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애니메이션 스토리텔링 살림지식총서 197
배주영 지음 / 살림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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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가 아니라 ‘스토리텔링’이라고 했을 때는 이야기를 구성하는 매체의 성격, ‘담론’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이 포함된다. -6쪽

기본적으로 스토리텔링에서 우리가 고려해야 할 것은 ‘그것이 어떤 소재(시공간)을 다루었는가’보다 어떤 주제의 스토리를 ‘어떤 효과를 주기 위해 다루는가’이다. -26쪽

"의미는 추상적인 정의를 통해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상호 간의 다양한 관계에 의해 이루어진다."(그레마스)-47쪽

매력적인 캐릭터를 만들려면, 일단 ① 한 가지 욕망을 만들 것 ② 그것을 은유 기법을 통해 성격화할 것 ③ 성격을 다시 전형적인 행동이나 외양으로 만들 것 등의 원칙을 잊지 말아야 한다. -63쪽

성인 관객은 캐릭터와 어느 정도의 거리를 두고 콘텐츠를 바라본다. 특히, 캐릭터의 심리에 집중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아이들의 경우는 캐릭터가 하는 행동을 보면서 자기와 동일한 요소를 찾고자 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스토리가 아이들의 심리를 치유하는 효과를 가지고 있는 성격의 일부, 예를 들어 실수를 연발하는 자기 모습의 일부를 보고 싶어 한다. 그리고 그러한 행동을 가진 캐릭터가 어떻게든 잘 되어나가기를 바라는 심리를 갖는다. 아이들은 어른들이 요구하는 기준에 맞는 행동을 하기엔 부족한 점이 많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늘 자신을 자책하거나 반성한다. ‘하지 말라’, ‘잘못되었다’라는 말을 많이 듣는 시기이기 때문에 아이들은 늘 자신이 실수만을 하고 있다고 느끼는 것이다. 그렇기에 아이들은 실수를 저지르는 캐릭터를 보면서 위안을 삼고, 자신만 문제를 가진 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아동용 애니메이션에서 중요한 것은 실수투성이, 즉 이것저것 부족한 점이 많은 캐릭터를 곳곳에 배치하는 것이다. -68-6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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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에듀테인먼트 스토리텔링 살림지식총서 196
강심호 지음 / 살림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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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세상은 객관적인 지식 및 교양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개인에게 필요한 지식 및 정보는 ‘Know-How'일 뿐이다. 그러다 보니 교육 내용과 일상의 연결, 즉 지식이 일상을 살아가면서 왜 필요한가를 알려주는 것이 중요해졌다. -8쪽

내러티브적 사고란 지식의 생성적인 본질을 가리키는 말로, 이야기를 만드는 마음의 인지적 작용을 의미한다. 패러다임적 사고가 인간과는 무관한 사물과 사건들의 불변성에 연결된 ‘존재’의 세계를 만든다면, 후자는 삶의 요구들을 반영하는 인간적인 세계를 이해하려 한다. 내러티브적 사고는 수많은 관점들과 가능한 ‘세계’를 만들어 냄으로써 가설 검증이 아닌 가설 생성을 수행하게 된다.
이제 주체 외부에서 존재하는 추상적인 사고방식은 별다른 의미나 매력을 갖지 못한다. 그러한 사고들이 주체와 밀접한 관련을 맺을 때, 가령 경험 가능하거나 흥미가 주어질 때에야 비로소 의미를 갖게 된다. -16쪽

놀이를 표방한 교육, 교육과 흥미의 결합을 추구하는 에듀테인먼트 콘텐츠에 접목되는 스토리텔링은 태생적으로 두 가지 목표를 지향할 수밖에 없다. 즉, 우선적으로 학습자에게 일정한 지식과 정보를 전달하고자 하는 교육적인 목표를 상정할 수밖에 없다.
문제는 이 교육적인 의도가 너무 생경하게 노출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 목표는 학습자에게 은폐되거나 에듀테인먼트 콘텐츠를 활용하는 동안에는 망각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공부하는 줄도 모르는 채 실컷 즐기면서 배우는 것, 여기에 에듀테인먼트의 진정한 의의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교육이라는 목표를 은폐하는 대신, 학습자가 욕망하고 도달하기를 바라는 또 다른 목표, 즉 표면적인 목표를 제시해야 한다. -30-3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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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콘텐츠, 스토리텔링을 만나다 SERI 연구에세이 66
최혜실 지음 / 삼성경제연구소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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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는 허구로 구조화되기 전의 전체 줄거리란 의미로 서사학자들 사이에서 많이 논의되어 왔따. 즉 기본골격으로 스토리가 있고 이를 플롯으로 꾸민 것을 담론으로 불렀다. 반면, 스토리텔링은 디지털 매체를 기반으로 하는 이야기 장르에서 흔히 쓰이는 말이다. '이야기하기', 즉 이야기에 참여하는 현재성, 현장성을 강조한 말이다. -18쪽

