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고수 - 삶의 열병을 앓는 이들을 위한 특별한 카운슬링
안광복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8년 7월
절판


빅터 프랭클

"시련의 이유를 알면 고통은 멈춘다"
"자기 자신을 잊을수록, 사랑하고 봉사할 대상을 찾으면 찾을수록 우리는 더욱더 좋은 인간이 된다."
"왜 살아야 하는지 아는 사람은 어떤 상황도 견딜 수 있다."
"거울 속의 내 모습에서 눈을 떼면 그 밖의 모든 것을 볼 수 있다."-15-22쪽

케르케고르

"있는 힘을 다해 절망하라."
"행복의 깊숙한 곳, 이곳이야말로 절망이 가장 편안하게 머무는 곳이다."-23-31쪽

헬렌 니어링

"육식은 불필요하고, 합리적이지 못하고, 인간의 소화 기관에 맞지 않을분더러, 건전하지 못하고, 비위생적이며, 경제적이지도 못하고, 아름답지 않으며, 잔혹하고, 비도덕한 일이다."-32-41쪽

칸트

"미성년의 원인은 이성이 부족한 데 있는 게 아니다. 다른 사람의 지도 없이 스스로 생각하려는 결단과 용기가 부족한 데 있다."
"네가 하려는 바가 마치 자연법칙처럼 보편적으로 적용될 수 있게끔 행동하라."
"다른 사람들을 수단일뿐 아니라 항상 목적으로 생각하고 대하라."
"양심을 가진 사람들끼리 모여서 자신들이 하려는 바를 언제든지 법으로 만들 수 있다는 각오로 행동하라."-42-50쪽

데카르트

"오랫동안 변호사 노릇을 멋지게 해냈다는 사실이 훌륭한 판사임을 입증하지는 않는다"-51-59쪽

공자

"폭력으로는 가장 평범한 사람의 뜻도 굴복시킬 수 없다."
-60-69쪽

에피쿠로스

"빵과 물만 있다면 신도 부럽지 않다."-70-77쪽

키케로

"삶의 각 단계에는 걸맞은 특징들이 있지. 어린 시절에는 연약함, 청년에게는 격렬함, 중년에게는 무게 있음이, 그리고 노인에게는 무르익음이 그것이네. 시기마다 이런 특징들을 갖추어야 자연스러운 삶이라고 하겠지."
"모든 포도주가 오래되었다고 다 시어지지는 않는다."-78-85쪽

소크라테스

"나의 눈은 툭 튀어나와서 사방을 더 잘 볼 수 있네. 또 나의 코는 길고 똑바르지 않고 몽툭해서 냄새를 더 잘 맡곤 하지......"
"너 자신을 알라"
-86-96쪽

에픽테토스

"네가 바라는 대로 세상의 일들이 벌어지기를 바라지 말고, 마땅히 일들이 진행되어야 할 바대로 되기를 원하라."-101-109쪽

함석헌

"뜻 품으면 사람, 뜻 없으면 사람 아니다. 뜻 깨달으면 얼, 못 깨달으면 흙, 전쟁을 치르고도 뜻도 모르면 개요, 돼지다. 영원히 멍에를 메고 맷돌질하는 당나귀다."-110-119쪽

피터 드러거

"어제를 합리적으로 잘라내면서 자원을 효과적으로 집중시키는 일은 혁신의 기본 전략이다."-120-129쪽

니체

"운명을 사랑하라"(amor fati)-130-138쪽

스티븐 코비

"소중한 것을 먼저 하라!"
"피해의식은 미래를 포기하는 것이다."-139-146쪽

한비자

"법을 길로 삼으면 처음엔은 고생이지만 결국에는 이익이 된다."-147-156쪽

니부어

"이상주의가 가장 쓸모 있다."
"자신의 공동체에 바치는 헌신은 이타주의임과 동시에 변형된 이기주의다."-157-165쪽

안창호

"사랑 없는 단결은 피 없는 육체와 같고 회 없는 벽돌담과 같다."-166-175쪽

회원들 하나하나가 '나부터 변하자'라는 마음 자세를 가져야 한다. (중략) 첫째, 누군가가 변해서 한다는 확신을 가진다. 둘째, 그는 깨달음에 따라 새로운 계획을 세운다. 셋째, 그 사람에게 감동하여 새로운 동지가 생긴다. 넷째, 두 사람에게 끌린 세번째 사람이 모여 조직을 만든다. 이런 모양새로 동지는 점점 늘어난다. 다섯째, 조직의 생각과 이념이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한다. 여섯째, 조직에서 내세운 이념이 사회의 주된 논쟁거리가 된다. 일곱째, 마침내 조직의 사상이 널리 받아들여져 '민중의 여론'이 된다. 여덟째, 이 여론을 대표할 중심 인물이 사람들의 생활을 이끈다. 아홉째, 이념이 단순한 생각에서 벗어나 삶을 이끄는 '습관'으로 바뀐다. 그러면 온 세상이 밝게 변한다. 이렇듯 조직은 사람들을 변화시키지만, 조직을 바꾸는 것은 결국 사람들 하나하나의 힘이다. (안창호)-171-172쪽

플라톤


"사랑은 아름다움을 향해가는 사다리다."-173-186쪽



"역사란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다."
"과거는 상상하고 미래는 기억한다."-187-194쪽

장자

"(나의 생각 속에) 내가 끼어들 자리가 없도록 하라."
"나는 제사에 쓰일 제물이 되기 위해 잘 대접받으며 비단 옷을 입은 소가 되기보다는 비쩍 말랐어도 자유로이 들판을 노니는 소가 되겠다."-195-203쪽

