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 e - 시즌 3 가슴으로 읽는 우리 시대의 智識 지식e 3
EBS 지식채널ⓔ 지음 / 북하우스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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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제는 전국민 교양 시리즈 정도로 인식되는 <지식e> 세번째 책이 나왔다. 앞서 나왔던 두 권의 책은 독자들의 마음과 머리를 오가며 삶에 지쳐 인식하지 못했던 진실을 느끼도록 해줬다. 3권도 그 연장선에 있으나 좀 더 무겁게 가슴을 조인다. 슬픔보다는 차라리 분노. 3권을 읽으며 느꼈던 감정은 슬픔보다 분노였다. 여기서 머무를 순 없다, 마음을 단단히 잡아야 한다,는 굳은 의지 때문에 눈물은 끝내 떨어지지 않았다. 분노 뒤에 오는 무력함은 나를 더 슬프게 한다.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냐고 묻지는 않는다. 더이상. 이미 진실에 대해서는 충분히 알고, 이 세상엔 내가 알지 못하는 있을 수 없는 아픈 진실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동아일보 해직기자의 이야기는 뜨거웠고, 버튼을 누르지 않는 이유는 무서웠다. 블루골드는 우리의 현실이요, Y공작 프로젝트는 우리 사회의 아이러니와 비극이었다. 1968년은 우리가 지향해야 할 바이며, 올림픽 정신은 사회는 개인에 의해 변화될 수 있다는 증거였다. 차마 침착하게 읽어내기 힘들었던 그르바비차, 우리가 외면하고 있는 '진실' 17년 후, 그리고 그 밖에 일일히 다 언급하지 못한 우리의 현실. 

  <지식e>는 책 읽을 시간이 없다는 바쁜 현대인들에게, 불편한 진실을 애써 어려운 책 읽어가며 알고 싶어하지 않는 귀차니스트들에게 가장 경제적으로(?)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우리 시대의 '상식'을 전달하는 도구다. 나아가 더 알고 싶은 욕구, 더 파헤치고 싶은 욕구를 불러와 이 안에 수록된 이야기들과 관련된 다른 책들을 뒤적이게 만든다. 묵묵히 바라만 보면 되는 그 짧은 5분에, 한 꼭지에 5분도 안 걸리는 독서 시간을 할애해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진실을 전달한다. 지식e는 앞으로 계속 되어야 하고, 이 책도 시리즈로 계속 나와야 한다. 분노해야 할 것들에 분노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분노와 눈물을 선물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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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비돌이 2008-09-15 2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진혁 PD를 타부서로 전출시켰고, YTN 돌발영상 담당 PD도 다른 곳으로 보냈다지요. 이런 얘기들을 언제까지 공중파에게 우리가 계속 들을 수 있을지 의문스러운 수상한 시절입니다.

마늘빵 2008-09-15 21:22   좋아요 0 | URL
수상한 시절이 맞죠. 이미 시사프로그램 피디들도 다 전출명령 내렸다고 하던데요. 대놓고 탄압하는데 막을 수 있는 사람이 없습니다. 무소불위의 절대권력을 휘두르고 있죠. 독재입니다.

yamoo 2010-03-14 2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개인적으로 지식 시리즈는 정말 아닌 거 같습니다. 별 내용도 없고 텍스트만으로 보면 50여 페이지도 채 안될 책을 두껍게 편집해서 1만원 이상 책정하여 팔아 먹는 출판사가 괘씸해보입니다. 뭐, 트렌드에 영합하는 책이라고 생각해도 역시나 이런 생각은 지울 수 없네요..

마늘빵 2010-03-15 09:42   좋아요 0 | URL
5분 짜리 프로그램을 책으로 엮어내면서 양쪽 다 시너지 효과가 났죠. 책도 대박나고, 프로그램 홍보도 제대로 되고. 좀 관심 갖고 읽기엔 많이 부족하지만, 학생이나 선생들이 교육용으로 보기엔 괜찮습니다. 학교 현장에서 5분 프로그램 가지고 수업도 많이 하는 거 같고요.
 
