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킹 베를린 - 천유로 세대의 위험한 선택
소니아 로시 지음, 황현숙 옮김 / 프로네시스(웅진) / 2009년 3월
품절


숍에서 일하는 대부분의 여성들은 의무사항이 아님에도 주로 속옷 차림으로 일한다. 물론 옷을 입고 있어도 되는데 말이다. 그리고 날렵한 속옷이나 빨강 혹은 검은색 코르셋에 부츠나 굽이 높은 힐을 신는데, 처음엔 이런 것이 마치 노동자들이 푸른색 옷으로 상징되듯 사람들이 지닌 우스운 통념이란 것도 몰랐고, 또는 보통의 남자들이 이런 차림에 달아오른다는 통계가 분명하게 입증되고 있는 것도 몰랐다. 시간이 지나면서 나 역시 속옷에 많은 신경을 썼다. (짝이 맞지 않는 브래지어와 팬티를 입고 집 밖으로 나오는 일은 절대로 없다. 그렇게 쇼핑을 하기보다는 뭔가 더 나은 일을 할 수도 있었지만, 속옷을 사러 가서는 신중하게 고르기 위해 시간을 아끼지 않았다.) (계속)-56쪽

(이어서) 일을 위해 준비하는 시간은 최소한 30분, 그 시간은 물론 조금씩 단축되었다. 일은 저녁 시간에 시작되었는데, 그 전에 다리와 겨드랑이 등에 있는 털을 깔끔하게 밀어낸다. 음모를 면도하는 것은 각자의 취향 나름이지만, 경험상 남자들은 오히려 자연스러움을 선호했다. 화장을 할 때도 특히 눈 주위 아이라인을 검고 두껍게 칠했다. 그리고 마무리로 은이나 금으로 된 귀고리를 하고, 목에 향수를 바른 후 머리를 벗어 내린다. 고객은 스스로 아가씨를 고르는데, 첫눈에 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섹시하고 여성스럽게 보이는 것이 그만큼 중요한데, 그날 화장이 잘못되었거나, 차림새가 좀 이상하면 그냥 집에 가서 쉬는 편이 나았다. 섹스에 돈을 쓰는 사람은 이상적인 섹스 파트너를 찾기 때문이다. -56쪽

"누구와 교제를 한다는 것은 주식 투자를 하는 것과 비슷해요."
내가 설명했다.
"아무리 투자를 많이 한다 해도 끝이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거예요."-166쪽

"독일 남부 지방 클럽에서 일할 아가씨를 구합니다. 보수는 주당 2000유로."
난 그 돈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을 상상해봤다. 노트북과 컬러화면으로 된 휴대폰도 사고 독일에서 맞는 칙칙한 봄을 떠나 라드야와 여행하며 레스토랑에 가서 밥도 먹고 나이트클럽에 갔다가 집에 올 때는 비틀거리며 전철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택시를 탈 수 있었다.
"스텔라, 네 손님이야!"-175-176쪽


댓글(4)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무해한모리군 2009-04-24 1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누구와 교제를 한다는 것은 주식 투자를 하는 것과 비슷해요.”
내가 설명했다.
“아무리 투자를 많이 한다 해도 끝이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거예요.” – 166쪽

맞는 말이네요. 이 책 한번 읽어보고 싶네요.

마늘빵 2009-04-24 11:47   좋아요 0 | URL
^^ 리뷰를 쓰고 싶은데 쓸지는 또 모르겠습니다. 계획과 실천은 언제나 따로 노니까. 두 가지 마음이 교차합니다. 이래도 돼? 어떻게 이럴 수가 있니? 참 쉽게 산다,하는 마음과, 이렇게 밖에 할 수 없는걸까?, 얼마나 힘들었으면, 하는 마음.

pjy 2009-04-25 17: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66p 저도 땡깁니다만..내용이 우울해보입니다..

