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 아렌트가 들려주는 전체주의 이야기 - 철학자가 들려주는 철학이야기 4 철학자가 들려주는 철학 이야기 4
김선욱 지음 / 자음과모음 / 2006년 1월
구판절판


"우리는 예루살렘의 교훈을 통해 현실의 결여와 생각 없음이 인간에게 내재하는 악한 충동들과 결합해, 많은 재난과 불행을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한나 아렌트)-15쪽

"인간들이 조직화되는 곳에서 그 목적은 언제나 행동하고 권력을 쟁취하는 것이다." (한나 아렌트)-49쪽

"좋은 질문이에요. 그 옛날 그리스에서는 경제 활동은 가정에서 일어나는 개인적인 문제였기 때문에 공적인 폴리스에서는 경제 문제를 금기시 했어요. 개인적인 경제 문제를 공적으로 다루면 공적인 폴리스가 파괴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지요. 그 대신 폴리스는 공적인 문제를 다루면서, 서로 다른 생각을 제시하고 토론을 하는 자리였지요. 그래서 사람들은 서로가 다르다는 사실을 귀중하게 여겼고, 서로 다름을 존중하는 가운데 뭔가 귀중한 공통점을 발견하려고 노력했던 거에요. 폴리스는 이처럼 다양성을 존중하면서 자기의 다른 생각을 표현하고 드러내는 공간이었고 사람들은 이 같은 정치적 참여를 통해 참으로 인간다운 삶이 무엇인가를 발견해 나갔던 것이었지요." -69-70쪽

"사회적 동물이란 말은 사회에서 공동으로 경제적 문제를 해결해 가는 동물이라는 말이 되고, 정치적 동물이란 말은 인간답게 살기 위해 정치에 참여함으로써 자기의 독특한 면을 표현하고, 공동의 생활을 추구하며 살아간다는 뜻이지요." -70쪽

전체주의는 전체를 위한다는 명분으로 개인을 철저히 희생시키는 것을 말합니다. 그것이 국가나 단체의 힘을 최대로 만들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전체주의를 주도하기 위해서는 공포 분위기가 필요하고, 결국은 그 공포심 때문에 사람들이 따라가는 것이지, 진정 자발적으로 찬성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지요. ... 중략 ...
참된 힘은 타인의 생각을 존중하고 경청하고 진지한 대화를 나눈 다음의 합의를 통해서만 나온답니다. -121-122쪽

"대부분의 악행은 선해지거나 악해지기로 결심한 적이 결코 없는 사람들에 의해 저질러진다. 이것은 슬픈 현실이다" (한나 아렌트) -123쪽

악한 일은 악한 계획 속에서 나오지만, 사실 그런 악한 계획은 자기가 하는 일의 의미를 깊이 생각하지 못한 것에서 나옵니다. ... 중략 ...
그런데 여기서 말하는 '생각'이란 수학 문제를 풀거나 또는 시험공부를 하면서 열심히 암기하는 능력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생각이란 어떤 일의 의미를 알려고 하는 것이고, 그래서 그 일의 전후 과정과 파급효과, 또 그 일이 옳은지 그른지, 내가 그 일을 하면 다른 사람은 어떻게 생각할지 등을 머릿속에서 그려 보는 것이지요.
그러니 공부를 잘한다고 생각을 잘하는 것이 아니고, 공부를 못한다고 생각을 못하는 것이 아닙니다. 생각을 잘 할 때 우리는 각자의 개별성이 생기게 되고, 생각을 잘할 때 우리는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저지를 수 있는 실수를 막게 됩니다. 우리 사회의 문제는 공부 못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발생하는 것이 아니지요.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 때 우리 사회는 제대로 된 사회가 될 것입니다. -159-160쪽

"정치적 전체주의가 생각 없는 모든 사람들의 산물이었듯이 우리 시대의 기술적 전체주의도 현대인들이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고 아무런 행위도 하지 않기 때문이다." (한나 아렌트)-161쪽