홉스

"최선을 이룰 수 없다면 최악을 피하라."-204-212쪽

아리스토텔레스

"좋은 친구를 얻으려면 먼저 나 자신이 선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진정한 친구는 기쁨을 나눌 때는 함께 있기를 바라지만 괴로울 때는 벗이 곁에 없기를 바란다."
"사귀고 싶은 마음은 금방이라도 피어오르지만, 우정은 하루 아침에 생기지 않는다."-213-220쪽

클라우제비츠

"전쟁은 다른 수단에 의한 정치의 연속이다."
"계획을 세울 때는 대담하고 영리하게, 행동에 옮길 때는 단호하고 확고하게 하라. 영광스러운 목적을 향한 강한 의지를 품어라. 그러면 운명은 빛나는 영광과 승리를 안겨줄 것이다."
"전쟁에서 우연과 고통이 한쪽에 있다면, 용기와 자신감은 다른 쪽에 있어야 균형이 잡힌다."-221-229쪽

묵자

"물로 물을, 불로 불을 막지 말라."
"모두를 사랑하라"-230-238쪽

간디

"폭력이 동물이 살아가는 방식이라면, 비폭력은 인류 삶의 방식이다."
"내가 이 세상에서 유일하게 인정하는 독재자는 내 안에 있는 양심이다."
"상대방의 적개심을 없애려면 마음을 감동시켜야 한다. 절대로 불의를 불의로 되갚아서는 안 된다."
"집요하게 거부하되 폭력 없이 공개적으로 하라."
"그들은 폭력을 휘둘러서 내게 축복을 내린 셈이다. 그들 스스로 정의를 알린 셈이니까."
"악한 사람을 억지로 억누를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다. 하지만 아무리 큰 희생을 치르더러도 악한 이를 거부하고 그에게서 멀어져야 한다. 그렇더라도 악한 사람이 자신의 잘못을 뉘우칠 때는 언제라도 두 팔을 벌려 환영해야 한다."-239-24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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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놈들의 제국주의 - 한.중.일을 위한 평화경제학 우석훈 한국경제대안 3
우석훈 지음 / 개마고원 / 2008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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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겨울 <88만원 세대>로 시작된 우석훈의 한국경제 대안시리즈가 막바지 작업을 향하고 있다. 집필은 끝난 듯 하고 출판사에서 마지막 편집 작업을 하고 있단다. <88만원 세대>, <샌드위치 위기론은 허구다>에 이은 세번째 대안 시리즈 <촌놈들의 제국주의>는 전쟁 없는 평화의 경제학을 이야기한다. 우석훈에 의하면 지금의 불안한 한중일 체제는 그다지 오래가지 못한다. 30년 이내에 평화 시스템을 정착시키기 못하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다. 극단적으로는 전쟁까지 생각해둬야 한다.

  중국 베이징에서 세계 각국의 선수들과 응원단, 관객들이 모여 축제를 즐기는 동안, 러시아는 그루지야를 폭격했다. 벌써 2,000명이 사망했고, 수만명이 부상당했다고 한다. 그루지야 대통령은 군대를 철수하고 휴전을 제안했지만 러시아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러시아의 실세 푸틴 총리는 이명박의 부채질을 받으며 시원하게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러시아-그루지야 전쟁의 원인은 두 가지로 분석된다. 하나는 인종(민족) 문제, 하나는 석유 자원. 미국의 이라크 침공이나 아프가니스탄 침공, 러시아의 그루지야 침공 등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사태를 보면 석유를 둘러싼 전쟁이 지금보다 더 노골적으로 더 자주 발생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전쟁이 발발할 수 있는 원인은 이 같은 핵심 자원을 둘러싼 분쟁이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사례인데, 이미 한국, 중국, 일본 사이에서도 시작됐다고 봐야 한다. 일본은 보통국가라는 가면을 쓰고 세계 곳곳에 그들의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움직임을 노골적으로 보이고 있는데, 최근 한국과 러시아를 상대로 한 영토 분쟁이 그 예다. 한국은 멀쩡한 우리의 영토인 독도를 일본에 빼앗길 위험에 처해있고, 중국도 등신 외교를 하는 한국을 얕잡아 보고 이어도를 자기네 땅이라 우기고 있다. 동북공정은 말할 것도 없고. 주변 국가들로부터 등신 소리들어가며 왕따 당한 한국은 결국 빌붙을 곳이 미국 밖에 없는데, 미국 마저도 이런 등신 한국의 상황을 눈치채고서 어떻게 하면 더 빼먹고 버릴까를 고민하고 있는 형국이다.