보랏빛 소가 온다 - 광고는 죽었다
세스 고딘 지음, 이주형 외 옮김 / 재인 / 2004년 2월
구판절판


계획이란 없다. 대부분의 퍼플 카우 회사가 언젠가는 내리막길을 걷는다는 사실을 보면, 항상 퍼플 카우를 만들어낼 수 있는 방법을 모은 참고서 같은 건 없음을 알 수 있다. 이것이 바로 퍼플 카우에 대한 통찰력을 갖기가 그러게 어려운 이유다. 백미러를 보면서 "물론 그건 통했지."라고 말하는 건 쉽다. 진정한 퍼플 카우의 정의는 딱 들어맞는 방식으로 리마커블한 어떤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백미러에서 시선을 돌리면, 퍼플 카우 만들기가 갑자기 훨씬 더 어려워 보인다.
만약 당신이 이 책이 어떤 계획을 제시해 주길 기대했다면, 미안하지만 나에겐 그런 게 없다는 사실을 말해야 할 것 같다. 그렇지만 나는 어떤 과정은 얘기해 줄 수 있다. 전술이 들어 있진 않아도 그 어떤 전술보다 나은 시스템 말이다.
이 시스템은 상당히 간단하다. 첨단을 노려라. 자신과 자신의 팀에게 요구해서 그 첨단이 무엇인지 파악하도록 하고 (실제로 거기까지 가지는 말고), 그 중 어느 첨단이 당신에게 마케팅 및 재무적 성과를 가져다 줄 가능성이 가장 높은지 실험해 보라. -127-128쪽

자수성가하는 창업자들이 종종 기존 산업을 뒤집어놓기도 하는데 이는 어떤 산업의 주요 주자들 중에서는 능력 있는 이단자를 결코 발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시장을 선도하는 회사들은 오래 전에 자신들이 시장에 내놓았던 퍼플 카우 덕분에 현재 지배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을지 모르지만, 오늘날에는 그들 모두 수익성을 유지하기 위해 스스로 타협하고 있다. 그들의 붕괴의 씨앗은 이들이 중간에 머무르는 전략에 의존하는 데서 싹트고 있다. -136쪽

1. 당신이 첫 번째로 감동시킨 사람들로부터 허락을 받아라. 스팸 메일을 보내거나 재고를 팔거나 추가적인 이문을 남기기 위한 허락이 아니다. 당신이 다음에 또 다른 퍼플 카우가 생겼을 때 알려줄 수 있는 그런 허락이다.
2. 해당 소비자층의 스니저들과 협력해서 이들이 당신이 캐즘을 뛰어넘는 걸 잘 도와줄 수 있도록 하라. 스니저들이 당신의 아이디어를 광범위한 소비자층에게 전달할 때 필요한 도구를 (그리고 이야기를) 제공하라.
3. 일단 당신의 사업이 리마커블한 상태에서 수익이 나는 사업의 단계로 넘어서면, 다른 팀으로 하여금 퍼플 카우의 젖을 짜도록 하라. 당신의 서비스를 상품화하고, 당신의 상품을 서비스화하고, 수천 개의 변종이 생겨나도록 하라. 그러나 당신 자신의 보도 자료는 믿지 말라. 일용품으로 전락하기 시작하는 것은 피할 수 없다. 가치 있는 것은 모조리, 그리고 빨리 짜내라.
4. 재투자하라. 다시 하라. 맹렬히 하라. (똑같은 소비자층을 대상으로) 또 다른 퍼플 카우를 내놓아라. 실패하고 실패하고 또 실패하라. 지난번에 리마커블했던 게 이번에는 리마커플하지 않다는 사실을 명심하라. -139쪽

당신은 두 가지 기법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첫 번째는 투사의 기술을 터득하는 것이다. 어떤 제품에 진정으로 관심이 있는 사람들의 머릿속으로 들어간 다음, 그들이 좋아하고 함께 쓰고 싶어하는 무언가를 만드는 기술을 말이다. 이렇게 할 수 있는 마케터와 디자이너는 다른 사람의 입장이 돼서 그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상상해 볼 수 있다. (중략)
두 번째 기법은 투사의 과학을 터득하는 것이다. 제품을 출시하고, 관찰하고, 측정하고, 학습하고, 그리고 이런 과정을 반복하는 체계를 만드는 것이다. -147-14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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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11 02: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9-11 08: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지구를 걸으며 나무를 심는 사람, 폴 콜먼
폴 콜먼 지음, 마용운 옮김 / 그물코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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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들이 사용해야 할 자원을 마구 낭비할 것인지, 아니면 자연에 대한 지배를 중단하고 모든 생명과 공동체를 이룰 것인지 선택하는 일은 우리의 몫이다. 한 그루 나무가 쓰러지기 전에, 한 마리 동물이 죽기 전에 우리 마음에 커다란 각성이 있어야 한다. 인간이 자연에 가까워질수록 인간의 영혼이 맑아진다. 우리는 우주의 일원이며 우주는 우리의 전체다. 이러한 우주와 인간의 관계를 깨달으면 생명의 그물망을 이해하게 되고, 그 그물망을 훼손하지 않고 지키는 데 참여하게 될 것이다. 우리는 지구를 좀 더 자연스런 상태로 되돌릴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시간이 없다. 우리의 결정이 악마에게 지배당하게 내버려두지 말자. 지구를 되살리자. 군대를 재건에 앞장서는 일꾼으로 만들고, 모든 나라의 사람들을 지구의 수호자로 만들자. 모든 생명공동체를 복원시키기 위해 다시 한 번 힘을 모으자. -97쪽

