도 전투는 계속된다. 오직, 명상을 통해 나를 다스리는 법을 익히려 할 뿐이다. 나를 내려놓을 때 마음에 평화가 찾아온다. 

평온과 금욕과 마음수양으로 살아간 그에게도 인간의 질병은 피할 수 없었고, 자신의 죽음을 천천히 준비할 수 있었다. 

"제가 죽는 순간 가장 먼저 안도감을 느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이 가여운 몸은 드디어 더 이상 싸우지 않아도 되는 겁니다. 다정한 몸이여, 싸워주어 고맙소. 싸움은 드디어 끝났습니다. 그다음에는 분명히 경이를 느끼게 되겠지요. 지난 30년간 저는 이 순간과 그다음에 따를 일들을 준비한 것이나 다름없지만, 그런데도 깜짝 놀라게 될 겁니다. 죽음 뒤에 사라질 그 모든 것을 내려놓거나 적어도 살짝만 쥐고 살아가세요. 영원히 남을 것은 우리의 업이지요. 세상을 살아가기에도, 떠나기에도 좋은 업보만을 남기길 바랍니다. 이제 저는 축복받은 자의 기쁨을 느끼며 어떤 예측도 불허하는 모험을 떠납니다. 걱정도, 의심도 더 이상 없습니다. 당신의 존재가 햇볕처럼 따뜻했습니다. 온 마음으로 감사합니다."

내 삶이 이러한 따스함과 감사함으로 끝맺음할 수 있다면, 행복하겠다 싶다. 




우리는 누구나 생각을 내려놓을 능력이 있습니다. 다만 약간의 연습이 필요할 뿐입니다.
- P39

우리 각자의 내면에는 정교하게 연마된 ‘지혜’라는 나침반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 지혜의 소리는 은은해서 일부러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면 들을 수 없습니다.
- P88

우리가 서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때, 그리하여 모두 본연의 모습대로 살아갈 수 있도록 허락할 때 인생은 크게 달라집니다. 각자의 강점과 재능을 발휘하면서 앞으로 나아갈 기회를, 더 나은 모습으로 발전할 기회를 서로 상대에게 줄 수 있습니다. 남들이 우리를 있는 그대로 받아준다고 느끼면, 우리 또한 남들을 더 너그럽게 대하기 쉽습니다. 주변을 더 공감하는 자세로 관찰하고 또 그들과 소통하며 살아갈 수 있게 됩니다.
- P94

생각과 통제력을 내려놓기, 내면을 돌아보고 경청하기, 현재에 집중하기, 정기적으로 편안하게 쉬기, 신뢰하며 살기. 이 모든 것들은 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모두 생각에 휘둘리는 대신 우리의 현실에 더 깊이 뿌리내린 소중한 것들을 탐지하는 일이지요. 생각이 거품처럼 이는 곳에서 등을 돌리는 일이라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그순간 이상하게도 우리의 생각은 더 가치를 띠게 되지요. 우리 안의 현명한 직관이 더 활발하게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가혹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이 과정을 통해서 생각의 질이 개선됩니다.
- P178

만나는 사람마다
네가 모르는
전투를 치르고 있다.
친절하라,
그 어느 때라도.
(드라마 ‘스캄’의 등장인물 누라가 머리를 말리는 장면, 거울에 붙은 포스트잇 글귀)
- P2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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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붕의 메타버스 이야기 - 디지털 신대륙에 사는 신인류, 그들이 만드는 신세계
최재붕 지음 / 북인어박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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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에 관한 책이라기보다, 메타버스가 자리잡은 우리 사회의 변화 양상, 그리고 새로운 세상에서 살아가는 법에 관한 책이다. 기술의 디테일한 변화도 사례와 함께 담고 있지만, 기술이 향하는 우리 사회의 모습에 초점을 맞춘다. 우리는 메타버스를 포함하여 온갖 기술과 플랫폼이 오프라인 세계와 구별되지 않는 세상에 살고 있고, 이것이 곧 메타버스다. 또 다른 이름으로는 디지털 신대륙이라 칭한다. 20년 전과 지금, 발을 딛고 살아가는 물리적 공간은 같은데 분명히 다른 세계에 살고 있다. 가상과 현실의 구분이 아닌, 가상세계가 곧 현실세계인 세상에서 살아가고 있다. 세대가 바뀌어 이전 세대가 죽고 새로운 세대로 완전히 교체된 것도 아니다. 생존을 위해 적응해야 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과거보다 투명한 사회다. 나쁜 짓도 착한 짓도 숨길 수 없고 금방 드러난다. 학교 폭력도, 성폭력도, 갑질도 결국 드러나게 되어 있다. 그럼에도, 가해자는 여전히 뻔뻔하고 피해자는 움츠리는 건 여전히 같지만, 내가 하는 행동이 타인에게 어떻게 비칠지 한 번 더 생각해보게 하는 효과는 있다. 학창 시절에 하는 나쁜 짓이 먼 미래의 나에게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기도 한다. 지금 내가 한 타인을 향한 못된 짓은 시간의 차이가 있을 뿐 다시 돌아온다. 정순신과 그의 아들의 사례처럼. 공군 중사를 죽음으로 내몬 가해자와 2차 가해자들처럼. 