  결국 중국 옆에 붙어 여기저기서 등신 취급받는 한국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짓은 미국에 들러붙어 떡고물이라도 떼어먹는 방법 밖에는 못찾았는지, 받은 것도 없으면서 미국에서 미친 쇠고기 수입하고, 지도에서 독도를 원상태로 돌려놓는 대신 아프가니스탄 파병 약속을 하고 있다. 이미 이전에 이라크에도 파병시켜 미국의 우방 역할을 톡톡히 하며 욕은 욕대로 다 처먹고 있었다. 현실적으로 군사력이 막강해 미국처럼 석유 자원 있는 곳에 가서 폭격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렇다고 "문화적으로나 정치적으로 식민지에 해당하는 다른 나라를 충분히 제압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우석훈은 노무현이 한미FTA 카드를 만지작 거린 것은 이 같은 상황을 벗어날 카드가 그것 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경제영토의 확장. 그것이 "식민지 경영의 경험도 없고 식민지를 만들어낼 능력도 없으면서, 식민지가 요구되는 제국주의화에서 생존의 돌파구를 찾을 수밖에 없는" 한국이 찾은 유일한 소 제국주의를 건설할 선택이었던 것이다. 우석훈은 이것을 '촌놈들의 제국주의'라 명명한다. 제 능력도 안되면서 경제적 제국주의를 건설하고자 하며, 국제 깡패 미국에 들러붙었지만 깡패는 아닌 척 평화를 내세우는 한국이 바로 '촌놈'이다. FTA는 과연 세계적인 흐름이고, 아무 것도 가진 것 없는 우리가 어쩔 수 없이 해야만 하는 마지막 선택지인가. 그렇지 않다. 우리가 국제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밝은 미래를 위해 선택해야 할 것은, 小美化가 아닌 한중일의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한국 교회가 잘하는 폭력적인 해외 선교 방식을 국제 관계에 적용했다간 병신되기 십상이다. 한류 열풍도 해외에서 돈 끌어모은다고 좋게만 볼 게 아니다. 일본이고, 중국이고, 베트남이고, 필리핀이고 가서 한국의 가수와 배우들이 돈을 쓸어담으면 '빠'가 된 일부 팬층을 제외한 대다수는 결국 제국주의적인 한국에 反韓 감정을 가질 수밖에 없다. 지금 돈을 쓸어담는다고 그게 언제까지 계속 갈 것도 아니고, 그 시기를 조금 늦춘다고 해서 한류가 제국주의가 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무조건적인 해외로의 경제영토 확장 방식은 한국을 국제 사회에서 왕따로 만들 뿐이다. 결국 우리가 취해야 할 행동은 장기적인 평화를 위한 기반 활동을 구축하는 것이다.

  전쟁은 침체된 국가 경제를 살려주는 좋은(?) 계기가 된다. 미국의 군수산업체는 그동안 만들어둔 무기를 썩히게 되자 꼬투리를 삼아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을 일방적 침공했고, 그간 쌓아두었던 무기를 소모하고 신속하게 만들며 24시간 공장에 불을 켰다. 침체된 미국 경제가 되살아났음은 더 이상 말하지 않아도 뻔한 사실. 한국은 수출로 먹고 사는 국가이고, 해외에 무조건 뭐든 많이 팔아 이윤을 남겨야 성장하는 구조를 갖고 있다. 그러니 좁은 땅 덩어리에서 벗어나 해외로 뻗어나가려는 것은 자연스럽다. 한국이 전쟁을 하게 된다면, 전쟁이 벌어지는 지역이 한국땅이 아니라는 전제하에, 경제는 활성화 될 것이다. 과거 세계대전에서 미국이, 한국 전쟁에서 일본이 그 덕을 많이 봤음은 명확하지 않은가.  

  그러나, 전쟁으로 경제를 활성화시키는 사회는 매우 슬프다. 경제살리기를 위해 도덕과 윤리를 땅에 파묻은 것도 모자라 경제를 위해 전쟁까지 불사하는 사회는, 돈이라면 전쟁에도 참가하겠다는 사람들의 인식은 너무 슬프다. 이미 우리는 미국의 이라크 침공에 국민 과반수의 지지로 참전을 결정한 바 있다. 우리에게 뭔가 떡고물이 떨어질 거란 기대하에, 먼 나라에서의 전쟁으로 돈을 만져보고자. 그래서 우석훈은 평화를 위해선 첫째, 전쟁으로 덕을 보게 될 사람들이 직업군의 50%를 넘어서는 안 된다고, 둘째, 전쟁이 벌어지면 "쫄딱 망한다"라고 할 사람들이 50%를 넘어서야 한다고 말한다. 두 가지를 기본으로 사회 전반에 평화에 대한 광범위한 지지가 있어야 하는데, 이것은 평화 산업 없이는 만들어내기 어렵다 한다.

  30년을 잡는다. 우석훈이 학자로서 활동할 수 있는 남은 시간이 30년이요, 경제학에서의 장기가 세 번 반복될 수 있는 기간이 30년이요, 한 시민의 경제활동 기간이 통상적으로 30년이라 한다. 앞으로 30년간 우리는 전쟁보다 평화로 운용될 수 있는 평화 산업을 구축하고, 평화에 대한 사회 전체적인 지지를 끌어내야 한다. 단순히 전쟁이냐 평화냐 물었을 때 사람들은 평화를 선택하지만, 그것이 우리땅이 아닌 남의 땅에서의 전쟁이라면, 그 전쟁으로 막대한 이윤을 취할 수 있다면, 그들은 그래도 평화를 선택할까 생각해보면 대답은 부정적이다. 단순히 평화냐 전쟁이냐의 물음으로 그쳐서는 안되고, 우리는 막대한 돈을 버리고서라도 평화를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 내 피가 아닌 타인의 피라하여 손쉽게 그 길을 택해서는 안 될 것이다.

  한중일과 주변국가의 평화 시스템 구축을 위해 우석훈은, 유럽의 에라스무스 프로그램을 한 예로 들고 있다. 최대한 많은 학생들이 몇몇 인근 국가에 머물면서 공부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인데, 이를 통해 타국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와 문화 습득이라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한 국가만의 공공성이 아닌 전체 시스템에 얽혀있는 다수 국가의 공공성을 만들어 낼 수 있고, 그 공공재는 곧 평화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한국이 실질적으로 '불안한 30년' 이내에 취할 수 있는 행동은 이 같은 시스템 구축이며, 이를 통해 경제협력과 평화라는 공공재를 동시에 얻어낼 수 있다고 말한다.