전체주의와 정치는 서로 반대되는 것입니다. 전체주의가 있는 곳에서는 정치는 소멸되고, 정치가 바로 되기 위해서는 전체주의는 배제되어야 합니다. ... 중략 ...
모든 일을 획일적으로 해결하려고 할 때, 소수의 의견을 무시하고 다수의 의견만을 고집할 때, 내가 항상 옳고 내 의견만이 진리라고 주장할 때, 아무 생각 없이 행동하고 남이 받는 고통을 전혀 고려하지 않을 때, 우리는 정치와 반대되는 일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현실의 정치 세계에서는 정치와 반대되는 일을 하면서 그것이 정치라고 믿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집단 행위가 정치 행위라고 믿거나, 또는 내가 원하는 목적을 얻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일이 정치 행위라고 믿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우리는 남을 이해하는 것, 내 생각 속에서 남을 고려하는 것이 정치의 시작임을 알아야 합니다. -192-19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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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3-31 15: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로써 저를 반하게 만든 유일한 여자죠. 한나 아렌트.


마늘빵 2007-03-31 15: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이 여자 좋아해요. 매우 관심도 높은 철학자입니다.

비로그인 2007-04-01 15: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굴은 제가 더 예쁜 듯! ㅋㅋㅋ~

마늘빵 2007-04-01 18: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공개안했으므로 무효.
 
묵자가 들려주는 겸애 이야기 - 철학자가 들려주는 철학이야기 17 철학자가 들려주는 철학 이야기 17
윤무학 지음 / 자음과모음 / 2006년 2월
평점 :
절판



  청소년용으로 만들어진 고전을 읽는 재미에 푹 빠졌다. 이번에는 자음과모음에서 기획한 철학시리즈인데, '철학자가 들려주는 철학 이야기'라는 컨셉으로 만들어진 이 녀석은, 동화다. 동화인줄 모르고, 자세히 보지 않고, 구입을 했다. 헉 근데 동화다. 게다가 초등학생용이란다. 아무리 논술 논술 하지만, 초등학생부터 논술교육을 위해 이런 책을 읽어야하는건가, 하는 생각에 기분이 찝찝해졌다.

  그러나. 시각을 달리해 뒤에 붙어있는 '통합형 논술 활용노트'를 떼어놓고 생각해보면, 철학자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하겠단 생각도 든다. 묵자에 대한 전기라고 볼 수는 없고, 묵자의 철학이 스며들어간 '만들어진' 동화로 보는 것이 정확하다. 입시논술이라는 광풍이 초등학생에까지 미친 것은 영 못마땅하지만, 그 덕분에 좋은 책들을 접할 수 있는 건 나쁘지 않다.

  논술공부의 도구로서 활용할 것이 아니라, 그저 한편의 동화로서 접하게 해야 할 것이다. 이걸 통해 공부를 하고 가르치려 들어선 안된다. 그냥 알아서 찾아 읽도록 하는 것이 최선이다. '강요'가 들어가는 순간, 한편의 동화는 논술 텍스트로 둔갑하고 아이는 마음의 문을 닫아버릴 것이다. 동화인지라 매우 빠르게 순식간에 읽어내려갔다. 중간중간 들어가있는 가벼운 해설도 괜찮다. 아주 썩 재미난 동화는 아니지만 묵자의 핵심철학이 잘 녹아들어간 동화라고는 말할 수 있겠다.

 적정연령은 초등학교 5-6학년에서, 딱딱한 텍스트를 접하기 어려운 중학교 2학년까지. 책 좀 읽는다는 중학생들에겐 자음과모음의 이 책보단 풀빛의 <묵자, 사랑 그리고 참 지식인의 길>이 더 나을 것이다.   

  
* 동일출판사에서 동일한 제목으로, 동화 말고 세 권의 초급, 중급, 고급 시리즈가 있는데, 이건 뭔지 모르겠다. 가격을 봐서는 그냥 논술용 문제와 해설지가 아닐까 추측해보지만, 서점가서 직접 확인하지 않는 이상 뭔지 알기는 어려울 듯.