마늘빵 2009-04-25 21:24   좋아요 0 | URL
전체적인 구조를 생각하면 우울한데, 저자는 본격적으로 일을 하면서도부터는 일이 끝난 후 받을 돈 때문이겠지만 일에 적극적이고, 즐기기까지 하는 듯 합니다. 확실히 성매매가 자유롭고 합법적인 베를린이라 이곳 상황과는 좀 다르죠.
 
드림 위버 - 소설로 읽는 유쾌한 철학 오디세이
잭 보웬 지음, 박이문.하정임 옮김 / 다른 / 2009년 3월
절판


철학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믿고 있던 모든 것에 대해서 반성적 물음을 던지고 거기서 '경이'를 발견하고 그 경이를 풀기 위한 논리적 사유를 추구하는 능력의 행사 자체이다. (박이문)-5쪽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무해한모리군 2009-04-18 0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박이문님 책은 서평과 여행기는 재미나게 읽었는데 막상 철학책은 읽어보지 못한듯 ㅎㅎ

마늘빵 2009-04-18 10:27   좋아요 0 | URL
이 책에선 감수만 했어요. ^^ 보통 '감수'라고 할 때는 워낙 스펙트럼이 넓죠. 그냥 이름 빌려주고 한번 읽어봤다, 정도부터 번역을 새로 뜯어고치는 작업에 이르기까지. 박이문이 어느 정도까지 관여를 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
 
노동하는 섹슈얼리티 - 자본주의 사회의 성 상품화와 성노동
다자키 히데아키 엮음, 김경자 옮김 / 삼인 / 2006년 5월
장바구니담기


<메네크세노스>에서 플라톤은 소크라테스의 입을 통해 매춘부인 그녀야말로 페리클레스의 변론술 선생이라고 말한다. 즉 민주주의의 기본인 변론술도 매춘부 여성이 가르쳤던 것이다. 철학과 민주주의의 기원에 매춘부가 있었다는 말이다. 고대 그리스에서 매춘을 하고 철학도 가르치며, 민주주의의 근간을 가르쳤던 헤타이라는 원래 신전에서 일하는 여성이었다. 그들은 상대방에게 성적 쾌감을 주고 자신들도 느끼며, 그뿐만 아니라 문화를 생성해내는 힘을 가진 여성이었다. 벨은 쾌락과 생식으로 여성이 분할되기 이전의 여성으로서 헤타이라의 모습을 그렸다. -39쪽

성 상품화 또는 상품이 된 성의 뒷면에는 공공연하든 비밀이든 반드시 상품이 되지 않은 성과 성의 본질이라는 말(개념)이 상정되어 있다. (중략) 성적인 것은 상품이 아니어도 존재할 수 있다는 공통된 인식 위에서만 비로소 유의미한 상품이 될 수 있다. -56쪽

상품이 됨으로써 비로소 근대적인 의미에서 노동(개념)이 탄생했으며, 노동력 상품이 탄생함으로써 비로소 상품이 된 노동(임금 노동)인 생산 노동의 구별이 성립되었다. 동시에 양자의 공통된 본질로 노동 그 자체(라는 개념)가 성립된 것이다. 상품이 된 노동의 소외감에 의해 상품이 되지 않은 노동 그 자체에 장밋빛 인간의 본질이자 인간성의 확증 행위인 듯한 심장이 부여되었다. 이와 마찬가지로 성도 상품이 됨으로써 비로소 상품이 된 성(금전을 매개로 한 성)과 상품이 되지 않은 성(가령 애정만을 매개로 한 성)의 구별이 생겨났고, 양자의 공통된 본질로서 성 그 자체의 쾌락이라는 성에 관한 인식이 탄생했다. -56-57쪽

선진적 상품사회에서 ‘성교육’의 필요성이 증가하는 현상도 이렇게 보면 아주 의미심장하다. 그것은 성 상품화가 진전되는 가운데 시장경제의 냉혹한 법칙 아래서 성적인 것이 그 밖의 노동이나 상품과 차이가 점차 희미해지는 상황에 직면하여, 성이 인간의 본질에 관여하는 중대사이자 삶 그 자체라는 이데올로기 교육을 통해 성의 본질, 즉 상품이 된 성의 가치를 유지하려는 것이다. 또한 급속히 부패하는 상품의 가치 하락을 막는 역할도 담당하고 있다. 아니, 그것은 나아가 상품이 된 성의 교육 효과와 맞물려서 상품화한 성의 소비자를 생산하는 소임까지 담당하고 있다고 하겠다. -58쪽