   우석훈은 자신의 경제 대안 시리즈가 "우리 모두 불행해진다"는 상황인식 위에 서 있다고 말하지만, <촌놈들의 제국주의>는 <88만원 세대>만큼 암울하지 않다. 그건 어쩌면 그가 실질적인 대안을 내놓았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암울하게 읽기 시작한 이 책을 덮으며 약간의 희망이나마 갖게 된 것은, 정부가, 시민이, 이제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명확히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마저도 실현 불가능한 대안이라 말하기는 힘들 것이다. <88만원 세대>에서 결국 난국을 타개할 방법은 구덩이에 빠진 세대의 연대였지만, <촌놈들의 제국주의>에서는 그보다 구체적인 해결책을 보여줬다. 이명박식 불도저 정책으로는 국내에서도, 국제사회에서 환영받지 못한다. 폭력적이고 일방적인 소통하지 않는 불도저식 제국주의는 결국 주변국가와의 불화와 전쟁을 더 빨리 불러올 것이다. 어쩌면 이미 전쟁이 시작됐는지도. '이명박과 아이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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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12 16: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8-12 16: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이매지 2008-08-22 17: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프님 이주의 마이리뷰 축하드려요 ㅎㅎ

이명박과 아이들은 책 같은 거 보기는 할까요? -_-;
요새는 정말 하는 짓이 등신같아서 꼴도 보기 싫어요.

마늘빵 2008-08-22 20:30   좋아요 0 | URL
오 요런! 요새 밑줄만 그어대고 리뷰를 안쓰고 있는데 - 아니 쓸 시간이 별루 없다요. 지쳐서 - 몇 개 쓰지도 않은 리뷰 중에 뽑아줬네요. 좋은 리뷰 꽤 있던데. 이명박과 아이들은 아마도 뉴라이트 교과서 열심히 보고 있을 겁니다. 어쩌면 대량 구매해서 정부 기관에 막 뿌려댈지도. -_-

건조기후 2008-08-22 2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리뷰당선 축하해요^^

이 책 얼마 전에 TV 책을 말하다에서 다뤘는데 패널로 진중권 변희재가 나왔더군요. 참여정부 시민사회수석이었다던 박주현인가 하는 분이랑. 책이 책인지라 다분히 정치적인 구도가 필요하기도 했겠지만.. 토론이 진행될수록 패널 선정이 참 아쉽고 짜증이었지요-_- 에효.

마늘빵 2008-08-23 10:15   좋아요 0 | URL
으흐흣. ^^ 네 저도 그 프로그램 봤어요. 오랫만에. 예전에 탁석산 진행 때 가끔 본 이후 처음이었다요. 너무 짧아요. 좀 더 길게하지. 변희재는 왜 불렀나몰라요. 얘는 진중권이 A라고 말하면 무조건 -A라고 말하는 앤데. 진중권이 없으면 정체성이 무너지는 애죠. 한번 까인거 가지고 삐져서 이후로 그게 마치 자기 정체성인양 뒤집어쓰고서 살아가는 불쌍한 사람이에요. 안티조선하다가 조선일보에 고정칼럼을 쓰다니. 흐흐흐.

건조기후 2008-08-24 01:31   좋아요 0 | URL
그래서 변희재를 살리에르라고들 했었죠.ㅋ 그러고보니 진행자가 탁석산일 때도 있었네요. 장정일과 김미화가 했던 적도 있고 더 이전엔 박명진도 했었고.. 이 때 박명진은 철학이 조금 빈약해보이긴 했지만 나름 위트도 있고 좋았는데 방통심의위원장이 그 사람인 거 보고 좀 충격 먹었다는.. 알고보니 노무현 탄핵 사건 때도 유명했었나 보더라고요. 쥐구멍이 점점 커져서 집이 곧 무너져버릴 것 같이 위태위태한 기분이네요 요즘엔.

마노아 2008-08-23 14: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훠엄훠! 아프님 올해만 세번째인가요? 리뷰 당선 축하해요! 당선금으로 바로 음반 사는 것 아녜요? ^^

마늘빵 2008-08-23 15:19   좋아요 0 | URL
흐음 올해 세번이라구요? 두번 아닌가... -_-a 기억이... 당선금으로 음반 살 예정이긴 한데 아직 당선금이 안왔어요. 큭큭큭.

픽팍 2008-08-23 15: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도 한 번 읽어 봐야 겠네염; 지금 88만원 세대를 보고 있는데 거의 다 읽은 지금의소감을 역시 암울하다는 거? ㅋ사회가 어려워도 정신만은 바짝 차려야 되겠다는 것을 실감케 한 책이었어요.
이 책도 한 번 읽어 봐야 겠네염 ㅋ

마늘빵 2008-08-23 16:15   좋아요 0 | URL
네 88만원 세대는 아주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뜨려버립니다. -_- 암울하죠. 이것도 그닥 희망적이진 않지만, 그보다는 조금 덜 암울합니다. 아무래도 나름 대책이란 걸 보여주고 있어요. 만병통치약은 아니어도 그래도 길은 있다, 정도로 생각하시면 돼요.

네꼬 2008-08-26 1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며칠 늦었어요. 축하해요, 아프님. 너무 자주 당선되는 거 아냐? ^^

마늘빵 2008-08-26 15:50   좋아요 0 | URL
^^ 일년에 한번꼴로 생각했는데, 두번인가요? 이번에가.

순오기 2008-08-26 14: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이리뷰 당선을 이제서야 봤어요~ 축하합니다!!
아프님의 리뷰만 봐도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알 수 있군요~ 마지막, '이명박과 아이들'에게 일독을 권한다니~~~ 추천입니다!ㅎㅎㅎ

마늘빵 2008-08-26 15:51   좋아요 0 | URL
^^ 감사합니다. 그냥 차분히 정리한 리뷰에 불과한데...

감은빛 2008-08-28 1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이리뷰 당선 되셨군요~!
축하드립니다!
저도 이 책 찜해놓고 아직 못 읽었는데,
읽어야 할 산더미처럼 쌓인 책들을 어서어서 정리하고
새로 쌓을 산더미에는 이 책을 꼭 포함 시켜야겠어요!