* 가격이 9,700원으로 매우 비싸다. 요즘 이 정도 두께(126쪽)의 동화 책 가격이 이 정도 하나? 두께에 비해서도, 내용에 비해서도 너무 비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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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3-30 0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구보니 묵자는 아직 못 읽었군요. 저는 동양철학은 논어,한비자,장자,왕필의 노자주 정도..

마늘빵 2007-03-30 0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엇, 테츠님 많이 보셨군요. 저는 (두꺼운) 완역본으로 제대로 본 건 없습니다.

비로그인 2007-03-30 0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마나,
두 분 내공이 상당하시군요(무식쟁이 고양이는 찌그러져야겠다;;)

마늘빵 2007-03-30 0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녀요. 이거 초등학생용 동화여요. :)

비로그인 2007-03-30 1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그러고보니, 저 역시 동양철학에 대해 아는 것이 없군요.
외우는 것이라곤, 고작 공자의 말 한마디 뿐이라니. (긁적)

마늘빵 2007-04-05 1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뭐 안다고 말은 못합니다. :)
 
묵자가 들려주는 겸애 이야기 - 철학자가 들려주는 철학이야기 17 철학자가 들려주는 철학 이야기 17
윤무학 지음 / 자음과모음 / 2006년 2월
절판


"자, 이것은 내가 길쌈을 하고 사냥을 해서 얻은 옷감과 가죽으로 만든 짐이야. 안에 든 것은 별게 아니지만, 그래도 다 내가 노력해서 얻은 것들이란다. 이게 바로 이(利)란 것이야. 이익이란 말이지. 그런데 네가 나의 것을 도적질한 것처럼, 남의 이익을 뺏고 자기의 이익만을 취하면 쓰겠느냐? 네 것이 소중하면, 내 것도 똑같이 소중한 거야. 차이 없이 남의 이익을 존중해야 하지. 남이 이룩한 노동의 성과를 그 사람의 것으로 인정해주고, 이(利)를 보장하는게 옳다. 네가 남의 이익을 보장할 때 너의 이익도 똑같이 보장되는게지. 이것이 바로 겸애이다. 겸애가 모든 이익의 근원이 되는 것이지. 겸애가 없기 때문에 전쟁이 일어나고, 백성들이 귀족들로부터 착취를 당해 어려운 것이다." (본문 中)-27-28쪽

"나의 말은 쓰기에 충분하다. 나의 말을 버리고 생각을 바꾸는 것은 마치 수확물을 버리고 이삭을 줍는 것과 같다. 남의 말로써 나의 말을 비난하는 것은 마치 달걀로 바위를 치는 것과 같다. 세상에 있는 모든 달걀을 소모하더라도 바위는 그대로 있고 훼손시킬 수 없을 것이다." (묵자) -4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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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을 위한 철학통조림 - 달콤한 맛 1318을 위한 청소년 도서관 철학통조림 2
김용규 지음, 이우일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06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도덕을 위한 철학 통조림>은 뻔하디 뻔한 도덕 교과서적인 결론으로 내닫는다. 궁금증으로 시작된 딸의 반격은, 이래서 결과보다는 과정이 중요하고, 죽음을 선택함으로써 삶을 포기해서는 안되고, 우리는 지나친 쾌락을 추구하며 인생을 살아서도 안되고, 행복은 결국 내 안에 있다는 아빠의 대답으로 이어진다. 그렇담, 이 책은 학교에서 접하는 도덕 교과서와 다를 바가 없지 않은가? 

  결론부터 말하면 그렇지 않다. 도덕 교과서는 우리가 물질적 가치보다는 정신적 가치를, 도구적 가치보다는 본래적 가치를 추구해야 하며, 약속은 지켜야하고, 교통법규는 준수해야하며, 부모님께는 효도하고, 어른은 공경해야 한다고 말할 뿐, 결론에 도달하는 중간단계에서의 사고과정이 생략되어 있다. 쾌락적으로 살면 왜 안되는가, 밤을 새우며 벗들과 더불어 술을 마시고, 노래를 부르고, 좋아하는 컴퓨터 게임을 하며 피씨방에서 몇날며칠을 지새우는 것이 왜 나쁜가. 담배를 피우는 건 왜 안되고, 야한동영상을 즐기며 하루하루를 보내는건 왜 안되는가. 어른들은, 선생님들은, 안된다 안된다고만 말한다. 하지만 왜 안되는지에 대해서는 말해주지 않는다. 그건, 그들도 이유를 모르기 때문이다. 