성산업 밖에 있는 여성의 처지에서 보면, 가사 노동과 성상품 시장은 완전히 다른, 분단된 영역인 듯하다. 그런데 남성의 처지에서 보면, 자신의 신체를 매개로 항상 그 절반은 성 시장에, 남은 절반은 가족 관계 내부에 두는 식이 된다. -66쪽

"개인 생활이 관리되늰 복잡한 현대 생활의 기계적 매너리즘을 감소시켜서 그 무미건조한 단조로움을 끝내고 생활에 활기와 변화를 주는 것이 매춘의 영향력"(엘리스)-72쪽

자본․국가가 여자를 취득하는 방법은 처에 대한 남편의 점유율을 몇 퍼센트씩 훔쳐 내는 교묘하고 은밀한 방법으로 이루어진다. 그 때문에 이 사회는 외관적으로 일부일처제의 균형적 제도를 이용하면서 자본․국가에 의한 권력 구조를 재생산할 수 있고, 또 한편으로는 여성을 빼앗긴 남성들에게는 실제와 비슷한 일부다처제 시스템이 준비되어 있는 것이디ㅏ. 바로 시장에서 성산업에 의해 여성이 공급되는 방식으로 말이다. 그렇지만 이는 여성의 성적 서비스에 대한 일시적 사용권만을 상품화해서 파는 방식이며, 성적 노동력인 여성 그 자체를 파는 것은 아니다. 그 자원은 항상 자본의 손 안에 있다. 이렇게 해서 성산업에서 남자들은 일시적으로 일부다처제를 누린다. 이것이 바로 자본과 국가에게 빼앗긴 처에 대한 지배를 메워 주는 반대급부이다. -76쪽

연애는 성적인 욕망을 혼인에 의한 가족 형성으로 매개하는 성애의 특수 형태이다. -98쪽

연애는 특정한 남성 이외의 남성과 성교섭을 하지 않는다는 상징적인 금욕을 의미했다. 한편, 연애로 연결되지 않는 성적 행위는 성노동자들처럼 불특정한 남성과 성교섭하는 것을 함의하는 성적인 욕망의 노골적 상징이 되었다. -102쪽

성적인 욕망을 사고파는 것은 남성이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거나 백화점에서 옷을 살 때 소비자로서 욕망 충족을 위해 화폐를 쓰는 행위와, 그 욕망의 환기와 충족의 구조 면에서 그다지 큰 차이가 없다. -105쪽

재분배와 호혜 교환에서는 물건을 받는 쪽 욕망의 동기는 부차적이며, 어떠한 물건을 줄 것인가 하는 결정권은 보내는 쪽에 있다. 따라서 받는 쪽의 욕망은 받은 물건과 보낸 쪽의 인간관계 속에서 나중에 형성된다. 이에 비해 교환은 사는 쪽의 욕망이 선행한다. 사는 쪽에 ‘사고 싶다’는 욕망의 동기가 먼저 형성되지 않으면 구매 행위는 일어나지 않으며, 물건의 이동도 실현되지 않는다. 여기서 말하는 교환이란 화폐와 상품 사이에 일어나는, 시장 경제의 교환이다. -109쪽

도덕적으로 성매매의 가치는 항상 혼인에 의한 성교섭보다 하위일 것, 즉 행위 선택 시에 항상 혼인 관계의 성교섭을 우선한다는 것이 가치관의 타협으로 받아들여진다. 따라서 혼인을 해서 특정한 남성과 지속적으로 성교섭을 할 것인가, 또는 불특정한 남성과 시장경제적 계약에 기반한 성교섭을 할 것인가는 사회에서 비중이 같은 선택지가 아니다. 후자를 선택하는 일은 언제나 억제되어야 한다. 이 억제의 대가로 보통 여성의 노동력보다 비싼 가격이 설정된다. 성매매의 가격이 고가인 것은 수급의 불균형, 즉 희소성 때문만은 아니다. 오히려 이 도덕적 가치 등급에서 하위에 위치한 대가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하겠다. -118쪽