마늘빵 2008-08-29 09:06   좋아요 0 | URL
^^ 산더미 제일 위에 얹으셔도 됩니다.
 
촌놈들의 제국주의 - 한.중.일을 위한 평화경제학 우석훈 한국경제대안 3
우석훈 지음 / 개마고원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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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단순한 한 건의 파병이 한국 자본주의를 제국주의로 전환시키는 것은 아니지만, 절차적으로 이 사건은 두 가지 의미를 갖는다. 이미 내부적으로 경제적 문제를 해결할 수 없게 된 한국 경제가 절실히 해외 시장과 해외 자원을 갈망하고 있다는 것이 첫 번째 의무이다. 두 번째 의미는, 조금 더 우울한데, 한국이 전쟁에 참가한다고 할지라도 이것이 과거처럼 권위주의 정권이 일방적으로 행하는 게 아니라 대단히 민주적이며 절차적으로 하자 없이, 그야말로 ‘국민들이 원해서’ - 그것도 ‘경제적인 이유’로 원하기 때문에 - 행해진다는 점이다. -71쪽

"왜 도대체 필요도 없는 이런 도로들을 지어야 하고, 지방 주민들을 위한 복지대책에 지방 예산을 쓰면 안 되는 거지요?"
"네, 국민 여러분, 우리는 곧 중국으로도 진출하고, 또 만주로도 진출할 것잉니까, 바로 여기에 새로운 도시가 필요하구요, 또 그렇게 멀리 가기 위해서는 바로 여기에 도로가 필요한 거예요, 아시겠어요?"
국민경제가 제국주의적 성향을 가지게 되는 가장 전형적인 패턴은 군수산업을 배경으로 하는 경우가 기본인데, 한국의 경우는 건설산업이 보조 역할 정도가 아닌 주요 주체로서 제국주의화를 직접 추진하는, 약간 특수한 경우라 할 수 있다. 이후의 노무현 정부는 건설 산업을 중심으로 국가의 제국주의적 재편을 아주 적극적으로 추진하게 되는데, 그 출발점이 김대중 정권에서 제시된 동북아 중심국가 개념이었던 셈이다. 물론 우리가 ‘삼족오 제국주의’라고 부르는, 북방 진출에 대한 특수한 갈망이 바로 이 시기에 최초의 원형을 보인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87쪽

한국 자본주의가 이미 식민지를 필요로 하는 제국주의 단계에 접어들었으나 단독으로 제국주의를 구현할 수 없기 때문에 미국을 등에 업고 사실상 제국주의로서 기능하려고 한다는 가설에 있다. 현실적으로 한국은 해외에서 독자적인 군사작전을 펼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그렇다고 문화적으로나 정치적으로 식민지에 해당하는 다른 나라를 충분히 제압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그럼에도 여러 경제협약 중의 하나일 뿐인 한미FTA에 노무현 정부가 그토록 집착한 것은 - 그리고 많은 반대에도 불구하고, 더 많은 국민들이 이를 열렬히 지지한 것은 - 일종의 식민지 없는 제국주의가 이로써 가능하다고 여겼기 때문이며, 이것이 사실상 국정홍보처가 얘기한 ‘경제영토’의 실질적 의미일 것이다. 그들은 ‘오버’한 것이 아니라, 가장 정확히 현실을 짚었던 셈이다. 미국을 등에 업은 ‘경제영토’의 확장, 그것이 바로 ‘촌놈들의 제국주의’가 아니고 무엇이랴. -98쪽

한국 자본주의 내부에 누적된 다양한 불균형들이 이제는 감당할 수 없이 커져서 외부의 식민지 혹은 식민지에 준하는 ‘경제영토’ 없이는 문제를 원활하게 풀기 어렵다고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상황까지 온 것이다. 시장과 자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경제적 장치로써 식민지를 추구하는 제국주의, 이 고전적 정의는 현재 한미FTA를 바라보는 많은 정치 지도자 및 상당수 국민들의 시각과 거의 정확하게 일치한다. -99-100쪽

다른 존재를 사랑하기란 쉽지 않지만, 의외로 증오는 집단 속에서 혹은 특정한 시스템 안에서 매우 쉽게 증폭된다. 또한 아주 먼 곳에 있는 나라들보다 자기 이웃 국가, 그리고 자기 주변의 존재 혹은 형제들이 더 쉽게 이런 증오의 대상이 되곤 한다. 프로이트는 이를 ‘작은 차이의 나르시시즘’이라고 불렀다. 전혀 다른 존재, 그리고 너무 먼 곳에 있는 존재와는 비교는 물론이고 별다른 감정도 생기지 않는 경우가 많다. 여러모로 매우 비슷한 관계나 상태에서 나르시시즘이 가장 강력하게 작동한다는 것이 프로이트의 설명이다. 왜 독일인들이 유대인을 그렇게도 싫어하고 학살하게 되었는가를 설명할 때 사회심리학은 때때로 이 개념을 사용한다. -168-169쪽

군인도 하나의 직업이고, 군인들이 모여서 하는 활동을 하나의 산업으로 본다면, 그들이 만들어내는 최고의 공공 서비스는 국가 안전이라고 할 수 있다. 한 국가의 입장에서 보자면 ‘주적’ 혹은 ‘잠재적 적국’이 발생시킬지도 모르는 전쟁이야말로 이러한 서비스가 만들어질 수 있는 원천인 셈이다. 이런 독특한 구조 - 한 편의 존재가 다른 편에게는 편익이 되고, 그 편익은 다시 다른 편에서의 편익이 되는 일종의 무한대의 ‘포지티브 피드백’ 구조- 를 가지고 있는 산업은 그야말로 군대라는 공공 서비스밖에 없다. 그러니 비록 적성국가라서 매일 ‘적’ 혹은 ‘원수’라고 서로를 증오하게 되어 있는 관계지만, 근원을 따져보면 이들은 전쟁이라는 특수한 현상을 둘러싸고 있는 파트너 관계인 셈이다. 한국군은 북한군을 주적으로 생각하도록 훈련을 받고, 이는 북한군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주기적으로 서로 만나고 협상도 하게 되는 고위 군장성들의 눈으로 남북 분단관계를 본다면, 기묘한 동업관계가 성립되는 셈이다. -175쪽