  물질적 풍요는 행복을 보장해주는가? 물질적 풍요는 반드시 행복과 연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물질적 풍요 없이 행복이 있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김용규는 이를 피터싱어의 <이렇게 살아도 괜찮은가>라는 책의, 근 20년간의 미국의  소득증가분과 행복도에 대한 통계자료를 통해 물질적 풍요와 행복이 반드시 비례하는 것이 아님을 이야기한다. 이어 그는 에리히 프롬의 <자기를 찾는 인간>을 통해 우리는 '욕구'와 '욕망'을 구분지어야 하고, '욕구' 그중에서도 생리적 욕구를 채움으로써 만족을 느껴야하지만, 욕망을 채움으로써 쾌락에 빠져서는 안된다고 강조한다. 철학사상 쾌락주의는 비관주의로 흐를 수 밖에 없으며, 결국 쾌락은 더 큰 쾌락을 불러옴으로써 삶을 망치게 된다고 말한다. 동시에 물질적 풍요를 의미하는 '어플루언스'라는 개념을 통해서 그것이 빚, 근심, 낭비 등의 증상을 동반하게 됨을, 대표적으로 광고에 의해 우리는 조종당하고 쾌락의 노예가 되어가고 있음을 이야기한다. 우리는 진정으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결국 결론은 도덕교과서와 다를 바 없지만, 그것이 도출되는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중간중간 사색의 공간을 넓혀놓음으로써, 각자로 하여금 고민하게 한다. 물질적 풍요는 행복을 보장해주는가, 라는 질문에 김용규는 이와 같은 전개를 통해 이와 같은 결론에 도달했지만, 우리는 이 책을 손에서 놓은 후 자기만의 사유를 다시 시작할 수 있다. 이 책은 사유의 방식과 그 하나의 예를 보여주었을 뿐이다.

  철학은 홀로 하는 것이다. 내 안의 나와 대화를 시도함으로써, 나에게서 벗어나 나를 관찰함으로써, 자기를 깨달아가는데서 철학은 시작된다. 내가 가지고 있는 궁금증과 고민은 모두 나에게서 시작된다. 그리고 그 대답 또한 나에게서 얻어낼 수 있다. 무엇인가를 의심하고 궁금해한다는 자체로 일단 자기만의 철학은 시작된다. 남은 것은 자신과의 대화를 통해 자신만의 결론을 도출하는 것 뿐이다. 이 책이 그 길잡이 역할을 해주리라 믿는다. 1318 청소년들뿐 아니라 삶을 성찰하고자 하는 모든 이에게 권하고픈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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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송이 2007-03-26 2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어쩌죠? 저희 집 큰 아들녀석은 돈을 조금 중요하게 생각하는터라...^^;;
'... 욕망을 채움으로써 쾌락에 빠져서는 안된다고 강조한다...' 이 말에 공감합니다!!
중학생인 저희 집 두 아들 녀석에게 필요한 책이지만, 큰 아이는 읽고 싶어하지 않을 듯 합니다.^^;;;
돈보다 마음의 행복을 소중히 생각하게 할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
잘 읽고 갑니다.^_*

마늘빵 2007-03-26 2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핫. 큰 아이가 중학생쯤 됐나요? 대부분 다 그렇게 생각해요. 그 나이 애들은. 특히 남자들은 더더욱. 가장 좋은 깨달음의 방법은, 경험하게 하는 것이지만 -_- 위험하겠죠. 책을 좋아한다면 - 대개 돈이 중요하다고 하는 학생들은 책도 잘 안읽는 경향이 - 몇몇 책을 읽어봐도 좋으련만. <자발적 가난> 이나 <무소유> 와 같은 수필이나 아니면 이런 책도 좋고요.