대추리 이야기는 1890년대 중반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그 당시 청나라와 일본은 조선에 대한 영향력을 차지하려고 전쟁을 벌였다. 청일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은 바로 이 지역에 군사지기를 만들기 시작했다. 일제 강점기가 끝나자 미국이 들어왔는데, 그들은 바로 옛 일본군 기지를 넓혀 캠프험프리라는 기지를 건설했다. 처음 캠프험프리가 들어섰을 때에는 인근 몇 개 마을 주민들이 이주를 해야 했지만 주민들은 아무런 보상도 받지 못했다. 이때 쫓겨난 많은 사람들이 주변 갯벌을 간척하여 논을 만들고 마을을 일군 것이 바로 대추리였다. 이토록 갖은 고생을 하면서 다시 마을을 일으켰는데 또다시 빼앗길 처지가 된 것이다. -260쪽

세계의 원시림 가운데 80%는 이미 파괴되었으며, 남아 있는 숲도 날마다 파괴되고 있다. 믿을 만한 자료에 의하면 2초에 1헥타르 숲이 사라진다고 한다. 눈 깜빡하는 사이에 축구장 크기의 숲이 사라지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파괴는 새로운 것이 아니며, 지난 몇 세기에 걸쳐 계속 이어져온 것이다. 하지만 파괴 속도가 지난 20년 동안 너무나 빨라졌다는 것이 문제다. 1988년에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가 세계 언론의 조명을 받았을 때, 환경단체와 정부는 아마존 숲을 보전할 계획을 내놓았으며 스팅 같은 가수들은 숲을 보호하자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노래하고 춤을 추었다. 이러한 활동이 환경보전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증진시킨 것은 사실이지만, 슬프게도 숲은 계속 파괴되고 있다. 다른 점이 있다면 20년이 지난 지금은 파괴할 숲이 얼마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이다. -276쪽

한국을 걸으며 아주 인상적인 것들이 많았는데, 그 가운데서도 곳곳에서 아름다운 풍경을 망치는 도로와 아파트를 건설하는 모습은 보기에 흉했다. 한국은 작은 나라지만, 한국보다 몇 배나 큰 나라만큼 도로가 많이 건설되고 있었다. 그러나 아름다운 산이나 계곡을 가로지르는 터널이나 다리를 건설하며 일으키는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해 사람들이 큰 관심을 가지는 것 같지가 않았다. 그런 모습은 세계 어디에서도 보지 못했으며, 일본에서도 볼 수 없었다. 내가 고속도로가 끝도 없이 건설되며 한국의 자연환경을 망치고 있다는 이야기를 한국 친구들에게 했더니 정부와 정치인, 건설업계 사이의 ‘철의 삼각동맹’ 때문이라고 했다. 그렇지만 이러한 상황에 대해 사람들은 무기력해하는 것 같았다. -282쪽

우리는 할 수 있다. 평화로운 시대에 대한 확고한 비전이 있다면 우리는 평화를 이룰 수 있다. 우리가 가진 가장 큰 힘은 신념이다. 전쟁이 없는 시대가 올 것이라는 믿음이 있으면 이를 향해 나아갈 수 있다. 평화가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면 누가 뭐라고 해도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내가 서른다섯 살이었을 때보다 쉰셋인 지금 지구를 걸어 다니는 것이 더 쉽다. 처음 걷기를 시작했을 때에는 과연 목적지까지 도달할 수 있을까 하는 의심이 있었지만, 지금은 할 수 있다는 것을 안다. 이제는 목적지까지 걸어가 수 있다는 확신이 있으니까 걷는 것이 훨씬 쉬워졌다. 마음의 힘은 무한하며, 특히 불가능하다는 생각을 버리면 더욱 힘이 커진다. 지구의 생명을 보전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믿는 것처럼 전쟁을 중단시킬 수 있다고 믿는다면 그러한 신념이 더욱 큰 힘이 되어 평화로운 세상을 실제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평화가 가능하다는 것을 믿게 되면 우리는 평화를 실현하기 위해 행동하게 된다. -284-285쪽