전쟁으로 덕을 보게 될 사람들이 직업군의 50%를 넘지 않게 하는 것이 산업구조적인 관점에서 본 평화의 1차 조건이고, 전쟁이 벌어지면 "쫄딱 망한다"라고 할 사람들이 50%를 넘어서는 것이 평화의 2차 조건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이것만으로는 불충분하다. 사회 전반에 평화에 대한 광범위한 지지가 있어야 할 텐데, 이 조건은 평화산업 없이는 만들어내기가 아주 어렵다. -214쪽

평화란 ‘불안한 균형’이라는 사실이다. ‘전쟁 없는 상태’로 정의할 수 있는 평화는 고정되고 완료된 어떤 것이 아니라, 잠시 발생하는 불안한 균형과 같은 것이다. 이웃 나라끼리 무역 거래든 인적 교류든 이런저런 관계로 많이 얽히는 것은 전쟁을 줄여줄 수많은 필요조건 중 하나지만, 때때로 전쟁을 하는 것이 더 이익이 되는 경우도 생길 수 있기 때문에 그것만으로 충분조건까지 채워지지는 않는다. 이런 이유로 전쟁 없는 평화를 만족시키는 필요충분 조건은 언제나 불완전하고 임시적인 균형 상태일 뿐이다. -228쪽

평화가 지닌 공공재로서의 속성이다. 평화는 개인에게 줄 수 있는 매우 특수한 서비스 중의 하나로, 많은 공공재 혹은 공공 서비스들이 그렇듯, 이 서비스는 누군가 더 수혜를 누린다고 비용이 더 들지는 않는다. 그런 만큼 ‘전쟁 없는 상태’를 지키는 데 비용이 더 요구될 때 이를 지불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될 가능성도 적다. (중략) ‘국방비 지출’이라는 것으로 이룰 수 있는 것이라고는, 제일 강한 한 개의 국가, 즉 ‘제국의 심장’이 최소한 ‘자기 땅에서의 전쟁은 없는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정도임을 지난 2세기 동안 전 세계가 자본주의를 운용해오면서 이미 깨달았다. 전쟁으로 간주되는 테러까지를 포함한다면, 사실 그 제국의 심장이 누리는 평화란 것도 상당히 위태로운 개념일 뿐이다. -228-229쪽

아직 교육 파시즘은 미완성 상태이다. 대부분의 지배자들은 자식들을 이미 미국으로 빼돌린 상태라서, 한국에서 이루어지는 감시와 억압은 그 자식들이 나중에 한국에 돌아왔을 때 충분히 경쟁력을 갖출 조건이 되고 있다. 이 바보 나라에서 교육받지 않았다는 사실은,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경쟁력이 된다. 그러나 여전히 약간의 제약 조건이 남아 있다. 지배자들이 지배자로서의 권한을 영원히 세습하기 위해서는, 그들 중 일부는 장관을 비롯한 국가 권력을 틀어쥐어야 할 것이다. 그래서 그들의 2세 중 일부는 어쩔 수 없이 한국에 남아서 교육을 받아야 하는데, 이들이 가난한 아이들이나 중산층 따위와 같이 얽혀서는 곤란하다. 그래서 재산의 유무로 학교를 나누려는 것이 한국 교육 파시즘이 나아가는 궁극의 이상향이다. 2년 내에 이 이상향은 한국에서 현실이 될 것이다. -26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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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화? - Issue & Thinking 01
토머스 슈뢰터 지음, 유동환 옮김 / 푸른나무 / 2007년 12월
절판


케인스에 따르면, 국제수지에서 흑자를 낸 나라, 즉 수입보다 수출을 더 많이 한 나라가 받을 돈에 대한 이자를 치러야 한다. 그렇게 되면 보다 빈곤한 나라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조금 이상한 논리 같지만 케인스는 경제를 ‘돈벌이’로 보지 않고 ‘순환’이라고 생각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충분히 가능한 말이다.
그러나 미국은 해외 무역수지에서 적자를 기록한 나라에게 부담을 넘기려 했다. ‘갚을 사람이 문다’라는 강자의 논리가 등장한 것이다. 화이트는 각국의 경제력에 따라 기금을 조성하고 경제위기 시에는 그 한도 내에서 대출할 수 있지만, 먼저 대출 기관의 집행부가 제시하는 조건을 이행해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72-73쪽

1971년 8월 금 태환 제도, 즉 언제나 금 1온스에 35달러의 가치로 교환하던 규정이 존슨의 후임은 리처드 닉슨 대통령 때 끝장나고 말았다. 닉슨은 미국의 달러화를 평가절하(환율 인상)하고 금리를 올리는 조치를 동시에 취했다. 이것은 미국의 빚을 줄이는 동시에 그 짐을 다른 나라(대개는 개발도상국)에게 떠넘기는 조치였다. 달러 가치가 떨어지자 미국이 외국에 진 빚의 실질 가치는 큰 폭으로 떨어져 엄청난 빚을 줄이는 효과를 가져왔고, 그 결과 막대한 달러를 쌓아 놓고 있던 유럽 각국과 일본은 엄청난 타격을 받았다. 그 대신 미국은 금리를 인상해 주었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자 유럽과 일본은 덩달아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었으며, 그들에게서 대부분 달러로 차관을 얻어 갔던 개발도상국이 그 금리를 고스란히 물어낼 수밖에 없었다. 개발도상국이 마지막 피해자였던 것이다. -76-77쪽