뽀송이 2007-03-26 2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쿠...>.<
아주 정확하십니다.^^;;
책은 저의 강압에 못이겨 읽기는 하지만, 마음에 들지 않으면 토를 심하게 답니다.^^;;
요즘은 판타지만 읽어대서 또 한바탕 했지요...(__);;
<무소유>는 읽어보더니... 시큰둥하고...
그냥... 이대로 내버려두면 정말 돈밖에 모르는 놈으로 자라겠지요? ^^;;;
아프님^^ 말씀 너무 고마워요.^^*

마늘빵 2007-03-26 2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제든 삶에는 커다란 변화가 다가오기 마련이니까요. 기다려보세요. ^^
저도 중고등학교 때 책 거의 안봤습니다. 책은 좋아했는데 뭘 읽어야 할지 몰라서.

moonnight 2007-03-27 1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용히 추천 누르고 갑니다. ^^

드팀전 2007-03-27 2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르네 지라르의 욕구의 삼각형이 생각나네요.매개되는 욕망이라는...
소비주의와 반소비주의는 제가 요즘 관심을 갖는 주제라서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물질적 풍요가 빚,근심,낭비로 이어지는지...또 광고에 의해 조종당하는 소비자라는 개념이 매력적이긴 한데 정말 그런지...아주 아주 재미있는 주제입니다.
'광고에 의해 조종받는 소비자'라는 개념에 대해서는 반대시각도 존재합니다.
제 나름대로 서있는 입장은 있지만 제 생각에 대해 질문을 계속해보는 차원에서 통상적인 금욕,반소비주의 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해봅니다.
요즘 인기를 얻고 있는 <무소유><자발적 가난><반소비주의><생태주의><유기농>등이 또 하나의 상품으로 작용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고민해볼 과제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 짧게 언급하면 개인화된 문화적 접근으로는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현실적인 힘이 없다는것이 현재로서 제 생각입니다....

이 주제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바람구두님이나 로쟈님의 페이퍼를 참고하시면 좋을 듯 합
니다.알라딘에서 비슷한 고민을 하는 사람들을 만나는 것은 늘 즐겁습니다.


마늘빵 2007-03-27 17: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달밤님 / 이런 리뷰에도 추천을. 감사합니다.
드팀전님 / 아 르네 지라르는 어디선가 들어본거 같기도 하고 아닌거 같기도 한데요, 이 책에서도 '광고에 조종받는 소비자'에 대한 개념이 등장합니다. 소비주의와 반소비주의는 관심갖지 못한 주제였는데, 언급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꼬마요정 2007-03-28 2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조용히 추천 누르고 퍼 갑니다^^
새로운 의견들, 식견들 너무 좋아요~^*^

마늘빵 2007-03-28 2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청소년 책인데다 리뷰도 새로울 것이라곤 없는데 이렇게 추천을 받으니 당황스럽습니다. 감사합니다.

프레이야 2007-04-02 2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린이/청소년책이 더욱 어려운 것 아닐까요? 좀더 이해되기 쉽게 그러면서도
내용은 빈약하지 않게 써야하니까요. 그런 점에서
청소년책 리뷰는 더욱 추천도장을 많이 받아야지요^^

기인 2007-04-03 18: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읽고 추천하고 갑니다. 저도 참 잘 읽은 책이었습니다. :) ㅎ
김용규 선생님의 다른 책들도 추천합니다~

마늘빵 2007-04-03 2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인님도 이거 보셨군요. ^^ 재밌더라고요. 저도 김용규를 제 저자 목록에 올려놓은지 좀 됐습니다. 집에 사놓고 안본 책도 있구요.
 