일부다처제는 모든 남성이 선택할 수 있는 혼인 제도가 아니다. 그렇지만 이 사회에서 무시할 수 없는 수의 남성이 선택하는 혼인 제도이다. 성매매 시스템은 처 여러 명을 특정한 남성에게 할당하는 일부다처제와는 달리, 여러 불특정한 여성이 시장에 의해서 그때마다 일시적으로 불특정한 남성의 처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성매매 시스템은 근대 자본주의의 ‘평등’ 이념을 실현한다고 하겠다. -123쪽

"오늘날 여자는 (중략) 어차피 자신을 한평생 사줄 상대를 찾아야 하는 상품이라는 점에는 변함이 없다. 결혼이 남자에 대한 경제적 의존이라는 기본적 사실은 언급하지 않고, 즉 재래 남녀 관계의 근본적 문제는 언급하지 않고, 단지 연애의 색을 덧칠해서 만족하고 있다. 이는 매물인 여자에게 무사 부인의 예복 대신에 양장을 입히는 것과 마찬가지로 겉모양만 근대화한 것에 불과하다고 생각된다."(야마카와 기쿠에)-133쪽

쾌락의 성은 파는 행위가 규탄을 받고, 생식의 성은 파는 것이 되지 않고 찬미되는 도식은 어딘가 좀 이상하다. 생식은 성노동에 포함되지 않는가? 아니, 그렇지 않다. 현실을 둘러보면 이미 생식은 성노동이 되었다. 대리모나 정자은행은 생식의 성을 팔아서 돈으로 바꾸는, 바로 성노동이 아닌가? -144쪽

성매매 반대론에서는 성매매가 노동이 아니라는 근거로서, 노동은 그 결과가 노동자에게서 분리되어 독자적 의미를 갖지만, 성은 인격의 일부여서 성매매 행위와 여성의 육체에서 성매매가 갖는 의미가 분리될 수 없다는 점을 든다. -194쪽

연애는 멋있다. 그런데 연애는 상대하고 사이의 관계성에 무한한 가능성이 펼쳐질 환상이 있기에 멋있는 것이다. 자신의 연애를 객관화할 수 있는 단계에서 연애 관계는 안정되고 풍부하게 변한다. -204쪽

제가 여성을 사러 가는 행위에도 그런 공포감이 있습니다. 아마 시작은 쉽겠죠. 기쁘게 해주려고 열심히 노력하지 않아도 상대방이 자신의 뭔가를 발산시켜 준다면 그걸로 족하죠. 단, 힘들이지 않고 마음이 편한 방향으로 흘러가면 이번에는 그녀와 하는 관계가 시큰둥해져 멀어지게 되죠. 즉 단지 돈을 매개로 한 섹스의 거래가 남녀 관계로 발전하는 게 무섭다고나 할까요. 역시 섹스는 그런 실마리를 제공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어요. 그러니까 성매매는 노동이라고 생각하지만, 노동임과 동시에 섹스 그 자체가 인간 관계가 시작되는 한 부분일 수 있다는 겁니다. (데라카와, 자유기고가 30대)-306-307쪽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무해한모리군 2009-04-16 08: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니까 성매매는 노동이라고 생각하지만, 노동임과 동시에 섹스 그 자체가 인간 관계가 시작되는 한 부분일 수 있다는 겁니다.'

모든 감성노동이 그 사람의 인격과 너무 밀접하게 붙어있는거 같아요.. 그래서 불편해요.

마늘빵 2009-04-16 09:02   좋아요 0 | URL
이 책이 더 혼란스럽게 만들어요. 성매매에 관해선 생각을 정리하기가 참 힘드네요. 다른 관련된 책을 읽으려고 대기중...
 