역사는 사실을 기록하고, 철학은 개별적인 것에 내포된 보편적인 법칙을 추상적으로 제시한다. 그것은 일종의 논리로써 사람들을 이해시키고 그들에게 지식을 주는 한편 삶의 구체성 속에 있는 진실은 사람들을 감동시킨다. -21쪽

구어는 당연히 의식주체의 영역을 벗어나지 않는 기능적 기억에 의존하며 전달과 더불어 사라지는 망각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짧고 리드미컬하게 된다. 반면 문자언어는 텍스트에 뚜렷이 새겨져 있기 때문에 구두성이 가지는 시공간적 한계를 극복하고 잠재적으로 무한히 팽창될 수 있다. 또 작가와 독자가 같은 구연공간 안에 있지 않으므로 소통의 상황을 모르는 사람들이 해석할 수 있도록 표준어, 문법 등 언어의 규칙을 엄수한다. 즉 텍스트 해독행위가 음성이나 몸짓이 아닌 문법에 의해 추상적으로 이루어지므로 말보다 글이 복잡하고 길며 추상적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해독도 청각성을 고려하지 않고 기호의 규칙에 의존한다. -74쪽

"쓰기는 추상을 기르는데, 추상은 사람들이 서로 논쟁하는 곳으로부터 지식을 분리해낸다. 쓰기는 아는 주체를 알려지는 객체로부터 떼어놓는다. 반면 구술성은 지식을 인간 생활세계에 파묻어 놓음으로써 지식을 사람들의 투쟁상황에 놓아둔다."(옹)-77쪽

최근 디지털 세대들의 언어변화는 구술성의 정신구조를 참 많이 닮아 있다. 우선 네티즌들이 사용하는 문장은 짧다. 그리고 논리적으로 추론적으로 이야기를 진행하기보다는 첨가적으로 진행한다. 객관적인 사실에 집착하기보다는 당시 상황에 자신을 감정이입하여 말하는 버릇이 있다.
물론 여기에 다른 점은 있다. 구술 사회에서는 지식이 보존되지 않았지만 디지털 사회에서 지식은 축적되고 보존된다. 인터넷의 가변성에 의해 지식이 끊임없이 업그레이드되는 방식은 종래 불변의 구조를 지닌 지식과는 또 다르다. 이런 지식 축적의 방식은 가상놀이인간으로 하여금 구술 문화, 문자 문화와는 다른 정신역학을 낳게 할 것이다. -7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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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20 14:3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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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20 20:5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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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력 - 가치 있는 정보를 효율적으로 뽑아내는 힘
우키시마 유미코 외 지음, 황미숙 옮김 / 영진미디어 / 2009년 9월
품절


요약력을 기르는 포인트 1 전체를 이해한다

1. 우선 전체상을 대략적으로 파악한다.
2. 전체를 봄으로써 '전달하고자 하는 목적'을 명확히 한다.
3. 전체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세부 사항도 정확히 보는 것이 중요하다. -75쪽

요약력을 기르는 포인트 2 글의 구조가 어떻게 되어 있는지 생각한다.

1. 자기 나름대로 글을 나누고 단락을 만들어본다.
2. 어떤 내용인지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표제어를 붙인다.
3. 짧은 문장으로 만들고 주어와 서술어를 찾는다.
4. 말끝에 주의해서 사실인지 주관인지를 판단한다. -85쪽

요약력을 기르는 포인트 3 목적을 확인하고 중요한 부분을 선별한다.

1. 항상 전달할 대상이 누구인지 의식한다.
2. 상대방이 필요로 하는 정보가 무엇인지 파악한다.
3. 필요한 정보와 불필요한 정보를 선별한다.
4. 정보를 전달할 때의 우선순위를 매긴다.
5. 키워드가 무엇인지 찾는다. -92쪽

요약력을 기르는 포인트 4 남길 부분을 생각하면서 추상화한다.