디지털 신대륙에서 잘 살기 위해서는, 어려운 용어를 배우고, 기술을 습득하는 것이 아니라, 결국은 착한 마음, 그리고 타인에 대한 선의가 필요하다. 디지털 신대륙이 아닌 세상에서도 그랬지만, 디지털 신대륙에서도 중요한 건 여전히 같다. 온갖 플랫폼 속에서 살아가고, 하루가 다르게 모르는 세계가 등장하지만, 잘 사는 법은 같다. 물질적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도 결국 마음이다. 선의를 가지고 대하고, 사람들의 마음을 잘 읽고 공감하고 수많은 미묘한 감정들 사이에서 변화를 캐치하고 이해할 때, 이것을 기반으로 할 때만 성공할 수 있다. 결국 넓게 이야기하면, 도덕은 예나 지금이나 잘 사는 삶을 위한 바탕이다. 

작은 일부터 큰일에 이르기까지 사람의 마음을 사는 일은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모든 디테일이 다 완벽할 때 겨우 움직이기 시작하는 게 사람의 마음입니다. 많은 대중을 움직이게 하는 건 더욱 어렵습니다. 그만큼 끝까지 디테일에 무섭게 집착해야 합니다. 그래서 늘 사람에 대해 공부해야 합니다. 인문과 예술, 진화론과 심리학, 메타버스와 새로운 트렌드, 이뿐만이 아니겠죠. 더 깊이 공부할수록, 더 애정을 가질수록 팬덤을 만드는 더 좋은 실력을 얻게 됩니다. 그 실력이 디지털 문명 시대에 가장 중요한 자산입니다.
- P252

디지털 신대륙의 문명 특징을 살펴봄녀 가장 두드러지는 게 사회 전체적으로 도덕적 잣대가 매우 높아졌다는 겁니다. 디지털 문명이 확산되기 전의 우리 사회는 중앙 권력이 모든 것을 통제하고 지배하는 사회였습니다. 물론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그 권력을 분산시켜 서로 견제하고 부패하지 않도록 감시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언론도 권력의 감시 역할을 맡아 그 역할을 하며 성장해왔습니다. 하지만 늘 인류의 역사에서 그래왔듯 권력의 시스템은 고착화되고, 이들은 서로 견제하기보다 그 권력을 오래 지속시키려고 서로 협력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부정과 부패가 발생하게 되죠. 피하기 어려운 역사의 굴레였습니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필요악이라고까지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디지털 문명이 확산되면서 이러한 거대한 부조리에 균열이 일어났습니다. 소수에 의해서 독점되던 권력에 누수가 생기게 되고, 권력층에서 관행처럼 여겨지던 비도덕적인 행위들이 모두 세상에 드러나게 됩니다.
- P255

과거에는 드러나지 않던 나쁜 관행들이 디지털 문명을 만나 모두 밝혀지게 되었고, 사람들도 더는 권력에 복종하기보다는 잘못된 관행에 대해 용기 있게 저항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모든 현상이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대중이 권력의 중심에 서면서 일어난 일입니다. 휴머니티의 관점에서 보자면 더 나은 사회로 변화한 것이죠. (…) 음습한 사람들에게는 힘든 세상, 귀한 내 딸이 살기에 더 나은 세상이 된 건 분명합니다.
- P257

마음을 사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닙니다. 한 사람의 마음을 사는 일도 어렵지만, 일반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는 일은 정말 어렵습니다. 대중의 마음을 사기 위해 가장 근간이 되는 것은 바로 휴머니티, 즉 인간다움입니다. 개인이든, 기업이든 공감할 수 있어야 팬덤도 만들 수 있습니다. 공감의 출발점이 휴머니티입니다.
- P266

공감의 출발은 배려입니다. 배려하려면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어떤 것을 싫어하는지 잘 알고 이해해야 합니다. 소통이 필요한 것이죠. 휴머니티, 공감, 배려, 이해, 소통 등등 이 모든 요소가 디지털 문명에서 중요하다고 이야기하는 키워드들입니다.
- P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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