IMF의 구제금융 프로그램

긴축 정책의 수단은 매우 다양하다. 우선 정부 지출을 줄이는 대신 세율은 인상함으로써 재정적자를 줄이는 방법이 있다. 공기업의 비중이 큰 나라에서 공기업을 (특히 외국인에게) 매각하는 공기업 민영화도 하나의 방안이다. 금융기관이 대출 규모를 대폭 줄이는 긴축 금융도 안정화 프로그램의 한 요소다. 이 긴축 금융의 결과, 금리는 폭등하게 된다. 또한 노동자들의 임금을 깎는 것도 안정화 프로그램의 핵심적 요소다.
이 프로그램을 받아들이면 해당국은 저성장, 심지어는 마이너스 성장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 기업과 금융기관도 힘들겠지만, 그 고통은 대부분 실업률 상승과 실질 임금 인하를 통해 국민에게 전가된다. 이것이 바로 국제수지 불균형의 조정 책임을 전적으로 적자국이 지도록 만든 IMF 체제의 궁극적 효과다. -82쪽

IMF의 구제금융 프로그램

IMF의 구조조정 프로그램은 미국의 경제 질서를 세계로 확산시키는 중요한 수단이다. 그런데 후진국은 대부분 시장 기능이 매우 취약하여 정부가 의욕적인 경제개발 계획을 추진하는 등 경제에 많이 개입하고 있다. 따라서 IMF의 구조조정 프로그램은 규제 완화와 정부 개입을 줄인다는 명목을 내세워 자유화 정책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중략)
IMF의 자유화 정책에는 공기업의 민영화도 포함된다. 공기업 민영화는 재정 긴축의 수단인 동시에, 공기업 노동조합을 무력화시키는 결정적 수단이기도 하다. 또한 이 프로그램은 한 국가 내부의 자유화에 머물지 않으며 대외적 자유화, 즉 외국 기업에 대한 개방을 필수적으로 요구한다. 이에 따라 선진국 자본이 싼값에 해당국 기업을 잡아먹을 수 있는 기회를 더욱 확대한다. -83쪽

제노바 2001

2001년 7워 20일과 21일 주말, 한편에 높은 산을 끼고 있는 제노바는 여느 때처럼 고요한 도시가 될 수도 있었다. 이미 며칠 전부터 이 도시에 들어와 있던 수많은 세계화 반대론자들이 없었더라면 말이다. 이 때문에 제노바 시민들은 경찰서장의 권유를 받아 억지로 짧은 휴가를 내고 이미 이 도시를 떠났다. 그 주말 이 도시에 투입된 경찰들을 보면 과거 1970년대의 시위 사태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경찰이 야만적으로 시위대를 진압했던 과거의 그 장면이 다시 현실에서 재연된 것이다! 그리고 카를로 줄리아니라는 학생은 시위에 참여한 대가로 죽음을 맞아야만 했다. 이 사건이 있은 후 경찰청장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그리고 붉은 선이 그어진 구역을 설정해 놓고 일반인은 물론 기자들까지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막았다. 그곳은 국가원수들이 회의를 하는 장소였다.
시민의 시위 권한을 박탈하며 회의 참석자들을 눈에 띄지 않게 선상 호텔에 숨겨 놓고 끝내는 드라마틱한 사건으로 막을 내린 이 회의는 세계화의 냉혹한 단면을 숨김없이 보여 주었다. -180-18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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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 차이를 횡단하는 즐거운 모험 리라이팅 클래식 4
강신주 지음 / 그린비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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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확신을 주는 것은 확실한 인식이 아니라 관습이나 선례인 것 같다. 그러나 좀처럼 발견하기 어려운 진리는 여러 사람에 의해서가 아니라 어떤 한 사람에 의해 발견되는 법이다. 이것은 여러 사람의 동의가 진리의 타당성을 확보해 주지 않는다는 것을 말해 준다. (데카르트, <방법서설>)-25쪽

철학은 현실을 비판적으로 성찰할 수 있는 낯섦과 차이를 제공하는 학문이라고.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에 우리는 철학을 필요로 한다. 철학은 현실을 맹목적으로 수용하는 친숙한 생각을 문제 삼으며, 항상 새롭게 그리고 제대로 바라볼 수 있도록 우리의 시선을 바꿔 놓기 때문이다. 단 한 번뿐인 자신의 삶을 지혜롭게 살기 위해서라면, 누구든 자신의 삶을 비판적으로 음미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26쪽

커뮤니케이션을 수행한다는 것은 여행하고, 번역하며, 교환한다는 것을 말한다. 다시 말해 그것은 타자의 장소로 이동하는 것이고, 질서 파괴적이라기보다는 횡단적이라고 할 수 있는 타자의 말을 받아들이는 것이며, 담보로서 보증된 상품을 서로 매매한다는 것이다. 바로 여기에 헤르메스, 즉 네거리의 신, 메시지와 상인의 신이 있는 것이다. (세르, <헤르메스1 : 커뮤니케이션>)-43쪽

"나는 국가를 가진 자의 포로가 되느니 차라리 더러운 도랑 속에서 즐겁게 헤엄치면서 놀겠다."(장자)-86쪽

장자는 유가나 묵가의 사유는 모두 개체의 삶보다는 초월적 이념을 긍정하는 철학, 다시 말해 삶의 유쾌함을 부정하고 죽음의 우울함 혹은 초월적인 가치를 숭상하는 철학이라고 고발했던 것이다. 그래서 장자는 삶을 부정하는 초월적 이념을 표방하는 모든 태도를 ‘꿈’이라고 비유하면서, 반드시 이 꿈으로부터 깨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던 것이다. -92-93쪽