1. 짧은 표현으로 전달하기 위해서는 추상화 작업이 필요하다.
2. 추상화된 단어들을 활용한다.
3. 중요한 정보는 생략하지 말고 그대로 반영하는 것도 중요하다. -9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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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의 기쁨과 슬픔
알랭 드 보통 지음, 정영목 옮김 / 이레 / 2009년 8월
구판절판


물론 배를 관찰하는 사람들이 특별한 상상력으로 열광 대상에 반응하는 것은 아니다. 그들의 관심사는 통계다. 그들은 운행 날짜와 항해 속도에 에너지를 집중하며, 터빈 숫자와 샤프트의 길이를 기록한다. 마치 깊은 사랑에 빠져 여인에게, 내 감정에 따라 행동해도 좋으냐고, 당신의 팔꿈치와 어깨뼈 사이의 거리를 재도 좋겠냐고 묻는 남자 같다. -30쪽

이 거대한 식량 창고는, 적어도 산업화된 세계에서는 우리 인간이 수천 년의 노력 끝에 마침내 다음 끼니를 어디서 찾아먹을까 안달하는 일로부터 벗어난 유일한 동물이 되었음을 보여주는 증거다. 그 결과 우리는 황제펭귄과 아라비아의 오릭스라면 지금도 여전히 벗어나지 못한 채 시달리고 있는, 절실하기 짝이 없는 먹이 걱정에서 벗어나, 스웨덴어를 배우거나 미적분을 익히거나 우리 관계의 진정성을 걱정할 수 있는 시간 여유를 얻게 되었다. -50쪽

일이 의미 있게 느껴지는 건 언제일까? 우리가 하는 일이 다른 사람들의 기쁨을 자아내거나 고통을 줄여줄 때가 아닐까? 우리는 스스로 이기적으로 타고났다고 생각하도록 종종 배워왔지만, 일에서 의미를 찾는 방향으로 행동하려는 갈망은 지위나 돈에 대한 욕심만큼이나 완강하게 우리의 한 부분을 이루고 있는 듯하다. 우리는 합리적인 정신 상태에서도 안전한 출세길을 버리고 말라위 시골 마을에 먹을 물을 공급하는 일을 도우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한다. 또 인간 조건을 개선하는 면에서는 아무리 훌륭한 고급 비스킷보다도 섬세하게 통젲되는 제세동기가 낫다는 것을 알기에, 소비재를 생산하는 일을 그만두고 심장 간호사 일을 찾아볼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우리가 그저 물질만 생각하는 동물이 아니라 의미에 초점을 맞추는 동물이기 때문이다. -86쪽

왜 우리 사회에서는 가장 의미 없는 것들을 판매할 때 가장 큰 돈이 생기는 일이 종종 벌어지는 것일까? 산업 혁명의 핵심에 자리 잡았던, 능률과 생산성의 극적 향상이 왜 샴푸나 콘돔, 오븐용 장갑이나 여성 속옷처럼 평범한 물질적 상품을 공급하는 일을 넘어 확대되는 일은 거의 없는 것일까? 나는 르네에게 우리의 로봇이나 엔진은 그것들이 줄 수 있는 혜택 가운데 가장 큰 것을 우리 욕구의 피라미드 가운데 가장 낮은 것에만 가져다준다는 이야기, 우리는 과자를 빠르게 만드는 데는 분명히 전문가이지만 아직도 감정적 안정이나 결혼의 조화를 이루어줄 믿음직한 수단을 찾지 못해 헤매고 있다는 이야기를 했다. -94쪽

일을 중심에 둔 것은 어느 사회나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일이 형벌이나 속죄 이상의 어떤 것일 수도 있다고 주장한 것은 우리가 사는 사회가 처음이다. 경제적인 필요가 없어도 일은 구해야 한다고 암시하는 것도 우리 사회가 처음이다. 직업 선택이 우리의 정체성을 규정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새로 사귀게 된 사람에게도 어디 출신이냐, 부모가 누구냐 묻는 것이 아니라 무엇을 하느냐고 묻는다. 의미 있는 존재가 되는 길로 나아가려면 보수를 받는 일자리라는 관문은 반드시 통과해야 한다는 가정이 깔려 있는 것이다. -116쪽

사실 일은 어떤 거리에서 보느냐에 따라 느낌이 확확 달라지는 것 같다. 일 안에 완전히 묻혀 있으면, 그 의미는커녕, 즐거움이니 괴로움이니 하는 것조차도 아예 사라져버린 상태가 될 것이다. 즐거움이니 괴로움이니 하는 말이 나오려면 어느 정도 거리가 확보되어야 할 것이다. 하물며 기쁨이나 슬픔이라는 말이 나오려면, 일을 완경으로 멀리서 보아야만 할 듯하다. 곧 관찰자의 시점으로 물러난다는 뜻인데, 우리가 일의 관찰자가 되는 것은 자의든 타의든 일에서 떠나 있게 되거나 일을 하는 것도 안 하는 것도 아닌 상태에 머물 때이다. 만일 다수가 타의에 의해 일의 기쁨과 슬픔을 느끼는 자리에 서게 된다면 - 이것이 지금 우리의 문제이기도 하거니와 - 그것은 일의 비극이라고 불러야 하지 않을까. (옮긴이)-37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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