도덕을 위한 철학통조림 - 달콤한 맛 1318을 위한 청소년 도서관 철학통조림 2
김용규 지음, 이우일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06년 1월
구판절판


"어떤 생각이 참인지 아닌지는 생각이나 말만 가지고 따질 것이 아니라, '실제적 결과'에 따라 판정되어야 한다." (퍼어스) -25쪽

"도덕이 한 인간과 그 사회적 환경과의 상호 작용의 문제라고 하는 것은 마치 보행이 다리와 물리적 환경과의 상호 작용이라고 하는 것과 같다. 즉, 보행의 성격은 다리의 힘과 능력에 의해 좌우된다. 그러나 보행은 또한 진흙길을 걷고 있는가 아니면 포장된 도로를 걷고 있는가에 따라서도 좌우되며, 양옆에 안전보도가 있는 길인가 아니면 위험한 자동차 사이를 걸어가야만 하는 길인가에 따라서도 좌우된다."
(듀이, <인간본성과 행위>)-29쪽

"우리는 당신이 어떻게 선택해야만 하는가를 보여줄 이유를 제시할 수 없다. 당신 스스로 결정해야만 한다. 당신은 이러한 최종적인 책임을 회피할 수 없다. ...... 도덕 법칙을 따르려는 결단은 최종적으로 이성의 문제가 아니라 의지의 문제다. 이성은 그것이 결단의 문제라는 것을 분명하게 해주고, 우리가 선택해야 할 여러 가지 대안을 이해할 수 있게 도와준다. 그러나 이성 자체만으로는 어떤 사람이 우리에게 어떤 대안을 선택해야 하는가를 보여 줄 논의를 제공해 주리라고 기대해서는 안된다."
(폴 테일러, <윤리학의 기본원리>) -45쪽

"삶이 무엇이냐고 누군가 내게 묻는다면 진심으로 나는 삶이란 아무 것도 아니며, 그저 텅 빈 껍데기일 뿐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 우리는 자기 자신을 거추장스럽게 달고 다니는 거북한 존재다. 어느 누구도 존재해야 할 이유가 없으며, 모든 존재가 저마다 혼란한 마음과 막연한 불안감을 안고, 다른 사람들에 비해 스스로를 '남아도는 불필요한 존재'라고 느낀다."
(장 폴 사르트르, <구토>의 앙투안 로캉탱의 말)-67-68쪽

"참으로 진지한 철학적 문제는 오직 하나 뿐이다. 그것은 바로 자살이다. 인생은 살 가치가 있는지 없는지를 판단하는 것이야말로 철학의 근본적인 문제인 것이다."
(알베르 카뮈)

"인생이 살 만한 보람이 없기 때문에 자살한다는 것, 그것은 필경 하나의 진리다. 그러나 너무나 분명하기에 아무 데도 쓸모 없는 진리다." (알베르 카뮈)-74쪽

이렇듯 더 이상 남들이 사는 대로 따라서 살지 않고, 마치 하얀 종이 위에 그림을 그리듯이 매 순간순간을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함으로써 진정한 자기로서 살아가는 것을 철학에서는 '실존한다'고 부른단다. 그러니까 '실존한다'는 것은 한마디로 "진정한 자기로서 산다"라는 뜻이야. -86-87쪽

"자신의 죽음을 향해 미리 달려가면서 자유스러워 질 때에만이 우연히 들이닥치는 여러 가능성 속에서 자기를 상실하는 것으로부터 벗어나게 할 수 있다."
(하이데거) -93쪽

"유일하게 일관성 있는 철학적 태도는 반항이다." (알베르 카뮈) -97쪽

"우선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랑의 문제를 '사랑하는', 즉 사랑할 줄 아는 능력의 문제가 아니라 오히려 '사랑받는' 문제로 생각한다. 그들에게 있어 사랑의 문제는 어떻게 하면 사랑받을 수 있는가, 어떻게 하면 사랑스러워질 수 있는가 하는 문제다.
그들이 이 목적을 위해 추구하는 몇 가지 방법이 있다. 남자들이 특히 애용하는 방법은 성공을 통해 얻은 지위의 사회적 한계가 허용하는 한, 권력을 장악하고 돈을 모으는 것이다. 여성이 특히 즐겨 이용하는 방법은 몸을 가꾸고 옷치장을 통해 매력을 갖추는 것이다.
또 남녀가 공동으로 애용하는 한 가지 매력 전술은 유쾌한 태도와 흥미 있는 대화술을 익히고 윤으하고 겸손하고 둥글둥글하게 처신하는 것이다."
(에리히 프롬) -135-136쪽