2002년에 제 2차 이라크 전쟁이 일어나기 직전 전쟁 관련 논란으로 전 세계가 뜨거웠을 때 나는 유엔이 머라고 하든지 미국을 막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다. 미국에 반대하는 다른 나라 정상들이 일어나 "우리는 미국의 생각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하고 이야기하는 것을 텔레비전에서 보았다. 하지만 이들은 그 말 외에는 다른 어떠한 행동도 하지 않았다. 사실 이들은 힘도 없었다. 왜 그럴까? 이들 대부분의 국가는 살아남기 위해 미국과 무역에 많이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이 미국에 강하게 맞설 힘이 있었더라면 이라크 전쟁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라크전쟁은 하나의 사례일 뿐이다. 우리가 적극 나서지 않는다면 또 다른 전쟁이 계속 일어날 것이다. 전쟁을 일삼는 나라의 제품을 사지 않는 것은 각 개인이 실천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만일 세계가 미국 제품을 사지 않는다면 미국의 정책도 달라지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285쪽

문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우리를 자유롭게 한다. 그러므로 집착을 버리는 기술을 배워야 한다. 어떤 문제 자체나 행동의 결과에 지나치게 사로잡히지 말고, 날마다 차근차근 꾸준히 행동해야 한다. 이렇게 하다보면 우리의 행동은 좀 더 강력해질 수 있다. 우리도 우리가 하는 일이나 우리의 삶에 대해 만족할 수 있으며, 이러한 감정은 우리가 만나는 모든 사람들이 느낄 수 있는 행복감이 된다. 우리의 열정은 다른 사람들을 감화시키고, 영감을 주며, 미래에 대해 낙관적으로 생각하게 만들 것이다. 이를 통해 우리는 더 나은 미래를 함께 만들 수 있다. 바로 당신이 변화의 주역이다. -30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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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리요 2008-09-09 2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추리 마을에 그런 역사가 있었네요;;


마늘빵 2008-09-09 23:24   좋아요 0 | URL
저도 이 사람 책 읽으면서 알았습니다. 전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발을 딛는 곳마다 그곳에 관한 이야기를 해요. 일본가기전에 한국에 와서 사람들 만나고, 여기저기 돌아다닌거 같습니다. :)
 
군대가 없으면 나라가 망할까? 라면 교양 2
하승우 지음 / 뜨인돌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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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자들에 대한 대체 복무 제도가 작년까지 긍정적으로 논의되다가 이명박이 대통령이 된 이후에 '전면재검토'로 그간의 노력이 싸그리 무너졌다. 유엔 회원국인 우리나라는 오래전부터 유엔으로부터 대체복무 제도를 만들 것을 권고 받았으나 철저하게 무시했다. 기껏해야 몇몇 학자들이나 인권위원회 정도에서 목소리를 냈을 뿐.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자를 인정하는 것과 대체복무제 도입이 마냥 멀어졌다. 전면재검토 기사가 나가자 각종 포털 사이트에는 명박이가 유일하게 잘한 결정이라는 댓글이 달렸다. 그들은 명박이에 대항해 촛불을 든 네티즌들이다. 촛불에 들은 의제들이 워낙 많으니 각각 사안에 따라 갈릴 수 있다지만, 촛불은 지지하되 병역거부는 지지하지 않는 것이 다수의 뜻인 듯하다.

  그러나, 오늘 6일자 신문에서 기분 좋은 소식을 접했다. 춘천지법이 "대체복무 등 대안을 마련하지 않은 채 형사처벌만을 가하는 것은 '기본권 침해를 제한하고 약자의 기본권을 보호한다'는 헌법에 위배된다""헌법재판소가 대체복무 수단 도입을 권고했고, 우리 사회 수준에 비춰 현역복무와의 형평성을 유지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하는 것이 불가능해 보이지 않는다." 면서 헌법재판소에 위헌법률심판을 제청했다. 헌법재판소에서 어떤 결론을 내릴지 모르겠지만, 이런 개념 법원, 개념 판사들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기쁘다. 명박 정부 들어 모든 국가기관이 다 '개'가 된 줄 알았는데 말이다. 내가 볼 때 춘천지법 조심해야 할 듯 하다. 곧 국정원에서 개별 수사 들어간다. 후훗.