시사IN 2009년 4월 18일자(제83호) 기사에 소개된 내용입니다. 고장원 SF 평론가, 박상준 오멜라스 대표, 전홍식 SF&판타지 도서관 관장이 추천했습니다.


10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멸종
로버트 J. 소여 지음, 김상훈 옮김, 이부록 그림 / 오멜라스(웅진) / 2009년 3월
11,000원 → 9,900원(10%할인) / 마일리지 550원(5% 적립)
2009년 04월 14일에 저장
구판절판
공룡 멸종이라는 테마에 시간 여행 형식이 결합된 구성. SF 초급.
아시모프의 과학소설 창작백과
아이작 아시모프 지음, 김선형 옮김 / 오멜라스(웅진) / 2008년 11월
22,000원 → 19,800원(10%할인) / 마일리지 1,100원(5% 적립)
2009년 04월 14일에 저장
절판
미국 SF의 3대 대가 가운데 한 명인 아이작 아시모프의 유고집. SF 초급.
전도서에 바치는 장미
로저 젤라즈니 지음, 김상훈 옮김 / 열린책들 / 2006년 2월
7,800원 → 7,020원(10%할인) / 마일리지 390원(5% 적립)
2009년 04월 14일에 저장
구판절판
SF는 단순히 우주 전쟁 같은 것이라 생각하는 이들에게 권할 만한 작품. SF 초급.
얼터너티브 드림- 한국 SF 대표 작가 단편 10선
복거일 외 지음 / 황금가지 / 2007년 12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내일 수령" 가능
2009년 04월 14일에 저장

기성, 신인 작가들의 개성적인 한국 SF 10편을 만나볼 수 있다. SF 초급.


10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댓글(1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가넷 2009-04-15 0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4권을 제외하고는 제가 재미있게 읽었던 작품이네요.

로저젤라즈니의 전도서에 바치는 장미는 SF라는 느낌보다는 연애소설이라는 느낌이 더 강해요.ㅎㅎ

당신 인생 이야기도 정말 멋지죠..^^;;

마늘빵 2009-04-15 08:59   좋아요 0 | URL
SF물을 많이 읽으셨네요. <1984>와 같은 디스토피아 소설이라는 <화씨451>을 먼저 읽어보고 싶네요. ^^ 위에 책을 하나도 안 읽었어요.

비로그인 2009-04-15 0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담아가요

마늘빵 2009-04-15 09:00   좋아요 0 | URL
넹! ^^

웽스북스 2009-04-15 0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유일하게 읽은 당신 인생의 이야기는 추천 ^-^

마늘빵 2009-04-15 09:01   좋아요 0 | URL
위에 가넷님도 추천하셨는데. 으음, 웬디양님도 추천하신다면 이것도 먼저 손에 들어야겠군요. <화씨451>을 읽고 <당신 인생의 이야기>로? 제목만 보면 로맨스 내지는 자서전격 소설 같은 느낌이에요.

다락방 2009-04-15 08: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리 제 관심분야가 SF 가 아니라고 해도 그렇지, 저는 한권도 읽은게 없네요. 후후

마늘빵 2009-04-15 09:01   좋아요 0 | URL
저도 한 권도 읽은 게 없는데, SF물은 한번 기본서(?)들만이라도 쭉 보고 싶어요. 그래서 이렇게 리스트를... 나중에 까먹을까봐.

무해한모리군 2009-04-16 08: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시모프는 읽어보았으나 재미없었던 기억이 --

마늘빵 2009-04-16 09:04   좋아요 0 | URL
으음, 저 위에 창작백과 말인가요? 아니면 다른 책들도?

무해한모리군 2009-04-16 18:48   좋아요 0 | URL
글쎄 너무 오래되서 몇 권 읽었는데 구체적으로 제목이 기억이..
몹쓸 기억력..

가넷 2009-04-18 00:25   좋아요 0 | URL
아시모프는 제가 보기에는 범작에 더 가까운 작품이 많은 것 같아요.(순전히 저의 주관적 생각이죠ㅋ ) 듣기로는 다작을 했다던데, 왜 그런지 Big 3라고 칭해지는 작가들 중에서는 관심이 안가네요...
 