타자의 발견은 항상 자신의 선입견이 좌절되는 경험으로부터 발생하기 때문이다. 역으로 자신이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될 때, 우리는 타자와 마주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타자란 자신이 속한 시스템의 규칙을 따르지 않는 존재이다. 이 말은 결국 타자가 자신의 선입견으로는 결코 파악될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을 의미한다.-104쪽

"규칙을 다를 때 나는 선택하지 않는다. 나는 규칙을 맹목적으로 따를 뿐이다."(비트겐슈타인, <철학적 탐구>)-105쪽

나는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만일 내가 도달하고자 하는 곳이 오직 사다리를 통해서만 올라갈 수 있는 곳이라면, 나는 거기에 도달하려는 것을 포기할 것이다. 왜냐하면 내가 정말로 가야만 하는 곳, 그곳에 나는 원래 이미 있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이다. 사다리에 의해 도달될 수 있는 곳은 나에게 흥미를 주지 못한다. (비트겐슈타인, <문화와 가치>)-121쪽

망각이 없다면, 행복도, 명랑함도, 희망도, 자부심도, 현재도 있을 수 없다. 이런 저지장치가 파손되거나 기능이 멈춘 인간은 소화불량 환자에 비교될 수 있다. … 망각이 필요한 동물에게 망각이란 하나의 힘, 강건한 건강의 한 형식을 나타내지만, 이 동물은 이제 그 반대 능력, 즉 기억의 도움을 받아 어떤 경우, 말하자면 약속해야 하는 경우에 망각을 제거하는 기억을 길렀던 것이다. (니체, <도덕의 계보>)-139쪽

판단중지의 상태가 중요한 이유는 저공의 사례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우리가 타자의 목소리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이쓴 마음 상태를 확보할 수 있도록 해주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자신이 옳다는 판단을 중지해야만 우리는 타자의 움직임에 맞게 자신을 조율하는 섬세한 마음을 회복할 수 있다. -143쪽

송견은 타자와 갈등하고 대립하지 않는 구체적인 행동강령으로 ‘모욕을 받아도 부끄럽게 여기지 않아야 한다’는 준칙을 제안하였다. 모욕을 당한 수치감에 타자에 대한 적대감을 품으면서, 우리는 타자와 갈등하기 시작하는 법이다. 보통 우리는 남이 모욕을 하면 수치심을 느끼고 남이 칭찬을 하면 흥분하고 기뻐한다. 이로부터 우리는 수치심과 명예욕이라는 욕망을 선천적으로 가지고 있다고 추론하기 쉽다. 그러나 송견에게 있어 이것은 위계적 사회에 살면서 불가피하게 내면화된 사회적 욕망 구조에 불과한 것이다. 다시 말해 수치심과 명예욕은 결코 본질적인 욕망이 아니라는 것이다. 따라서 이런 욕망은 우리에게 ‘내적’인 것이 아니라 ‘외적’인 것에 지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외적’인 것을 ‘내적’인 것으로 착각한다면, 혹은 이런 선입견을 계속 유지한다면, 우리는 타자와 치명적인 갈등 관계에 놓이고 말 것이다. -167쪽

국가주의에 대한 스피노자의 진단은 기본적으로 루소의 생각과 같은 맥락에 있다고 할 수 있다. 국가의 권력은 기본적으로 자유로운 사람들의 자유를 빼앗음으로써 성립되는 것이다. 그러나 자유를 빼앗긴 사람들은 자신이 자유를 자발적으로 양도한 것이라고 말하면서 스스로를 기만한다. 물론 그 대가로 국가는 피지배층에게 일정 정도의 권력, 부 그리고 미인을 제공하기 마련이다. 이로부터 국가는 피지배층을 위해서 존재한다는 전도된 생각이 출현한다. 이런 착각으로부터 피지배층은 국가나 군주를 위해서 목숨을 바치는 것은 당연한 일이며, 심지어 지고한 영광이라고까지 생각하게 된다. 그러나 스피노자에 따르면 이것은 국가에 대한 자신들의 복종을 마치 구원이라도 되는 것처럼 착각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228-229쪽

"타자와 더불어 봄이 되도록 해야 한다"(與物爲春)(장자)-234쪽

노자에게서 도는 모든 개체들 앞에 미리 존재하는 바탕이었다. 그것은 절대적인 근거, 모든 것을 지탱하는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반면 장자에게서 도는 모든 개체들 앞에 먼저 올 수 없는 것이다. 오히려 그것은 가장 뒤에 때늦게 찾아온다. 더구나 개체들이 소통을 거부하면, 소통의 결과로서의 도는 흔적조차 남길 수 없는 법이다. 그렇다면 결국 장자에게 있어 애초에 도와 같은 것은 존재하지도 않았다고 볼 수 있다. 그것은 단지 우리가 타자와 만나서 그와 소통함으로써 사후적으로 발생한 것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28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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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샘 2008-08-04 2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리라이팅도 재미없는 글도 있고 어설픈 글도 있는데... 장자를 한번 사 볼까나~

마늘빵 2008-08-05 09:26   좋아요 0 | URL
글쎄요 아직 리뷰를 쓰지 않았습니다만, 미리 제 생각을 말씀드리면 별 넷이에요. 리라이팅 컨셉과는 조금 맞지 않아보이는거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새로운 해석이긴 한데, 뭐랄까 흐음. 내용의 서술 흐름이 새롭지는 않달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