  '군대가 없으면 나라가 망할까'와 같은 도발적이고 직설적인 제목을 단 이 책은 뜨인돌에서 기획한 라면 시리즈 2권이다. 라면 시리즈 네 권 중 유일하게 '라면'이 안들어간 책이다. :) <희망의 사회 윤리 똘레랑스>로 간접적으로 만나고, 지행 네트워크에서 직접 만난 바 있는, 하승우씨가 썼다. 아무래도 그와 자주 만나는 걸 보면 관심사와 연구하고자 하는 바가 비슷한 듯 하다. 소개에 따르면 '풀뿌리 민주주의와 아나키즘, 자치와 공생의 삶'에 관심있다고 한다. 이 말이 참 맘에 든다. "사회의 모순과 잘못을 지적하기 위해 날카롭고 까칠해야 하지만, 삶의 방향은 사랑과 우정을 향해야 한다." 이번 촛불 정국 기사에서도 그의 이름을 자주 접했다.

  책은 매우 쉽게 쓰여졌다. 지금까지는 김두식 교수가 쓴 <평화의 얼굴>이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를 말하는 가장 널리 읽히는 책이었는데 앞으로는 어쩌면 이 책에 지위를 뺏길지도 모르겠다.  <평화의 얼굴>은 양심적 병역거부에 대한 기독교 측 입장을 비판하는데 주력하고 있고, 좀 더 자세하고 구체적인 논리를 들면서 조목조목 비판에 반박하고 있으니, 그보다 쉽게 쓰여진 <군대가 없으면 나라가 망할까>를 먼저 읽고, 그 책을 읽는다면 대략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 논의에 대해서는 알만큼 안다고 보면 된다. 더불어 병역거부자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자 하면 <총을 들지 않는 사람들>을 읽으면 된다.

  하승우는 먼저 군대가 무엇이고, 평화는 어디로부터 오는지를 이야기한다. 군대에 가서 총을 드는 사람들도 평화를 지키기 위해서라고 말하고, 총을 들지 않고 감옥행을 택하는 이들도 평화를 지키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도대체 이들이 목표하는 바는 모두 평화인데, 왜 실천 방법은 이렇게 다를까. 2001년으로 거슬러간다. 아버지와 어머니를 앞에 앉히고 오랜 동안의 내 결정을 통보했다. 병역거부하겠다고. 그때 아버지가 빨갱이 운운 하기 전에 내게 던진 물음이 그것이다. 군대 간다고 평화를 원하지 않는 건 아니라고. 그래 맞다. 그들도 그렇게 말한다. 다만 나는 평화를 위해 군대에 가서 총을 들기보다 총을 들지 않고 평화를 외치길 원했던 것이다. 총을 들고 평화를 외치는 건 모순된 행동이라 생각했기에. 나는 군대에 갔고 나를 잃어버린지 2년 2개월 만에 다시 되찾았다.  

  하승우는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에 대해 사람들이 흔히 잘못 인식하고 있는 부분을 파고 든다. 병역기피와 병역거부는 엄연히 다르다. 병역기피는 가기 싫어서 피하는 것이고, 병역거부는 시민불복종의 일환이다. 전자는 비난받아 마땅하지만 후자는 보호받아야 한다. 그런데 사람들은 흔히 이 부분을 나눠 보지 않는다. 병역거부는 곧 병역기피로 인식한다. 심지어는 때로는 불법으로 때로는 각종 사유를 들어가며 합법적으로 병역을 '기피'하는 방송사, 신문사, 국회의원, 대기업 회장 아들에게보다도 평화를 외치며 병역을 거부하는 이들에게 더 차갑다. 합법적인 신의 아들들에겐 참으로 관대하다. 왜 그럴까. 우리가 비난해야 할 것은 신과 그의 아들이지, 평화를 외치며 무기를 들지 않겠다는 이들이 아니다.