철학 에세이 - 개정4판 동녘선서 1
조성오 지음, 이우일 그림 / 동녘 / 2005년 6월
장바구니담기


우리가 일상생활 속에서 느끼는 생각, 즉 감상은 각자의 생활 범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감성은 일관되지 않고 혼잡한 것입니다. 하지만 철학은 체계적입니다. 모든 사물에 보편적으로 타당한 원리를 찾아내는 것이 철학입니다. 철학은 자신의 생활범위에서 오는 제약을 뛰어넘어 세상의 모든 사물에 타당한 법칙과 원리를 찾아내고자 합니다. -24쪽

모든 사물은 관련을 맺고 있는 동시에 상대적 독립 하에 존재합니다. 즉 관계하고 있음과 동시에 관계하고 있지 않으며 그것을 분리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한족은 다른 쪽에 관계없이 일정한 한계 내에서 변화할 수 있는 것입니다. 만약 우리가 이러한 상대적 독립을 무시하면서 일면적 사고 방식에 빠져 무시하면 사물을 올바르게 인식할 수 없고, 따라서 올바르게 행동할 수 없습니다. -58쪽

생산력과 생산관계 사이의 모순이 격화되면 새로운 생산력을 대표하는 진보 계급과 낡은 생산 관계를 고수하려는 보수 계급 사이에 투쟁이 나타나며, 이러한 투쟁으로 사회가 발전합니다. 사회는 생산력과 생산관계의 모순, 즉 계급 투쟁에 따라 운동, 변화합니다. -105쪽

과정과 단계
과정이란 일정한 모순에 의해 규정된 일정한 본질을 갖는 어떤 사물이 발생하고 발전하고 사멸해 가는 진행을 가리키는 말이다. 단계란 일반적으로 말해서 항상 무엇의 단계다. 이것을 무시해서 무엇의 단계인가를 명백히 하지 않고, 단지 단계라고 말한다면 그것은 무의미할 뿐 아니라 잘못된 것이다. 따라서 과정과 단계라는 구별을 결코 고정적으로 이해해서는 안 되며, 과정과 단계라는 말을 함께 사용하는 경우에는 먼저 무엇을 과정으로 파악하는가를 명백히 해야 한다. (계속)-113쪽

(이어서) 과정이란 동일한 근본 모순이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되게 존재하는, 발전의 한 부분을 가리키는 것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사물을 파악하는 경우에 이 점을 염두에 두면 무엇을 과정이라고 불러도 좋다. 그리고 이 과정 속에서 단계가 구별된다. (중략)
이와 같이 과정과 단계의 구별은 고정적이 아니라 상대적이기 때문에 동일한 것이 그보다 커다란 과정에 대해서는 단계로 되고, 그보다 작은 단계에 대해서는 과정으로도 되는 것이다. 다만 무엇을 과정으로 파악하는 것이 그 사물을 이해하는 데 가장 알맞을까 하는 점을 잘 생각해야 한다. 왜냐하면 근본 모순이 바뀌지 않는 한 동일한 과정이 계속되고, 근본 모순이 해결되어 새로운 근본 모순이 생기면 과정이 변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구체적인 사물을 이해하려는 경우에는 근본 모순이 무엇인가를 먼저 연구하고 그것을 정하고 나서 이 근본 모순에 의해 그 본질이 규정되는 과정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인가를 생각하는 것이 올바른 순서다. -113쪽

‘부정’이 갖는 이러한 성격을 단체 생활이나 조직 생활에서 중요한 ‘비판’이라는 문제와 결부시켜 생각해 봅시다. 보통 ‘자기 비판’, ‘상호 비판’이라고 표현되는 비판은 조직 생활에서 반드시 필요한 요소입니다. 만약 자기 비판이나 상호 비판이 없다면 그 단체나 조직은 규율이 없어지고 원칙이 흐트러지며, 단체의 회원이나 조직원 각자가 발전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이처럼 중요한 비판은 일종의 부정입니다. 즉 자기 자신이 갖고 있거나 다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잘못된 사상이나 옳지 못한 태도, 실천을 지적하여 고치는 과정이 바로 비판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소극적인 사람을 적극적인 사람으로, 잘못된 견해를 옳은 견해로, 잘못된 실천을 올바른 실천으로 이끌기 위해 자기 비판, 상호 비판을 합니다. -170-171쪽