"사랑은 활동이며 영혼의 힘임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사랑을 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단지 올바른 대상을 찾는 것이라고 믿고 있다. 따라서 그 밖의 일은 모두 저절로 뒤로 물러난다. 이러한 태도는 그림을 그리고 싶어 하면서도 기술은 배우지 않고, 대상만을 고르면서 올바른 대상을 찾아내면 언제든 아름답게 그릴 것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의 태도와 비교할 수 있다." (에리히 프롬) -139쪽

"만일 내가 어떤 사람에게 '나는 당신을 사랑한다'라고 말할 수 있다면, '나는 당신을 통해 모든 사람을 사랑하고, 당신을 통해 세계를 사랑하고, 당신을 통해 나 자신도 사랑한다'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에리히 프롬) -140-141쪽

로마의 철학자 세네카는 인간의 욕구는 자연에서 나오기 때문에 무한한 것이 아니라고 했다. 본성이 비뚤어지지 않은 한, 그것은 제한되어 있다는거야. 예를 들어 인간의 자연적 식욕은 위장에서 나오기 때문에 아무리 배가 고파도 어느 정도의 음식을 먹고 나면 채워진다는 거지. 하지만 욕망이란 인간의 상상력에서 나오기 때문에 제한이 없다는 거야. -160쪽

예를 들어 갈증, 식욕, 성욕 등은 객관적이고 생리적인 욕구라 했다. 그리고 이러한 욕구가 채워지는 것을 '만족'이라고 불렀어. 하지만 욕망이란 육체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정신에서 나온다는거야. 그리고 이러한 욕망이 채워지는 것을 '쾌락'이라고 했다.
그러니까 술을 마시고 싶은 욕망은 대개 목이 말라서라기보다는 '외롭다'든지, '화가 난다'와 같은 정신적 조건에서 나온다는 거야. 마찬가지로 호화로운 음식을 먹으려고 한다든지 사치스러운 옷을 입고 싶어 하는 것은 생리적 욕구에서 오는 것이 아니고, 정신적 불안이나 억압에서 온다는 거지.
정신적으로 억압당했거나 불안한 사람은 자신에게는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고, 타인에게는 자신이 얼마나 매력적인가를 과시하기 위해 호화로운 음식을 먹으려고 한다든지, 사치스러운 옷을 입고 싶어 한다든지, 심지어는 애인을 여럿 두려고 한다는 거야.
(에리히 프롬의 <자기를 찾는 인간>을 김용규가 해설함) -161-162쪽

"우리는 쾌락이 행복의 처음이자 끝이라고 말한다. 왜냐하면 우리는 쾌락을 우리가 타고난 첫 번째 선이라고 인식하며, 선택하고 기피하는 모든 행동을 쾌락으로부터 시작하기 때문이다." (에피쿠로스, <메노이케우스에게 보내는 편지>) -163쪽

"쾌락은 망해 가는 연속이다. ...... 우리는 쾌락이 머무는 동안에는 더 큰 쾌락을 원하기 때문에 만족을 못하고, 사라지고 나면 아무 것도 남는 것이 없다. 때문에 행복의 성취라는 관점에서 보자면, 우리는 항상 원점으로 되돌아 와 있는 것이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발견하지 못했고, 때문에 만족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것은 누구에게나 공통된 경험이다. 따라서 이러한 경험들은 쾌락주의 또는 쾌락에서 행복을 찾으려는 노력들이 헛되다는 것에 대한 현실적인 증거다."
(프랜시스 허버트 브레들리, <윤리적 학습>)-164-165쪽