  사람들은 강한 국가일수록 평화를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국방비를 늘리고 신무기를 구입함으로써 마음의 안정을 찾으려 한다. 미국에서는 이런 국민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쓰다남은 무기를 적절한(?) 값에 팔아넘긴다. 우리는 좋다고 무장한다. 북한보다 더 강한 화력을 자랑하고, 세계 10대 군사 강국으로 올라선다. 그렇게 평화를 유지한다. 과연 그럴까. 그렇게 평화를 유지할 수 있을까. 우리가 무기를 사면, 중국과 일본도 무기를 산다. 중국이 무기를 사면 인도는 미국의 백으로 핵무장을 한다. 인도가 핵무장하면 파키스탄도 핵무장한다. 미국도 이에 질세라 최신식 무기로도 모자라 전 세계 우호국가와 MD체제를 편성한다. 그러다 펑펑! 전쟁 터진다. 한국은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지거나 한쪽 고래 편들다가 다른 고래한테 얻어 맞는다.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일어났던 커다란 전쟁은 모두 아주 사소한 것으로부터 시작됐다. 그때보다 무기는 강해졌고, 한 발로 더 많은 사람들을 죽일 수 있다. 언제나 사건은 터지게 마련이고, 불씨만 당겨지면 전 세계는 핏물로 가득 찰 것이다. 평화를 지키는 유일한 길은, 무기를 내려놓는 것이다. 내가 무기를 내려놓고, 내 친구가 무기를 내려놓고, 내 적이 무기를 내려놓으면 평화는 영원히 지킬 수 있다. 그런데, 이런 평화를 지키고자 무기를 내려놓는 이들을 감옥으로 보낸다. 전 세계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자 수감율 1위. 유엔 대사를 낳은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솔직히 쪽팔린다. 티베트의 인권, 그루지아의 인권 좋다. 그들의 인권 지켜야 한다. 그런데 티베트의 인권을 말하는 이들은 이땅에서 촛불들다 얻어터지거나 평화를 위해 무기를 내려놓는 이들의 인권은 이야기하지 않는다. 어찌 된 일?!

  결국 영원한 평화는 무기를 내려놓는 개인과 개인과 개인이 모여 이룰 수 있다. 왜 우리가 먼저 총을 내려놔야 하냐고 묻지 마라. 전쟁을 일으킨 독일은 평화가 무엇인지 안다. 그래서 그들은 기본법 제 4조에 이렇게 명시했다. "신앙과 양심의 자유, 그리고 종교적, 세계관적 고백의 자유는 불가침"이며 "누구도 양심에 반하여 무기를 드는 병역을 강요당하지 않는다."라고. 그들의 대체복무 기간은 현역과 같다. "먼저 총을 내리면 상대방도 내 의지를 알게 된다. 먼저 평화를 택하는 건 바보나 겁쟁이의 선택이 아니라 용기 있는 선택이고 평화를 향한 강렬한 열망이다. 인류의 비극은 그런 선택과 열정을 비현실적이라거나 어리석은 것이라 무시하고 비웃을 때 시작된다." (하승우)

  톨스토이는 이렇게 말했다. "군대는 주로 국내에서 억압적 통치를 하기 위해 필요하고, 군대에 들어간 모든 사람은 국민에 대한 정부의 폭력에 동참하는 자가 된다." "정부 폭력을 없애 버리는 길은 단 한가지다. 사람들이 거기에 참여하지 않는 것이다."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전쟁을 없애고 평화를 지키는 길은 단 한가지다. 사람들이 거기에 참여하지 않는 것이다." 몸소 무기를 들길 거부하며 그 길을 걷는 이들 덕분에 우리는 평화를 지킬 수 있다. 어찌 이들을 감옥으로 보낼 수 있단 말인가. 허무맹랑한 이상론이라고 말하지 말자. 모든 이상은 꿈을 꿈과 동시에 그 길을 걷는 개인이 모여 이루어졌다.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와 평등, 그리고 복지, 인권 그 모든 것이 다 그렇게 이루어졌다. 이제 평화를 이야기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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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ni 2008-09-07 0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꼭 읽어보아야 할 책이군요. 리뷰를 통해 새로운 책을 만나게 되어 기쁩니다.

마늘빵 2008-09-07 00:08   좋아요 0 | URL
네! 이거 꼭 봐야하는 책이에요. 쉽고 재밌게 쓰였습니다. ^^

Jade 2008-09-07 0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이 책보다 김두식 평화의 헌법이 더 좋던데...

아 요새 책은 거의 안읽고 음악만 듣는답니다. ㅎㅎ 가을이어서 그런가.