자유는 필연성과 대립하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필연성을 인식하고 그것을 우리들의 목적을 위하여 이용하는 데에서 성립합니다. 그러므로 필연성은 자유를 성립시키는 전제 조건이 됩니다. 즉 객관 세계를 지배하는 법칙성을 파악함으로써 거꾸로 객관 세계를 지배하는 데에서 진정한 인간의 자유가 성립하는 것입니다. -233쪽

자유의 이러한 본질은 단지 자연의 개조에만 한정되지 않습니다. 인간 사회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인간에 의한 개조는 사회적으로도 이루어집니다. 따라서 우리는 자연에 대해서와 마찬가지로 인간과 사회에 관해서도 거기에 작용하고 있는 필연성을 명백히 인식하고, 이 인식을 기초로 하여 사회를 더 나은 상태로 만들기 위한 활동을 벌여야 합니다. 여기에 인간으로서의 진정한 자유가 있으며, 이를 위하여 노력하는 데에서 인간의 의식이 수행하는 위대한 역할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234쪽

어떻게 하면 가능성을 현실성으로 전화시켜 목적을 실현할 수 있을까요? 그것은 가능성이 가지고 있는 모순의 한 측면, 즉 현실성으로 전화되지 않는 측면을 극복함으로써 비로소 가능합니다. 이러한 극복이 이루어지려면 한편으로는 객관적 조건이 필요하고, 또 한편으로는 주체적 노력과 실천이 필요합니다. 닭이 알을 품어 병아리를 까는 경웅에 알이 병아리로 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닭이 품어 주지 않으면 알이 병아리로 될 수 없는 것처럼, 객관적 조건과 함께 주체적 노력과 실천이 있어야만 이러한 극복이 가능하며, 그럼으로써 가능성이 현실성으로 전화하여 목적이 실현되는 것입니다. -272쪽


댓글(6)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해이] 2009-03-29 2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굉장히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마늘빵 2009-03-29 22:41   좋아요 0 | URL
저도 고등학교 때 읽고 개정판으로는 처음이에요. ^^ 두꺼워졌고, 추가된 부분이 많은 것 같아요.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머큐리 2009-03-30 0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최근에 읽었지만...아프님은 갑자기 왜 읽었을까요?

마늘빵 2009-03-30 09:03   좋아요 0 | URL
아, 고등학교 때 읽고 인상적이었는데, 이후에 계속 개정판이 나왔다는 걸 알고는 오래전에 사두었어요. 제가 가지고 있는 건 2005년에 나오고, 2008년에 새로 찍은 책이에요. 제일 최신판인듯. 책정리를 하다 눈에 띄었는데, 개정판으로 한번 더 읽고 싶었어요. 10년 전과 지금의 시간 차를 두고 어떤 느낌일까도 알고 싶었고, 어떤 부분에서 달라졌나 확인도 하고.

[해이] 2009-03-30 2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은 정말 다루지 않는 내용들을 다루고 있어서 좋은거 같아요. 십몇년전만해도 유물론이다 변증법이다 양질전화다 많이 다루었지만 요즘은 그런 얘기 거의 안하고 또 배우기도 힘들고... 여튼 좋은책!

마늘빵 2009-03-30 23:29   좋아요 0 | URL
그땐 감명 깊었는데, 지금 보니 좀 비약적인 부분도 간간히 눈에 보이더라고요. 근데 전체적인 메세지를 위해서는 그냥 넘어가 줄 수 있는 그런 정도. 10년전에 읽었을 때부터 지금까지 기억했던 건 고양이가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통장수가 돈을 번다, 이 부분이랑,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형사와 도둑 그림 설명이었어요. ^^ 여전히 재밌네요 이 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