"수 세기 동안 서구 사회는 풍요한 물질이라는 성배로부터 만족을 찾으려고 노력해왔다. 그런 노력은 참으로 흥미로웠던 것이다. 우리는 실제로 가치 있는 많은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러나 불행히도 우리는 그 밖의 다른 목적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잊고 말았다. 다른 사람보다 부유하게 된다는 것, 그전보다 더 부자가 된다는 것 이외에 우리가 살아가는 목적은 무엇인가?
물질적인 성공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성공한 사람들 중 많은 이들이 일단 목적을 이루고 나면 자신들이 그토록 얻고자 노력해왔던 것들이 더 이상 매력적이지 않음을 깨닫게 된다. ...... 물질적인 부를 통한 행복 추구는 착각에 토대를 두고 있다. 따라서 진정한 자기 이익이라는 점에서 생각해 볼 때, 행복한 삶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바꾸어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
(피터 싱어) -175쪽

"연회에 초대된 사람은 너무 일찍 자리를 떠나 주인을 섭섭하게 해서도 안되지만, 그렇다고 너무 늦게 떠나 주인에게 폐가 되어서도 안된다."

"살아 있는 동안에는 남들의 사랑을 받도록, 그리고 죽을 때는 그들이 슬퍼하도록 하라." (세네카)-189쪽

프롬이 말하는 '건전한 사회'란 어느 누구도 다른 사람의 목적을 위한 수단이 아닌 자기 자신의 목적이 되는 사회이고, '정신적으로 건강한 삶'이란 각 개인이 자아를 자발적으로 실현시키며 살아가는 삶이다. 이와 같은 개인의 자아실현을 그는 자유라고 불렀다. 이 자유는 어떤 구속으로부터의 해방을 뜻하는 '소극적 자유'가 아닌 스스로를 창조해 간닫는 '적극적 자유'다. 이러한 자유가 넘치는 사회가 건전한 사회다. 따라서 자유야말로 프롬 사상의 밑바탕을 이루는 기본개념인 것이다. -190쪽

"행복이야말로 우리가 다른 어떤 목표를 위해서가 아닌, 그 자체를 위해 선택하는 단 하나의 목표다." (아리스토텔레스) -196쪽

"어느날 갑자기 비가 쏟아지는 경우, 어떤 사람은 "지금 비가 오고 있다. 지붕 위에서는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고 무수한 작은 도랑들이 재잘대며 흐른다. 공기는 빗물에 씻겨서 한층 산뜻하고 구름은 아름답게 뜯어 놓은 솜을 닮았다." 라고 생각하며 행복해할 수도 있다는거야.
하지만 어떤 사람은 "비는 추수를 망쳐놓고 온통 흙탕물을 만들어 놓으며 풀밭에도 못 앉게 한다"라고 투덜거릴 수도 있다는거지.
(알랭의 <행복론>을 김용규가 해설하며)-210쪽

"불행해지고 불만스러워지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사람들이 즐겁게 해 주길 기다리는 왕자처럼 가만히 앉아 있기만 하면 된다. ...... 하지만 행복하게 된다는 것은 언제나 어려운 일이다. ....... 나에게 분명한 것은 행복해지기를 원치 않으면 행복해질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선 자기가 행복해지길 원하고 이를 만들어가야 한다." (알랭, <헹복론>) -214-215쪽

"비관주의는 감정에 속하고, 낙관주의는 의지에 속한다." (알랭) -217쪽

"사람들은 언제나 행복이 자기를 속이거나 피한다고 말한다. 그것이 다른 사람에게서 얻는 행복에 대한 말이라면 그 말은 사실이다. 얻어지는 행복이란 없기 때문이다. 행복이란 스스로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이 만드는 행복은 절대로 그 사람을 속이거나 피하지 않는다." (알랭, <행복론>) -227쪽

"우리가 현재에 대해 의미있게 말한다면 그 현실은 바로 실재하는 것이며, 누구도 그 현실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실재하지 않는 것이다."
(독일의 양자물리학자 폰 바이체커) -22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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