마늘빵 2008-09-07 01:33   좋아요 0 | URL
나도 김두식 평화의 얼굴이 더 좋은데, 요 책은 그걸 먼저 집어들기 어려운 다수의 사람들에게 더 편할듯. 책을 잘 안읽거나 이 문제에 처음 관심갖거나 하는.

전에는 술과 함께 책을, 이제는 술과 함께 음악을?? =333

순오기 2008-09-07 11:01   좋아요 0 | URL
평화의 얼굴을 안 읽은 1인, 이 문제에 처음 관심을 갖는 1인에도 해당됨.ㅎㅎ 아들넘 군대 보내기 전에 봐야할 책이군요.

마늘빵 2008-09-07 11:27   좋아요 0 | URL
^^ 그러시다면 추천입니다. 이거 보시고 <평화의 얼굴> 보시면 대략 그간의 논의와 지금 현실이 눈에 들어오실 겁니다.

순오기 2008-09-07 23:15   좋아요 0 | URL
먼저 이 책부터 봐야겠군요.^^
 
말해요, 찬드라 - 불법 대한민국 외국인 이주 노동자의 삶의 이야기
이란주 지음 / 삶창(삶이보이는창) / 200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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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지원한 <여섯개의 시선>의 마지막 작품, 박찬욱 감독의 '믿거나 말거나, 찬드라의 경우'를 봤다. 이 책을 먼저 보고 영화를 나중에 보았다. 책을 통해 느꼈던 감정들이 되살아났고, 가슴이 먹먹해졌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 결과는 놀랍지만 내막을 알고 보면 그다지 놀랍지도 않다. 일터에서 다른 이주노동자와 싸우다 거리로 나왔다. 배가 고파 밥을 먹었다. 돈을 잃어버렸다. 말이 안통했던 주인 아주머니는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찬드라를 데려갔다. 말이 안통하고 행색이 초라해 행려병자로 알고 정신병원에 넣었다. 역시 정신박약, 정신분열에 우울증으로 분류되었다. 

  6년 4개월. 네팔에서 온 이주 노동자 찬드라가 정신병원에서 머문 기간이다. 어떻게 나왔을까. 그나마 개념있는 의사와 간호사를 만나, 아무래도 정말 네팔인 같다고 한국말도 가르치고, 네팔인을 데려와 대화를 시도한 끝에 결국 지옥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생각없이 일하는 경찰과 생각없이 일하는 정신병원 의사와 간호사, 그들만 있으면 누구나 이런 일을 당할 수 있다. 장장 6년 4개월. 그 어느 곳에서도 경험할 수 없는 악몽 같은 나날을 뒤로 하고 찬드라는 결국 네팔로 갔고, 박찬욱 감독은 그곳에 가 영화를 찍었다. 동네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그들이 할 줄 아는 한국어는 딱 하나. "유년사개워"

  1993년부터 6년 4개월간 찬드라의 이름은 '선미아'였다. 제 이름과 제 말을 잃어버리고 지낸 악몽 같은 시간들. 감금 당하고 묶이고 하루 세 번씩 스무 개도 넘는 약을 먹어야 했다. 네팔인이라고 말했다. 네팔 사람이라고. Nepal. 어렵지 않다. 그냥 들리는대로 들으면 된다. 그러나 누구도 네팔 사람인지 확인해보려는 시도조차 안했다. 마지막 병원의 의사 말고는. 그녀의 어머니는 네팔에서 실종 소식을 듣고 쓰러져 돌아가셨고, 그녀는 네팔에 돌아간 뒤에도 어머니를 죽인 불효자식이라며 동네 사람들로부터 욕을 먹어야했다.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네팔 공동체가 네팔인 176명의 서명이 담긴 탄원서를 가져왔고, 2001년 재판부는 '국가배상법'상 네팔과 한국이 상호 보증이 있는 경우에만 국가가 배상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한국인이 네팔에서 공무원의 불법행위로 피해를 입을 경우 배상을 받을 수 있어야 네팔인도 한국 공무원의 불법행위로 피해를 입었을 때 배상을 받을 수 있다는 내용이다. 한참을 기다려 네팔 정부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으나, 재판부는 6년 4개월 체류 기간 동안의 수익을 한국 기준이 아닌 네팔 도시 노동자의 평균 임금으로 계산하라고 요구했다. 찬드라가 네팔에서 일했니? 모두가 분노했다. 그러나 그나마라도 받으려면 재판부가 요구한 자료를 제출해야만 했다. 그거라도 받으려면. 대한민국은 찬드라를 두 번 죽였다.
 
  이 책엔 찬드라 말고도 이와 비슷한 더러운 경험을 한 이주 노동자들의 이야기가 가득히 실려있다. 그들은 왜 한국에 왔을까. 한국에서 무엇을 얻고자 했을까. 이주 노동자들 중 과연 몇이나 한국에 대해 좋은 경험을 안고 고국으로 돌아갈까. 손 잘리고, 팔 잘리고, 다리 절고, 때로는 정신병원에 가둬지고, 또 죽고. 대한민국 경제를 밑바닥에서 살리는 이들은 지금도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 사장님에게 맞아가며, 욕 처먹어가며, 경찰에게 쫓기며,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 신문에서 볼 수 없는 내용이라 하여 진실이 아닌 것은 아니다. 일부 신문이 약자의 이야기를 싣는다 하지만, 그 약자는 대한민국 국민에 한정된다. 이들은 우리가 흔히 약자라 부르는 이들 축에도 끼지 못한다.

  코리안 드림을 이루겠다고 희망을 갖고 한국에 들어온 그들은, '불법체류자'의 이름으로 매일을 고달프게 버틴다.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지극히 일부의 이야기도 아니다. 사람들은 보고 싶어하는 것만 보려고 한다. 아름답고 이쁜 것만 보려고 한다. 그게 몇명이나 되겠어, 그런 일 당하기 싫으면 안오면 되지, 억울하면 선진국 국민으로 태어나라 그래. 이게 이주노동자들을 보는 사람들의 일반적인 시각이 아닐까. 사람들의 무관심도 슬프지만 "그래서 어쩌라고?!" 는 더 슬프다. 

  이 책을 보기 전까진 나도 그런 사람들이 있구나, 하는 정도만 인식했지 그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겪는지는, 어떻게 이 땅에서 살아가는지는 관심 없었다. 알지만 잊고 있었다고 하는 게 정확하겠다. 보이지 않으니까. 알아야 한다. 그리고 이들이 정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보통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잘못된 법은 고칠 것을 요구해야 한다. 그들과 같은 땅에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사람이 사람을 생각하는 건 당연하다. 모습이 다르고, 못 사는 나라에서 왔다고 다르진 않다. 미국인에 벌벌 기면서 네팔, 파키스탄, 말레이시아 사람은 내치는 정부와 자신을 부끄러워 해야 옳다.

  고등학교 때 수학여행지에서 덩치큰 외국인 노동자를 봤다. 시설을 설치하는 사람이었다. 그보다 덩치가 작은 한국 아저씨들은 그를 발로 차고 욕을 퍼부었다. 빨리빨리 일하라고. 러시아인 같았다. 러시아가 아니라면 러시아 인근의 분리된 나라 사람이 틀림 없었다. 그때 아저씨들에게 한 마디 해주고 싶었지만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아저씨가 무서웠고, 나는 그들과 조금 떨어진 무리 속에 있었다. 캠프파이어를 하기 전이었던 거 같다. 장기자랑 무대를 만드는 것 같았다. 우리가 웃고 즐길 그 무대를 만들기 위해 욕먹고 맞아야 했다. 미안했다. 부끄러웠다. 하지만 아무 말도 못했고, 나는 무대에 동화되어 곧 축제를 즐겼다. 그로부터 10년이 넘었다. 이제 한 마디 할 수 있을 것 같다. "아저씨, 그도 우리 같은 사람입니다." 제 2의 찬드라가 나오지 않기 위해서 그거면 된다. 우리와 같은 사람으로 대우해주는 것, 그거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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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첫번째 서평이벤트 우수 서평 수상!
    from 진보생활문예 『삶이 보이는 창』 2008-09-20 17:06 
    '불온서적을 읽자!' 첫번째 서평이벤트에 응모했던 다섯분의 서평을 모두 검토했습니다. 사실 서평은 벌써 읽었는데, 그동안 짬이 안나서 블로그에 글을 올리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만 검토를 할 게 아니라 편집부의 다른분들의 의견도 모두 취합해야 해서 시간이 조금 걸렸네요. 자, 그럼 결과를 발표하겠습니다! 두두두두!! 기대하시고!! 결과는 다섯 분 전원에게 상을 드리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따로 순위를 매기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그저 어느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